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8~29일 방송분
방송: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엄마! 엄마, 엄마 들었어?
염소를 있잖아, 먹지 말고 사랑하래.
염소를 사랑하래, 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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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로 첫방을 시작한 후 방송이 계속될 수록 꾸준히 시청률을 상승시켜 지난 금요일 5회 방송에서는 8%대에 진입했던 '크크섬의 비밀'이 월요일 6회 방송에서 다시금 6%대로 내려앉았다. 오랜만에 시트콤을 부활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며 미디어들은 물론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크크섬의 비밀'이 또다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그 이유를 일일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청경향에서 찾을 수 있다. 일일드라마는 주말을 제외하고 20분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매일 방영된다. 따라서 평균 70분 분량으로 일주일에 두 번 방송되는 여타의 드라마들과는 시청경향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드라마 방영이 생활과 맞물려 있다보니 주중 드라마들처럼 방송시간을 꼭 기다려서 챙겨보기 힘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오늘 못보면 내일 보면 되고, 내일 못보면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일일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챙겨보지 않을 수 없는 몰입도 높은 소재를 소화하기 쉽도록 적당한 전개속도로 집중도 높에 배치해야만 한다.
웬만해서는 실패하기 어려우며 방송가에서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지는 KBS 일일드라마의 성공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KBS 일일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은 소재를 전면에 배치한 채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속도를 조절해가며 드라마를 진행시켜 나간다. 즉, 월요일에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화, 수, 목의 기승전결을 거쳐서 금요일에 이르러 사건이 해결되도록 전개속도를 맞추어 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월요일에 터진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하기에 화, 수, 목을 거쳐 금요일까지 일일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을 수 없게된다. 그에 반하여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은 그날 터진 사건이 거의 대부분 그날 해결되어 버린다. 월요일에 보고 화, 수, 목을 건너띈 채 금요일에 '크크섬의 비밀'을 보아도 시청하는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물론 시트콤들은 전통적으로 그날 생긴 에피소드는 그날 해결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성공했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경우 늘 중심 에피소드 이외에 스토리가 연결되는 서브 에피소드들을 밑에 깔아놓은 채 진행시켰다. 강유미의 정체, 정일우-서민정의 러브라인, 서민정-최민용-신지의 삼각관계 등등의 이어지는 서브 에피소드를 늘상 깔아놓아 시청자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계속 시청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이에 반하여 '크크섬의 비밀'은 아직 그런 서브 에피소드가 존재치 않는다.
더불어 KBS 일일연속극의 최대 장점은 집중도가 매우 좋아서 시청자들이 시청하기 편하다는 사실이다. KBS 일일연속극은 주연과 조연이 확연히 구분되어 시청자들이 시선과 흐름을 누구에게 맞추면 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더불어 한 시기에 중심인물과 중심 에피소드는 하나로 유지하여 시청자들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했다. 즉 밥하다가도 보고, 빨래하다가도 보고, 옆집 아줌마와 수다떨다가도 TV를 켜고 KBS 일일연속극을 보면 쉽게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단순명료한 구조 속에서 극의 중심을 이루는 내용과 인물을 파악하기만 하면 드라마의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그에 반하여 '크크섬의 비밀'은 여전히 극의 중심 스토리와 중심 인물이 모호하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분량과 비중을 가진 채 극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드에서는 당연한 방식이지만 KBS 일일드라마를 통해서 일일드라마의 시청경향이 형성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식의 전개는 시청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주연과 조연, 중심스토리와 서브 스토리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으면 누구에게 시선을 맞추어야할지 몰라 시청자들이 헷갈려하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시기별로 몇몇 등장인물들에게 시선을 맞추면 내용을 파악하는데 아무 문제없었다. 야동순재(초기) -> 정일우, 박민영(중기) -> 최민용, 서민정(말기) 등으로 시기별로 시선을 맞추어 놓으면 '거침없이 하이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크크섬의 비밀'은 방영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여 여전히 중심인물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았다. 1, 2회 신성우 -> 3, 4회 덤앤 더머 -> 5, 6회 김부장 -> 7회 이다희, 윤상현으로 계속 중심인물이 바뀌자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버거워하고 있다. 따라서 '크크섬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에 애정을 가지고 그들이 뭘 하는지 궁금해서 못참게 되기전까지는, KBS 일일연속극처럼 몰입도 높은 소재, 적절한 전개속도, 집중도 높은 배치라는 3박자를 차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트콤은 일일연속극과 장르가 다르지만 일일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청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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