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를 지켜보면 참으로 예능감이 없다는 느낌을 좀처럼 지울 수가 없다. 케이블과 공중파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 출연자들이 모두 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보는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뜨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걸스'에서는 신봉선, 김신영, 정시아가 캐릭터를 살려 대중들로부터 큰 호흥을 받고 있으며,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솔비, 서인영, 신애가 가상 신혼생활 속의 꽃으로서 대중들의 사랑과 환호를 받으며 자신들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그에 반하여 황보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서인영의 신곡은 '신데렐라'이다, 그렇다면 황보의 신곡의 제목은? 단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황보와 서인영의 신곡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얼마나 차이나는지만 살펴봐도, 황보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절호의 찬스를 흐지부지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자들은 거의 대부분 프로그램의 인기를 자신들의 인기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크라운J, 앤디, 알렉스는 부족했던 존재감을 수직상승 시켰으며, 김현중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완소 연하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솔비와 서인영은 비호감의 이미지를 호감으로 돌린 것은 물론 예능의 여왕으로서 자신들의 전성기를 열었다. 가장 조용했던 신애마저도 성공적으로 연예계에 복귀하여 남성들의 완소녀로서 새로운 활동을 준비중이다. 그런데 유독 황보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비호감도 호감도 아니고, 인지도를 급격히 상승시킨 것도 아니며, 완소녀도 되지 못한 채 그저 들러리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커플이 다름아닌 김현중-황보 커플이라는 사실이다. 주말 저녁 가족시간대에,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예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출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보는 다른 출연자들에 비하여 뜨지 못하고 있다. 어찌보면 참으로 놀라운 능력이다.
서인영과 솔비는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프로그램 안에서만큼은 확실한 개성을 가진 새신부로서 파트너와 함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솔비와 서인영이 만들어가는 가상현실은 최소한 지켜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현실처럼 느껴진다. 밀고 당기기를 하는 솔비-앤디 커플, 서로 동화되어 가는 서인영-크라운J 커플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진짜로 사귀고 있나봐!', '현실에서도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올만큼 가상현실을 리얼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순수하고 연약한 신생아를 보며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없고, 달콤한 신혼생활을 하는 신혼부부를 보면 모든 것이 다 예뻐보이듯이, 솔비와 서인영이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가상 신혼생활이 리얼해 보이는만큼 시청자들은 솔비와 서인영을 예쁘게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모든 것이 다 예뻐보이는 사랑에 빠진 새신부의 특권이다. 그로인하여 비호감에 둘러쌓여 자폭만을 남겨둔 것 같았던 솔비와 서인영이 새신부의 특권을 통해서 호감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그에 반하여 출연한지 한참이 되었지만 황보는 여전히 가상 신혼생활속의 새신부라기 보다는 부담스러운 연하남에게 쩔쩔매는 소심한 누나처럼 보인다. 김현중과 함께 신혼생활을 만들어간다기 보다는 엄친아 연하남이 혹시나 도망갈까 두려워 성심성의껏 받들어 모시고 사는 나이많은 연상녀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 황보가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나이많게 본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현상은 황보 자신이 만들었다. 꼬마신랑에게 시종일관 쩔쩔매고, 꼬마신랑이 한마디만 하면 오버스런 반응을 보이고, 꼬마신랑이 귀여워서 죽겠다는 투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황보의 모습은 영락없이 나이많은 노처녀가 운좋게 한참어린 꼬마신랑을 얻어 재롱을 보는 재미로 받들어 모시며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비록 가상현실이지만 이미 결혼을 했으며 어찌됐든 도장 콱 찍은 내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을 대하는 황보의 모습은 내남자를 대하는 신부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연하남에게 쩔쩔매는 나이많은 누나의 모습인 것이다.
황보가 이런 태도를 유지하자 파트너인 김현중 역시도 더이상 황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확연히 친해진 다른 커플들에 비하여 김현중-황보 커플은 맨처음 투입되었던 모습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황보와 함께 있는 것을 어색해하고 황보를 여전히 낯선사람으로 취급하는 김현중의 태도는 비단 김현중만의 잘못일까? 맨처음 솔비에게 부담을 느꼈던 앤디가 점차 솔비를 편하게 대하고, 스킨십을 꺼리던 크라운J가 점차 자연스럽게 서인영과 스킨쉽을 나누고, 조신했던 신애가 점차 발랄해지고 있는 것은 파트너들이 그만큼 적극적으로 다가가 거리를 좁혔기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김현중-황보 커플은 어느 누구도 커플의 주도권을 가진 채 적극적으로 이끌지 않고 있다. 응당 황보가 그 역할을 해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을 신랑으로 대하지 않고 아이돌 스타로서 대하고 있는 것이다. 황보는 차라리 김현중 팬들에게 욕을 먹어야만 한다. 서로 정말 사귀는 것 같아서 질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할만큼 가상현실 속에서 리얼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김현중을 어려워하고 김현중의 팬들에게 욕을 먹을까봐 두려워 몸을 사리게 되면 황보의 전성시대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중요한 것은 가상현실 속에서의 리얼한 신혼생활의 모습인데, 황보는 전혀 그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상녀 컨셉으로 출연하고 있는만큼, 연하남에게 쩔쩔매기 보다는 당당한 연상녀로서 김현중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데 효과적이라 보아진다. 섹시함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김현중을 쩔쩔매게 만든다든가, 또래의 여성들에게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성숙함으로 김현중을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불고있는 '연하남 신드롬'에서 연하남을 대하는 연상녀들 중 황보처럼 무조건 쩔쩔매는 연상녀는 존재치 않는다. 연상녀만의 매력과 당당함으로 연하남을 정신못차리게 만드는 연상녀들의 모습에 대중들은 지지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까놓고 말해서 어설픈 우렁각시를 자처하는 황보의 모습은 가장 못나보이는 연상녀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요즘시대의 자아강한 여성들이 지지와 환호를 보내줄거라 생각했다면 핀트가 한참 빗나간 착각일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다. 상승곡선을 유지하던 인기가 이젠 하강기에 접어든 것이다. 솔비, 서인영을 대표로 하여 황보를 제외한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이 당장 내일 폐지된다 하더라도 크게 아쉬울게 없다.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를 자신의 인기로 이어지게 만드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황보는 최고의 화제성과 높은 인기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하기 이전과 이후가 그다지 달라지지 못했다. 어찌됐든 이효리와 맞짱뜨고 있는 서인영에 비하여 황보는 몇년만에 신곡을 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전혀 못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황보는 이제 선택을 해야만 한다. 비록 김현중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을지라도 김현중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정말 신혼부부처럼 보이게 만들어 대중들의 관심을 자신에게로 쏠리게 만들거나, 아니면 욕먹고 안티생기는 것이 무서워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 절호의 찬스를 그냥 흐지부지 놓치거나. 황보에게 충고하자면, 지금 황보가 얻은 기회는 결코 쉽게 오지 않으며, 자고로 승자는 자신에게 온 결정적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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