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8회: '때려죽이고픈' 최다니엘, 역전 이끌까?빅맨 8회: '때려죽이고픈' 최다니엘, 역전 이끌까?

Posted at 2014.05.21 08:34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빅맨 8회

방송일자: 2014년 5월 20일

방영: KBS2

극본: 최진원

연출: 지영수

출연: 강지환, 이다희, 최다니엘 외...


8% ▷ 8.1% ▷ 9%


KBS2 월화드라마 '빅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9~20일자 동시간대 상황을 살펴보면, '닥터 이방인'은 14% 12.7%로 하락한 반면에, '빅맨'은 8.1% ▷ 9%로 상승했다. 단순히 시청률만 상승한 게 아니라, 커뮤니티들에 올라오는 실시간 반응을 살펴봐도 '빅맨'쪽이 '닥터 이방인'을 앞선다. 특히 '김지혁(강지환)'이 재벌가에 의해서 철저하게 이용당하다가 만신창이가 된 채 버려진 것도 모자라 칼에 찔려서 바다에 버려지게 되자, 이에 분개-분노하는 반응으로 커뮤니티 게시판마다 뜨거웠다. 첫회가 6%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빅맨'은 큰 기대가 모아지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실제로 뻔한 '남성판 신데렐라' 스토리가 황당무개한 방식으로 펼쳐지자 2회의 시청률은 심지어 4.8%까지 떨어졌다. 


뻔할 뻔자였던 '빅맨'이 달리보이기 시작한 것은 '강동석(최다니엘)'이 등장한 이후부터였다. 시청자들은 내심 사람같지 않은 재벌가에서 '강동석'만큼은 사람답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왠걸! '강동석'이야말로 서민들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악역 끝판왕'이었다. 그나마 다른 재벌가 사람들은 '김지혁(강지환)'을 이용해 먹는 것에 대해서 나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하여, '강동석'은 철저하게 농락하고 이용해먹다가 만신창이로 만든 것도 모자라 처참하게 살해하려 들었던 것이다. 특히 8회에서 모든 걸 알고 찾아온 '김지혁'에게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모습과 자신의 가족과 연인마저 속인 채 '김지혁'을 바다에 수장시키려드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강동석'을 때려죽이고 싶도록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최다니엘이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발연기는 아니지만 딱히 장점을 꼽기 힘든... 그래서 어떤 캐릭터든 대충 어울리지만 막상 작품에서는 존재감이 안느껴지는...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한 연기자로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빅맨'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최다니엘이 뱀처럼 조용히 다가와 먹잇감이 빈틈을 보이면 지체없이 목을 물어 독을 주입하는 악역의 포스를 소름끼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다니엘의 뱀처럼 사악하면서도 차가운 연기는 첫회부터 의욕과잉이 느껴질만큼 지나치게 뜨겁기만 했던 강지환의 연기와 균형을 이뤄주면서 '빅맨'에 전체적으로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실제로 강지환만 등장할 때에는 '현실성이 결여된 유치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스토리가 최다니엘이 등장하자 '현실성이고 뭐고 김지혁이 복수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라는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팍팍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최다니엘이 표현하는 '강동석'은 재수없다-나쁘다 등의 감정을 넘어선다. 글자 그대로 때려죽이고 싶을만큼 분노가 치밀도록 만든다. 알다시피 요즘 드라마속 악역은 나쁜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하여 시청자들의 공감 혹은 동정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에 '강동석'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심장문제라는 동정포인트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동정심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불행을 죄없는 사람들에게 화풀이해대는 '강동석'이 때려죽이고 싶을만큼 짜증날 뿐이다.



16부작이라고 알려진 '빅맨'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는 바보처럼 철저히 이용만 당하던 '김지혁(강지환)'이 죽을 고비를 넘긴 채 살아돌아와 '강동석(최다니엘)'에게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다. '강동석'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만큼 '김지혁'의 복수극이 짜릿하고 통괘할 수록 시청자 반응은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그에 따라서 딱히 절대강자가 없는 월화드라마 시간대에서 6%로 시작하여 4.8%까지 떨어졌던 '빅맨'이 파란을 일으키게 될지도 모른다. 작년에 '상속자들'을 누른 '비밀'을 봐도 알 수 있다시피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유독 복수극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실제로 '빅맨'의 대역전극이 펼쳐진다면, 1등공신은 소름끼치는 악역을 구현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때려죽이고 싶도록 만든 최다니엘임에 분명하다。

   

  1. 감자님 블로그를 열심히 보는 애독자입니다 속시원한 글맛이 좋아서요 ^^ 빅맨 재미있는데 감자님 리뷰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드뎌 올리셨군요 ㅎ 저는 복수보다 소 뒷걸음에 쥐잡는 블랙코미디가 더 재미있었네요. 하지만 최다니엘 악역도 매력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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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13회: 주군(소지섭)의 100억 미스테리 '냔의 비극'주군의 태양 13회: 주군(소지섭)의 100억 미스테리 '냔의 비극'

Posted at 2013.09.20 08:55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주군의 태양 13회

방송일자: 2013년 9월 19일

방영: SBS

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

출연: 소지섭, 공효진, 황선희



재벌가,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이런 표현 어떨지 모르겠는데, 작가 홍자매는 어떤 의미에서는 대한민국 드라마의 필수요소들에 있어서 '최후의 보루'라고 볼 수 있다. '겨울연가'-'대장금'-'풀하우스' 등의 한류 드라마가 대박을 쳐준 바람에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덕분에 해외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해외팬들도 인정하는 대한민국 드라마의 3대요소가 바로 '재벌가,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등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장르물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나타나면서, 그동한 대한민국 드라마를 떠받쳐온 3대요소가 낡은 것 혹은 폐기처분 되어야 할 것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알다시피 홍자매는 한류 매니아층이 형성되어있는 대표적인 인기 작가이다. 그런데 작가 홍자매의 장끼가 요즘은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3대 요소'를 사용하여 신선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존 최고인기 드라마인 '주군의 태양'도 마찬가지임에 분명하다. 재벌가,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뿐만 아니라 캔디 스토리, 신데렐라 스토리, 3각관계 등등 대한민국 드라마의 필수요소(?)들은 다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신기하리만치 비판을 안 받는다. 작가 홍자매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없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신선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회 연장되기는 했지만 '주군의 태양'은 종반부에 접어들었다. 13회를 통하여 종반부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핵심은 역시 '100억 미스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주군(엘)'을 납치하여 몸값 100억을 받아낸 범인들이 '차희주(한보름)'와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한나'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현재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쌍둥이중에서 범행당시 사고로 죽은 사람은 누구이고 살아남은 사람은 누구이냐라는 점이다. '차희주가 죽었다!'라는 의견과 '한나가 동생대신 죽었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어린 '주군'이 사랑한 여자가 '차희주'와 '한나' 둘중에 누구인지도 몹시 궁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방촬영으로 진행되고 있는 특성상 작가 홍자매가 쓰기 나름이겠지만, '100억 미스테리'를 풀어내는데 있어서 힌트가 될만한 드라마가 존재한다. 2012년 4월부터 6월까지 총 8부작으로 방영되었던 일드 'W의 비극'이다. 현재 일본에서 '국민여동생'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케이 에미가 1인 2역을 소화하여 화제가 된 미스테리 드라마인데, 그 내용도 '쌍둥이의 범죄'로 이루어져 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인 채 내용을 소개하자면 대재벌의 상속녀로서 착하게 자란 쌍둥이 언니와 거리에서 몸까지 팔며 거칠게 살아간 쌍둥이 동생이 뒤늦게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다. 착한 언니는 동생을 동정하여 역할을 바꾸어 살아보자고 제안하고, 이를 기회로 삼은 거친 동생은 상대적 박탈감에 치를 떨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 



이쯤되면 대충 눈치를 챘을텐데, 일드 'W의 비극'에 등장하는 쌍둥이 설정과 한드 '주군의 태양'에 등장하는 쌍둥이 설정이 여러모로 흡사하다. 고아원에서 설움을 받으며 자란 동생 '차희주'의 눈앞에 어느날 갑자기 영국의 부유한 집안에 입양되어 곱게 자란 쌍둥이 언니 '한나'가 나타났다면? 두 사람이 역할을 바꾸기로 했을 때 어린 '주군'과 사랑에 빠졌다면? 둘중에 누군가 쌍둥이 형제를 함정에 빠드려 죽이기 위하여 '주군'을 납치했다면? 여기서 잊지 말아야만 하는 결정적인 힌트는 나중에 '한나(황선희)'라며 나타난 쌍둥이의 손에 100억짜리 목걸이가 쥐어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목걸이는 이미 오래전에 팔아버렸어야만 했다.   


알다시피 작가 홍자매의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여성 캐릭터를 시청자들은 '~냔'이라 부른다.(년의 변형) 그런데 심지어 '싸인'에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악녀로 등장했던 황선희가 '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과 공효진의 사랑을 훼방놓는 '~냔'의 역할을 맡았다. 그러자 시청소감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커뮤니티 게시판은 '주군의 태양'에서 황선희가 등장할 때마다 '~냔'으로 도배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13회의 말미에 한보름마저도 공효진에게 몸을 빌려달라고 요구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따라서 100억 미스테리의 핵심인 쌍둥이들의 범죄는 'W의 비극'을 본떠 '냔의 비극'이라 이름붙일 수 있겠다. 과연 '냔의 비극'은 어떤식으로 마무리되게 될까? '주군의 태양'이 시청률 20%대 고지를 밟을지 여부는 '냔의 비극'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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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

Posted at 2011.04.08 11:05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로열 패밀리 11회, 12회
방송일자: 2011년 4월 6~7일
방영: MBC
극본: 권음미
연출: 김도훈
출연: 지성, 염정아, 차예련, 김영애 외...
 


4월 6~7일자 시청률을 살펴보면, 새로운 막장드라마의 전설인 ‘웃어라 동해야’는 40.8% ▶ 42.9%로서 시청률 상승세인 반면에, 연기-극본-연출의 3박자가 최고의 앙상블을 보이는 명품드라마 ‘로열 패밀리’는 12.9% ▶ 12.5%로서 시청률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막장드라마는 연일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명품드라마는 회가 더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방극장에서 막장드라마의 승승장구는 비단 ‘웃어라 동해야’ 뿐만이 아니다. 주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는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한 막장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이고,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 막장드라마 ‘신기생뎐’이다. 가히 대한민국 안방극장은 막장의 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막장드라마에 빠진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를 통하여 익숙해진 단순명쾌한 선악구조, 평면적인 캐릭터, 끊임없는 자극이 없으면 명품드라마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중 상당수가 드라마에서 적과 아군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거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막장이든 말든 자극만 주면 장땡인 스토리가 아니면 지루함을 느끼며 채널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근래에 선보인 드라마중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하락현상이라 볼 수 있다.

시청률 하락의 이유?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닮은 초반부에서는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반면에,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탈피한 중반부에 접어들자 하락세로 돌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7~8회까지만 해도 ‘로열 패밀리’는 막장드라마들의 단골소재인 재벌가-복수극-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채 스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 [로열 패밀리 9, 10회: 시청률 하락부른 염정에 대한 배신감]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9회 이후로 일본원작의 내용이 전면에 내세워지며 재벌가-복수극-불륜이라는 소재가 약화되자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김인숙(염정아)’이 계속 연하의 잘생기고 능력 좋은 ‘한지훈(지성)’과 로맨스(혹은 불륜)를 펼치며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으로서 로열 패밀리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길 원했다. 그런데 9회 이후로 드라마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김인숙(염정아)’의 과거와 악행이 밝혀지면서 로열 패밀리보다 못한 인물이 되어버렸으며, 심지어 로맨스 대상이어야 할 ‘한지훈(지성)’마저도 ‘김인숙(염정아)’과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엔딩이 사랑도 잃고 돈도 잃은 ‘김인숙’의 파멸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이를 원하지 않기에 채널을 돌려버렸다. 궁극적으로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사랑과 성공을 응원할 가치와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스스로 판 함정...


만약 ‘로열 패밀리’가 9회 이후로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냥 초반의 스토리대로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복수극으로서 결국 ‘김인숙’이 복수와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시청률은 지금쯤 20%대를 가볍게 넘친 채 30%대를 바라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이자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열 패밀리’는 9회 이후로 일본 원작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와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에서 벗어나버렸다.

만약 ‘로열 패밀리’가 1회부터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에 충실했다면 어땠을까? 원작대로 ‘한지훈(지성)’을 중심으로 [혼혈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녀 ‘김인숙(염정아)’과 대결을 벌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로열 패밀리’가 보이는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라면 비슷한 미스테리 수사물이었던 ‘싸인’급의 성공도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는 ‘로열 패밀리’가 ‘싸인’을 능가한다. 하지만 ‘로열 패밀리’는 8회까지 일본 원작의 아닌 막장드라마에서 차용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본 원작과는 다른 기대치와 갖도록 만들었다.

함정에 빠져버린 염정아와 지성!


물론 1회~8회까지의 스토리는 잘 알려진 원작의 스토리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그로인한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1회~8회의 내용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은 ‘로열 패밀리’에게 막장드라마급의 자극과 카타르시스를 원하게 되고 말았다. 즉,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되어야만 했고, 지성은 젊고 예쁜 처녀를 마다한 채 아줌마를 선택하는 [연하의 왕자님]이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9회 이후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아닌 선악이 모호한 악녀가 되어가고, 지성은 그런 악녀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둘 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렸음이 분명하다.

11~12회를 보면 제작진도 시청률 하락세를 돌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개속도를 늦추면서까지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여 염정아의 악행과 과거를, 고민-갈등하는 지성을 보여줌으로서 왕자님에서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8회 동안 형성된 캐릭터 이해와 그에 따른 기대치가 갑자기 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8회면 16부작에서는 절반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절반동안 아줌마 신데렐라-연하의 왕자님으로 인식하고 기대했던 캐릭터가 나머지 절반에서 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즉, 염정아-지성은 시청자들의 인식과 기대치라는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로열 패밀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


실로 안타깝게도 ‘로열 패밀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염정아-지성을 다시 아줌마 신데렐라-연하 왕자님으로 돌리기에는 이미 벌려놓은 것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더욱이 드라마는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 종반부에 들어섰다.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하나하나 수습해야할 시기이지 뭔가를 새롭게 도모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만약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지금까지 찬사를 받던 완성도마저 망쳐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로열 패밀리’는 차라리 좀 더 미스테리한면을 강화하고 악녀 ‘김인숙’과 사냥꾼 ‘한지훈’의 대결구도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새로운 시청자층을 흡수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실제로 ‘싸인’이 이런 구도로서 성공을 거둔바 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웃어라동해야, 사랑을믿어요 같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확실히 아직까지는 완성도는 산으로 갈지라도 온갖 자극적인 소재와
    신데렐라 판타지가 먹히는 것 같습니다.
  3. 마왕때도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캐릭터땜에 큰 인기는 못끌더니, 로열패밀리도 마찬가지네요. 어느정도는 의도된 것처럼 보이는 지성의 연극톤의 독백씬 같은게 살짝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작인데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어제는 다음팟으로 봤는데, 중간에 끼어든 시청자들은 바로 이해하기 힘든 플롯과 전개도 아마 한몫 하지 않나 싶어요.
    • 2011.04.09 09:35 신고 [Edit/Del]
      전 로열 패밀리에서 지성의 연극톤 때문에 지성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대사들을 지루하지 않게 소화하는 선택으로서 탁월하다고 보아지거든요. ^^
  4. 저도 김인숙이 형님을 무릎꿇게 만들 때까지는 몰입도 좋았습니다. 그 후에는 엉뚱해요. 또한 저에게도 지성의 말투, 부담스러운 눈빛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말하는 방법이 흥미로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염정아씨가 따스한 한마디를 할 때마다 왜이리 감동을 받는지.

    일드 인간의 증명 정말 손에 꼽는 수작인데 이게 원작이었군요. 여기서 알았어요. 아... 요즘 드라마.. 막장요소가 있다하더라도 말이 되게 이야기가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웃어라 동해라는 집식구가 보기 때문에 지나가다 한 번씩 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뻔하고 뻔한지. 천국의 계단 이후로 이런 욕 참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KBS는.. 일일이고 주말이고 드라마가 항상 비슷한 가족드라마의 화면이에요. 좀 더 참신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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