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초심, 유재석의 롤모델은 서세원이다.유재석의 초심, 유재석의 롤모델은 서세원이다.

Posted at 2008.07.04 10:14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유재석만큼 초심을 잃지 않은 스타가 또 있을까? 지난 목요일(7월 3일)에 방송된 '해피투게더 시즌3-토크 왕중왕전'을 보면서 내내 뇌리속에서 맴돌던 생각이다. 이젠 대한민국 방송계를 좌지우지하는 대스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신기하리만치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 유재석을 보면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조금만 떠도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개구리들이 즐비한 연예계에서 유재석은 자신의 개그스승인 서세원에 대한 존경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미 최고의 MC로서 대한민국 예능의 트렌드를 만들고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까지도 겸손한 자세에서 개그스승인 서세원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대중들은 서세원이라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을 잊었지만, 현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유재석은 결코 서세원을 잊고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여름특집의 일환으로 진행된 '토크 왕중왕전'은 사실상 뜬금없는 기획이었다. 물론 '해피투게더 시즌3'가 토크를 중심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특정한 주제를 놓고 토크대결을 벌인다기 보다는 편안한 복장으로 목용탕에 둘러앉아 수다를 나누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나누어지는 토크의 소재는 은밀한 뒷담화이다. 특정한 주제에 대한 출연자들의 입담대결이 아니라 출연자들이 둘러앉아 유재석의 리드에 따라서 뒷담화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박미선이 추임새를 넣어주는 형식인 것이다. 따라서 여름특집으로 기획된 '토크 왕중왕전'은 사실상 '해피투게더 시즌3'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해피투게더 시즌3'의 부제가 '도전 암기송'임에도 불구하고 '토크 왕중왕전'에서는 암기송자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결국 '토크 왕중왕전'은 '해피투게더 시즌3'라는 이름을 빌린 전혀다른 프로그램이라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주중 예능의 최강자로서 잘나가고 있는 '해피투게더 시즌3'가 어째서 뜬금없이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토크 왕중왕전'이라는 것을 만든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결정적 힌트는 '토크 왕중왕전'에서 다루어진 토크대결의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다. 첫번째 주제, 여행지에서 생긴 일. 두번째 주제, 공포토크. 유재석의 오랜팬이라면 두 토크주제들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지독한 방송울렁증으로 인하여 오랜 무명생활을 하고 있던 유재석이 방송울렁증을 극복하고 마침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서세원의 토크박스-토크 왕중왕전'에서 왕중왕을 차지한 덕분이었다. 그 당시 '토크 왕중왕전'에서 주어졌던 토크대결의 주제가 바로 여행지에서 생긴 일과 공포토크였다. 유재석은 아직도 그 실체가 모호한 친구 '찍새'와의 바닷가 에프소드와 아파트에서 귀신을 본 이야기를 통해서 유승준 등 그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들을 모두 물리치고 초대 토크왕을 차지했었다. 
 
토크쇼의 원조 KBS에서 '자니윤쇼'를 제외하고 가장 크게 성공한 토크쇼는 단연 '서세원쇼'임이 분명하다. '서세원쇼'는 자니윤이 들여온 미국의 토크쇼 포멧에 한국적인 특성을 적절히 접목시켜 토종 토크쇼로서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사랑받았다. 유재석, 송은이, 컨츄리 꼬꼬, 김지훈(듀크), 김상혁(클릭비) 등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였으며 아직까지도 예능에서 많이 활용되는 형식들을 창조하였다. 이 당시 정통 토크쇼에서는 금기시되었던 집단토크를 '토크박스'라는 형식으로 도입하였으며, 아직까지도 예능에서 자주 사용되는 '실루엣 토크'를 맨처음 선보였던 것이 바로 '서세원쇼'였던 것이다. 또한 연예인들의 성대모사 등의 능력에 '개인기'라는 이름을 붙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도 바로 서세원이었다. '서세원쇼'의 전성기시절에는 뜨고 싶으면 '토크박스'에서 토크왕이 되어야한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토크왕은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유재석, 송은이, 컨츄리 꼬꼬 등등 그때의 토크왕 출신들이 현재 대한민국 예능계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세원쇼'가 배출한 가장 큰 스타이자 서세원 덕분에 방송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유재석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서세원쇼'를 재현하려고 노력해 왔다. 유재석의 또다른 토크쇼인 '놀러와'에서도 특집때마다 '토크 왕중왕전'이 벌어지곤 하였던 것이다. 더불어 많은 출연자들을 일일히 챙기며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였던 서세원의 진행방식이 발전되고 확장된 버전이 바로 현재의 유재석의 배려넘치는 진행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서세원과 유재석은 연예인으로서 가는 길이 다르다. 하지만 방송인이자 MC로서 유재석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이자 롤모델은 최고의 MC로 등극한 현재까지도 여전히 개그스승 서세원임이 분명하다. 이는 유재석의 변치않는 초심이며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겸손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이미 세상사람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세원쇼'와 '토크박스' 그리고 서세원을 잊었지만 현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유재석은 여전히 '서세원쇼'와 '토크박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그스승 서세원을 잊지않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몇년 후 유재석이 더 나이를 먹어 더 이상 야외에서 몸으로 부딪칠 수 없게되면, '유재석쇼'라는 이름의 토크쇼를 진행하며 '토크박스'와 비슷한 형식의 토크쇼로서 서세원이 했던 것처럼 유재석도 재능있는 후배들을 키워주는 모습을 보게될 가능성이 크다.  
 

  1. 초심을 잃지 않는 저런 의연한 모습을 우리나라 윗분들도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자꾸 딴맘 먹지 마시고들....
  2. 뭐 서세원 참 아쉽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최고였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