썰전 212회: 유시민-전원책이 말하는 음모론이란?썰전 212회: 유시민-전원책이 말하는 음모론이란?

Posted at 2017.03.31 10:03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원샷&한컷

썰전 212회

방송일자: 2017년 3월 30일

방영: Jtbc

출연: 전원책, 유시민, 김구라


[사진=Jtbc '썰전']


음모론이 유행(?)하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 대게 1947년에 미국에서 일어났던 '로즈웰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들한다. UFO의 추락설과 관련된 로즈웰 사건은 미정부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진실을 밝히지 않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생겨났고, 급기야 음모론으로 발전되었다. 음모론을 소재로 하여 전 세계적으로 히트친 미드 'X-파일'도 따지고 보면 '로즈웰 사건'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봐야한다. 결국 음모론이란 밝혀지지 않는 혹은 힘있는 자들이 감추려고 하는 진실을 사람들이 밝히려고 제시하는 그럴듯한 하나의 가설이다. 그런데 정보 부족으로 가설이 완벽하지 않으니 자꾸 이를 뒷받침하거나 혹은 뒤집는 가설들이 생겨나면서 음모론이 커지게 된다.


그렇게 음모론이 커지다 보면 전원책 변호사의 말처럼 혹세무민하여 사회에 불신을 조장하는 것도 맞다. 결과적으로 유언비어와 음모론은 한끝차이에 불과하기에... 그러나 유언비어는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기 위하여 만들어지지만, 음모론은 감추어진 진실을 찾기 위하여 생겨난다. 따라서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음모론이 생겨나지 않게 만들려면 진실이 속시원히 밝혀지면 된다. 세월호 관련 음모론도 모두가 납득할만한 진실이 밝혀지면 현재 시중에 나도는 음모론들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반면에 진실은 밝히지 않은 채 그저 음모론만 비판한다면, 음모론들은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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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S1E20-'X-파일'의 어설픈 짝퉁프린지 S1E20-'X-파일'의 어설픈 짝퉁

Posted at 2010.02.07 08:11 | Posted in TV섹션: 미드&영드



프린지 시즌1-20회
방송일자: 2009년 1월 27일
방영: FOX
각본: J.J. 에이브람스 외...
제작: J.J. 에이브람스
출연: 애나 토브, 조슈아 잭슨, 존 노블 등

◆줄거리◆

비밀조직 'ZFT'의 배후에 매시브 다이나믹스의 창업자인 '윌리엄 벨'이 있다고 의심하게된 '올리비아'는 직속상관인 '브로이스'를 압박하여 수사를 시작한다. 그때 매시브 다이나믹스의 고위임원인 '니나'가 괴한에게 습격을 받아 총에 맞는 사건이 일어난다. '니나'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괴한들에게 에너지셀을 빼앗긴다. '니나'의 사건을 수사하던 '올리비아'는 습격한 범인이 '제임스 존스'임을 알아낸다. '제임스 존스'는 '니나'에게서 빼앗은 '에너지셀'을 이용하여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모종의 사건을 일으킨다. '니나'와 협력하여 '제임스 존스'를 행적을 조사하던 '올리비아'는 '제임스 존스'가 이쪽세계와 저쪽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캐릭터◆

'프린지' 시즌1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의문에 쌓여있던 '윌리엄 벨'이 시즌1-20회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적인 다국적 제약회사인 '매시브 다이너믹스'의 창립자이자, '프린지' 과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월터 비숍'의 연구 파트너였던 '윌리엄 벨'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던 것이다. '윌리엄 벨'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미국의 SF 매니아들이라면 크게 열광하고 환호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어찌보면 '윌리엄 벨'의 등장장면은 '프린지' 시리즈의 제작자인 'J.J. 아브라함스'의 팬서비스이자 깜짝쇼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점 때문에 '프린지' 시즌1은 미완성인 채 끝나고 말았다.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SF계의 전설인 배우가 '윌리엄 벨'로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 배우자체를 잘 모르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확실하게 마무리가 안된 채 생뚱맞게 끝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프린지' 시리즈는 미국외의 시청자들에게 너무 불친절한 끝맺음을 보여준 것이다. 

◆결정적 장면◆
 

'프린지' 시리즈는 전설적인 미드인 'X-파일'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X-파일'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현상을 '외계인'이라는 존재로서 풀어냈다면, '프린지'는 '과학'으로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초반에만 해도 미드 '프린지'는 '프린지 과학'이라는 과학계의 이면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X-파일'과 달리 신비로운 현상을 과학으로서 풀어내고 설명해줌으로서 'X-파일'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었던 리얼리티와 현실성을 제시해 주었던 것이다. 덕분에 초반만 해도 '프린지'가 'X-파일'을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프린지'는 J.J 아브라함스 특유의 떡밥살포에만 의존할뿐 힘있는 스토리를 설득력있게 제시하지 못했다. 실제로 발생하는 사건들 중에서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해주는 것보다 '이게 다 윌리엄 벨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이 더 많아졌다. 문제는 중반부부터 마치 최종보스처럼 제시된 '윌리엄 벨'이 결국 최종보스가 아님이 밝혀짐으로서 시청자들로서는 '올리비아'와 함께 싸워서 물리쳐야할 적을 잃게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최종보스는 누군가?', '과학테러조직 ZFT의 정체는?', '윌리엄 벨은 선인인가 악인인가?', '올리비아는 누구와 싸우고 있었나?' 20회로서 시즌1이 마무리된 순간에 시청자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들만을 잔뜩 가진 채 허탈한 기분을 맛봐야만 했다.
 
그런 허탈함은 근본적인 질문을 야기시켰다. 도대체 '프린지'란 드라마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톡 까놓고 말해서 '프린지'는 '로스트'와 다를 바 없이 주야정천 떡밥만 살포하다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갔다. '올리비아'를 응원하며 함께 싸워왔던 시청자들로서는 승리도 패배도 거머쥐지 못한 채 자신이 J.J 아브라함스의 떡밥을 문 물고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시즌이 끝난 순간 시청자들이 'X-파일'처럼 감추어져있던 진실을 파헤쳤다는 성취감이나 만족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월터 비숍'과 '윌리엄 벨'이 괜한 짓들을 해서 엄한 사람들만 희생당했고, 그 뒤처리를 '올리비아'와 시청자들이 대신 했다는 짜증과 허탈감만이 엄습했다. 결국 '프린지'는 초반의 기세를 잃어버린 채 떡밥만 살포하다가 스스로 'X-파일'의 짝퉁이 가진 한계만을 증명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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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S1E3-내 귀에 도청장치프린지 S1E3-내 귀에 도청장치

Posted at 2009.09.17 08:33 | Posted in TV섹션: 미드&영드



프린지 시즌1-3회
방송일자: 2008년 9월 23일
방영: FOX
각본: J.J. 에이브람스 외...
제작: J.J. 에이브람스
출연: 애나 토브, 조슈아 잭슨, 존 노블 등

요즘 인기있는 노래인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음모이론을 패러디한 노래제목이라 볼 수 있다. 1988년 8월 4일 MBC '뉴스데스크'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던 도중 불현듯 스튜디오에 침입한 괴청년은 앵커의 마이크에 대고 '귓 속에 도청장치가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이일이 바로 대한민국 방송역사상 전무후무한 방송사고로 기억되는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이다. 당시만 해도 '음모이론'이란 말 자체를 모르던 1980년대였기에 이일은 단순히 정신병자로 인하여 벌어진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만약 이일이 1997년에 국내개봉하여 화제를 일으킨 맬 깁슨-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컨스피러시' 이후에 발생했다면 좀 더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의 귀에도 도청장치가 있는 것 같다는 고백들이 줄을 이었을지도 모른다. 

'프린지'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음모이론'이다. 음모이론이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이 몇몇 강력한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서 모의-조작된 것이라는 시각을 말한다. 음모이론적 시각에서 보자면 세상에 우연이란 존재치 않으며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의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프린지'에서는 바로 이런 의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으로서 '프린지 과학'이 사용되고 있다.

이른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과학을 지칭하는 '패턴'을 추적하는 책임자인 '필립 브로이스(랑스 레딕)'는 'X-파일'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멀더'와 '스컬리'를 도와주던 '스키너 부국장'의 캐릭터와 비슷하다. '스키너 부국장'이 푸근한 아저씨 같은 인상이라면 '브로이스'는 좀 더 냉철한 면모를 보여준다. 물론 '스키너 부국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프린지' 제작진은 '브로이스'라는 캐릭터를 명확하게 밝혀놓지 않은 채 감추어진 부분을 통하여 시청자들이 의문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주인공들이 100%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계속 의심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브로이스'가 드라마 속에서 하는 역할은 '?'의 역할이다. 주인공 '올리비아'에게 '?'를 제시하여 사건을 수사하게 유도하고, '올리비아'가 밝혀낸 진실을 다시금 감춤으로서 '?'가 계속 이어지도록 만들고 있다. '스키너 부국장'-'브로이스'는 선악으로 구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선과 악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결정적 장면◈
 
인간이 과학의 진보라는 미명하에 실험용으로 쓰여지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오로지 동물들만을 활용하여 수많은 실험들을 성공해내고 그 결과물을 안전하게 인간이 누리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는 너무나도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월터'에게는 인간을 실험용을 썼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실험은 인류의 진보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 존재했으며 그만의 기준을 통하여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실험이 오랜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예기치 못한 결과를 도출하게 될지 '월터'는 고민하거나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가능성들 중에서 오직 자신이 믿고 싶어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취사선택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목적이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시켜주는 과학자들의 오만이 종종 비극적인 결과들을 도출시켰고, 그로 인하여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라는 수많은 음모이론들을 양산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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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S1E1-'X-파일'의 새로운 버전프린지 S1E1-'X-파일'의 새로운 버전

Posted at 2009.09.13 10:22 | Posted in TV섹션: 미드&영드



프린지 시즌1-1회

방송일자: 2008년 9월 9일
방영: FOX
각본: J.J. 에이브람스 외...
제작: J.J. 에이브람스
출연: 애나 토브, 조슈아 잭슨, 존 노블 등

드라마 '로스트'와 영화 '클로버필드'로서 떡밥계의 거장으로 등극한 J.J. 에이브람스가 또다른 떡밥을 들고 나왔다. 작년 9월에 시즌1의 방영이 시작되었던 '프린지'이다. '프린지'란 드라마에 등장한 설명에 따르면 마인드 컨트롤, 공간이동, 외계 투영, 투명화, 유전자 합성, 부활학 등등 주류과학분야의 가장자리라고 볼 수 있는 분야를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상당히 허황된 듯이 보이지만 국내에서도 '차인표의 블랙박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다룬적이 있었을 정도로 신빙성이 있는 떡밥이다. '프린지'는 떡밥계의 영원한 전설 'X-파일'의 구조를 차용하면서도 감추어져 있는 진실의 실체를 좀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한다. 외계인의 존재 같은 피부로 와닿지 않는 내용이 아니라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과학이라는 실제적이며 뚜렷하게 와닿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즌제로 만들어지는 미드의 특성상 애초의 기획의도는 시즌이 더해갈 수록 변질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그럴듯한 떡밥을 던져놓고 관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J.J. 에이브람스의 드라마인 만큼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프린지'는 'X-파일'의 남녀 주인공의 역할을 뒤집어 놓았다. FBI 요원 '올리비아(애나 토브)'는 뛰어난 분석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바탕으로 감추어져 있는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이는 'X-파일'의 '멀더 요원'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IQ 190의 사기꾼 천재 '피터(조슈아 잭슨)'는 'X-파일'의 '스컬리 요원'처럼 의심많은 성격에 냉정한 판단력으로 '올리비아'의 행동력에 연신 브레이크를 걸어댄다. 하지만 'X-파일'에서 '스컬리'의 역할이 그랬던 것처럼 '올리비아'의 가장 큰 조력자는 언제나 '피터'이다. 따라서 이들의 역할은 1대 1 농구경기와 다름없다. 감추어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공격수 '올리비아'와 그 진실의 실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기에 심리적 방어선을 치는 수비수 '피터'가 계속 논쟁을 벌이면서 점차 시청자들을 설득하고 몰입하게 만든 후 결국에는 '올리비아'가 '피터'를 제치고 농구골대에 골을 꼿아넣는 것이다. 하지만 'X-파일'에서 늘 그랬듯이 막판 반전을 통하여 '올리비아'가 천신만고 끝에 꼿아넣은 골은 언제나 무의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그리곤 이렇게 마무리하곤 한다. '진실은 저 너머에...'

◈결정적 장면◈

진실이 감추어져 있는 이유는 꼭꼭 숨겨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굳이 진실을 알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게된 진실의 실체를 감당할 자신이 없으며 그로 인하여 삶이 변하게되는 것은 원치 않는 것이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표현되어 있다. 배신자 '사이퍼'는 '스미스 요원'에게 '매트릭스 시스템'자체를 몰랐던 이전상태로 되돌려 놓아달라고 요구했다. '사이퍼'에게 진실이란 거추장스러운 불편함일 뿐이었다. 차라리 진실을 몰랐던 때가 '사이퍼'에게는 더 행복했던 것이다. 'X-파일'과 '프린지'에서 다루는 진실도 마찬가지이다. '멀더 요원'과 '올리비아'가 죽기살기로 파헤치는 진실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그들은 진실의 실체를 알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단지 진실의 실체를 알게되었을 때 찾아오는 변화가 두렵고 불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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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나는 믿고 싶다 - 멀더는 전설로 남아야 했다.X-파일: 나는 믿고 싶다 - 멀더는 전설로 남아야 했다.

Posted at 2008.08.18 18:18 | Posted in 영화섹션: 개봉영화

X-파일: 나는 믿고 싶다.
(The X-Files: I Want To Believe, 2008)
장르: SF/드라마
감독: 크리스 카터
출연: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다코타 휘트니, 조셉 크리스먼 등
러닝타임: 104분


아무리 잘 만들어진 '베스트 극장'이라고 해도 영화와 동급이 될 수는 없다. 이는 TV매체가 갖는 한계와 관객들이 극장에서 기대하는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크게 히트하여 매니아들을 양산한 TV 시리즈들이 영화화 되는 것을 자주볼 수 있다. 얼마전 한국에서 개봉했던 'Hero'와 '섹스 앤 더 시티'가 그 대표적이 예이다. 문제는 이런식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은 기존의 TV시리즈 매니아들의 기대치와 TV시리즈를 모르는 일반관객들을 동시에 만족시켜야만 하는 까다로운 상황에 놓인다는 사실이다. 즉, TV시리즈만의 아기자기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거대한 스크린에 어울리도록 스토리와 상황을 짜맞추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시청자들이 TV시리즈를 보는 시청패턴과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관람경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청패턴에 맞혀져 있는 TV시리즈의 구성을 관람경향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일은 자칫 잘못하면 양쪽 모두의 장점을 잃게될 위험이 존재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TV시리즈의 영화화는 '베스트 극장' 형식이 사용된다. TV시리즈와 이어지는 스토리와 구성에 TV시리즈의 팬들이 원하는 요소를 집어넣은 후 규모와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다. '베스트 극장'처럼 TV시리즈보다 많은 시간동안 기승전결로 이루어진 스토리를 TV시리즈보다 규모와 스케일을 키워 TV시리즈의 매니아들과 영화관객들을 모두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작품성과 흥행성이 높은 '베스트 극장'이라고 해도 막상 영화관에서 상영하면 그것을 보러올 관객들이 별로 없다는 것에 있다. '베스트 극장'은 일종에 TV영화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TV에 맞추어진 TV용 영화이기 때문이다.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어 영화관을 찾아온 관객들을 만족시킬만한 문법과 기법으로 제작되지 않은 것이다.

오랜만에 TV시리즈 매니아들에게로 돌아온 전설의 'X-파일'의 세번째 영화인 '나는 믿고 싶다'는 '베스트극장'의 함정에 빠진 전형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매니아들에게는 달콤한 꿀같은 컴백일지 몰라도 TV시리즈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심슨 더 무비'의 첫 대사처럼 TV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것을 일부러 돈내고 영화관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두번재 영화 '미래와의 전쟁'처럼 규모라도 비약적으로 키우고 TV시리즈의 떡밥이었던 외계인의 실체라도 보여주었다면, 관객들은 굳이 TV시리즈를 몰라도 '나는 믿고 싶다'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믿고 싶다'는 TV시리즈의 에피소드를 영화화 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규모도, 미스터리도, 스케일도 모두 TV시리즈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TV용 '베스트 극장'을 보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실로 오랜만에 TV시리즈 매니아들에게로 돌아온 'X-파일'의 영웅 멀더요원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스마트하고, 유머있고, 섹시하기까지한 FBI 특수요원 멀더가 아니라 나이들고, 살찌고, 고집스런 아저씨였던 것이다. 물론 데이빗 듀코브니는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멀더요원의 연기를 훌륭히 잘 해냈지만 팬들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멀더요원의 환상을 만족시켜 줄 수는 없었다.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멀더요원은 시청자들을 대신하여 거대한 권력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파헤치는 십자군이었다. 따라서 멀더요원은 서태지가 절대로 늙기를 바라지 않듯이 진실을 추구하는 영웅으로서의 아우라를 뿜어내며 매니아들의 뇌리에 영원토록 남아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나는 믿고 싶다'로 돌아온 멀더요원은 비록 말과 행동은 예전의 그 멀더요원이었지만 모습과 아우라가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태지처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변하지 않는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면 멀더요원은 그냥 전설로서 남아야만 했다. 전설은 시간이 갈수록 덧붙여지고 미화되어 더 찬란해져야만 하지 나이먹고 포스잃어 초라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비록 만듦새는 나쁘지 않았지만 'X-파일: 나는 믿고 싶다'는 여러모로 TV시리즈 매니아들을 실망시켰으며 일반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어중간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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