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9일 방송분
방영: MBC
MC: 이혁재, 정형돈, 박명수
출연: 앤디-솔비, 알렉스-신애, 크라운J-서인영, 김현중-황보, 이휘재-조여정
화제를 몰고다니는 인기절정의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팬들 사이에서 앤디-솔비 커플의 하차설이 심심치않게 거론되어지고 있다. 8월달부터 새로 들어가는 뮤지컬 연습으로 바빠진 앤디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솔비와 함께 하차하고 그 빈자리를 정형돈이 투입되어 매꾸게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얼마전 일밤의 김구산 CP가 앤솔 커플의 하차와 정형돈의 재투입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의 팬들 사이에서 김구산 CP는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된지 오래이기에 그 말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기사들을 양산해낸 '우리 결혼했어요'는 알렉스-신애 커플, 이휘재-조여정 커플의 하차설이 수면위로 떠올랐을 때마다 김구산 CP를 비롯한 제작진의 말바꾸기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앤솔커플은 하차하게 될까? 정형돈은 팬들의 예측되로 재투입되게 될까? 그리고 왜 하필 앤솔커플이며 왜 또다시 정형돈일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유추해낼 수 있는 힌트가 '우결' 16회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올라온 '우리 결혼했어요' 16회에 대한 시청소감들 중에서 화제의 중심은 단연 앤솔커플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이야기는 변화된 앤디의 모습에 놀란 팬들의 반응이었다. 많은 시청소감들이 앤디가 그동안의 모습들과는 달리 서서히 자기주장을 세우기 시작함으로서 자기주장이 강한 솔비와 앞으로 마찰이 잦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그동안 가장 달콤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앤솔커플이 앞으로는 갈등상황에 자주 놓이게 될거라는 말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앤디의 변화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앤디가 드디어 솔비가 내민 손바닥에 마주쳐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앤디의 태도와 모습은 방송 10년차 베테랑 아이돌답게 자신을 감춘 채 솔비가 이끄는대로 맞혀주었다. 솔비가 어떤 무리한 요구를 하든 적당히 맞혀주며 '신화'의 다른 멤버들에 비하여 부족했던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왔던 것이다. 그랬던 앤디가 16회부터 달라졌다. 그동안 결코 방송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지 않던 앤디가 스스로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좀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려하지 않던 앤디가 솔비에게 대놓고 어리광을 피우고, 무조건적으로 솔비의 의사에 따라주던 앤디가 이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이는 앤디가 그동안과 달리 솔비에게 기대하는 것이 생겼음을 말해주는 모습들이다.
앤디는 방송초반 누차 말했듯이 솔비가 이상형이 아니다. 더욱이 여자 김구라로 통했던 솔비라는 파트너를 다소 부담스러워했다. 그랬던 앤디가 '우리 결혼했어요'에 임한 전략은 스폰지역할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을 방송에 드러내지 않은 채 솔비가 이끄는대로 최대한 맞혀주며 좋은 이미지를 쌓아갔던 것이다. 방송초반부터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열어보이는 솔비에 비하여 앤디는 시종일관 일정부분이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될 수 있는한 말과 행동을 아꼈으며, 꼭 말과 행동이 필요할때면 이런식으로도 저런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도록 영리하게 조절했다. 이런 앤디의 모습은 언뜻 보기에는 자상하고 배려심많은 최고의 신랑감처럼 보이지만, 크라운J와 알렉스에 비하여 표현이 부족하며 자기방어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실제 연인사이에서 어느 한쪽이 좀처럼 표현하지 않고, 상대에게 맞혀주기만 하고, 결코 자기자신을 내보이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연인들의 사랑이란 전혀 다른 두 세계가 만나 충돌과 화합을 반복하며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는 관계에서는 오래도록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랬던 앤디가 16회부터 자신을 점차 드러내며 전에 없이 솔비에게 원하고 요구하는 것들이 생겨났다. 마침내 앤디가 그동안의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실제 연인들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런 모습이야말로 '우결'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우결'은 동거프로그램도 짝짓기 프로그램도 아니다. 이미 짝이 지어진채로 출발한 가상 결혼체험을 통해서 출연자들이 실제와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넌 네가 하고싶은 대로만 해? 그 말이 전 진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나는 다 오빠랑 친해지고 싶고, 더 잘되고 싶고, 잘보이고 싶어서 했던 모든 것들이 오빠 눈에는 정말 내 멋대로 하는 것처럼 보였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정말 너무 슬펐어요.실제 연인들의 관계에서 보면 솔비의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연인사이의 관계에서 어느 한쪽도 일방적인 만족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솔비처럼 일방적으로 이끄는 모습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연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자기만의 방법인 것이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그동안 솔비가 하고싶은대로 무조건 들어준 앤디는 실제 연인들의 관계에서 동떨어진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적당한 집착이 수반되지 않은 배려는 사랑이 아니며, 질투없는 사랑은 연인에게 결코 만족감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드디어 솔비에게 자신을 드러낸 채 일방적으로 맞혀주기 보다는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앤디의 모습은, 앤디가 마침내 그동안 솔비가 보여준 것처럼 가상현실속에서의 실제 연인들의 관계추구에 호응해주는 모습이라 볼 수 있다. 솔비의 인터뷰처럼 슬퍼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뻐할 일인 것이다. 막말로 남자는 사랑하지 않는 여자에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사랑하기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바라고, 집착하고, 화내고, 질투하는 것이다.
좀처럼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앤디가 보인 최초의 직접적인 반응이었다. 이는 자신의 진심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한 것이다. 섭섭함은 기본적으로 기대에서 나온다. 기대가 없으면 자신의 진심이 받아들여졌든 아니든 섭섭해하지 않는 것이다. 저런 직접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로 앤디는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저 미용실 꼭 찾아간다, 내가!!!
그렇다면 이렇듯 잘되어가고 있는 앤솔 커플의 하차설이 심심치않게 들려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교적 간단하다. 앤디가 더이상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앤디는 애초부터 팬이 부족했기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것이 아니었다. '신화'의 다른 멤버들에 비하여 대중적인 인지도가 약했기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우결'에 출연했던 것이다. 앤디에게 있어서 충성도 높은 팬은 이미 차고 넘칠정도로 많은 상태이다. 크라운J처럼 히트곡이 없는 가수도 아니었고 알렉스처럼 본격적인 솔로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다. 애초부터 앤디가 '우결'을 통해서 원했던 것은 '신화'의 다른 멤버들 못지않은 대중적인 인지도였고 현재 그것은 120% 달성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신화'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앤디를 능가할만한 멤버는 전스틴 진버레이크 정도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솔비는 솔로 앨범이 나올때까지 '우결'을 계속하고 싶을 것이다. 최근의 추세는 인기 예능의 OST가 가요계를 평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비로서도 이쯤에서 하차하는 것이 크게 나쁘지 않다. 이미 솔비에게로 모아졌던 스포트라이트가 서인영에게로 넘어갔으며 솔비는 비호감의 이미지를 거의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쯤에서 '우결'을 마무리해도 솔비로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만약 이들사이에서 연인의 감정이 정말 생겨났다면 앤디의 성격상 방송에 드러내놓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고 있을때에는 모두에게 축복받을 수 있지만 관계가 좋지 않을 때에는 너무 많이 알려진 관계란 양측에게 실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앤솔커플의 하차문제의 키는 앤디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앤디가 이쯤이면 됐다고 '우결'을 통해서 얻은 성과에 만족한다면 지금이 하차하기에 최적의 시기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진상컨셉으로 인하여 안티 백만대군을 모은 채 장렬히 전사했던 정형돈의 재투입이 거론되고 있는 것일까? 이는 개인적으로는 정형돈에게 주어지는 기회이자 알렉스-신애 커플을 돋보이게 하려는 제작진의 노림수라 볼 수 있다.
알렉스, 정신 차리자!!!정형돈의 진상컨셉은 물론 정형돈의 실제 성격이 많이 반영되어 있겠지만 어느정도 제작진의 의도에 따른 설정이었음을 전성호 PD도 인정한 바 있다. 이런 정형돈의 진상컨셉 덕분에 알렉스-신애의 모습이 판타지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알렉스의 인터뷰대로 사실상 알렉스의 행동은 그리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저렇게 사는 것은 판타지야!'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알렉스와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던 정형돈의 진상컨셉 덕분인 것이다. 정형돈의 진상컨셉이 너무 현실적이다보니 그런 모습과 대조되는 알렉스의 모습이 실제이상으로 과장되게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하차한 후 한달만에 재합류한 알렉스-신애 커플의 모습에 보이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전과 다른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형돈이라는 비교대상이 없으니 알렉스의 모습이 예전처럼 여성들이 꿈에 그리던 로맨틱 훈남으로 보이지 않고 성시경의 뒤를 잇는 버터왕자로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제작진은 정형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알렉스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정형돈뿐이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 결혼했어요'가 다시금 주말저녁 예능 시청률 순위 1위자리를 탈환했지만 여전히 20%에는 도달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에 어필하는 화제성은 충분하지만 '1박2일'이 꽉잡고 있는 중장년층의 시선을 '우리 결혼했어요'로 돌리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중장년층이 '우리 결혼했어요'로 넘어오게 하기위해서는 중장년층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커플인 알렉스-신애 커플을 돋보이도록 포장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신애는 얼마 안있어서 드라마 촬영으로 인하여 하차할 확률이 높은 상태이다. 따라서 제작진은 정형돈의 재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중장년층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서 하루빨리 알렉스-신애를 판타지적으로 포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형돈의 진상컨셉을 잘 조절하여 안티를 줄일 수 있는 효과까지 거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문제는 벌써 결정났을지도 모르고, 여전히 논의중일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지금보다 시간을 늘려 확대편성된다는 사실이다. 앤솔커플의 하차여부와는 상관없이 정형돈이 재투입 될 수도 있음을 예상케하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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