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박보영이 알려준 '병풍' 리지의 해답'런닝맨' 박보영이 알려준 '병풍' 리지의 해답

Posted at 2011.01.11 10:45 | Posted in TV섹션: 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 1부]
런닝맨-만화 규장각편

방송일자: 2011년 1월 9일
방영: SBS
출연: 유재석, 송지효, 지석진, 김종국, 하하, 개리, 송중기, 이광수, 리지
게스트: 박보영



'예능에 병풍 출연자가 있으면 왜 안되나요?' 자주 듣는 질문이다. 일반적인 생각에 적게는 5명, 많게는 9명까지 되는 출연자들 중에 한명쯤 병품이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주연들만 잘하면 병풍 캐릭터가 아무리 많아도 시청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은 시청 매카니즘이 다르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는 스토리를 따라가기 위하여 주연배우에게 몰입하지만, 예능은 스토리가 아닌 웃음코드에 집중하기에 몰입이 생겨나지 않는다. 일례로 유재석이 아무리 '국민MC'라고 해도 시청자들은 '런닝맨'을 보며 유재석에게 몰입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처럼 웃음코드를 따라가는 시청자들의 눈에 병풍 출연자는 계속 거슬릴 수밖에 없다. 예능에서의 웃음코드는 돌고돌기 마련인데, 이런 웃음코드 릴레이가 병풍 출연자에 의해서 끊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도록 국가대표팀 축구경기를 시청한다고 가정해보자.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볼 때 국민들은 박지성 혹은 이청룡에게만 집중하여 보지 않는다. 축구공의 흐름을 따라다니며 그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져 상대방의 골문을 통과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제는 국민들이 집중하는 축구공의 흐름이 어느 한 선수에게만 향하면 끊어져버릴 때이다. 이렇게 되면 그 선수가 골을 넣는 공격수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국민들은 그 선수를 비난한다. 그 선수가 제역할을 하지 못해서 축구공의 흐름이 끊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예능도 마찬가지이다. 병풍이 존재하게 되면 웃음코드의 흐름이 끊어져버리게 된다. 


또한 이처럼 축구경기에서 한 선수가 제 역할을 못했을 때 향후 축구공의 흐름은 어떻게 변할까? 그 선수를 거치지 않기 위하여 중간단계를 생략한 이른바 '뻥축구'를 하거나, 박지성 혹은 이청룡이 무리하게 돌파를 하여 축구공의 흐름을 억지로 이어놔야만 한다. 이런 경기들은 대부분 답답하게 전개되거나 패배하기 일쑤이다. 예능도 마찬가지이다.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웃음코드를 매끄럽게 이어주지 못하자 강호동이 원맨쇼를 벌어야만 하고, '런닝맨'에서 리지가 웃음코드의 흐름을 방해하자 웃음코드가 송지효에게로 쏠리고 있다. 아무리 박지성-이청룡이 잘한다고 해도 두 사람만 축구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물론 한 두경기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처럼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박지성-이청룡만 잘해서는 결코 우승할 수 없다. 예능도 에이스만 잘해서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데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2011년 1월 9일자 '런닝맨-만화 규장각편'을 보면 게스트 박보영이 '병풍' 리지에게 해답을 제시해 준다. '런닝맨'은 게스트가 묻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심형래-이경실처럼 게스트가 웬만큼 기가 세지 않고는 게스트 잘 챙겨주기로 유명한 유재석마저도 좀처럼 게스트를 살려주지 못한다. 이런 프로그램에 예능 초보 박보영이 대활약을 함으로서 에이스 송지효마저도 위협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박보영이 에이스 송지효를 적극 활용하여 자신의 분량을 뽑아내었다는 사실이다. 송지효-개리의 '월요커플'을 지지한다는 컨셉을 계속 어필했으며, 송지효와의 대결에서 승부욕을 빛냈으며, '숨바꼭질'에서는 아예 송지효를 따라했다. 이렇게 되자 굳이 유재석이 챙겨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박보영의 분량이 만들어졌다.

이는 '병풍' 리지와는 정반대 되는 모습이다. 리지는 고정출연하게 된 이후로 줄곧 유재석만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처럼 유재석이 자신을 챙겨주고 웃음코드를 만들어 넘겨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리지에게는 자신을 챙겨줄 MC가 유재석 한명 뿐이지만, MC인 유재석은 자신이 챙겨줘야할 출연자가 8명이나 된다. 따라서 리지가 스스로 치고 나오면 이를 받아줄 수는 있지만, 유재석이 직접 리지에게 웃음코드를 만들어 넘겨줄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리지가 정말로 예능감이 뛰어났다면 일찌감치 '유재석 바라기'를 끝내고 박보영처럼 에이스 송지효를 적극 활용했을 것이다. 즉, '송지효의 라이벌'이 될 수 없다면 '리틀 송지효'라도 되었어야만 했다. 일례로 'X-맨' 출연당시 하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에이스 김종국을 적극 활용했다. '리틀 김종국'을 자처하며 자신의 분량을 고정적으로 확보했던 것이다.


자고로 이길 수 없다면 한편이 되어야만 한다. 리지는 현재 송지효를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송지효와 한편이 되어 거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방법 뿐이다. 박보영처럼 '월요커플'의 지지자가 되어 송중기의 접근을 적극 방해한다든지, 개리와 남매 캐릭터를 형성하여 호시탐탐 송지효를 노리는 하하를 골탕먹인다든지, '숨바꼭질'에서 송지효를 따라다니다가 김종국이 나타나면 몸으로 막아줌으로서 송지효가 도망칠 수 있도록 만든다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송지효를 활용하면서 자신의 분량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에 반하여 지금처럼 유재석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어봤자 리지에게 돌아오는 것은 병풍이라는 시청자들의 비난밖에 없다.

잊지 말아야만 하는 것은 박보영이 제시한 해답이 리지에게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이다. 비록 송지효의 대활약으로 시청률이 두자릿수로 올라서는데 성공했으나, 현재 '런닝맨'의 시청률은 답보상태이다. 포멧-캐릭터-웃음코드가 거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청률이 안오른다면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여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현재 '런닝맨'은 고정출연자만 9명이다. 따라서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면 당연히 병풍인 리지는 하차할 수밖에 없게된다. 그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리지는 최대한 빨리 송지효를 활용하여 병풍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혹여 예능 생초보인 박보영도 할 수 있었던 일을 명색이 예능 고정 출연자인 리지가 할 수 없다면, 리지는 예능에 소질이 없는 것이니 일찌감치 하차하여 '오렌지캬라멜' 활동에나 집중하는 것이 좋다. 
  1. 리지가 예능의 혹독함을 새삼 느껴서인지 점점 적극성을 띄고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의 초콜릿에서도 많은 언니들을 놔두고 독보적으로 인터뷰를 끌고 나가더군요.
    다만 감자님의 말씀처럼 런닝맨에서는 방향성을 좀 잘못 잡은 느낌입니다. ^^;
  2. 제가 볼때 리지가 해야할 일은 말씀하신 것처럼 리틀송지효가 되던 아니면 그 어떤 형태든 아주 작은 시도라도 꼭 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성과가 있던 없던 시도를 하는 낌새만 있어도 유재석은 놓치지 않고 챙겨줄 가능성이 높을것 같구요.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아주 작은 분량만 나오더라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함께 하는 동안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김종민이 1박2일에서 욕먹었던 이유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무기력함에 시청자가 분노한 것이거든요. 리지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인 웅크린 감자님이 제시하신 리틀 송지료로 부터 시작해서 차츰 발전해 나가는게 가장 좋을듯 싶네요.
  3. 송지효하고 같은 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동의합니다.
    송지효는 리지가 뛰어넘을 수 없는 그러한 존재이니까요.
    어쨋든 리지가 빨리 노력해서 이 어려움을 탈출했으면 바랍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5. 리지는 묘한 매력이있어요 ㅎ
  6. 예전 올리신 글 보고, 뭔지는 알고 있어야 겠다 싶어 한번 봤는데... 은근히 재미나네요...^^ 개인적으론 송지효씨는 차기 출연작으로 좋은 영화나 잘 잡으셨음 싶습니다. 주몽때 너무 안타깝게 지켜봐서 뭘해도 애처로와보여요...-- 예능프로도 이리 분석해낼 수 있다니... 다른 때도 그랬지만 오늘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7.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네요(편집되는게 많은가?)...그래서 병풍이겠지만...
    좋은 모습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박보영 진짜 귀엽더군요 ㅎㅎㅎ
  8. 비밀댓글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