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를 찍자 5회: 미신에 매달리는 한국과 일본중쇄를 찍자 5회: 미신에 매달리는 한국과 일본

Posted at 2016.07.15 09:25 | Posted in TV섹션: 일드&중드

중쇄를 찍자 5회

방송일자: 2016년 5월 10일

방영: TBS

극본: 노기 아기코

연출: 도이 노부히로

출연: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죠, 사카구치 켄타로 외...


[스토리]



'쿠로사와'는 '이오키베'를 롤모델로 삼고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관찰한다. 따라다니면 다닐 수록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정도인 '이오키베'의 완벽한 올바름에 '쿠로사와'는 더욱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오키베'도 처음부터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 배우고 따라한 롤모델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InSide]



요즘 일드를 보면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러브라인의 약화이다. 지금까지 일드도 한드 못지않게 러브라인이 강조되어왔다. 일례로,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드라마들만 봐도 맺어지든 아니든 러브라인이 강조되어있지 않은 드라마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드처럼 일을 제쳐놓고 사랑만 하지는 않지만 일드에서도 사랑은 일만큼 중요하게 다뤄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선보여지는 일드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썸 혹은 그 이전 단계에서만 머문다. 


'중쇄를 찍자'도 초반에 '쿠로사와'를 두고 '이오키베'와 '코이즈미'의 삼각관계가 펼쳐질 거라 예상되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삼각관계는커녕 어느 커플도 썸까지 다다르지조차 못했다. 그저 호감을 가지고 같이 일을 하는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런 현상이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갈수록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드라마 속에서 젊은이들이 일을 하는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반하여 사랑을 하는 모습이 공감을 얻기 힘든사회... 과연 이런 사회에 희망이 존재할까?


[결정적 장면]  



"좋은 일을 하면 운이 모이고, 나쁜 짓을 하면 운은 줄어든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운, 점, 귀신 등의 미신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을 이전에는 본적이 없다. 당장 영화만 해도 '검은사제들'-'곡성' 등이 대박나고 있으며, 드라마도 '운빨 로맨스'-'싸우자 귀신아' 등이 계속 선보여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일드에서 묘사되는 일본사회에서도 요즘들어 미신이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회에 희망이 부족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삶이 나아지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질거란 희망마저도 가질 수 없다보니, 운-점 등 자꾸만 노력이외에 것들에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또 오해영'만 해도 이전 같았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현재의 삶이 죽기 직전에 되돌아보는 과거에 불과하다는 말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너무 염세적이라며 비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어차피 죽을건데...'라는 대사를 내뱉는 주인공은 패배주의자로 취급받았다. 자신의 실패를 두고 운탓, 나쁜 기운탓, 정해진 운명탓을 하는 주인공도 욕먹기 딱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살고자 적극적으로 발버둥치지 않는 '박도경(에릭)'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만큼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쳐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지친 것이다.


그나마 일드는 미신을 선보일지라도,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하면 운이 모여서 성공&행복이 찾아온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라도 전달한다. 어차피 죽을 거 너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살아, 라고 말하는 한드와의 차이이다. 오해는 말자. 일드가 옳고 한드가 틀리다라는 소리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 미묘한 차이가 혹시 일본사회는 아직 운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반면에, 한국사회는 그마저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개-돼지 발언' 등이 쏟아져나오는 사회에서 과연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존재할 수 있을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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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다만 사회적 현상과 작품을 지나치게 결부시켜서 해석하시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작품을 어떤 트렌디나 경향으로 치부해 분류하는 느낌이 있고요.
    어쩌면 중쇄를 찍자는 님처럼 '이 시대는 희망이 없다'라는 시각과 절망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한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님의 해석이야말로 드라마가 지양하고자 하는 바를 답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도 제 생각입니다. 그럼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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