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유재석만큼 대단했던 이현세-허영만 시대.강호동-유재석만큼 대단했던 이현세-허영만 시대.

Posted at 2008.09.25 09:1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무릎팍 도사'에 대한민국 만화계의 절대본좌라 칭해지는 허영만 화백이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대한민국 만화계가 일본 만화들에 밀려 거의 사장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단일 작품으로 100만부 이상을 팔아치우며 만화재벌로까지 불리우는 허영만을 많은 사람들은 ‘식객’, ‘타짜’로 기억한다. 하지만 80년대 담배연기로 자욱했던 어두컴컴한 대본소에서 허영만을 읽었던 사람들은 그를 ‘퇴역전선’과 ‘카멜레온의 시’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그 시대에는 허영만의 만화책 옆에는 어김없이 그의 라이벌인 이현세의 만화책들이 놓여있었다.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와 고독한 영웅들’, ‘아마겟돈’으로 대표되는 이현세의 만화들은 허영만과는 같은 듯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금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부족했던 80년대에 만화계의 양대산맥이었던 허영만과 이현세는 그 시대 청춘들에게는 현재 강호동, 유재석만큼이나 우상이자 인기인이었으며 아이돌이기까지 했다. 더불어 80년대 최고 라이벌은 ‘스잔’의 김승진과 ‘경아’의 박혜성이 아니라 서로 세계관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대결했던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와 ‘카멜레온의 시’의 허영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느냐에 따라 세계관이 갈렸던 것이다. 늘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만화의 영역을 확장하며 완성도에 공을 들였던 허영만의 만화들은 현재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과 흡사하고, 비록 비슷비슷한 신파 스토리였지만 특유의 힘과 감성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현세의 만화들은 현재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과 흡사하다.

지금 세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80~90년대 허영만-이현세는 유재석-강호동만큼이나 인기 있었다. 작화실력 못지않게 외모마저 뛰어났던 만화계의 미남 양대 산맥 허영만-이현세는 그 당시 인기인으로서 예능, 교양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였으며 심지어 CF까지 자주 출연하곤 했었다. 특히 이현세는 맥주CF의 메인모델로서 오랫동안 활약하기까지 했다. 지금으로 치면 장동건급의 모델이었던 것이다. ‘무릎팍 도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허영만은 특유의 유머감각 덕분에 예능, 교양 프로그램의 고정 게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세계여행을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도맡아서 출연하곤 했었다. 80년대에는 예능보다 교양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측면으로 보았을 때, 그 당시 시청자들은 이현세-허영만을 현재 강호동-유재석이 TV에서 보여지는 빈도만큼 자주 볼 수 있었다.

80년대 청춘들의 필독서는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과 허영만의 '카멜레온의 시'였다. 8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만 했던 헤르만 헷세의 전집들만큼이나 '공포의 외인구단'과 '카멜레온의 시'는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영화 같은 프레임 나누기와 장면 연출, 스토리를 전개하여 전 사회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그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대본소 만화로서 단행본 출판 서점 판매라는 업적을 이루어낸 ‘공포의 외인구단’은 대한민국 남성과 여성을 철수와 영희라고 부르곤 하던 것을 까치와 엄지로 바꾸어 버렸다. ‘공포의 외인구단’과 마찬가지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던 ‘카멜레온의 시’는 대한민국 만화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혁명적인 작품이었다. 만화에 본격적으로 시를 도입하여 스토리에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퀄리티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당시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같은 시집이 1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던 시절이었기에 허영만이 최초로 도입한 만화와 시의 접목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현세의 분신 ‘까치(or 오혜성)'는 강호동의 진행 같은 스타일이다. 투박하지만 에너지 넘치고 마초적이면서도 다분히 순정파였다. 강호동은 각각의 프로그램들마다 하나의 색깔을 유지한 채 직선적으로 진행한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끌어들여 상황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색깔을 끌어내기 위해서 시종일관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비록 그로 인하여 성공할 때면 크게 성공하고 실패할 때면 처참하게 실패하지만 강호동은 자신의 진행방식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

허영만의 분신 ‘이강토’는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과 비슷하다. 여유롭고 유머 넘치며 까치처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내곤 했다. 어찌 보면 이강토는 타고난 히어로라기보다는 부단한 노력파에 더 가깝다. 비록 남들보다 비범한 재능을 타고나긴 했지만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재능들에 막히고 깨지고 좌절하면서 실패를 맛보곤 한다. 그러나 이강토는 늘 실패에서 배우며 부단한 노력으로 실패를 뛰어넘어 결국에는 성공을 거머쥔다.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가 마침내 최정상에 오르면 평범했던 이강토가 어느새 영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이며 그의 주변은 그를 따르고 빛나게 해주는 추종자들로 둘러 쌓여 있게 된다. 이강토의 성공스토리는 유재석이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과정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80년대 담배연기로 자욱한 대본소 만화방 안에는 청춘들의 울분과 탄식이 존재했다. 더불어 어디로 쏟아내야할지 모를 열정도 있었다. 그 당시 청춘들은 지독히도 흔들리던 시대에 현재의 청춘들이 일본작가 아다치 미츠루와 우라사와 나오키를 읽듯 허영만과 이현세를 읽었다. 어두컴컴한 조명아래서 까치와 함께 세상에 반항을 하였고 이강토와 함께 세상을 변화시켰던 것이다. 어찌보면 그 당시야말로 대한민국 만화계의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다. 대본소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자욱한 담배연기를 마시며 목이 뻣뻣해지고 눈이 아파올 정도로 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그 당시 허영만-이현세의 만화 속에는 청춘들이 바라는 세상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청춘들에게 있어서 허영만-이현세는 헤르만 헷세였고 도스트예프스키였던 것이다. 비록 그당시 담배연기를 하도 많이 맡아서 지금까지도 담배를 지독히도 싫어하게 되었지만, 대본소 만화방에서 돌아올때면 조그만게 어디서 온몸에 담배 연기를 잔뜩 베여서 오느냐고 어머니께 참 많이도 혼났지만, 가끔은 500원짜리 동전을 소중히 꼭 쥔 채 부푼 가슴을 안고 대본소 만화방에 존재하는 허영만과 이현세의 세계를 향해 뛰어가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1. 예전만해도 이현세씨가 더유명햇져..허영만씨는 tv드라마로 작품이소개된뒤부터 인기를 좀더끌게된거같더라고여...하긴 이현세씨도 영화까지 만들었으니..
    • 2008.09.25 13:28 신고 [Edit/Del]
      네, 이현세 화백이 언제나 한발 앞서가곤 했었죠.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지만... 그런 의미에서 '천국의 신화'논란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때가 '남벌'을 막 끝낸 이현세 화백의 최 절정기였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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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1회-'타짜'원작을 사서 '올인2'를 찍다.타짜 1회-'타짜'원작을 사서 '올인2'를 찍다.

Posted at 2008.09.17 15:11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타짜 1회

2008년 9월 16일 방송분
방영: SBS
연출: 강신효
극본: 박형진
출연: 장혁, 김민준, 한예슬, 안내상, 임현식 등


제발 부탁인데 허영만 화백은 SBS에서 방송예정인 드라마 제작사에는 판권을 안 팔았으면 좋겠다. 전작 '식객'이 원작을 다운그레이드하여 드라마화하는 바람에 원작만화의 명성에도 누가되고 드라마적인 완성도마저 망친 것만으로 모자라서, 후속작 '타짜'마저도 버젖이 대한민국 만화사에 길이남을 명작원작을 사서 정작 드라마 내용은 '올인2'를 찍고 있다. 16일 공개된 드라마 '타짜'는 몇몇 캐릭터들의 이름만 원작만화에서 빌려왔을뿐 '타짜'라기 보다는 장혁판 '올인2'에 가까웠던 것이다. 그동안 원작만화의 팬들, 영화 '타짜'의 팬들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허무해지고 말았으며, 이런식으로 만들거라면 애초에 무엇때문에 원작만화의 판권을 산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더불어 장혁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작 '불한당'에서 연기했던 캐릭터를 너무나도 유명한 캐릭터인 '타짜'의 고니에게 덧씌운 것인지 궁금하다. 잘되어봤자 재탕이고 못되면 고니 캐릭터를 망친 주범으로서 독박을 쓸 것이 분명한데도 너무 큰 모험을 걸었음이 분명하다.

'타짜' 1회 후반부에 등장한 장혁-김민준 콤비는 '올인'에서 뜨거운 우정을 나누었던 이병헌-허준호를 연상시킨다. 흥미로운 것은 한예슬의 캐릭터인데, 아무래도 송혜교보다는 최정원의 캐릭터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회 예고에 나온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은 신인 최정원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올인'에서의 나이트클럽 댄스장면을 연상시키도록 만들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점은 김민준이 연기하는 영민역과 한예슬이 연기하는 난숙역은 원작만화에는 존재치 않는 캐릭터들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제작진은 '타짜'의 고니를 데려다가 '올인2'를 찍기 위해서 원작에도 없는 캐릭터들을 붙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장혁이 연기하는 고니 캐릭터가 원작만화의 맛을 잘 살렸는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장혁의 고니는 원작만화의 '지리산 작두' 고니를 닮지도 영화 '타짜'의 조승우형 '독종' 고니를 닮지도 않았다. 엉뚱하게도 장혁의 전작 '불한당'의 여자 등처먹는 사기꾼 권오준을 닮았다. 장혁이 연기하는 '불한당'의 권오준과 '타짜'의 고니를 구분할 수 있다면 그사람은 분명 대단한 장혁팬임이 분명하다. 능글맞고, 허풍이 심하며, 장난끼 많고, 속깊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혁형 고니는 이리보고 저리보고 뒤집어봐도 '불한당'의 권오준이 손에 화투패들고 나타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원작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고 조승우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싶었다고 해도 이건 분명 아니다. 전혀 새로운 고니도 아니고 실패한 전작에서 따온 고니 캐릭터라는 것은 원작만화 팬들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영화 '타짜'가 미쳐 다루지 못했던 원작만화의 내용들을 드라마 '타짜'가 심도있게 다루어줄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드라마 '타짜'는 원작만화와 다른 노선을 취할뿐만 아니라 영화 '타짜'의 완성도와는 심각한 갭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올인'+'불한당'='타짜'인 상황인 것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도박에 가까운 시도이다. 성공하면 원작을 넘어서는 드라마 '타짜'만의 세계를 창조했다는 칭찬과 환호를 받게 되지만, 실패하면 그야말로 원작을 망쳤다는 살벌한 비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받는 캐릭터 고니를 '불한당'화 시킨 장혁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솔직히 말해서 드라마 '타짜'의 성공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우선 '타짜'가 영화 '타짜'의 대성공으로 인하여 전작 '식객'보다도 그 내용이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다는 점과 방송 8회만에 흥행대박에 가까워진 '에덴의 동쪽'의 기세를 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작만화의 팬들을 고정팬으로 끌어들여 탄탄한 지지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세를 넓혀도 시원찮을 판에 드라마 '타짜'는 1회부터 원작만화의 팬들을 멀리 내쫓아 버린 상태이다. 결국 드라마 '타짜'가 믿어볼 것은 '올인'을 잊지못하는 팬들의 향수뿐이다. 카드가 아닌 화투패를 든 '올인'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줌으로서 '올인'의 성공을 재현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1.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SBS 타짜는 지리산 작두와 2부 신의 손을 섞은 것입니다. 여기서 고니는 고니라기 보다는 대길의 캐릭터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또 원작을 말아 먹었다는 점이죠.
    • 2008.09.18 17:13 신고 [Edit/Del]
      20세기 소년처럼 원작과 똑같은 것도 문제지만 '식객'과 '타짜'처럼 원작을 해체해 버리는 것은 더 큰 문제죠. 원작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2. 음. 그랬군요....;
    원작을 말아먹는 드라마라... 그럼 앗쌀한 맛이라도 나게 송혜교나 비처럼 멋진 배우라도..?

    감자님, 요즘 초큼 바빠졌단 이유로 자주 못오지만, 열혈 RSS 구독!!!!

    즐~거운 하루 되셔요 꼬옥~!!!
  3. 아예 SBS는 만화 원작 드라마를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 돼요.
    불량주부일기도 그렇고, 쩐의 전쟁도 그렇고...
    원작을 말아먹고 스토리가 산으로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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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연vs성현아 진흙탕 싸움, 한예슬만 이득이 아닐까?강성연vs성현아 진흙탕 싸움, 한예슬만 이득이 아닐까?

Posted at 2008.07.23 07:52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을 놓고 강성연측과 성현아측의 감정대립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맨처음 캐스팅 논란이 불거져 나왔을 때 늘상 있어왔던 일이었기에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양측의 직접적인 대응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미디어들의 부추김을 받게되자, 어느덧 권상우-손태영의 깜짝 결혼발표의 파장마저도 밀어낸 채 연예가 최대 이슈로 자리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감정대립이 계속되면 될 수록 모두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되기 마련이며, 이런 진흙탕 싸움을 통해서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따로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캐스팅 논란을 통해서 이득을 보는 사람은 '타짜'의 진짜 여주인공인 한예슬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영화 '타짜'가 워낙 성공을 거두었고, 그 성공을 통해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람이 섹시한 팜므파탈 정마담역을 연기한 김혜수이기에, 대중들은 얼핏 강성연과 성현아가 드라마 '타짜'의 여주인공역을 놓고 감정대립을 벌이고 있는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화 '식객'과 드라마 '식객'이 다른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듯이, 영화 '타짜'와 드라마 '타짜'도 다른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예슬은 주인공 고니의 소꼽친구이자 첫사랑인 여주인공 광숙역에 캐스팅 된 상태이다. 오빠의 도박빛에 팔려가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팜므파탈 캐릭터라고 한다. 한예슬은 이미 '환상의 커플'로 인하여 드라마의 톱을 소화할 수 있는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런 한예슬이 같은 팜므파탈로서 캐릭터의 성격마저 겹치는 정마담 캐릭터와 여주인공 비중을 나누어 가질리 없다. 드라마 '온에어'의 대사에도 있듯이 혼자서 톱하던 연기자가 투톱으로 내려앉는 일은 자존심상 거의 존재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한예슬이다. 따라서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정마담역의 비중이 조연급에 머물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감독님 역시 “역할이 좀 축소되어 있는 데 성연씨가 하기엔 작지 않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결국 배우는 고무줄과 같아서 임펙트 있는 단 한장면이 시청자나 관객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이라는 결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배포된 강성연의 심경고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이 원래 계획과 달리 조연급으로 축소되어 버렸던 것이다. 어쩌면 강성연이 최근작인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에서 맡았던 역할보다 비중이 작을지도 모른다. 성현아에게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은 최근작 '이산'에서 열연을 펼쳤던 화완옹주역에 훨씬 못 미치는 비중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성연과 성현아는 어째서 조연급인 정마담역을 놓고 이처럼 첨예하게 감정대립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한예슬의 연기력이 못 미덥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한예슬은 이미 팜므파탈 연기를 한적이 있었다. 전설의 쉣드라마 '구미호 외전'에서 팜므파탈로서 김태희와 함께 발연기의 앙상블을 자신의 몸매만큼이나 환상적으로 선보였던 것이다. 비록 '환상의 커플'로서 연기력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거의 시트콤적인 캐릭터 연기였던 나상실역에 비하여 드라마 '타짜'에서의 팜므파탈 연기는 상당한 연기력을 필요로 한다. 막상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하였을 때, 혹여 한예슬이 여주인공으로서 캐릭터를 소화해내지 못하면 당연히 정마담 캐릭터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드라마 '온에어'에서도 나왔듯이 막상 드라마가 방영이 시작되면 변수는 무수하게 발생하며 원래 기획했던 것과 달리 배역의 비중이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름대로 연기력에 자신있는 강성연과 성현아로서는 비록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 캐릭터는 한번 승부를 걸어봐도 좋을만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성현아측과 강성연측의 감정대립에는 성현아의 보상심리와 강성연의 위기의식으로 인하여 더욱 심화된 측면이 있다. 성현아는 '이산'을 비교적 잘 끝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초반 포스가 강했던 성현아의 화완옹주역이 김여진의 정순왕후역으로 인하여 다소 빛이 바래진 것이 사실이다. 초반의 포스를 계속 이어가지 못한 채 김여진에 가려 흐지부지된 채 '이산'에서 하차한 측면이 존재한다. 그 이후 '타짜'의 정마담역을 준비하면서 성현아는 '이산'때의 아쉬움을 보상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임했던 '타짜'의 정마담역이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에 거의 빼앗기다시피 하였으니 감정이 격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강성연은 '타짜'를 통해서 부진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왕의남자(2005)'이후로 강성연은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 영화 '수(2007)',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2008)' 등등이 저조한 성과만을 거두었던 것이다. 따라서 강성연은 현재 잘나가는 드라마 '식객'의 원작자인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 하는데다, 영화 '타짜'로서 대중의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을 통해서 부진에서 탈출하고 싶을 것이 당연하다. 이렇듯 각자 복잡한 사정이 깔려있자 지금까지 늘상 있어왔던 일이었으며 이미 한두번즘 당해본 일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캐스팅 논란이 불거지며 양측의 감정대립이 생겨난 것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강성연과 성현아의 감정대립이 점점 심화되고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면 갈수록, 드라마 '타짜' 자체와 한예슬은 매우 이득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드라마 방송시작을 두 달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타짜'가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문제는 다름아닌 영화 '타짜'와의 차별성 문제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강성연과 성현아의 캐스팅 논란으로 대중들은 드라마 '타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으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드라마 '식객'이 종영되기 몇주 전부터 무차별적으로 홍보를 했어야만 거둘 수 있었던 홍보효과를 돈 한푼 안들이고 현재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캐스팅 논란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이 '그래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보자!'라며 강성연의 연기를 냉정한 시선으로 평가할 것이기에, 그 반대급부로서 한예슬의 연기는 좋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혹여 강성연의 정마담역 연기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하더라도, 어차피 여주인공은 한예슬이기에 드라마 '타짜'로서는 크게 문제될리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예슬이 정말 눈뜨고 봐줄 수 없을만큼 발연기를 선보이지만 않는다면 한예슬은 시청자들의 호의적인 시선속에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혹여 드라마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면, 강성연과 성현아는 더이상의 감정대립은 자제한 채 그만 이 논란을 끝내야만 한다. 이 논란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게 되면 양측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강성연은 이미 비교적 깨끗했던 이미지에 적지않게 타격을 입었으며, 성현아는 제작사에게 태클거는 연기자로 찍히는 것이 앞으로의 연기활동에 있어서 좋을 것이 없다. 물론 자사 연기자 밀어주기식 캐스팅 관행과 드라마 외주 제작사가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병행하는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만 하지만, 강성연과 성현아로서는 문제제기를 하는 측면에서 역할을 끝마치는 것이 이미지상 좋다. 현재와 같이 미디어들의 부추김을 받으며 감정대립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간다면 양측이 피해만을 입은 채 이득은 엉뚱한 한예슬이 모두 챙기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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