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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이경실편
2008년 8월 13일 방송분
방영: MBC
MC: 강호동, 유세윤, 올밴
게스트: 이경실


역시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의 말은 그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무시할 수가 없다. 아무리 잘나가는 연예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3년정도 되면 위기를 맞게된다는 이경규의 말이 '무릎팍 도사'에도 그대로 들어맞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기간 중에 방송된 '무릎팍 도사-이경실편'은 16.8%로서 나름 대박아닌 대박을 친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방송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무릎팍 도사'가 처한 딜레마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릎팍 도사'는 토크쇼 중에서는 유일하게 게스트빨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게스트들이 대형스타들이라고는 볼 수 없는 문소리, 양희은, 추성훈 등이었음을 살펴보았을 때, '무릎팍 도사'는 게스트들의 이름값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불러모은다기 보다는 특유의 포멧과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왔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이런 현상은 급격히 수그러들면서, 이제는 프로그램의 재미와 시청률을 전적으로 게스트들의 활약에 의존하는 평범한 토크쇼로 전락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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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편은 '무릎팍 도사'가 더이상 특별한 토크쇼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경실이 무릎팍 도사에게 내놓은 고민이라는 것이 고작 '사우나를 끊을 수가 없어요'였다. 물론 그동안에도 말도 안되게 유치한 고민들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무성의하고 별다른 의미를 갖지못한 고민은 처음이었다. 이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만큼 이경실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보이기 보다는 계산해둔만큼만 드러내겠다는 의사표현이나 다름없다. 즉, 강호동과 제작진에게 자신은 오늘 출연하여 딱 이정도까지만 하겠다고 미리 선을 그어둔 것이다. 그러자 강호동으로서는 그 선을 넘지않기 위해서 신경쓰다보니 별달리 해볼만한 것이 없었다. 이렇듯 처음부터 주도권을 빼앗기고 시작하자 강호동은 방송내내 이경실의 개인기와 말장난 퍼레이드에 박수치고 웃어주며 리액션이나 담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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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이경실편'의 내용을 살펴보자. 시종일관 이경실의 입담 퍼레이드였을 뿐이다. 물론 뛰어난 개그감각을 가진 이경실이기에 시종일관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날의 방송내용은 굳이 '무릎팍 도사'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일 뿐이었다. '무릎팍 도사'에서 보여진 이경실의 입담은 본질적으로 지난주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보여준 입담과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덕분에 '무릎팍 도사'와 '해피투게더 시즌3'는 졸지에 비슷한 방송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무릎팍 도사'에서만 들을 수 있는 내용, '무릎팍 도사'만이 할 수 있는 질문, '무릎팍 도사'이기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모습들은 이경실편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막말로 시간대를 아침방송으로 옮기고 유세윤과 올밴 대신 강호동의 옆자리에 정선희를 앉혀놔도 크게 달라보일 것이 없는 방송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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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얘기해서 강호동씨나 저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과 극인 사람이에요. 굉장히 강하잖아, TV에서 비추어지는 게. 그런데 신동엽이나 유재석은 거의가 좋아해. 나도 신동엽이나 유재석처럼 하면 팬층이 더 많다라는 것은 나도 알고 강호동도 알아요. 그러나 우리의 성격이 신동엽이나 유재석이 될 수가 없어. 그렇게 생겨먹었어, 우리는! 
강호동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로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곡선이 너무 완만하여 잘 인식이 되지 않을뿐이지, 대상수상 이후로 변한 강호동의 진행스타일이 강호동이 맡은 프로그램들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무릎팍 도사'이다. 이제 더이상 MC와 게스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격과 수비와 묘한 신경전들 속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표출되는 게스트들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을 '무릎팍 도사'에서 찾아볼 수가 없게되었다. 그저 여타의 토크쇼들처럼 입담좋은 게스트가 실컷 웃겨주면 MC인 강호동은 리액션이나 크게 해주면서 분위기를 돋구어주는 평범한 토크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예전에는 '무릎팍 도사'에 어떤 게스트가 출연한다고 하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 게스트와 관련된 민감한 사항들이 미리 회자되며 '무릎팍 도사'에서 어디까지 다루어질지 미리 예측되곤 하였지만, 지금은 누가 나오든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어차피 '무릎팍 도사'가 평범한 토크들만 줄창 하다가 눈물 한번 보여주며 감동으로 마무리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동과 '무릎팍 도사'의 제작진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경실의 말처럼 강호동은 유재석처럼 진행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강호동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도 있지만 유재석형 진행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바로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청자들은 강호동이 유재석처럼 진행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 것을 바랬다면 '놀러와'나 보면 되지 굳이 '무릎팍 도사'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릎팍 도사'도 평범한 토크쇼로서 출발하지 않았고 인기를 모았던 요인도 게스트들의 입담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점점 게스트들의 입담에만 의존하고 화제성이 부족하다 싶으면 가끔씩 깜짝쇼를 연출하여 노이즈마케팅이나 노리고 있다. 강호동이나 제작진이나 '무릎팍 도사'의 장점을 포기하니 꽁수밖에는 의존할 수 없게된 것이다. 이경실의 말대로 생겨먹은대로 단점을 보완할 것이 아니라 장점을 극대화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강호동과 제작진은 시대의 조류를 거꾸로 거슬어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 심히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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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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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느 누가 예상했을까? 어설픈 따라쟁이 같던 '1박2일'이 오늘날 국민 프로그램이 되어 현존 예능의 최강자이자 연예프로그램의 신화를 새롭게 써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기사들에 따르면 '1박2일'은 연예프로그램으로서는 꿈의 시청률인 평균 30%대의 시청률을 무려 3주 연속으로 달성했다고 한다. '백두산편 3회'-31.1%, '전북장수편 1회'-35.3%, '전북장수편 2회'-32.7%를 기록했던 것이다. 이는 전체 시청률 순위로 보았을 때 7월 13일에는 전체 2위, 7월 20일에는 전체 1위, 7월27일에는 전체 2위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다.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준비됐어요'팀이 '무한도전'과 비슷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따라쟁이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형만한 아우없고, 진품을 넘어서는 모사품이 없듯이 '1박2일'은 얼마 못가서 '무한도전'이라는 벽에 막혀 흐지부지 사라지게 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2007년 8월 5일 '충북영동편'으로 첫방송을 시작한 '1박2일'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켜나가 2007년 12월 9일 '가거도편'을 통해서 시청자들로부터 공감과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멤버들의 하차와 합류가 계속되고, 끊임없이 '무한도전'을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고, 따라쟁이라는 굴레를 쓴 채 방송시작 4개월만에 이루어낸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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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1박2일'의 모태는 '무한도전-아이스 원정대'이다. 유재석의 입으로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라고 정의된 '무한도전'팀의 2박3일간 뉴질랜드 여행을 가져와, 여행기간을 1박2일로 줄이고 여행장소를 국내로 바꾼 채 무작정 시작된 프로그램이 '1박2일'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따라서 초기멤버들도 지금처럼 여행과 공연에 어울리는 구성이 아니라 '무한도전'처럼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강호동, 이수근, 지상렬, 은지원, 김종민, 노홍철로 이루어진 멤버들은 은지원을 제외하고 확실한 개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다분히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염두에 둔 채 만들어진 구성이라 볼 수 있다. 초기 '1박2일'이 '무한도전'을 따라한 것은 비단 멤버구성뿐만이 아니었다. 생고생, 배고픔, 이기주의라는 '무한도전'의 주요 3코드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가 얼굴에 철판깔고 그냥 썼다. 그로인하여 초기 '1박2일'을 보면 전혀 배고파 보이지 않고 전혀 먹을거에 목숨걸 타입이 아닌 멤버들이 밥 한숟갈에 흥분하여 싸우는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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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1박2일'의 제작방식은 지극히 단순했다. '무한도전'에서 시도하여 성공을 거둔 아이템을 가져다가 몇주후에 '1박2일'에 맞도록 가공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MBC 예능국 국장이 등장하면 몇주후 '1박2일'에도 생뚱맞게 KBS 예능국 국장이 등장하고, '무한도전'에서 하하의 어머니가 등장하면 몇주후 '1박2일'에서는 MC몽의 어머니가 등장하고, '무한도전'에서 멤버별로 소형카메라를 한대씩 붙여 쵤영을 하면 몇주후 '1박2일'에서도 멤버들에게 소형카메라를 하나씩 쥐어주는 식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1박2일'은 늘 표절논란에 시달렸으며 '무한도전'이 예능의 트렌드를 이끄는 선구자의 이미지였다면 '1박2일'은 뇌없는 따라쟁이의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은 '무한도전'의 총사령관 김태호 PD를 겨냥하여 '1박2일'의 이명한 PD가 시도때도 없이 방송화면에 얼굴을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모습이었다. 시청자들이 김태호 PD는 제작자로 인정해 주었다면 이명한 PD는 뜨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으로 취급하여 비난이 쏟아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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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것은 '여서도편'이었다. 섬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소통을 함으로서 큰 호평을 받았던 '가거도편'과 달리 '무한도전-무인도 특집'을 따라한 '여서도편'은 비록 재미는 있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굳이 '무한도전'을 따라하지 않아도 '가거도편'처럼 '1박2일'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도무지 '무한도전'에서 벗어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캐릭터들이 확립되었으며 고정시청층이 탄탄함에도 제작진은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승부하려하기 보다는 '무한도전'에서 성공을 거둔 아이템을 가져와 사용하려는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그로 인하여 '가거도편' 이후로 일요일 저녁 예능의 강자로서 잘나가던 '1박2일'은 '무한도전-무인도 특집'을 따라한 '여서도편'으로 인하여 시청자들로부터 쏟아지는 큰 비난에 직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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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편'으로 큰 비난에 직면했던 '1박2일'이 '동강편'을 기점으로 마침내 '무한도전'의 그늘을 점차 털어내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가져다가 가공하여 '1박2일'에 적용하는 비중을 점차 줄이고 '1박2일'만의 고유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승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 '무한도전'에서 벗어나기 작업에 돌입한 '1박2일'은 시청자들에게 '1박2일'만의 매력인 사람냄새, 따뜻한 정, 그리고 소통을 내세웠다. 전교생이 8명밖에 되지 않는 강원도 정선의 운치분교에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고 그곳의 주민들과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모습으로 소통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앞으로 '1박2일'이 나아가야할 방향이었으며 '1박2일'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었다. 더불어 그 이전까지만 해도 '1박2일'의 여행이 단순히 도시인들의 야생체험이자 MT 같았다면, '가거도편'과 '동강편'을 거치면서 멤버들은 자연과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그곳의 주민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 즉석에서 공연을 벌이고, 주민들과 정을 나누고, 게임을 통해서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은 '1박2일'의 MT를 진정한 의미의 여행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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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컨데 '1박2일'의 이런변화는 그동안 대놓고 방송에 얼굴을 들이대던 이명한 PD가 뒤로 빠지고 실질적인 책임자인 나영석 PD가 전면에 나선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커다란 비난을 받았던 '여서도편' 이후로 매주 한번씩 방송에 얼굴을 비추었던 이명한 PD의 모습이 점차 방송에서 사라지더니 이명한 PD의 역할을 '1박2일'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나영석 PD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한도전'으로부터 벗어난 '1박2일'을 만드는데 나영석 PD를 비롯한 실질적인 연출진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나영석 PD가 이명한 PD의 역할을 대신한 이후부터는 '무한도전'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복불복 마라톤을 들 수 있겠다. 애초부터 실질적인 연출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김태호 PD vs 이명한 PD' 구도가 아니라 '김태호 PD vs 나영석 PD' 구도로 가는 것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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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허당승기와 은초딩으로 대표되는 '1박2일'의 사랑받는 캐릭터들이 '1박2일'만의 색깔을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은초딩은 하하의 상꼬맹이 캐릭터와 비슷하게 출발하였으나 점점 차별화되고 있다. 비록 둘 다 생때와 막무가내를 내세우지만, 상꼬맹이는 영원히 철이 안드는 캐릭터라면 은초딩은 어른의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캐릭터이다. 더욱이 은초딩은 여행이 계속되면서 점차 철이 들고 있다. 허당승기는 기존에 리얼 버라이어티에는 존재치 않았던 캐릭터였다. 이기주의, 거짓, 탐욕에 물들지 않은 채 헛점 투성이에 늘 당하지만 예의바르고 착한 심성을 잃지않는 캐릭터인 것이다. 꽃미남으로서 어디가든 인기순위 1위이고, 모두가 이기심을 내세울때 묵묵히 당해주고, 어디서든 마이크만 쥐어주면 환호받은 공연을 이끌어내는 등등, 지금까지 '1박2일'에서 벌어졌던 감동적인 이벤트들 대부분이 이승기를 활용하여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보았을때 허당승기는 '1박2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방송이 계속될 수록 특유의 위화감을 지운 채 점차 사람들과 소통의 자연스러워지는 강호동의 변신도 '1박2일'의 차별화를 이룬 결정적인 요인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백령도편'에서 있었던 1대 6의 씨름대결을 통해서 멤버들은 물론 함께한 해병대원들까지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모습은 강호동이 '1박2일'을 통해서 얼마나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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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살펴보면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의 하차는 '1박2일'에게 약이 되었다. 그들이 갑작스럽게 하차한 직후만 하더라도 그들의 빈자리가 커 보이고 그들을 대신한 김C, 이승기, MC몽이 부족해 보였지만, 현재 '1박2일'을 예능의 최강자이자 연예프로그램의 신화로 만든 것은 빈자리를 채운 새멤버들의 절대적인 공헌이 있어준 덕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상렬, 노홍철, 김종민이 하차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켰다면 '1박2일'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무한도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무한도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2인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박2일'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시행착오를 거쳐서 '청출어람'의 신화를 이룩해 내었다. 물론 아직도 '1박2일'은 '무한도전'과 비슷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1박2일'은 이미 현존 예능의 최강자로서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의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1박2일'이 파생된 것이 바로 얼마전인데, 이젠 '1박2일'에서 '패밀리가 떴다'가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의 표절시비는 무의미하다. '1박2일'은 '무한도전'과는 다른 의미로 이 시대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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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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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에서 이경규가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인 '방과 후 학교'에 출연한 이벤트 전문 MC 방우정은 수제자 김제동에 대하여 매우 인상적인 말을 하였다. 김제동의 스승인 방우정의 말은 김제동이 대중들에게 어필했던 매력과 장점을 집약해서 표현하고 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었다.

맨 처음 제동이의 얼굴을 봤을 때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얼굴이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제동의 재능과 성실에 대한 신뢰로 내가 4년째 맡았던 놀이동산 진행을 김제동에게 과감히 물려줬다.

맨처음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였을 때, 김제동은 방송인이라기 보다는 방송현장에서 재미있는 우스개 소리로 방청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바람돌이처럼 보였다.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기는 했지만 도저히 방송인처럼 보이지 않는 외모였던 것이다. 그러나 김제동 특유의 입담에 익숙해지고 윤도현의 추천으로 방송에 데뷔한 방송인임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점차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렇듯 김제동을 방송에 데뷔시켜준 사람은 윤도현이지만, 정작 김제동을 프로 방송인으로 만들어준 사람은 이경실이었다. 당시 주말저녁에 방송되는 연예프로그램인 '콜럼버스 대발견'을 진행하고 있던 이경실이 김제동을 데려와 보조진행을 맡겼던 것이다. 그 프로그램에서 먼저 동료 출연자들을 웃기기 시작한 김제동은 점차 시청자들마저 특유의 입담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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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의 '콜럼버스 대발견'을 통해서 시청자들 보다 동료 방송인들에게서 먼저 주목을 받았던 김제동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강호동, 박수홍의 '야심만만'에서 보조MC로 출연한 이후부터였다. '야심만만'의 전성기를 열고 월요일 밤 11시대 부동의 강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만들어준 사람은 단연 김제동이었다. '야심만만'은 김제동과 궁합이 기가막히게 잘 맞았고 김제동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던 최적의 무대였다. 당시 김제동은 매회 방송마다 '김제동 어록'을 쏟아내며 그때까지 존재치 않는 토크방식을 선보였다. 다방면의 폭넓은 지식을 문학적 감수성과 유머감각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표현해 내었던 것이다. 즉, 김제동은 '야심만만'에서 마지막 주자를 의미하는 '앵커'의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된다. 출연자들이 주제에 맞혀 쏟아낸 이야기들을 끌어모아 하나로 정리하여 결론을 내려줌으로서 프로그램의 마침표를 찍어주었던 것이다. 그럼 시청자들은 방송내내 아무생각 없이 즐겁게 웃으며 시청하다가 김제동의 정리로 인하여 뭔가 얻은듯한 뿌듯함을 느끼며 프로그램의 시청을 기분좋게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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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야심만만'에서 겉보기에는 불쌍해 보이는 외모에 결코 대단해 보이지 않는 김제동이 입만 열면 주옥같은 멘트들을 쏟아내 자신을 대단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거기에다 성실하고 예의바른 자세로 남을 비하하거나 상대의 실수를 부풀려 웃음을 주기보다는, 남을 칭찬해주고 상대의 실수를 감싸주는 방송태도로서 주변 동료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서도 큰 호감을 샀다. 김제동은 어찌보면 시대를 잘 만났다고 볼 수 있다. 수비형 개그의 일인자인 김국진이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직후 대중들이 수비형 개그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었던 순간에, 김국진의 수비형 개그에 특유의 입담을 조화시켜 대중들에게 자신을 효과적으로 어필하였던 것이다. 만만해 보이는 외모+주옥같은 멘트+성실하고 예의바른 태도 등등이 결합되자 한때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상형으로 김제동을 꼽는 것이 유행 될 정도로 김제동의 전성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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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자신의 출세작들인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야심만만'을 모두 박차고 나온 김제동은 유능한 보조MC에서 프로그램의 얼굴인 메인MC로 업그레이드 되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김제동은 특히 KBS 유명 아나운서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었는데,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으로 잘난 여성들인 인기 아나운서들과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으로 불쌍해 보이는 외모인 김제동이라는 조합이 갖는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그 당시 김제동의 인기코드는 두가지라 볼 수 있다. 잘난 여성들인 인기 아나운서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입담과 잘난 여성들과 만들어가는 평범남의 스캔들이었다. 대중들은 못난 사람이 잘난 사람과 엮어지는 스캔들을 좋아하고 지지와 환호를 보낸다. 박경림과 조인성이 뜰 수 있었던 것은 시트콤 '논스톱'에서 커플로서 맺어졌기 때문이며, 양동근과 장나라가 오랜 무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시트콤 '논스톱'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김제동은 '스타골든벨'에서 얼음공주 노현정을 살짝살짝 녹이며 은근한 스캔들을 만들어갔고, '연예가중계'에서는 예쁜푼수 강수정과 대놓고 밀고당기기를 하며 노골적인 스캔들을 형성해 갔던 것이다. 이런 김제동의 전략이 효과적으로 먹혀 김제동은 큰 인기를 얻게된 것은 물론 2006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까지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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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 듯이 2006년 'KBS 연예대상'의 대상수상 이후로 김제동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먼저 방송환경이 스튜디오 중심에서 야외 중심의 리얼 버라이어티로 대세가 옮겨갔으며, 김제동과 호흡을 맞추며 스캔들을 키워갔던 여성 아나운서들이 거의 동시에 방송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스타골든벨'에서 노현정 대신 들어온 박지윤 아나운서는 공개연인이 존재하였기에 김제동이 스캔들 자체를 만들 수 없었으며, '연예가중계'에서 강수정 대신 들어온 한지민은 아나운서가 아닌 연기자이기에 스캔들을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좀처럼 용납해 주지 않았다. 그렇게 호흡을 맞추던 노현정과 강수정이 하차하자 김제동은 스스로 변화를 꾀하였다.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활동하는 주말 예능의 세계로 진입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은 없다', '간다투어', '고수가 왔다' 등을 통해서 김제동은 기본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맞지 않으며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만을 대중에게 확인시키고 말았다. 즉, 김제동은 이미 존재하는 상황을 포장하고 정리하는 능력은 최고이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인 기지와 센스만으로 재미와 웃음을 만드는 능력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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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제동은 최악의 악수를 두고 만다. 침체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자신의 장점인 수비형 개그를 버리고 요즘 대세인 공격형 개그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불가능은 없다', '간다투어'를 통해서 김구라에게 공격형 개그를 배운 김제동은 '스타골든벨'에서 더이상 여성 아나운서들과 스캔들을 만들 수 없게되자 대신 출연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지석진이 공격하면 김제동이 감싸주는 조화가 존재했다. 그러나 김제동마저 지석진과 함께 출연자들을 마구잡이로 공격을 하자 '스타골든벨'은 세대간을 이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명성을 급격히 잃어버린 채 현존 최악의 막장 방송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여기에 김제동이 파트너를 지석진으로 바꾸자 박지윤 아나운서를 대신하여 들어온 윤수영 아나운서는 방송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시종일관 박수치며 웃는 방청객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안하던 몸개그를 시도하고, 막말을 주고받고, 출연자들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김제동을 시청자들이 더이상 예전의 그로 보아줄리 만무하다. 전혀 연예인 답지 않은 외모이지만 언제나 성실하고 예의바른 방송태도를 견지하였기에 김제동이 입만 열면 빛이났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연예인들과 하등에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기에 김제동이 아무리 멋진 말을 쏟아내어도 예전과 같은 효과가 나지 않는다. 소위 '그렇게 잘난척 해봤자 너도 어차피 똑같은 인간이다!'라는 생각이 대중들의 뇌리속에 들어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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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제동은 자신에게 전성기를 가져다주었던 '야심만만'으로 돌아왔다. 야외 중심 리얼 버라이어티에 맞지 않고, 더이상 여성 아나운서들과 스캔들을 만들 수 없는 김제동이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중심의 토크쇼로 회귀한 것이다. 그러나 김제동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대중의 시선은 이미 바뀌었다. '야심만만 시즌1'에서는 기존의 연예가에 존재치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이자 특유의 입담과 매력으로 어필했던 김제동이지만, '야심만만 시즌2'로 돌아온 김제동은 흔하디 흔한 캐릭터이자 특별할 것 없는 연예인으로 이미지가 전락해 버린 것이다. '스타골든벨'에서 출연자들에게 소금과 춘장으로 만들어진 빙수를 먹이며 낄낄거리던 김제동을 보았던 시청자들이 '야심만만 시즌2'에서 출연자들을 감싸주며 멋들어진 멘트들을 쏟아내는 김제동을 보며 예전과 같은 감동과 환호를 보내줄거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 기본적으로 '김제동 어록'이 가진 매력과 힘은 불쌍해 보이는 외모를 한순간에 빛나 보이도록 만드는 감성적인 멘트들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예의바르고 성실한 방송태도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김제동은 '스타골든벨'의 가학적인 방송모습으로 인하여 예의바르고 성실한 방송태도의 이미지를 잃고 말았다. 따라서 '야심만만 시즌2'에서 '김제동 어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예전처럼 큰 사랑을 받을지는 미지수일 수밖에 없다.
 
현존 최고의 MC들인 유재석과 강호동도 분명 단점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이 본좌로 인정받는 이유는 변화되는 방송환경에 맞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김제동은 변화되는 방송환경에 함몰되어 장점을 극대화하는 대신 오히려 장점을 버리고 말았다. 장점을 잃은 방송인은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제동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김제동만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제동은 그 장점을 잃었다. 그의 몰락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김제동이 다시 제기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자신의 다른 장점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이미 잃은 장점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나머지 장점들만이라도 변화된 방송환경에 어울리도록 극대화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야만 하는 것이다. 일례로 성실하고 예의바른 방송태도로 인한 착한남자의 이미지를 잃었지만, 동료 출연자들의 값싼 멘트를 값비싸 보이도록 포장해주는 능력은 아직 인정받고 있다. '야심만만 시즌2'를 통해서 이런 능력을 극대화할 수만 있다면 '김제동 어록'은 다른 의미에서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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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 시즌2> 예능선수촌 1회
2008년 7월 28일 방송분
방영: SBS
MC: 강호동, 윤종신, 김제동, 서인영, 릭쿤, MC몽, 전진
게스트: 이효리, 장근석

6개월만에 '예능선수촌'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강호동의 '야심만만 시즌2'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유재석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예능선수촌'의 상태를 보니 올 연말 'SBS 연예대상'은 큰 이변이 없는한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예능선수촌'은 SBS 예능의 고질병들이 모두 들어있는 그야말로 병맛 선물세트였다. 병맛 포멧, 병맛 자막, 병맛 편집의 3종세트를 기본으로 깐 채 잘나가는 프로그램 배끼기와 도무지 정리정돈이 안되는 어수선함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외국인 미녀들에게 굴욕을 당하며 한자릿수 시청률로 시즌1을 마감한 후 절치부심하며 지난 6개월동안 모은 아이디어가 고작 이것이라면 '예능선수촌'의 앞날은 그야말로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SBS 예능의 병맛 3종세트는 유재석마저도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런데 유재석보다도 제작진의 능력을 많이 타는 강호동이니만큼, 현재 아무리 잘나가는 강호동이라고 해도 '예능선수촌'을 일으켜 세우긴 사실상 매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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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선수촌'을 살펴보면 요즘 유행하는 예능의 포멧은 전부 다 들어있다. 캐릭터를 가진 다수의 멤버들(1박2일), 게스트보다 MC들이 더 많은 집단 토크쇼(라디오 스타), 게스트의 눈물 짜내기(무릎팍 도사) 등등의 포멧들을 한데 뭉쳐놓은 것이다. 문제는 미녀들의 가장 예쁜 신체부위를 하나로 모아놓으면 최고의 미녀가 아니라 괴물처럼 생긴 추녀가 탄생하듯, '1박2일', '라디오 스타', '무릎팍 도사'의 장점들을 모아놓은 '예능선수촌'도 이도저도 아닌 어수선한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장점들을 조화시키고 균형을 이루어줄만한 자체적인 조율능력이 '예능선수촌'에는 부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예능선수촌'은 너무 날로 먹으려고 들고 있다. '1박2일'의 MC몽, '라디오 스타'의 윤종신, '우결'의 서인영, '무한도전'의 전진을 캐릭터 그대로 '예능선수촌'에다 데려다 그냥 쓰려고 들었다. 모름지기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주변환경이 달라지면 거기에 적응해야하기 마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날으던 호날두도 레알 마드리드로 가면 팀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와 팀전술에 맞추어 자신의 플레이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예능선수촌'은 잘나가는 프로그램의 인기 캐릭터들을 한데 모아놓고는 전혀 다른 환경임에도 기존의 캐릭터 그대로 활약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하여 윤종신이 말을 할때는 '라디오 스타' 같고, 서인영이 말할 때에는 '우결' 같으며, MC몽이 말할 때에는 '1박2일' 같은 불협화음과 어수선함이 발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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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현재 '예능선수촌'은 '1박2일'+'라디오 스타'+'무릎팍 도사'+'SBS 예능 병맛 3종세트'='라인업 시즌2'같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야심만만 시즌2'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으나 화려한 멤버들을 모아다가 고작 한다는 것이 진흙탕에 빠뜨리며 낄낄대었던 '라인업'의 전철을 고대로 밟고 있는 것이다. '라인업'의 멤버들도 '예능선수촌'의 멤버들 못지않게 화려했다. 그러나 멤버간의 조화와 균형이 맞지않고, 웃길만 하면 잔잔한 음악깔며 감동코드를 연출한 덕분에, '라인업'은 화려한 멤버들의 이름값이 무색해질 정도로 커다란 실패를 맛보며 쓸쓸히 종영할 수밖에 없었다. '예능선수촌'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예능에서 가장 잘나가는 캐릭터들을 가진 멤버들을 기껏 모아놓고는 게스트를 초청하여 유치한 게임+눈물 짜내기 토크+섹시 댄스 대결 같은 실로 병맛나는 내용밖에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릭쿤은 도대체 왜 저기에서 얼굴마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며, 신세대 여성들의 욕망을 대변한다는 서인영은 시종일관 말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다가 고작 올챙이송에 맞추어 섹시댄스나 추는 것이 활약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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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예능선수촌'은 이름만 달라지고 인기있는 캐릭터들만 모아놓았을뿐, 하는 짓은 예전 병맛 SBS 예능의 모습을 고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특히 네티즌들의 조롱거리이자 타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대놓고 패러디하는 SBS 특유의 병맛자막의 재등장은 실로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혹여 SBS에서 자막작업을 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을 내심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패밀리가 떴다'로 인하여 마침내 SBS 예능이 병맛 자막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6개월만에 돌아온 '야심만만 시즌2'가 다시 예전으로 되돌려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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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강호동이 '야심만만 시즌2'로 'SBS 연예대상'의 대상 2연패를 하는 것은 매우 힘겨워 보인다. 새롭지도 않으며 캐릭터마저 어정쩡해져 버린 강호동에 비하여 사실상 침몰해가는 SBS 예능을 회생시키고 병맛 3종세트를 몰아낸 유재석이 매우 유력하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인기스타들이 멤버로서 함께해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해주고 함께 만들어 갔다. 그런데 강호동은 본인 스스로도 '1박2일'과 '무릎팍 도사' 사이에서 실로 어쩡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이 계속 이런식으로 어정쩡한 모습을 '예능선수촌'에서 보여주게 된다면 강호동의 시대가 길게 이어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일요일 '1박2일' ⇒ 월요일 '예능선수촌' ⇒ 수요일 '무릎팍 도사'로 이어지는 강호동의 같은 모습에 시청자들은 곧 식상함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매우 실망스러운 '예능선수촌'의 첫인상으로 인하여 올 연말 'SBS 연예대상'의 대상에는 유재석이 한발 앞선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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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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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 3, 4, 5회
2008년 7월 23~25일 방송분
방송: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라면도둑이랑 똥싸배기 중에서요?
그럼 뭐... 똥사배기죠 뭐.

요즘 '크크섬의 비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캐릭터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며 벌써부터 매니아들을 만들어가고 있을 정도이다. 야생으로 나간 최초의 시트콤인 '크크섬의 비밀'은 전세계적인 인기 미드 '로스트'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그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존 예능의 절대강자인 '1박2일'의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크크섬의 비밀'은 빠른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성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며 순항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크크섬의 비밀'의 겉은 미드 '로스트'이지만 속은 '1박2일'인 것이다.
 
# 공통점 1 - 구박덩어리와 초딩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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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캐릭터는 구방덩어리 김과장과 윤초딩 윤대리다. 이 두사람이 펼치는 덤앤 더머 콤비플레이는 이미 '크크섬의 비밀'의 가장 큰 재미로서 자리를 잡은 상태일 정도이다. 크크섬의 보스이자 마녀 김부장으로부터 갖은 구박을 다 받는 김과장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1박2일'에서 강호동에게 늘상 구박을 받는 이수근이 생각난다. 궂은 일은 다 맡아하면서도 구박덩어리 신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열심히하는 것에 반하여 좀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마저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새'의 찌질이 윤상현이 '크크섬의 비밀'에서는 요즘 대세인 초딩 캐릭터로 분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영락없는 초딩인 윤대리는 철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언뜻 언뜻 깊은 속내를 내비추는 모습마저도 '1박2일'의 은초딩과 영락없는 판박이이다.

# 공통점 2 - 카리스마 리더의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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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보스는 까탈스러운 마녀 김부장이다. 카리스마로 부하직원들을 휘어잡는 모습과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덮어씌우는 모습은 '1박2일'의 카리스마 리더 강호동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멤버들을 시원스럽게 이끌면서도 자주 헛점을 노출하곤 하기 때문이다. 멤버들과의 경쟁이 있을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지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자신의 잘못을 우겨 남에게 덮어씌우기기 일쑤였던 것이다. 즉 카리스마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강'이라고 한다면, 허세를 부리다고 어김없이 망신을 당하는 약한 모습이 '약'을 형성하여 강호동은 강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크크섬의 비밀'의 김부장도 마찬가지이다. 겉보기에는 까탈스러운 마녀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상 져주고, 외딴섬임에도 불구하고 체면에 집착하고, 자신의 잘못을 우겨 김과장에게 덮어씌우곤 한다. 거기에 연예경험이 전무한 노처녀 특유의 캐릭터성이 더해지자 마녀 김부장은 강호동만큼이나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 차이점 1 - 야생임에도 변함없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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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트콤과 리얼 버라이어티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지만, 야생이란 같은 무대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박2일'에 비하여 '크크섬의 비밀'의 출연자들의 스타일은 좀처럼 변화가 없다. '1박2일'의 멤버들이 야생으로 나가 하루만 자고 일어나도 스타일이 심하게 망가지기 일쑤임에도 불구하고, 명색이 외딴 섬에 조난당했으며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크크섬의 비밀'의 출연자들은 여전히 완벽 메이크업에 칼같이 각이잡힌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헤어스타일을 저렇게 유지하려면 단순히 왁스나 헤어스프레이 뿐만 아니라 헤어드라이기와 고대기가 필요할텐데 외딴섬에서 도대체 어떻게 전기를 공급받아 헤어드라이어기와 고대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며, '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와 박예진만 보더라도 야생에서 단 하룻밤만 지내더라도 스타일이 완전히 망가지기 일쑤인데 몇날 며칠씩이나 외딴섬에서 지낸 '크크섬의 비밀'의 여성출연자들은 어째서 시종일관 강남 미용실에서 스타일을 다듬은 듯한 모습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시트콤이라고 해도 리얼리티를 위해서 조금은 현실성을 띠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 차이점 2 - '1박2일'에는 없는 '크크섬'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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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서는 절대로 시도할 수 없는 설정이 '크크섬의 비밀'에는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남녀간의 로맨스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민정-최민용-신지, 최민용-서민정-정일우, 박민영-김혜성-김범 등등의 러브라인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제작진은 '크크섬의 비밀'에서도 복잡한 러브라인을 설정해 가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러브라인은 김정민-심형탁-이다희, 심형탁-이다희-윤상현, 김선경-신성우-채민영 등등이다. 특히 이다희-심형탁-김정민의 러브라인은 김과장-윤초딩의 덤앤 더머 스토리와 더불어 '크크섬의 비밀'의 초반인기를 책임지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캐릭터가 완전히 자리잡힌 후반부터 러브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에 비한다면 '크크섬의 비밀'은 매우 빠른 시기에 러브라인을 내세웠다고 볼 수 있다. 여러모로 '크크섬의 비밀'은 시트콤답지 않게 전개가 매우 빠른 편이다.

'크크섬의 비밀'은 히트한 미드의 구성에 대박을 친 '1박2일'의 캐릭터들을 버무려 만든 시트콤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1박2일' 덕분에 시청자들은 야생에서 벌어지는 코믹스러운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수요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제작진은 '1박2일'로 인하여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적당히 변형시켜 '크크섬의 비밀'에 배치하였다. 비록 '1박2일'의 캐릭터와 닮은 '크크섬'의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어필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신성우를 비롯하여 '1박2일'의 캐릭터와 닮지않은 캐릭터들이 다소 붕떠있다는 단점은 존재하지만, 총 40회의 다소 짧은 분량으로 인하여 빠르게 전개할 수밖에는 제작진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모쪼록 나머지 캐릭터들도 적절하게 살려나가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시트콤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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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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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허준' 이후로 '예진아씨'라는 호칭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단아한 여성이면서도 자신의 일에는 똑부러지는 능력을 갖춘 이상적인 여성을 지칭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수많은 여성캐릭터들 중에서 '예진아씨'만큼 시청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예진아씨'는 전통적인 여인상과 현대적인 여인상이 적절히 조화되고 거기에 첫사랑의 이미지가 가미된, 그야말로 '대장금'의 장금이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여성 캐릭터였던 것이다. 황수정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은 후 '예진아씨'라는 호칭은 자연스럽게 손예진에게로 넘어갔다. 물론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여인상과 현대적인 여인상이 적절히 조화되고 거기에다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으로서 손예진이 부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예진아씨'라는 호칭의 주인공이 바뀌어가고 있다. 2년만의 컴백작인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의 실패로 적지않게 타격을 받은 손예진으로부터, 연예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에서 달콤살벌한 매력을 빛내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박예진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손예진이 '스포트라이트'를 홍보하기 위해서 실로 오랜만에 출연했던 연예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서 녹록치 않은 성격을 노출하여 '예진아씨'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면, 박예진은 정극배우로서는 보기드물게 리얼버라이어티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하여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예진아씨'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예진에게 연예프로그램이 독으로 작용했다면, 박예진에게는 연예프로그램이 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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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아씨'라는 호칭의 주인이 바뀌고 있는 현상은 대형포털에서 '예진아씨'라는 검색어로 검색만 해봐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검색 결과물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박예진에 관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관련 검색어'부분에서 박예진이 데뷔이후 처음으로 손예진에 앞서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네티즌들이 '예진아씨'라는 검색어를 통해서 원하는 검색결과물이 손예진이 아니라 박예진임을 나타내어주고 있다. 비록 대중적인 인지도와 네임밸류면에서 아직 박예진이 손예진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예진아씨'라는 호칭만은 박예진이 손예진으로부터 넘겨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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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이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서 새로운 예능의 여왕으로서 부각되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두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리얼버라이어티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라는 점과 이효리와 만들어가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무한도전'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는 리얼버라이어티에는 모두 하나같이 약한 남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못난이 컨셉인 '무한도전'은 말할 것도 없고 '1박2일'마저도 강호동을 제외하면 멤버들은 언제나 남성답지 못하며 약한모습을 보여주기 일쑤였다. 강호동도 자존심이 걸린 결정적인 순간을 제외하면 늘 패배의 미학을 선보이며 약한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리얼버라이어티에 등장한 박예진은 달콤살벌한 예진아씨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부드러우면서도 강한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만한 등치를 가진 김수로, 이천희, 박해진 등이 무섭다며 도망칠 때 연약해 보이는 박예진이 나서서 토종닭을 거침없이 움켜쥐었고 유재석, 윤종신, 대성이 잡은 메기를 어떻게 요리해야할지 몰라 쩔쩔맬 때 도도해 보이는 박예진이 식칼을 잡고 메기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켰던 것이다. 이런 박예진의 모습은 그동안 리얼버라이티에서 늘상 보아왔던 남자들의 약한모습에 식상해하고 있던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넘어 카타르시스까지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더불어 약할 때에는 한없이 약하지만 강해야만 할 때에는 누구보다 강한 전통적인 여인상과 부합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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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그야말로 '천하무적 이효리'였다. MC이든 게스트이든 언제나 시선과 화제를 끌어모으며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상상+'에서 탁재훈과 불협화음을 냈던 이유로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이효리와 탁재훈은 게스트를 먼저 띄워준 후 틈틈히 자신을 어필하는 MC들이 아니라, 우선 자기부터 먼저 띄운 후 틈틈히 게스트들을 띄워주는 MC들인 것이다. 이런 MC들이 한 프로그램에 두명이나 존재하다보니 '상상+'에서 게스트들은 늘 뒷전에 머물기 일쑤였다. 그런데 연예프로그램에서 언제까지나 천하무적일 것 같았던 이효리를 적절히 견제해주는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박예진은 미모, 몸매, 승부욕까지 뭐하나 이효리에게 꿀리지 않을뿐만 아니라, 결코 이효리의 활약에 묻히지 않는 뛰어난 생명력까지 보유한 것이다. 더불어 영리하게도 이효리처럼 시종일관 망가지며 활약을 하기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활약으로서 자신을 빛낼줄 안다. 즉, 이효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니처럼 새도우 스트라이커로서 화려한 드리블로 골문 앞까지 치고들어가 골을 넣는다면, 박예진은 반니처럼 타겟형 스크라이커로서 골문 앞에 도사리고 있다가 크로스를 받은 골을 화려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은 후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곤 한다. 어찌보면 더 실속이 있는 쪽은 이효리보다 박예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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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에서 박예진이 이효리만큼 망가지지 않으면서도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에는 유재석의 노련한 진행 또한 한몫하고 있다. 유재석이 의도적으로 이효리는 미녀로서 대해주지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예진의 미모를 칭찬해줌으로서 박예진의 미모를 돋보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즉 유재석에 의해서 이효리는 뭘해도 귀여운 밉상이지만, 박예진은 뭘해도 예쁘다는 인식이 시청자들의 뇌리속에 자리잡혀진 상태이다. 덕분에 박예진은 부담없이 자신의 한계이자 굴레였던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입도 가리지 않은 채 입을 쩍쩍 벌리며 하품을 해도, 자다 막 깬 부시시한 얼굴인 채 맨발로 돌아다녀도, 시청자들은 그런 박예진의 모습이 망가졌다거나 굴욕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고 예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거부감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벗게된 박예진은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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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은 정극 연기자들에게는 독이라고 표현되곤 하는 연예프로그램을 통해서 마침내 손예진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진아씨'라는 호칭을 자기 것으로 만든 것처럼, 앞으로 '패밀리가 떴다'에서 얻은 높은 인기와 대중들의 호감을 발판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첫사랑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소화하기만 한다면, 예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대중들이 제일먼저 떠올릴 이름은 손예진이 아니라 박예진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살 차이인 손예진과 박예진이 이를 계기로 발전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면 대한민국 연예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또한 긍정적인 의미의 경쟁은 박예진과 손예진이 꾸준히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여러모로 앞으로 보일 박예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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