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를 찍자 5회: 미신에 매달리는 한국과 일본중쇄를 찍자 5회: 미신에 매달리는 한국과 일본

Posted at 2016.07.15 09:25 | Posted in TV섹션: 일드&중드

중쇄를 찍자 5회

방송일자: 2016년 5월 10일

방영: TBS

극본: 노기 아기코

연출: 도이 노부히로

출연: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죠, 사카구치 켄타로 외...


[스토리]



'쿠로사와'는 '이오키베'를 롤모델로 삼고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관찰한다. 따라다니면 다닐 수록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정도인 '이오키베'의 완벽한 올바름에 '쿠로사와'는 더욱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오키베'도 처음부터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 배우고 따라한 롤모델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InSide]



요즘 일드를 보면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러브라인의 약화이다. 지금까지 일드도 한드 못지않게 러브라인이 강조되어왔다. 일례로,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드라마들만 봐도 맺어지든 아니든 러브라인이 강조되어있지 않은 드라마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드처럼 일을 제쳐놓고 사랑만 하지는 않지만 일드에서도 사랑은 일만큼 중요하게 다뤄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선보여지는 일드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썸 혹은 그 이전 단계에서만 머문다. 


'중쇄를 찍자'도 초반에 '쿠로사와'를 두고 '이오키베'와 '코이즈미'의 삼각관계가 펼쳐질 거라 예상되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삼각관계는커녕 어느 커플도 썸까지 다다르지조차 못했다. 그저 호감을 가지고 같이 일을 하는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런 현상이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갈수록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드라마 속에서 젊은이들이 일을 하는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반하여 사랑을 하는 모습이 공감을 얻기 힘든사회... 과연 이런 사회에 희망이 존재할까?


[결정적 장면]  



"좋은 일을 하면 운이 모이고, 나쁜 짓을 하면 운은 줄어든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운, 점, 귀신 등의 미신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을 이전에는 본적이 없다. 당장 영화만 해도 '검은사제들'-'곡성' 등이 대박나고 있으며, 드라마도 '운빨 로맨스'-'싸우자 귀신아' 등이 계속 선보여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일드에서 묘사되는 일본사회에서도 요즘들어 미신이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회에 희망이 부족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삶이 나아지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질거란 희망마저도 가질 수 없다보니, 운-점 등 자꾸만 노력이외에 것들에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또 오해영'만 해도 이전 같았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현재의 삶이 죽기 직전에 되돌아보는 과거에 불과하다는 말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너무 염세적이라며 비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어차피 죽을건데...'라는 대사를 내뱉는 주인공은 패배주의자로 취급받았다. 자신의 실패를 두고 운탓, 나쁜 기운탓, 정해진 운명탓을 하는 주인공도 욕먹기 딱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살고자 적극적으로 발버둥치지 않는 '박도경(에릭)'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만큼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쳐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지친 것이다.


그나마 일드는 미신을 선보일지라도,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하면 운이 모여서 성공&행복이 찾아온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라도 전달한다. 어차피 죽을 거 너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살아, 라고 말하는 한드와의 차이이다. 오해는 말자. 일드가 옳고 한드가 틀리다라는 소리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 미묘한 차이가 혹시 일본사회는 아직 운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반면에, 한국사회는 그마저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개-돼지 발언' 등이 쏟아져나오는 사회에서 과연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존재할 수 있을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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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다만 사회적 현상과 작품을 지나치게 결부시켜서 해석하시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작품을 어떤 트렌디나 경향으로 치부해 분류하는 느낌이 있고요.
    어쩌면 중쇄를 찍자는 님처럼 '이 시대는 희망이 없다'라는 시각과 절망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한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님의 해석이야말로 드라마가 지양하고자 하는 바를 답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도 제 생각입니다. 그럼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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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점차로 빼앗긴 빌보드 1위' 싸이에게 박수를!'500점차로 빼앗긴 빌보드 1위' 싸이에게 박수를!

Posted at 2012.10.04 08:44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그저 공놀이일 뿐인데..."


지난 2002년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낸 곳은 단연 대한민국이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당시에는 마치 마법에 걸린 듯 했다. 누가 시킨일도 아니었다. 무언가 이익을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제 신명에 못이겨 거리로 쏟아져나온 사람들은 같은 옷을 입은 채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승리를 하면 같이 기뻐하며 얼싸안았고, 패배했을 때에도 함께 울며 얼싸안았다. 거기에는 지역감정이니 빈부격차니 남녀차별이니 하는 대한민국의 병폐도 존재치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어차피 우리는 안돼!'라는 한국인들의 의식속에 깊숙이 박혀있던 패배주의와 사대주의마저도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래 맞다. 따지고보면 월드컵도 공놀이일 뿐이다. 그깟 공놀이에서 몇번 이겼다고 해서 온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과도한 호들갑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흔한 표현으로 해방이후 한국인들이 2002년의 여름처럼 지역-종교-이념과 상관없이 남녀노소가 하나가 되어서 그처럼 뜨거운 열정을 신명나게 뿜어낸 적이 있었나? 끊임없이 침략을 받아온 역사를 통해서 패배주의-사대주의에 젖어버린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자부심이 그처럼 뜨겁게 용솟음친 시기가 달리 또 존재하는가? 한국인들이 2002년의 여름을 그리워하고 재현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월드컵 4강'이라는 결과때문이 아니다. '월드컵 4강'이라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느끼고 체험했던 그 마법같았던 여름의 열정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톡 까놓고 말해서, 빌보드는 그저 미국의 음악차트일 뿐이고 1위한다고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싸이-양현석을 비롯한 몇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빌보드의 순위를 몰라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주전부터 빌보드 순위가 갱신되는 매주 목요일 새벽만 되면 검색어 순위가 요동칠만큼 한국인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01위 ▷ 64위 ▷ 11위 ▷ 2위로 매주마다 순위가 껑충껑충뛰어 급기야 1위까지 노리게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껏 몰라도 괜찮았으며 1위가 된다고 해서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1위여부에 그토록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일까?  



한국인 가수로서 최초이기도 하지만(한국계 가수의 빌보드 1위 기록은 이미 존재한다) 결정적으로 '강남스타일'이 한국어 노래이기 때문이다. 미취학아동부터 노인들까지 영어 배우기에 들이는 돈과 노력이 국가적으로 엄청나다. 일례로 지난해 국내에서 토익과 토플에 응시한 사람이 247만명이나 되며 응시료만 무려 천2백억원을 넘겼다고 알려진다. 이처럼 대한민국 사회자체가 영어에 목을 매고 워낙 컴플렉스에 시달리다보니, 분명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영어로 말을 걸기라도 하면 화들짝 놀라서 피하거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한다. 알다시피 주인이 방문객의 언어를 못한다고 해서 미안해하는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밖에 없다. 모르긴 몰라도 모국어보다 영어를 잘해야만 출세할 수 있는 나라도 오직 대한민국뿐일 것이다.


이게 다 우리네 인식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사대주의-패배주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오히려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어를 배우고 따라부르도록 만든다. 외국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영어여야만 한다는 선입견-고정관념으로 인하여 막대한 돈과 노력을 영어 배우기에 투자해온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어설프게 '오빤 강남스타일'을 따라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즐겁다 못하여 통쾌하기까지 하다. 즉, 한국어 노래인 '강남스타일'의 세계정복은 죽을 때까지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어라, 영어가 아니어도 되네?'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고 있다. 컨텐츠의 질만 좋으면 이를 표현하는 언어는 세계적으로 히트하는데 있어서 크게 상관없다는 사실을 '강남스타일'이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노래인 '강남스타일'이 세계의 팝시장을 대표하는 '빌보드 1위'에 오르는 것은 상징적-역사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일례로 한국가수의 한국어 노래가 빌보드 1위에 오름으로서,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영어 컴플렉스가 어느정도 극복되기만 해도 매년 영어 배우기에 들어가는 돈과 노력이 줄어들 수도 있게된다. 그러나 10월 4일자로 갱신된 [빌보드 핫 100]을 보면 '강남스타일'은 지난주에 이어서 또다시 2위를 기록했다. 알다시피 테일러 스위프트-원 디렉션 등의 인기절정 팝스타들이 신곡을 발표한 상황이기에, 이번주에 빌보드 1위에 오르지 못하면 가능성이 점점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미 미국 아이튠즈의 [TOP SONGS]에서 '강남스타일'은 3위로 떨어진 상태이다.  



'불과 500점차로 1위를 빼앗긴 강남스타일...' 


빌보드 닷컴(www.billboard.com)에 접속하면 메인 페이지에서 또다시 싸이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진을 클릭해보면 싸이가 '마룬5'에 근소한 점수차이로 뒤져서 빌보드 1위에 오르지 못했음을 설명하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라디오 방송횟수'가 빌보드 1위에 오르려했던 싸이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빌보드 2위-UK 1위' 싸이, 강제추방(?)이 필요한 시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싸이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미국에서 프로모션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아쉽기 그지없다. 우리가 싸이를 조금만 더 배려했더라면...


하지만 이 일을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싸이가 만들어준 축제를 즐기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그렇다, 이건 축제이다. 지난 2002년의 여름이 월드컵으로 뜨거웠다면 2012년의 여름은 '강남스타일'로 인하여 뜨거울 수 있었다. 축제는 끝나고 나서 논공행상을 가리는 전쟁이 결코 아니다. 그저 모두가 열정을 쏟아내며 신명나게 놀 수 있었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더라도 그로 인한 추억을 즐겁게 갈무리하는 게 축제를 즐기는 올바른 태도이다. 따지고 보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이란 성적이 당초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이후에 주어진 덤이었듯이, 빌보드 1위여부도 한국어 노래로 세계정복을 이룬 이후에 주어진 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어느덧 계절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강남스타일'로 인하여 그처럼 뜨겁고 신명났던 2012년의 마법같았던 여름이 마침내 끝이 나려하고 있다. 축제를 슬슬 마무리함에 있어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태도는 '빌보드 1위를 할 수 있었는데 왜 못했나?'라며 따지기보다는, 10년만에 다시한번 대한민국에 마법같은 여름을 선물해준 싸이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꼭 빌보드 1위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물론 했으면 역사적-상징적으로 2012년 마법의 여름에 화룡점정을 찍었겠지만...) 지난 2002년 여름에 이어서 2012년 여름에도 대한민국이 다시한번 패배주의-사대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만으로도 싸이는 충분히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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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 축제에 축배까지 들 수 있었는데 아쉬운건 아위운거 같아요. 다만 말씀하신대로 그저 같이 즐기는 기분으로 지켜봐야겠어요. 또한 빌보드1위를 하게 되면 몇주나 하게 될지도 관건이라 조금은 욕심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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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2위-UK 1위' 싸이, 강제추방(?)이 필요한 시기!'빌보드 2위-UK 1위' 싸이, 강제추방(?)이 필요한 시기!

Posted at 2012.09.27 09:01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완벽한 경기를 펼친직후 울음을 터트렸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 내가 지금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단 한번뿐일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구나!'라는 전율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살다보면 행위 그 자체가 역사가 되는 순간이 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처럼... 벤쿠버 올림픽에서 있었던 김연아의 완벽했던 경기도 마찬가지이다. 그 경기로 인하여 김연아는 대한민국 피겨역사, 동계스포츠 역사, 그리고 세계 피겨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지금까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들었지만, 요즘 문득 우리세대는 어떤 의미에서 축복받은 세대인지도 모르겠다는 의문이 들었다.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MLB 무대에서 강속구를 뿌려대는 모습을 봤고, 히딩크의 전사들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고, 박지성이 세계적인 명문인 맨유에 입단한 것도 모자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출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김연아가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경기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생생히 체엄했으며, K-POP 스타들이 일본의 오리콘 차트를 휩쓰는 것을 봤으며, 김기덕 감독이 세계 4대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모습을 본 것도 모자라, 싸이가 한국어로 된 '강남스타일'로서 전세계 음악차트를 정복하는 모습까지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모두가 80, 90년대만 해도 인간이 달에 가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었다. 끊임없는 외세침략, 식민지 시절, 남북분단 등의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알게모르게 패배주의와 사대주의에 물든다. 역사를 배우며 한번쯤 왜 하필 초강대국들인 미-러-중-일 사이에 낀 작고 조그만 반도국에서 태어난 것인지 답답해 하게된다. 그로 인하여 국민들의 뇌리에는 '어차피 우린 안돼!'라는 생각이 깊숙이 자리잡게 되고 말았다. 실제로 누군가 세계적인 성과 혹은 업적을 이루었다면 순순히 인정하기 보다는 먼저 의심부터 한다. 그런데 뿌리깊은 패배주의-사대주의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일이 우리세대에서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 자꾸만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빌보드 닷컴(www.billboard.com)에 접속해보라.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싸이가 세계 1위의 음악시장을 대표하는 미국의 빌보드 닷컴의 메인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노래인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의 메인인 [핫100]에서 무려 2위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1위를 못해서 아쉽다고? 천만해! 2위를 한것만도 기적에 가깝다.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싸이는 미국에서 완벽한 무명이었다. 더욱이 '강남스타일'은 한국어 노래이며 미국에서 싱글음반을 발매하지도 않았다. 이런 악조건속에서 싸이는 무려 2위까지 치고올라간 것이다. 이는 박지성이 한발을 묶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여 팀을 2위까지 이끈 것이나 다름없다.


싸이는 빌보드 차트에서 다른 미국가수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지 않았다. 다른 가수들에게 있어서는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핸디캡들을 다수 끌어안은 채 경쟁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빌보드 닷컴을 도배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성과를 올렸다. 1위가 아니라서 아쉬운 게 아니라, 무려 2위까지 올라갔기에 자랑스럽고 감격스러해야만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함께 세계 팝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영국의 [UK 싱글차트]에서도 1위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인 랩퍼가 비틀즈의 나라의 음악시장을 완전히 뒤흔들어 버린 것이다. 심지어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뜬 이후로 영국에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아닌 게 아니라, 싸이는 [UK 싱글차트]에서 '강남스타일'이 1위를 차지하면 영국에 방문하겠노라고 이미 약속을 했다.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다. 싸이와 해외판권을 계약한 세계적인 레코드회사는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즉, 싸이는 현존 가장 핫한 스타로서 전세기를 타고다니며 초단위로 세계를 누벼도 시원찮을 시기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싸이는 현재 국내에 있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등을 마다하고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싸이는 도착한 그날부터 대학가를 돌며 행사를 뛰고 있는 중이다. 다수의 대학교 축제를 비롯하여 케이블 프로그램 녹화와 CF 촬영을 위하여 앞으로 3주간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미국에서 3주 동안 활동하고 왔는데 가야될 곳이 많다. 스쿠터 브라운, 유니버셜 뮤직쪽은 유럽 및 오세아니아를 다 가야한다고 하고 있고 이에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쪽도 수효가 많아서 가야하는데 제가 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예측을 전혀 못했기 때문에 현재 스케줄이 겹친 상태다.'


싸이에게 있어서 대학축제는 단순한 행사의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공연형 가수인 싸이는 대학축제에서 기를 충전받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싸이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해외스케줄을 제쳐두고 국내로 돌아와 미리 약속했던 대학축제들에 한하여 공연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 뜨면 돈되는 해외할동에 집중하느라 국내팬들은 나몰라라 내버려두었던 다른 한류스타들에 비하여 싸이의 행보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다. 심지어 미리 약속한 스케줄이기에 개런티도 3분의 1수준으로 받고 있다고 알려진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은 싸이에게 있어서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기임에 분명하다. 지금 싸이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시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야만 평생토록 후회가 남지 않을 수 있다. 톡 까놓고 말해서, 지금과 같은 기회가 두번 다시 오게될런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는 어쩌면 이번이 유일할지도 모른다.(물론 2위를 한 것만도 이미 대단한 업적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싸이가 해외스케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만 하지 않을까? 막말로 대학축제의 경험은 개인의 추억일뿐이지만 빌보드 1위는 대한민국의 역사로 남는다. 싸이가 남긴 역사를 보고 배우며 자랄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을 생각해보자. 이들은 우리세대처럼 패배주의-사대주의 컴플렉스에 빠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싸이처럼 세계정복'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강제 해외진출한 싸이를 이번에 해외로 강제추방(?) 혹은 강제출국(?)시키자. 활동하는 싸이나 지켜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이나 후회가 남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틀린말 없기로 유명한 옛말에도 '물들어 올때 배 띄워라'라고 했다. 자고로 현재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채 다음기회를 노리는 사람은 늘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할 뿐이다. 더욱이 현재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기로에 서 있다. 유명 팝스타들의 신곡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미국 아이튠즈 [TOP Songs]에서 1위를 내주었으며, 빌보드 차트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에어차트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만큼, 지금 싸이는 국내에서 행사를 뛰기보다는 해외에서 '강남스타일'의 마력을 적극적으로 퍼트려야할 시기임에 분명하다.



꼭 1등이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역사를 배우며 패배주의-사대주의에 젖어 '어차피 우린 안돼!'라는 우리들의 인식을 싸이가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박찬호의 아이들, 박세리의 아이들, 박지성의 아이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머지않아 싸이의 아이들도 나타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 아이들이 자신있게 '제 꿈은 세계정복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더이상 허황된 꿈이라며 비웃지 않게 될 것이다. 가능하다는 사실을 싸이를 통해서 경험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향후 세대들의 비전과 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을 위해서 당장 눈앞에 대학축제-케이블 프로그램-CF를 잠시 미루어두면 안되는 걸까? 잊지말자.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김연아가 그랬던 것처럼 현재 싸이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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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아침에 2위 소식에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에 있을 3주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네요
    정말 이제라도 국내일정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이런 기회는 정말 하늘이 준 기회인데
  2. 싸이...앞으로 100년은 깨지못할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듯 보여지네요...
  3. '약속을 지키는 월드스타'이미지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본문을 읽어보니 국내 스케쥴이 발목을 잡는다기보단 싸이 본인이 자진해서 돌아온것 같네요. 대학축제로 기를 받는다는 부분도 그렇고. '국익을 위해서 강제출국(?)하자'는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안타까움을 표시한 글인것은 알지만, '국익을 위해선 국내팬들은 져버려도 된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이네요.
    • 2012.09.27 16:50 신고 [Edit/Del]
      특별하고 중요한 상황이니만큼 약속을 조금 늦추어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자라는 의견입니다. 톡 까놓고 말해서, 국내팬들은 굳이 지금이 아니라고 해도 싸이의 공연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지금 '강남스타일'-'말춤'에 빠진 해외에서는 다르죠. 우리에게 싸이를 꼭 지금봐야만 하는 중요한 이유라도 있나요? 내년 봄 축제 때 보면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그리고 국익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입니다. 제대로 구분을 하셔야줘. ^^
  4. 맞습니다.
    역사...
    누구도 하지 못했던....앞으로도 다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깜짝 놀라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고..
    암튼 싸이 대단한 친굽니다.
  5. 본인이 한국을 많이 그리워했고.. 이미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한국에 온건데..
    이걸 꼭- 발목 잡는다는 둥 하면서 깍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진정한 싸이 해외팬들이라면 외신에서 알아서 찾아오겠죠.
    인터넷도 발달되어 있으니까 그 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싸이를 볼 수도 있는거구요.
    싸이가 언급했듯이 외국 사람들이 한국말을 하는건 한계가 있어서 공연할때마다 답답했다고 했으니..
    그 동안 강남스타일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수도 있는거구요.
    평소에 싸이에 대해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이슈화가 되면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것도 좀 웃겨요.
    그냥 싸이가 하는데로 지켜보고 응원만 해줍시다.
    왜 이렇게 조급해 하고,, 빌보드 1위 빨리 되야 하는데.. 더 이름 알려야 되는데..
    이러면서 남의 일에 간섭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돼요.
    진정한 팬이라면.. 그냥 기다려줍시다. 빌보드 1위 할 노래는 1위 하지 말래도 알아서 합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보내는 3주 동안.. 싸이는 더 많은 한국사람들의 응원을 들으며 행복해 할꺼고..
    그 기를 받아서 3주 뒤에 미국에 가서 더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면 되는겁니다.
    어차피 안될일 가지고 안타깝다느니,, 배려 어쩌고 하지말고 그냥 두고 보자구요.
    이런글 볼때마다 참 답답하네요..
    • 2012.09.27 16:46 신고 [Edit/Del]
      님, 발목이요? 제 글 어디에 '발목을 잡는다'라는 표현이 나오나요? 싸이가 바쁜 와중에 약속을 지키러 와줬지만 우리가 조금 배려해주면 해외활동에 더 주력할 수 있지 않겠냐는 소리는 했습니다. 님, 헛것이 보이십니까? 아니면 글을 읽으면서 창작하시는 재주가 있으신가요?

      진정한 해외팬이요? 님, 꿈꾸세요? 싸이가 해외에 알려진지 이제겨우 두달도 채 안되었습니다. 딱 한곡이 말춤 덕분에 떳고요. 그런 상황에서 무슨 진정한 팬이 생기나요? 님은 트렌드에 동참할 떄마다 그 트렌드에 매니아가 되십니까? '투데이쇼'나 '엘런쇼'에서 말춤을 추는 사람들이 싸이의 진정한 해외팬 같아 보이세요? 그냥 재미있고 신나고 요즘 최신 유행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싸이에게 좀더 시간을 주어서 진정한 팬을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불과 두달전만해도 세상에 존재하는줄도 몰랐던 한국가수에게 진정한 해외팬 드립이라니... 님,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시네요. ^^

      트렌드와 매니아 문화는 다릅니다. 누가 트렌드를 즐기지 연구합니까? 싸이가 눈에 보이니까 말춤을 따라추는 겁니다. '강남스타일'-'말춤'은 연구해야할 학문이 아니라 즐기는 대중문화입니다.

      님의 논리대로라면 애를 낳아보지 않은 남자는 산부인과 의사가 될 수 없겠군요? 님, 조선 최초의 산부인과 의사가 남자라는 것은 아세요? 싸이는 지금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격외에 싸이에 대해서 논하는데 무슨 자격이 더 필요한가요? 정치비판은 정치인만 할 수 있나요?

      그냥 노래가 아니라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1위입니다. 이런 기회가 또다시 올지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톡 까놓고 말해서, 싸이의 영어 히트곡이 빌보드 1위해 봤자 대한민국 역사가 안됩니다. 한국어 노래인 '강남스타일'이 1위를 해야 역사인 겁니다. 역사는 만드느냐 아니냐의 순간에 수동적으로 감떨어지기를 기다리나요? 님, 변혁-혁명이 수동적인 태도로 이루어진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차피 안될일이라는 건 뭔가요? 이게 제가 본문에서 말한 패배주의라는 겁니다. 안될일인지 될일인지 시도나 해봤나요? 님처럼 패배주의에 젖은 수동적인 사고를 볼때마다 저역시도 참 답답합니다.
  6. 한국인 모두 무한 감격입니다. ㅎㅎ
    미국 방송에도 "죽이지~" ,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싸이입니다.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을 받을 수 있는 대학축제와 60만국군장병들이 바로 싸이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생각합니다. 독도광고찍자, 강제진출, 강제추방(?) 이렇게 해보는 것보다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전세계인 모두가 함께 즐기고 있다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게 좋을 듯요
    • 2012.10.04 20:14 신고 [Edit/Del]
      축제라는 것도 기승전결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번 '강남스타일' 축제는 절정에 다다르려는 순간에 아쉬움이 있기에 말들이 나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게 아니라 축제를 더욱 성대하게 즐기고 싶은거죠.
  7.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요.
    싸이, 화이팅!
  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좀 더 큰 것을 생각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더 크게 쓰임받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속은 좁은가 넓은가? 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즐기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즐기게 하여 그 기쁨들이 내 기쁨이 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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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호신’ 기성용-김연경, 올림픽 최고스타!‘대한민국 수호신’ 기성용-김연경, 올림픽 최고스타!

Posted at 2012.08.09 09:57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사실 이번 런던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편이었다. 공중파 3사가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하여 요란스럽게 D-day 카운트까지 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하면 하나보다'였던게 사실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때면 쏟아져 나오곤 했던 응원가 경쟁이 런던 올림픽에서는 전혀 없었으며, 박태환을 제외하곤 올림픽에 누가 출전하는지도 모르는 국민들이 대다수였다. 심지어 올림픽이 시작된 직후에도 대한민국은 연예인의 사건-사고가 최대관심사였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어 놓은 것이 초반에 불거진 연이은 오심판정이었다. 수영-유도-펜싱으로 이어진 3일연속 오심은 결국 신아람 선수의 대성통곡을 낳았고, 이에 분노한 국민들이 비로소 올림픽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시기에 마침 자랑스런 국가대표 선수들이 명품 드라마 같은 극적인 승리를 연이어 보여주었다. 여자양궁 기보배 선수의 '마지막 한발 승부', 남자유도 김재범-송대남 선수의 '부상투혼과 인간승리', 남자펜싱 단체전의 '금메달 기적', 체조 양학선 선수의 '아름다운 비행', 그리고 레슬링 김현우 선수의 '눈탱이 밤탱이 투혼'까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진한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는 명품 드라마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명품 드라마들을 보며 울고 웃은 국민들은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국민적인 관심속에서 아이돌 스타급의 인기를 누리는 남녀선수들이 나타났는데, 남자는 축구국가대표 기성용 선수이고 여자는 배구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이다. 두 선수의 인기는 인터넷 대형커뮤니티만 가봐도 쉽게 확인된다. 여성중심 커뮤니티에서 요즘 기성용이 누리는 인기는 초절정 인기 아이돌을 방불케한다. 경기장면을 캡쳐한 사진과 플짤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트위터-인맥-과거사진들이 샅샅이 파헤쳐짐으로 인하여 새로운 이슈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절친 구자철 선수와 주고받은 트위터 대화의 인기가 대단한데, 기성용 선수만의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고 하여서 여성중심 커뮤니티의 '기성용 앓이'를 더욱 중증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기성용 선수가 아이돌급의 인기를 누린다면,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김연경 선수에 대한 찬양으로 뜨겁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김연경 선수에 대한 경외심으로 넘쳐나는 것이다. 오죽하면 남성중심 커뮤니티에서 '김연경 예쁘다!'라는 소리가 올림픽 8대미녀(?)라는 손연재를 압도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김연경 덕분에 덩달아서 양효진-황연주 등의 여자배구 대표선수들의 미모도 주목받고 있다. 알다시피 대한민국 남성들은 여성의 키가 170cm만 넘어도 부담스러워한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180~190cm대의 여자배구 대표선수들의 미모가 큰 화제로 떠올랐다. 김연경 선수의 인기로 인하여 한국남성들의 시각과 관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성용-김연경 선수가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주로 개인경기에서 나왔다. 그런데 기성용-김연경 선수는 팀으로서 경기를 펼치는 구기종목 선수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금메달리스트들을 놔둔 채 기성용-김연경 선수가 런던 올림픽 최고스타로 떠오른 것일까? 우선, 두 선수의 공통점부터 살펴보자. 기성용-김연경 모두 잘난 외모에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올림픽 이전부터 이미 검증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들이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만으로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 들어서 급격히 높아진 두 선수의 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에 결정적인 요소가 하나 더 첨가되어야만 이들이 런던 올림픽 최고스타로 등극한 이유가 설명될 수 있게된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이미지 어필이다. 기성용 선수의 인기가 급격히 올라간 시점이 언제부터였을까? '대한민국 vs. 스위스' 경기부터였다. 경기초반에 스위스 선수에게 비신사적인 파울을 당해서 실려나갔던 기성용은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채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이때부터 기성용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동료선수들이 스위스 선수들에게 부당한 파울을 당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서 우리선수들을 지켜주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경기를 중계하던 차범근 해설위원이 기성용의 퇴장을 걱정했을 정도로 스위스전 경기에서 기성용은 터프했다. 덩치 크고 거친 유럽선수들에게 덩치로나 기세로나 실력으로나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 이런 기성용의 모습에 국민들은 완전히 매료당한 것이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세계랭킹은 15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들인 쿠바(10위)-일본(5위)-세르비아(7위)-브라질(2위)-이탈리아(4위)를 연이어 격파하며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이를 가능케 만든 장본인이 바로 '연경신' 김연경 선수이다. 득점이 필요할 때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반드시 득점해주고, 수비가 필요할 때는 192cm나 되는 장신의 몸을 날려서 공을 받아내어주고, 화이팅이 필요할 때는 껑충껑충 뛰면서 동료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전후좌우 어디에서든 김연경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해결사이자 동료선수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던 것이다. 이런 김연경 선수가 벽처럼 앞을 막아서는 블로킹을 뚫고 시원하게 공을 때려넣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인은 역시 안돼!'라는 뿌리깊은 좌절감-패배의식이 날아가버리는 것과 동시에 '왜 안돼?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겨나곤 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연이은 오심판정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억울함과 분함이 국민들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로 이때 세계적인 강자들과의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뿐만 아니라 동료선수들을 지켜주는 기성용-김연경 선수가 등장했다. 국민들의 눈에 기성용-김연경 선수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리고 이런 수호신으로서의 면모는 '기성용 앓이'-'김연경 앓이'를 낳으며 이들을 런던 올림픽 최고스타로 등극시켰다.



이번 런던 올림픽을 통해서 가장 반가운 국민의식의 변화는 '금메달 우선주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대회초반에 금메달이 가장 확실시되던 박태환 선수가 어이없는 오심판정을 겪으면서도 값진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금메달보다 더욱 값진 은메달-동메달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깨닫게된 것이다. 물론 스포츠에서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만큼 과정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지난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며 흘린 눈물과 땀방울이 헛되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듯 그 선수의 과정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메달의 색깔과는 상관없이 과정에서 보여진 동료선수들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로 인하여 기성용-김연경 선수가 런던 올림픽 최고스타로 떠오른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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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이탈리아전 하이라이트를 보고 김연경 선수를 처음 봤는데 신기하더군요. 높이 스포츠에서 유럽 선수를 압도하다니. ^^ 그리고 축구는 메달을 딸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그렇게 기성용 선수가 리버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리버풀 팬인데 한국 선수가 뛰면 정말 좋겠어요. ^^
  2. 비밀댓글입니다
  3.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경 선수와 기성용 선수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말씀처럼 '무조건 금메달!' 이라는 인식이 줄어든 것 같아 좋습니다.^^
    올림픽 이야기 하는 게 재밌어졌달까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4.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런던올림픽 폐막'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아~~ 너무 아쉬운 여자배구 !! 메달은 못땄지만 너무 잘했습니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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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④] '극뽁!' vs 'GD 보고있나?', 상반기 최고 유행어?[상반기 결산④] '극뽁!' vs 'GD 보고있나?', 상반기 최고 유행어?

Posted at 2011.07.10 11:12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한 사회의 시대상을 알고 싶다면 그 시대에 유행했던 유행어를 살펴보면 된다. 자고로 유행이란 시대상을 반영한다. 대표적인 예로서 불황일 때에는 미니스커트-립스틱 등이 유행한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유행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안상태의 '~뿐이고'는 우리시대 패배주의를 상징!]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2008년 상반기에는 낙관주의가 반영된 '되고송'이 유행하였고 하반기에는 패배주의를 표현한 '~뿐이고'가 큰 사랑을 받았다. 같은 한해동안 완전히 상반된 유행어들이 큰 사랑을 받았을만큼 2008년 대한민국 사회는 급변했던 것이다.

2011년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시대상을 반영한 유행어들이 존재했다. 올해 가장 먼저 유행했던 유행어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나왔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30년간 트레이닝복만 만든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등등 드라마에서 현빈이 내뱉은 인상적인 대사들은 어김없이 유행어로서 크게 사랑받았던 것이다. 현빈의 유행어들의 바톤을 이어받은 장본인은 의외로 축구선수 차두리였다. CF에서 난데없이 뜬금없이 나타나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를 노래하는 차두리의 모습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덕분에 한동안 모든 사회문제들의 원인이 '간 때문이야~'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였다. '간 때문이야~'의 인기를 급격히 식도록 만든 것은 '나는 가수다'였다. 프로그램의 제목인 '나는 가수다'가 '나는 골퍼다', '나는 개그맨이다',' 나는 카레다' 등등으로 수없이 변용되며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크게 사랑받았던 유행어들을 제치고 2011년 상반기에 최고 대박을 친 유행어들은 따로 있다. 차승원의 '극뽁! 충전!'과 정형돈의 'GD 보고있나?'이다. 각각 인기 드라마와 인기 예능을 대표하는 유행어들로서, 유행어의 장본인들을 2011년 상반기의 핫아이콘으로서 만들어 주었을 정도이다. 흥미롭게도 두 유행어들은 단순히 큰웃음-빅재미만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시대의 사회상을 밀접하게 반영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차승원의 '극뽁! 충전!'과 정형돈의 '~보고있나?'에 담긴 우리시대의 시대상과 국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2011 상반기 유행어 [1] 밉지않은 허세인 정형돈의 'GD 보고있나?'

  


정형돈은 말도 안되는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서 2011년 상반기 최고 유행어의 주인공이 되었다. 옷의 핏이 전혀 살지않는 몸매에 서로 매치가 되지 않는 아이템들을 걸쳐 우스꽝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해 놓고는, 너무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서 패셔니스타 '빅뱅' GD에게 패션으로서 도전장을 던지곤 하는 것이다. 단순히 도전장을 던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게 진정한 패션이다!'라며 도발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런 정형돈의 모습에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평범(이하)한 사람들의 반란 혹은 반발이기 때문이다. 양극화가 심화될 수록 우리사회는 '급'으로서 나뉘어지고 있다. 상위 1%들을 위한 문화가 공공연히 따로 존재할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그들이 누리는 특별함에 대한 죄책감조차 존재치 않는다. 오죽하면 예능 '나가수' 출연을 놓고도 '급'을 따지며 극렬한 반대가 나타났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형돈의 말도 안되는 허세는 우리사회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급'이하의 사람이 '급'이상의 사람에게 던지는 도전장이자 도발이다. GD처럼 패션에 관심을 쏟을 재력도 시간도 없는 정형돈이 GD와 자신의 패션을 동급화(이하)함으로서 패션에 쏟은 GD의 재력과 시간을 통렬하게 비웃어주었던 것이다.(해석이 그렇다는 거지 정형돈이 정말로 GD를 비웃었다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정형돈이 'GD 보고있나?'라고 내뱉을 때마다 우스꽝스러운 정형돈의 패션이 희화되기 보다는 잘 차려입은 GD의 패션이 희화되고 놀림감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동급화되어 웃음꺼리가 되었을 때 더 큰 타격을 입는 쪽은 더많은 시간과 재력을 들인 GD의 패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형돈의 '~보고있나?'라는 유행어는 '급'이하의 사람이 '급'이상의 사람을 약올리고 놀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이 분명하다. 

2011 상반기 유행어 [2] 슬픈 허세인 차승원의 '극뽁! 충전!'
 


정형돈의 '~보고있나?'와 마찬가지로 차승원의 '극뽁!'도 허세를 담고있다. 하지만 같은 허세라도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실제로 차승원의 '극뽁!'에 담긴 허세의 본질은 슬픔이다. '쪽팔려서 눈코입 모두 사라질뻔 했지만... 그래도 난 극뽁!'이라는 대사에서 볼 수 있다시피, 차승원의 '극뽁!'은 진정한 의미의 극복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를 속인 채 '난 쪽팔리지 않아!', '난 창피하지 않아!', '난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에 불과하다. '충전!'도 마찬가지이다. 뒷감당이 안되는 사고를 쳤거나 성공확률이 희박한 수술을 앞둔 채 '난 괜찮아!'라고 최면을 걸듯이 '충전!'을 외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극뽁! 충전!'이라는 주문을 외워도 실질적으로 극복되거나 충전되지는 않는다. 해결하고 헤쳐나가야만 하는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구제역 파동 ▶ 봄철 한파 피해 ▶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공포 ▶ 반값 등록금 갈등 등등 2011년 상반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피해와 공포 그리고 반목이 심했다. 뿐만 아니라 공공요금 인상예고를 비롯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물가가 치솟고 있기에 사는 것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스스로에게 최면일 걸 수밖에 없다. '극뽁! 충천!'이라는 최면을 걸어 팍팍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중동에서는 기름 값이 가장 싼 법이듯이, 자고로 풍부할 때에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법이다. 따라서 '극뽁! 충전!'이 유행어가 되었다는 말은 그만큼 우리사회에 극복할 일과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살펴봤다시피 정형돈의 '~보고있나?'도 차승원의 '극뽁! 충전!'도 허세에서 비롯되었다. 그만큼 2011년 상반기가 허세라도 부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회였음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8년 하반기처럼 패배주의에 빠져 현실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대신에, 비록 허세일지라도 오늘을 살아갈 힘을 스스로에게 불어넣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다보면 곧 머지않아 2008년 상반기처럼 낙관주의 속에서 '되고송'을 부르는 날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어쨌든 2011년 상반기 최고 유행어는 차승원의 '극뽁! 충전!'과 정형돈의 '~보고있나?' 중에서 무엇이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차승원의 '극뽁! 충전!'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정형돈의 '~보고있나?'는 도발로서 그치지만 차승원의 '극뽁! 충전!'은 각팍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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