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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섹션: 버라이어티

라인업 8회 - 2007년 11월 10일


라인업 8회

2007년 11월 10일 방송분
방영: SBS
MC: 이경규,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 등


SBS에게서 충분히 기다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라인업'은 그동안 너무 독하게 나가던 경향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의 영역찾기와 프로그램의 자리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프로그램에 붙은 CF가 모두 떨어져나가게 되면 SBS의 약속이 언제까지 지켜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제작진의 뇌리에 다음 개편때까지라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8회는 '여대에 가다' 2탄이었다.

늘상 보던 스튜디오를 벗어나 여대의 강당을 스튜디오로 삼고, 동원하던 방청객이 아닌 강의를 들으러 온 여대생을 방청객으로 삼은채 진행된 '상처받을 수 있어' 코너는 이번에도 '라인업'의 백미였다. 출연자들에 대한 여대생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으며 그들의 생생한 반응을 통해서 프로그램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렇듯 생동감있게 진행되다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이것이 시청자들의 진짜 반응이라는 점으로 보았을때 '라인업'은 그들의 모토대로 진짜 리얼 생계 버라이어티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설문에 참여한 여대생을 방송에 끌여드림으로서 출연자들과 방청하고 있던 여대생들의 거리감을 과감히 제거해버렸다. '라인업'이 예전에 '무한도전'이 그랬던 것처럼 출연자들 만의 잔치가 아니라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여대라는 현장감을 이용한 코너인 '희귀성을 찾아라' 코너는 다소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여대생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다만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성씨'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는 것은 과히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출연자들에게는 단발성 웃음의 소재일지 몰라도, 그 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평생토록 뇌리에 남을 이야기들었기 때문이다.

7회를 보며 발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희망은 멤버들이 점차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점이었다. '무한도전'의 박명수 역할을 좀더 독한 김구라가, 노홍철 역할을 좀 덜 어수선한 붐이, 하하의 역할을 좀더 애드립이 강하고 귀여운 신정환이 해주고 있었다. 물론 앞으로 나머지 출연자들의 캐릭터 설정과 더불어 '무한도전'으로부터 차별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이제 '라인업'은 '무한도전'이 평균 시청률 4%일때 했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은 채 스스로의 존재감을 넓혀 나가야할 때이다. 메이져인 출연자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시청률임이 분명하지만, 조급해하며 욕설파문 같은 것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