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데없이 미스코리아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사진에서 보여지듯 대한민국의 미(美)를 대표한다고 뽑아놓은 미스코리아들의 면면이 이리보고 저리보고 눈씻고 봐도 도저히 한국의 미(美)를 발견할 수 없기에 생긴 논란들 때문이다. 혹시 미스코리아 대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이에 '한국의 미(美)가 바뀐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을 잠시 품어보지만, 몇몇 심사위원들이 과연 무슨 자격으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미(美)의 기준을 자기들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인지 대중들은 심히 뿔날수 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공중파에서 밀려난 채 대중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미스코리아 대회에 영광과 치욕을 동시에 안겼다. 영광은 노이즈 마케팅 아닌 노이즈 마케팅으로 미스코리아 대회가 실로 몇년만에 언론의 집중조명과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고, 치욕은 미스코리아 대회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폐쇄될 정도로 각종 비난과 비방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대회 주체측은 이번 기회에 평균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을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봐도 한국의 미(美)를 대표한다기 보다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국 아줌마들의 미(美)를 대표하는 듯한 2008년 미스코리아 진의 미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자, 미스코리아 사상 처음으로 미니홈피의 사진까지 등장하여 미(美)를 검증하고 이 모든 게 다 화장빨과 사진빨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웃지못할 촌극마저 벌어졌다. 실로 의문이 아닐 수 없는 것은, 미(美)를 논하는 대회에서 미녀를 생활고에 찌든 아줌마스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과도한 화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이유와 심사위원들은 저 두꺼운 화장을 뚫고 쌩얼을 볼 수 있는 투시력을 어떻게 갖게 되었느냐는 점이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미스코리아 대회는 뚜꺼운 파운데이션 속에 감추어진 쌩얼을 심사하는 대회가 아니라, 대회당일 모든 것이 가장 아름다운 후보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대회였다. 덕분에 지금까지 쌩얼이 아름다웠던 수많은 후보들이 화장빨 후보에게 눌려 왕관을 빼앗긴 후 미용실 원장님을 원망했던 일이 부지기수였다. 혹시 올해부터는 대회당일의 모습보다 평소 미니홈피를 채운 사진들을 심사기준에 더 많이 반영한 것일까? 이건 마치 올림픽에서 수영 400M 대회는 대회대로 치루고 누가 1등을 차지했는지와는 상관없이 금메달은 최고기록을 가진 헤켓에게 수여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요즘 미스코리아들의 모습을 보면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하나있다. 국내용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국제용으로 선발된다는 점이다. 워낙 미스코리아 대회의 위상이 급락했기 때문일까? 미스코리아 대회는 전략적으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을만한 얼굴들을 한국의 대표적인 미(美)라면서 선발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왕이면 해외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미녀들을 내보내는 것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미스코리아의 본질과 정체성이 훼손당하며 적지않은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스코리아는 한국의 미(美)를 대표한다. 즉, 대한민국 사람들이 보았을 때 가장 한국의 미(美)를 잘 나타내는 사람이 미스코리아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 외국 사람들이 보았을 때 예쁜 얼굴을 뽑을 거라면 미스코리아란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 그 얼굴은 어디까지나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미(美)일 뿐이며, 한국인들의 시각에서 인정하는 미(美)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대체 한국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미(美)가 어떻게 외국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을까? 더불어 얼마전 이지선의 왜색복장 논란처럼 국제용으로 선발된 미스코리아는 미스유니버스에서 입상하기 위해서 올인하는 경향이 있다. 이지선측은 한국에서 전통의상으로서 검증을 마쳤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사람들마저 일본식 복장으로 착각하는 마당에 외국사람들의 시선에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이지선은 자신이 미스유니버스에 참석한 목적을 망각했다. 한국의 미를 알리는 대표라서 참석한 것이다. 그런데 이지선은 입상하려는 욕심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미(美)와 일본의 미(美)가 혼동되도록 만드는데 일조만 하고 돌아왔다.
십여년전까지만 해도 누구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사람들은 미스코리아라고 인정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미스코리아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미(美)라면서 자신있게 내세우는 얼굴은 미스코리아 진의 모습이 아니라 김태희나 한예슬인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간단하게 말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서 벌어진 현상이다. 일례로 김태희는 프로로서 미(美)를 가꾸고 자신의 미(美)를 줄기차게 어필했으며 그에 따라 미(美)의 기준으로서 자리매김했다. 그에 반하여 미스코리아들은 아마추어로서 대회당시에만 미용실 원장님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미(美)를 과시한다. 대중들에게 미(美)를 과시하기 위해서 쏟아붓는 물량과 노력자체가 틀린 것이다. 물론 쌩얼이 따라주어야만 하겠지만 미스코리아들도 김태희가 받는 집중관리와 대대적인 물량이 투입되면 김태희 못지않게 미(美)의 기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김태희가 하나뿐인 이유는 그것이 오로지 김태희 한사람에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 왕관을 차지해도 CF하나 찍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존재하는 대부분의 CF들에서 얼굴을 비추는 김태희와 게임자체가 성립될리 없는 것이다. 더불어 방송에서 자기입으로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수차례 미인대회에 참가했으며 성형수술도 받았다는 현영이라는 존재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다시금 예전의 위상을 찾을 수 없다는 반증과도 같다. 작은 땅덩어리에서 매년 한국의 미(美)를 대표하는 미인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는지 잘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전국민의 축제로서 위상이 높았을 당시 MBC '대학가요제' 역시도 새로운 스타들의 등용문으로서 인기와 위상이 드높았다.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하는 곡은 곧바로 가요계의 히트곡이 되었을 정도로 배철수, 노사연, 심수봉, 신해철 등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십여년 전부터 '대학가요제'의 위상이 급격이 추락했다. '대학가요제'의 입상곡들이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으며 더이상 신스타들의 등용문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것이다. 왜일까? 대중들이 더이상 아마추어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을만큼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프로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가요계는 이미 세련된 멜로디, 세련된 가사, 세련된 무대매너 등을 갖춘 프로들이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따라서 '대학가요제'에서 배출되는 모든 것이 어설프지만 풋풋함으로 승부하는 아마추어들에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위상 추락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이미 프로들인 김희선, 전지현, 김태희, 한예슬이 한껏 미(美)를 뽑내고 있는 마당에 굳이 사자머리와 두꺼운 파운데이션으로 무장한 미스코리아들의 미(美)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더불어 미스코리아에서 입상했다고 해서 그들이 당장 프로들인 김태희와 맞짱을 뜰 수 있을만큼의 수준으로 올라서지도 못한다. 그러니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대중들의 시선은 점점 더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2008년도 미스코리아 진의 머리의 씌워진 화려한 왕관보다 김태희의 머리에 씌워진 화관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미모의 차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대중들은 김태희의 미모를 한국을 대표하는 미(美)로서 인정하고 있는데 반하여 미스코리아 진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이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 미스유니버스용 미스코리아들을 배출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없는 일이다. 현재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혜박, 김다울, 한혜진 등의 한국 여성모델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 외국인의 눈에서 보았을 때 동양적인 미(美)를 가진 미모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대중들이 그들의 미모를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들의 활동모습이 자랑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외국인의 시선에서 미(美)를 인정받았을 뿐이다. 대한민국 대중들이 인정하고 공감하는 미(美)는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해외용 미스코리아들이 미스유니버스에서 입상을 하더라도 그들이 단숨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뛰어넘어 김태희로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의 자리를 빼앗아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스코리아가 외국인들 보다 먼저 한국인들에게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의 미스코리아 논란은 그게 안되고 있기에 발생하고 있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김태희, 한예슬, 이효리에게 미스코리아 왕관을 주는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미스코리아가 한국의 미(美)를 대표하지도 못하고 대중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그편이 미스코리아 대회의 위상을 격상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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