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절주절'에 해당되는 글 1건

  1. [웅크린 감자의 리뷰]가 이제 문을 닫습니다. (137) 2016.08.31

[웅크린 감자의 리뷰]가 이제 문을 닫습니다.[웅크린 감자의 리뷰]가 이제 문을 닫습니다.

Posted at 2016. 8. 31. 09:26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 애니메이션계에서 은퇴를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시간은 10년 밖에 이어지지 않는데, 나의 10년이 벌써 지났다.' 난생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며 '웅크린 감자의 리뷰'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던 것이 지난 2007년 10월 20일이었습니다. 그 날의 방문객은 6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현재 블로그의 총 방문자 수는 1억3백91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10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진정 과분한 관심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전 역시 미야자키 햐아오 감독처럼 비범한 사람은 되지 못하나 봅니다. 채 10년이 되기도 전에 저의 창조적인 시간이 지나가버린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실 맨 처음 '웅크린 감자의 리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영화-TV-애니에 국한되지 않은 채 진정 다양한 리뷰를 해볼 생각이었습니다. 즐겨먹는 과자에서부터 1년에 한두 번 갈까말까하는 여행지까지... 그런데 맨처음 시도한 드라마 리뷰가 대박이 나면서 자연스레 지금의 '웅크린 감자의 리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9년 동안 TV를 정말 많이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봤고, 갈수록 신나하며 봤으며, 근자감에 쩔어서 볼 때도 있었고,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의무감에 보다가, 요즘은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여러번 블로그를 그만두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매번 일이 터져서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올초에도 '응답하라 1988'이 끝나면 그만둘 계획이었으나,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사전제작 시스템의 대세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태양의 후예'가 시작되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전 요즘 TV를 보는 게 그다지 즐겁지 못합니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아무래도 권태기에 빠진 것 같습니다. 잠시 떨어져서 서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어제(30일) 마지막 '감자 매거진'을 올린 직후 TV를 내다버렸습니다. 물론 요즘은 TV 없이도 방송 콘텐츠를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앞으로 최소 3달은 TV를 안 보며 살 생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영화-애니 등의 리뷰는 가능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드라마-예능 등의 리뷰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웅크린 감자의 리뷰'를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3개월 후에 블로그 운영을 다시 해볼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달 초에 3일을 쉬고 돌아오니 조회수는 평균 40%가 빠지고 추천수는 평균 50%가 깎였습니다. 그만큼 요즘 블로그 생태계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3개월을 쉬고 돌아와봤자 십중팔구 예전같지 않을 겁니다. 그럴 바에는 그냥 깔끔히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최소한 아직 박수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만약 다시 블로그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일러스트 위주의 포스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림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글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 앞으로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전 '웅크린 감자의 리뷰'로 돈 버는 거 빼고는 거의 다 이룬 셈입니다. 실제로 블로그를 통하여 스타도 대박 프로그램도 유행어도 트렌드도 만들어 봤습니다.(저 혼자만의 생각이니 구체적으로 알려고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그 과정에서 청탁이나 대가를 받고 글을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무려 6700개 넘는 포스팅 중에서 안티질이나 어그로를 목적으로 글을 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9년 동안 여러 극성 팬덤들로부터 수 없이 공격을 받았지만 전 늘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웅크린 감자의 리뷰'는 물러갑니다. 평소 이별에도 예의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 왔기에, 오늘 이후로 더 이상 업데이트는 없지만 블로그는 최소 한 달동안 유지될 예정입니다. 포스팅이 무려 6700개나 되기에 하나하나 비공개로 돌리는 작업에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배운 도둑질이라고 너무 리뷰를 하고 싶어서 몸살이 날 것 같으면 은근슬쩍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웅크린 감자의 리뷰'를 즐겨찾기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포털 [다음]과 [티스토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난 9년 동안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웅크린 감자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도랑치기
    즐겨봤습니다. 고생하셨어요
  3. 가은맘
    웅크린감자님 넘아쉽습니다
    댓글을달진않았었지만항상제일먼저
    찾게되고제일믿음이가는블로그라
    항상좋아했습니다!
    그동안 좋은글넘감사했구요~~
    다시연예평론글써주시면넘감사하겠지만
    일러스트글이라도열심히읽을께요♡
  4. 터프마로
    헐...말도 안됨...
    저 웅감님의 6700개 다 본 사람이예요.
    이렇게 가시면 안됩니다ㅜㅜ
  5. real
    헉.. 저는 웅감매거진만 안한다는줄 알았어요.
    전 티비도 안보고 웅감리뷰만 잡지보듯 보는 사람인데... ㅠㅜ
    섭섭하지만 다른쪽이라도 블로그 다시 열 때를 기다릴게요. 미루어둔 웅감님 소설이나 몰아서 봐야겠어요.
  6. 루즈양
    수고 많으셨어요^^즐겨찾기 해놓고 매일 눈팅했습니다. 덕분에 tv도 더 재밌게 봤고요, 감사합니다!! 그만큼 너무 아쉽네요ㅠㅠ
    언젠가 돌아오시길 바래요
    늘 건승하세요!!
  7. 쌰인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세요
  8. 박군
    아침마다 감자님 리뷰를 보는 낙으로 컴을 켰는데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요
    생각없이 멍하니 습관적으로 보던 tv도 감자님 리뷰를 접하고 나서 생각있게(?) 보는걸로
    혹시 대중문화,연예 이런쪽에 종사하시는 분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을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감자님 좀 쉬시다가 다시 돌아오시면 안되나요?
    단순한 줄거리 소개나 감상평은 비교될 수 없는 주옥같은 감자님의 리뷰를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공짜로 ^_^;; 보면서 이런부탁 참 죄송하네요. 여튼 감자님~ 꼭 다시 돌아와 주세요~
  9. 장은규
    성실하게 밀도 있는 글을 꾸준하게 쓴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인데, 그 동안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통쾌한 적도 있었고, 공감한 적은 더욱 많았으며, 찾아보지 않았을 드라마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참 보배같은 블로그이다 보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2008년부터 찾아 읽었으니까, 벌써 8년을 애독해왔는데, 8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실감이 안날만큼 매 엔트리 정말로 재밌고 신선하게 읽었습니다. 종종 이전 포스팅을 뒤져서 읽고는 하니, 아주 없어진다는 생각이 당분간은 안 들겠죠.... 앞으로 하시는 일도 번창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참... 매해 좋은 블로거 뱃지 받으실 때마다 애독자일뿐이었는데도 참 뿌듯했었습니다. 홧팅!
  10. 심심하다 진짜
    그냥 놀러와봤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11. 미쉘
    박보검 응팔저주 깨고 있는것 까지 리뷰 해주심 안될까요?^^
  12. 호박고구마
    당신의 말(글) 속에는 진심과 예의가 묻어나와 흐믓했는데
    한동안 뵐수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 아쉽네요.
    또다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주제로 뵐수 있을 날을 기대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군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13. harry
    드라마계의 메시, 웅크린 감자님...!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대 은퇴 선언했다가 다시 돌아온 것처럼... 감자님도 이제 그만 돌아오셔요! 여기가 바로 감자님이 계실 곳입니다. 이정도면 잘 쉬셨자나요! T.T.T.T.T
  14. 비밀댓글입니다
  15. 왕팬
    요즘 k2드라마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웅크린감자님의 감상평도 듣고 싶은데 이제 그럴 수 없어서 서운합니다..
    제발 돌아오세요~~
  16. 비밀댓글입니다
  17. 감사합니다
    방송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이 블로그가 정말 귀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업로드 안 해주셔도 좋으니 남겨만 주시면 안 될까요.ㅠㅠ비공개만은 부디...
  18. 오~마이
    티비 대신 너무 재밌게 리뷰를 봤어요.
    그 동안 시간 내서 리뷰해주시고 감사했습니다.~~
  19. ㅇ님
    글을 전부 비공개로 돌리시나요??ㅠ 그래아먄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20. 올해 8월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이츠코이)'를 보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작품이었기에 여운에 빠져 리뷰를 찾아다니던 중, 본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감자님이 쓰신 이츠코이 1화부터 10화까지의 비평들을 모두 정독했습니다. 매우 통찰력이 있는 글들이더군요. 매끄럽게 쓰여진 글에, 단순한 리뷰가 아닌 사회상과 시대상을 투영시켜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설명력 있게 설명하는 글이 마냥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읽으려고 이전 기록을 뒤져서 찾아왔더니 모든 글이 그 때와는 달리 비공개 처리되어 있네요. 접는다는 이 글은 방금 읽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새로운 리뷰가 올라오지도 않는 것 같아 좋은 글들이 담겨 있는 블로그를 주인장이 방치하고 있네 생각했습니다만.. 그게 아니고 접으신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볼 수는 있도록 단지 열어만 두고 계신 거였군요.. 9월과 10월 중에 완전히 닫으신 건가요? 그럼 지금이 10월의 후반이니 정말 간발의 차인데.. 10월이 끝나가는데 아직도 이츠코이를 계속 돌려보며 잊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읽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게 느껴지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다시 생각을 바꾸시고 열어주시지 않으시겠지요 ㅠㅠ...
  21. 호랑잡는거북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렀는데 글이 비공개 처리가 된게 많아졌네요.
    저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몇년간 글을 적지 않으셔서 혹시 건강이 이상이 생기신건 아니겠지 걱정했는데...
    이렇게 비공개가 된걸 보니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것 같아 오히려 안심입니다.

    감자님은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지만.. 수년동안 감자님 글을 보며 같이 공감하기도 하고 나와는 다른 시각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늘 즐겁게 보냈거든요..
    다시 글을 써주신다면 더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블로그가 비공개로 전환된 걸 보니 잘 지내시는 것 같아 기쁜 마음에 댓글을 달고 갑니다.

    감자님 글을 읽으며 즐거웠던 만큼..
    감자님도 어디서 무얼하시든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해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