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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PD'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23 크크섬의 비밀 1, 2회-자체 버퍼링하는 신성우의 연기. by 웅크린 감자
  2. 2008/03/25 이산 54회 - 이산은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해답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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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 1, 2회
방영: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김과장님은 개도 도도 아닌 명백한 빽도였고,
그 배는 그 후 우리가 만난 마지막 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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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콤계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우는 김병욱 PD의 성공요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먼저 어필한 후 그런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엮어가는 것이다. 시트콤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캐릭터들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듯이, 김병욱 PD의 시트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곤 했다.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웬만해서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구,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시트콤들도 캐릭터 만들기에 공을 들인다. 그러나 다른 시트콤들이 대부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하는 것에 반하여 유독 김병욱 PD의 시트콤들만 인기를 얻는 이유는 캐릭터 만들기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시트콤들은 인위적으로 캐릭터를 부여하고 시청자들이 그것을 인정하도록 강요하지만, 김병욱 PD의 시트콤에서는 개성넘치는 인물들이 서로 부딪치고 소통하면서 개성이 점차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즉,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를 정작 만들고 이순재에게 부여한 쪽은 제작진이 아니라 시청자들이었던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들이 다시모여 새롭게 시작한 '크크섬의 비밀'은 대표적인 떡밥미드 '로스트'를 대놓고 패러디하고 있다. 일군의 남녀가 외딴섬에 표류되어 겪게되는 코믹 어드벤쳐 스릴러인 것이다. 1, 2회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들 답게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점차 캐릭터성을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크크섬의 비밀'에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영광을 잇기에는 다소 불안한 요소들이 존재했다. 우선 시트콤치고는 적은 방영횟수인 40회라는 한계 때문인지 전개가 너무 빠르다. 캐릭터성을 만들어가는 방영초반에는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충분히 어필하기 위해서 전개가 느린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에 반하여 '크크섬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을 파악하며 스토리를 따라가기 벅찰만큼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다. 그로 인하여 시청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등장인물들에게 부여해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제작진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시청자에게 강요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된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들 답지않게 여타의 실패한 시트콤들의 전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신성우의 연기는 빠른시일내에 개선되지 않으면 '크크섬의 비밀'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기경력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신성우는 여전히 자체 버퍼링이 존재하는 어색한 연기를 지속하고 있다. 대사, 표정연기, 리액션 등에서 언제나 한박자 늦곤 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연극적인 연기톤으로 연기하는 김선경이나 오버연기를 하는 김광규와 대사를 주고받을 때 특히 눈에 확연히 드러난다. 대사와 리액션이 오고가며 호흡이 맞아들어가야만 하는 순간에 신성우의 자체 버퍼링 연기로 인하여 호흡이 흐트러지기 일쑤인 것이다. 여기에 신성우는 어울리지도 않는 몸개그까지 시시때때로 시도하고 있다. 외모와 목소리는 영락없이 최민수 짝퉁같은 모습인 채로 어색하게 몸개그를 시도할 때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로서는 민망하기 이를데 없다.

시트콤은 그 장르적인 특성상 방송초반보다는 캐릭터들이 확고히 자리잡은 순간부터 인기를 얻어간다. 따라서 현재의 낮은 시청률은 '크크섬의 비밀'의 행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크크섬의 비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캐릭터성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1, 2회를 지켜본 바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방송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만들면서 스토리를 전개시킬만큼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며, 세트에서 벗어나면서 시야가 너무 확장된 감이 있어 캐릭터들에게 집중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크섬의 비밀'은 오랜만에 시선을 두고 볼만한 시트콤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크크섬의 비밀'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캐릭터들을 만들어감에 있어서 제작진은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진행시킬 필요가 있었다. 너무 빠르다보니 주인공 신성우의 캐릭터를 인지하기보다는 자체 버퍼링하는 연기가 눈에 거슬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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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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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54회
2008년 3월 24일 방송분
방영: MBC
연출: 이병훈
극본: 김이영
출연: 이서진, 한지민, 한상진, 박은혜, 이종수 등

이건 노비(婢) 할 때의 노(奴)자다.
신료들을 죽인자들이 남기려 한 뜻은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이들 모두는 바로 노비 때문에 죽음을 당한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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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국형 시즌제 드라마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연출자들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와 '이산'의 이병훈 PD를 꼽을 수 있다. 미국형 시즌제 드라마는 에피소드 중심이다. 에피소드를 겪어나가면서 캐릭터의 특성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그런식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캐릭터들은 시즌이 계속 되어도 시청자들에게 식상하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성장과정을 함께한 시청자들이 캐릭터에게 가지는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드 'CSI'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 '하우스' 시리즈의 닥터 하우스 등은 아무리 시즌이 계속되어도 결코 성격이 변화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보내는 시청자들의 지지와 환호는 변함이 없다. 시청자들은 매번 다른 에피소드들 속에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문제를 해결할지만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이산'의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미드처럼 에피소드를 겪어나가며 점차 캐릭터의 특성들이 자리를 잡아나갔다. 야동순재, 꽈당민정, 정조, 홍국영이 가진 캐릭터 고유의 특성은 등장할 때부터 설정되어있던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를 겪어나가며 점차 발전 확립된 것들이다.

'이산'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드라마를 전개해 나간다. 노비제도 혁파라는 정조의 대표적인 치세를 그릴때에도 '이산'은 기존의 사극에서처럼 정조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그리지 않고 '살주계 에피소드'처럼 노비제도의 문제점에 관한 에피소드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가며 보여주었다. 기존의 사극들처럼 노비제도 혁파라는 정조의 정책을 중심으로 다루기 보다는 '살주계 에피소드'안에 노비제도 혁파정책을 집어넣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정치문제에 관한 공방을 싫어하거나 귀찮아하는 시청자들에게 노비제도 혁파정책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즉, 마늘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초콜릿을 듬뿍 바른 마늘을 주어 초콜릿과 함께 마늘까지 먹게 만드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산'의 에피소드들은 미드의 에피소드들과 달리 길며 연속성을 띈다. 한 회에 한 에피소드가 종결되는 형식인 미드들에 비하여 '이산'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평균 2회가 걸리거나 길면 6회까지 늘어난다. 더불어 미드의 에피소드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속성을 띄지 않는 반면에 '이산'의 에피소드들은 이전의 에피소드가 이후의 에피소드에 원인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이산'에는 미드들과 달리 개별 에피소드 이외에 전개시켜야할 큰 줄기의 스토리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절되는 에피소드들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의 시청자들을 계속 드라마에 잡아두기 위해서는 에피소드와 별개로 진행되는 큰 줄기의 스토리를 필요로 한다. 즉, 미드에서는 한 회에 에피소드가 마무리 되기에 다음 회가 어찌될지 궁금하지 않지만, 한드에서는 한 회의 끝을 결정적인 장면으로 끝나게 만듦으로서 시청자들이 어쩔 수 없이 다음회를 꼭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현재 에피소드 중심이었던 미드와 미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일드가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미드 '히어로즈' 시리즈나, '터미네이터: 사라코너 연대기' 시리즈, 일드 '장미 없는 꽃집'처럼 드라마에 한드처럼 개별 에피소드들 뿐만 아니라 커다란 줄기를 이루는 스토리를 집어넣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좀더 개별 에피소드들에 대한 완성도를 높인다면 '이산'은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해답이 될 수도 있다. '이산'에서 좀더 캐릭터를 강화하고, 개별 에피소드들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게 되면, 그 자체가 바로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정조, 홍국영, 박대수라는 캐릭터만 가지고 있어도 '이산'은 얼마든지 시즌을 계속해나가며 각종 에피소드들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멀리에서 시즌 드라마를 찾을게 아니라 '이산'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지켜봐야만 한다. 만약 '이산'의 에피소드 방식이 크게 성공하고 다른 드라마들이 '이산'의 방식을 따라하게되면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나라에도 시즌제 드라마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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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