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7회: 전도연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김혜경'굿와이프 7회: 전도연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김혜경'

Posted at 2016.07.30 08:18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7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9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굿와이프=착한 마누라?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를 보면서 유일하게 느끼는 불만은 원작에 비하여 '이태준(유지태)'의 비중을 과하게 키워 놨다는 점이다. 요즘 현실에서 검찰과 관련된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태준'을 통하여 검사들의 권력투쟁과 정치싸움을 보여주는 게 시의적절해 보이는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태준'의 비중을 과하게 키워놓다보니 '김혜경(전도연)'이 유부녀라는 사실마저도 강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말았다. 



'김혜경=유부녀'라는 사실이 강조되면 될수록, '김혜경'이 변호사로서 선보이는 활약보다 '이태준'-'서중원' 사이에서 벌이는 불륜&치정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불륜은 드라마 속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다. 시청자들이 이성적 판단이 아닌 도덕적 판단에 매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굿와이프'는 이성적 판단이 중요한 법정물이다. 즉, '김혜경=불륜녀'로 낙인 찍히면 '김혜경'이 변호사로서 하는 활약도 곱게 안보일 가능성이 생겨난다. 



총 16부작 중에서 벌써 절반 가까이 방영된 만큼, 이제 슬슬 '김혜경(전도연)'은 유능한 변호사로서 능력있고 섹시해 보여야만 하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다. '김혜경'이 재판을 나이스하게 이겨도 집으로 돌아가면 '이태준(유지태)'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선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서중원(윤계상)'과의 로맨스도 '다시 찾은 사랑'이라는 느낌보다 그저 '유부녀의 불륜'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서중원'과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변호사로서 유능하고 섹시한 '김혜경'을 '이태준'이 그동안 아줌마라는 틀안에 가둬놨다는 분노를 시청자들에게 심어줘야만 한다.



그나저나 '이태준(유지태)'이 '김혜경(전도연)'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정작 딴 여자랑 바람까지 피웠으면서. '이태준'이 '김혜경'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필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검찰측은 '이태준'의 비리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서 오로지 '이태준'의 부도덕성 만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여기에 확인도장을 찍어주는 일이 '이태준'-'김혜경'의 이혼이다. 그래서 검찰측은 '김혜경'이 이혼하도록 끊임 없이 자극하고 있고, 반대로 '이태준'은 '김혜경'을 붙잡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서중원(윤계상)'이 '김혜경(전도연)'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또 뭘까? 사실 '서중원'처럼 돈 많고 잘 생긴 남자가 아줌마인 '김혜경' 때문에 '김단(나나)'을 비롯한 주변의 매력적인 여성들을 거들떠도 안 보는 게 이상하긴 하다. '서중원'에게 있어서 '김혜경'은 순수하고 정의로운 변호사를 꿈꾸던 과거를 상징한다. '김혜경'과 다시 시작함으로써 '서중원'은 현실에서 돈만 밝히는 냉혹한 변호사가 된 자신을 다시금 과거로 되돌리고 싶은 게 아닐까?



'굿와이프'는 전도연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김혜경'이 '이태준'-'서중원' 사이를 오고가는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눈에 불륜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도연이 특유의 연기력으로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냄으로써 두 남자들과 얽힌 관계가 단순히 불륜&치정으로만 보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그렇다 해도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을 때 과연 시청자들이 로맨스로 봐줄지는 의문이다. 그러기에는 비록 전도연은 매력적이지만 '김혜경'이란 캐릭터 자체는 아직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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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와이프의 처음 기획의도는 여주인공의 성공에 관한 성장이야기인데... 도대체 믿고 보는 tvN 드라마가 처음 기획의도와는 약간 다른 게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저는 끝까지 믿고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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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

Posted at 2016.07.24 08:5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5회, 6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2~23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미드처럼 러브라인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미드에 갖는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이고 뿌리깊은 환상은 '러브라인의 부재'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골백번도 더 말했다. 정작 러브라인이 없는 미드는 거의 존재치 않는다고. 심지어 한드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진 '미드=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라는 믿음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굿와이프' 6회가 방송될 때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양다리를 걸치자 '미드처럼 잘 나가다가 갑자기 막장한드가 되어버렸다!'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댓글이 재미있었다. '원작 미드에서는 더하는데요.', '원작에서의 러브라인은 더 막장이에요.' 등... 개인적으로는 굳이 원작의 막장 러브라인까지 한드로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굿와이프'를 계기로 시청자들이 갖는 밑도 끝도 없는 '미드 환상'이 깨지는 계기가 마련될 듯하다. 단언컨대, 미드의 러브라인은 한드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한드는 그나마 아침드라마가 아닌한 일정수준을 지키지만, 미드는 지켜야할 선이라는 게 아예 존재치 않는다. 미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진 '굿와이프'에서도 치정극은 벌어지고,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뉴스룸'에서도 러브라인은 꼬일대로 꼬여서 등장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의 시청자들은 왜 미드에는 러브라인이 없다는 환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대박친 드라마들 때문이다. 그 옛날 '맥가이버'-'머나먼 전쟁'부터 시작하여, 10여년전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을 거쳐서, 최근 '뉴스룸'-'트루 디텍티브' 등으로 미드를 접한 시청자들은 러브라인이 없다고(혹은 약하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도 자세히 보면 러브라인이 존재했다. '뉴스룸'에 등장하는 '매기 조던'을 시청자들이 'X년'이라 부른 이유가 뭐였나? '트루 디텍티브'에서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갈라섰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놈의 치정 때문이었다.



이처럼 치정 혹은 러브라인은 미드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드를 막장드라마라 욕하지 않는 이유는 확실히 나뉜 주와 부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중인 한드 '닥터스'를 보자. 의사들이 줄창 사랑질만 해대다가 틈틈히 의사질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고뇌, 의학적인 전문성, 환자가 느끼는 고통 등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에 미드 원작을 한드로 옮긴 '굿와이프'는 어떤가? '김혜경(전도연)'이 변호사로서 맡겨진 재판을 다 끝내놓은 이후에야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치정을 선보인다. 6회만 봐도 전도연의 키스씬보다 의뢰인의 눈물씬이 더 길게 나왔다.


변호사로서 자기 할일 다 해놓고서 사랑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혹여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불륜을 시작해도, 억울한자-약자들을 보호하는 변호사로서의 활약이 주는 재미는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김혜경'이란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그나저나 전도연이 참 대단한 게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6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서중원'과 키스이후 집으로 가려 하다가 돌아서 '서중원'에게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건 아닌데...'라고 한숨 지으면서도 여자로서의 욕망에 휘둘리는 모습에서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는 역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 쪽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6회의 마지막에서 억눌렀던 욕망을 쏟아내는 전도연의 연기에 혀가 내둘러지면서도, 토요일 밤 8~9시대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꼭 그장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청률도 '5.3% ▶ 3.9%'로 크게 하락했다. 전도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지만 미드 원작에서도 말 많았던 치정을 한드로 꼭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더욱이 tvN 금토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지상파 막장드라마가 싫어서 옮겨운 시청자들이 대부분인데... 아무튼 '굿와이프'로 잘못된 '미드 환상'은 확실히 깨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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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굿와이프에서 삼각관계가 나오는 건 나쁘게 생각 안한다. 그런데 이제 드라마가 거의 중반부에 접어드는데도 아직까지 김서형의 활약이 적은 게 너무 아쉽다.
  2. 알고보면 미드가 더 격할때가 많이 있죠..
  3. 오홍스~ 참 신박한 포스팅이군요~!
  4.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힘...6회 마지막
    부분의 감정선을 지켜보며 감탄했어요
  5. 비밀댓글입니다
    • 2016.07.25 09:09 신고 [Edit/Del]
      엥??? 이 글은 '굿와이프'로 인하여 잘못된 '미드 환상'이 깨지는 게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의도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째서 정 반대로 읽혔을까요? 좀더 확실한 표현을 쓰지 않아서 생겨난 오해인가 봅니다.
  6. 이제보게되었는데 포스팅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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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

Posted at 2011.04.08 11:05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로열 패밀리 11회, 12회
방송일자: 2011년 4월 6~7일
방영: MBC
극본: 권음미
연출: 김도훈
출연: 지성, 염정아, 차예련, 김영애 외...
 


4월 6~7일자 시청률을 살펴보면, 새로운 막장드라마의 전설인 ‘웃어라 동해야’는 40.8% ▶ 42.9%로서 시청률 상승세인 반면에, 연기-극본-연출의 3박자가 최고의 앙상블을 보이는 명품드라마 ‘로열 패밀리’는 12.9% ▶ 12.5%로서 시청률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막장드라마는 연일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명품드라마는 회가 더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방극장에서 막장드라마의 승승장구는 비단 ‘웃어라 동해야’ 뿐만이 아니다. 주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는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한 막장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이고,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 막장드라마 ‘신기생뎐’이다. 가히 대한민국 안방극장은 막장의 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막장드라마에 빠진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를 통하여 익숙해진 단순명쾌한 선악구조, 평면적인 캐릭터, 끊임없는 자극이 없으면 명품드라마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중 상당수가 드라마에서 적과 아군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거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막장이든 말든 자극만 주면 장땡인 스토리가 아니면 지루함을 느끼며 채널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근래에 선보인 드라마중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하락현상이라 볼 수 있다.

시청률 하락의 이유?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닮은 초반부에서는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반면에,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탈피한 중반부에 접어들자 하락세로 돌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7~8회까지만 해도 ‘로열 패밀리’는 막장드라마들의 단골소재인 재벌가-복수극-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채 스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 [로열 패밀리 9, 10회: 시청률 하락부른 염정에 대한 배신감]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9회 이후로 일본원작의 내용이 전면에 내세워지며 재벌가-복수극-불륜이라는 소재가 약화되자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김인숙(염정아)’이 계속 연하의 잘생기고 능력 좋은 ‘한지훈(지성)’과 로맨스(혹은 불륜)를 펼치며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으로서 로열 패밀리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길 원했다. 그런데 9회 이후로 드라마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김인숙(염정아)’의 과거와 악행이 밝혀지면서 로열 패밀리보다 못한 인물이 되어버렸으며, 심지어 로맨스 대상이어야 할 ‘한지훈(지성)’마저도 ‘김인숙(염정아)’과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엔딩이 사랑도 잃고 돈도 잃은 ‘김인숙’의 파멸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이를 원하지 않기에 채널을 돌려버렸다. 궁극적으로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사랑과 성공을 응원할 가치와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스스로 판 함정...


만약 ‘로열 패밀리’가 9회 이후로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냥 초반의 스토리대로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복수극으로서 결국 ‘김인숙’이 복수와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시청률은 지금쯤 20%대를 가볍게 넘친 채 30%대를 바라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이자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열 패밀리’는 9회 이후로 일본 원작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와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에서 벗어나버렸다.

만약 ‘로열 패밀리’가 1회부터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에 충실했다면 어땠을까? 원작대로 ‘한지훈(지성)’을 중심으로 [혼혈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녀 ‘김인숙(염정아)’과 대결을 벌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로열 패밀리’가 보이는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라면 비슷한 미스테리 수사물이었던 ‘싸인’급의 성공도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는 ‘로열 패밀리’가 ‘싸인’을 능가한다. 하지만 ‘로열 패밀리’는 8회까지 일본 원작의 아닌 막장드라마에서 차용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본 원작과는 다른 기대치와 갖도록 만들었다.

함정에 빠져버린 염정아와 지성!


물론 1회~8회까지의 스토리는 잘 알려진 원작의 스토리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그로인한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1회~8회의 내용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은 ‘로열 패밀리’에게 막장드라마급의 자극과 카타르시스를 원하게 되고 말았다. 즉,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되어야만 했고, 지성은 젊고 예쁜 처녀를 마다한 채 아줌마를 선택하는 [연하의 왕자님]이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9회 이후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아닌 선악이 모호한 악녀가 되어가고, 지성은 그런 악녀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둘 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렸음이 분명하다.

11~12회를 보면 제작진도 시청률 하락세를 돌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개속도를 늦추면서까지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여 염정아의 악행과 과거를, 고민-갈등하는 지성을 보여줌으로서 왕자님에서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8회 동안 형성된 캐릭터 이해와 그에 따른 기대치가 갑자기 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8회면 16부작에서는 절반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절반동안 아줌마 신데렐라-연하의 왕자님으로 인식하고 기대했던 캐릭터가 나머지 절반에서 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즉, 염정아-지성은 시청자들의 인식과 기대치라는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로열 패밀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


실로 안타깝게도 ‘로열 패밀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염정아-지성을 다시 아줌마 신데렐라-연하 왕자님으로 돌리기에는 이미 벌려놓은 것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더욱이 드라마는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 종반부에 들어섰다.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하나하나 수습해야할 시기이지 뭔가를 새롭게 도모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만약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지금까지 찬사를 받던 완성도마저 망쳐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로열 패밀리’는 차라리 좀 더 미스테리한면을 강화하고 악녀 ‘김인숙’과 사냥꾼 ‘한지훈’의 대결구도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새로운 시청자층을 흡수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실제로 ‘싸인’이 이런 구도로서 성공을 거둔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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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웃어라동해야, 사랑을믿어요 같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확실히 아직까지는 완성도는 산으로 갈지라도 온갖 자극적인 소재와
    신데렐라 판타지가 먹히는 것 같습니다.
  3. 마왕때도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캐릭터땜에 큰 인기는 못끌더니, 로열패밀리도 마찬가지네요. 어느정도는 의도된 것처럼 보이는 지성의 연극톤의 독백씬 같은게 살짝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작인데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어제는 다음팟으로 봤는데, 중간에 끼어든 시청자들은 바로 이해하기 힘든 플롯과 전개도 아마 한몫 하지 않나 싶어요.
    • 2011.04.09 09:35 신고 [Edit/Del]
      전 로열 패밀리에서 지성의 연극톤 때문에 지성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대사들을 지루하지 않게 소화하는 선택으로서 탁월하다고 보아지거든요. ^^
  4. 저도 김인숙이 형님을 무릎꿇게 만들 때까지는 몰입도 좋았습니다. 그 후에는 엉뚱해요. 또한 저에게도 지성의 말투, 부담스러운 눈빛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말하는 방법이 흥미로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염정아씨가 따스한 한마디를 할 때마다 왜이리 감동을 받는지.

    일드 인간의 증명 정말 손에 꼽는 수작인데 이게 원작이었군요. 여기서 알았어요. 아... 요즘 드라마.. 막장요소가 있다하더라도 말이 되게 이야기가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웃어라 동해라는 집식구가 보기 때문에 지나가다 한 번씩 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뻔하고 뻔한지. 천국의 계단 이후로 이런 욕 참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KBS는.. 일일이고 주말이고 드라마가 항상 비슷한 가족드라마의 화면이에요. 좀 더 참신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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