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로열 패밀리 11회, 12회[드라마] 로열 패밀리 11회, 12회

Posted at 2011.04.08 11:13 | Posted in 감자의 선택/10점 만점에 10점


[로열 패밀리 11회, 12회]
방송일자: 2011년 4월 6~7일

평점: ★★★☆
한줄평: 대한민국 안방극장에서 명품드라마는 사치이다!

염정아(7점): 피곤한가 보다, 예전만큼 천사와 악마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고가지 못한다
지성(8점): 지성에게 '로열 패밀리'는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김영애(9점): 차라리 일본원작을 포기한 채 '공순호'의 카리스마를 최대한 살렸다면?
차예련(6점): 다시 예전포스를 회복했지만 이미 시청률은...
전노민(7점): 어쩌면 '로열 패밀리'로서 가장 흥할 연기자일지도... 

죄송 ㅠ.ㅠ 개인적인 사정상 오늘자 [감자 매거진]은 쉽니다. 대신 일요일자 [감자 매거진]으로 보충하겠습니다.
  1. 속도감은 늦춰졌지만 드라마 전체의 호흡은
    자연스럽고 팽팽하게 이어져 나가더군요.
    물론 계속되는 지훈이의 독백과 남발하는 엿듣기설정은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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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

Posted at 2011.04.08 11:05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로열 패밀리 11회, 12회
방송일자: 2011년 4월 6~7일
방영: MBC
극본: 권음미
연출: 김도훈
출연: 지성, 염정아, 차예련, 김영애 외...
 


4월 6~7일자 시청률을 살펴보면, 새로운 막장드라마의 전설인 ‘웃어라 동해야’는 40.8% ▶ 42.9%로서 시청률 상승세인 반면에, 연기-극본-연출의 3박자가 최고의 앙상블을 보이는 명품드라마 ‘로열 패밀리’는 12.9% ▶ 12.5%로서 시청률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막장드라마는 연일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명품드라마는 회가 더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방극장에서 막장드라마의 승승장구는 비단 ‘웃어라 동해야’ 뿐만이 아니다. 주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는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한 막장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이고,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 막장드라마 ‘신기생뎐’이다. 가히 대한민국 안방극장은 막장의 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막장드라마에 빠진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를 통하여 익숙해진 단순명쾌한 선악구조, 평면적인 캐릭터, 끊임없는 자극이 없으면 명품드라마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중 상당수가 드라마에서 적과 아군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거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막장이든 말든 자극만 주면 장땡인 스토리가 아니면 지루함을 느끼며 채널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근래에 선보인 드라마중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하락현상이라 볼 수 있다.

시청률 하락의 이유?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닮은 초반부에서는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반면에,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탈피한 중반부에 접어들자 하락세로 돌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7~8회까지만 해도 ‘로열 패밀리’는 막장드라마들의 단골소재인 재벌가-복수극-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채 스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 [로열 패밀리 9, 10회: 시청률 하락부른 염정에 대한 배신감]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9회 이후로 일본원작의 내용이 전면에 내세워지며 재벌가-복수극-불륜이라는 소재가 약화되자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김인숙(염정아)’이 계속 연하의 잘생기고 능력 좋은 ‘한지훈(지성)’과 로맨스(혹은 불륜)를 펼치며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으로서 로열 패밀리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길 원했다. 그런데 9회 이후로 드라마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김인숙(염정아)’의 과거와 악행이 밝혀지면서 로열 패밀리보다 못한 인물이 되어버렸으며, 심지어 로맨스 대상이어야 할 ‘한지훈(지성)’마저도 ‘김인숙(염정아)’과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엔딩이 사랑도 잃고 돈도 잃은 ‘김인숙’의 파멸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이를 원하지 않기에 채널을 돌려버렸다. 궁극적으로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사랑과 성공을 응원할 가치와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스스로 판 함정...


만약 ‘로열 패밀리’가 9회 이후로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냥 초반의 스토리대로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복수극으로서 결국 ‘김인숙’이 복수와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시청률은 지금쯤 20%대를 가볍게 넘친 채 30%대를 바라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이자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열 패밀리’는 9회 이후로 일본 원작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와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에서 벗어나버렸다.

만약 ‘로열 패밀리’가 1회부터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에 충실했다면 어땠을까? 원작대로 ‘한지훈(지성)’을 중심으로 [혼혈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녀 ‘김인숙(염정아)’과 대결을 벌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로열 패밀리’가 보이는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라면 비슷한 미스테리 수사물이었던 ‘싸인’급의 성공도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는 ‘로열 패밀리’가 ‘싸인’을 능가한다. 하지만 ‘로열 패밀리’는 8회까지 일본 원작의 아닌 막장드라마에서 차용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본 원작과는 다른 기대치와 갖도록 만들었다.

함정에 빠져버린 염정아와 지성!


물론 1회~8회까지의 스토리는 잘 알려진 원작의 스토리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그로인한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1회~8회의 내용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은 ‘로열 패밀리’에게 막장드라마급의 자극과 카타르시스를 원하게 되고 말았다. 즉,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되어야만 했고, 지성은 젊고 예쁜 처녀를 마다한 채 아줌마를 선택하는 [연하의 왕자님]이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9회 이후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아닌 선악이 모호한 악녀가 되어가고, 지성은 그런 악녀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둘 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렸음이 분명하다.

11~12회를 보면 제작진도 시청률 하락세를 돌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개속도를 늦추면서까지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여 염정아의 악행과 과거를, 고민-갈등하는 지성을 보여줌으로서 왕자님에서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8회 동안 형성된 캐릭터 이해와 그에 따른 기대치가 갑자기 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8회면 16부작에서는 절반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절반동안 아줌마 신데렐라-연하의 왕자님으로 인식하고 기대했던 캐릭터가 나머지 절반에서 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즉, 염정아-지성은 시청자들의 인식과 기대치라는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로열 패밀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


실로 안타깝게도 ‘로열 패밀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염정아-지성을 다시 아줌마 신데렐라-연하 왕자님으로 돌리기에는 이미 벌려놓은 것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더욱이 드라마는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 종반부에 들어섰다.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하나하나 수습해야할 시기이지 뭔가를 새롭게 도모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만약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지금까지 찬사를 받던 완성도마저 망쳐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로열 패밀리’는 차라리 좀 더 미스테리한면을 강화하고 악녀 ‘김인숙’과 사냥꾼 ‘한지훈’의 대결구도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새로운 시청자층을 흡수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실제로 ‘싸인’이 이런 구도로서 성공을 거둔바 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웃어라동해야, 사랑을믿어요 같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확실히 아직까지는 완성도는 산으로 갈지라도 온갖 자극적인 소재와
    신데렐라 판타지가 먹히는 것 같습니다.
  3. 마왕때도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캐릭터땜에 큰 인기는 못끌더니, 로열패밀리도 마찬가지네요. 어느정도는 의도된 것처럼 보이는 지성의 연극톤의 독백씬 같은게 살짝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작인데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어제는 다음팟으로 봤는데, 중간에 끼어든 시청자들은 바로 이해하기 힘든 플롯과 전개도 아마 한몫 하지 않나 싶어요.
    • 2011.04.09 09:35 신고 [Edit/Del]
      전 로열 패밀리에서 지성의 연극톤 때문에 지성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대사들을 지루하지 않게 소화하는 선택으로서 탁월하다고 보아지거든요. ^^
  4. 저도 김인숙이 형님을 무릎꿇게 만들 때까지는 몰입도 좋았습니다. 그 후에는 엉뚱해요. 또한 저에게도 지성의 말투, 부담스러운 눈빛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말하는 방법이 흥미로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염정아씨가 따스한 한마디를 할 때마다 왜이리 감동을 받는지.

    일드 인간의 증명 정말 손에 꼽는 수작인데 이게 원작이었군요. 여기서 알았어요. 아... 요즘 드라마.. 막장요소가 있다하더라도 말이 되게 이야기가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웃어라 동해라는 집식구가 보기 때문에 지나가다 한 번씩 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뻔하고 뻔한지. 천국의 계단 이후로 이런 욕 참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KBS는.. 일일이고 주말이고 드라마가 항상 비슷한 가족드라마의 화면이에요. 좀 더 참신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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