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회: '중2병' 된 이유영, 왜 무리수일까?터널 10회: '중2병' 된 이유영, 왜 무리수일까?

Posted at 2017.04.24 09:04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원샷&한컷

터널 10회

방송일자: 2017년 4월 23일

방영: OCN

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출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외...


[사진=OCN '터널']


장르물에서는 스토리보다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 김은희 작가의 장르물들이 호평받는 이유도... '싸인'의 '윤지훈(박신양)', '유령'의 '김우현(소지섭)', '시그널'의 '이재한(조진웅)'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스토리를 풀어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은희 작가의 주인공 캐릭터들은 고유의 매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재미마저 보여준다. 반면에 '터널'의 세 주인공들은 사건을 겪을 수록 캐릭터가 오히려 후퇴하거나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안타깝다. 80년대에도 나름 프로파일링이 되었던 '박광호(최진혁)'는 갈수록 소리만 빽빽지르고, 과학수사를 할 것 같았던 '김선재(윤현민)'는 어느순간부터 '박광호'랑 싸돌아다니기만 하고, 차가운 이성으로 범인의 심리를 분석했던 '신재이(이유영)'는 갑자기 중2병처럼 무리수를 둔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간단하다. 뿌려둔 떡밥을 회수하고 퍼즐을 맞춰서 스토리를 이어나가려하다 보니 캐릭터들이 갈수록 단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10회에서 '신재이(이유영)'가 호루라기 하나 달랑들고 미끼가 된 이유는... '박광호'와의 극적인 만남을 위해서 그동안 유지되던 '신재이'의 캐릭터성을 한방에 무너뜨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비효율적인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신재이'라면 중2병처럼 직접 나서지도 않았겠지만, 나서더라도 경찰과 연계하여 함정부터 팠을 것이다. 범인이 어떤 방식으로 여성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지 뻔히 아는데 꼴랑 호루라기 하나 들고 미끼가 된다? 호루라기를 불어봤자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다시 말하지만, 장르물에서는 스토리보다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 미드만 봐도 스토리가 무너진 장르물은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무너진 장르물은 어김없이 종영되곤 했다.   

  1. 오랜만에 들릅니다.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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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다니엘 크레이그가 필요 없는 최악의 007007 스펙터: 다니엘 크레이그가 필요 없는 최악의 007

Posted at 2015.11.12 10:11 | Posted in 영화섹션: 개봉영화

007 스펙터(Spectre, 2015)

장르: 액션, 첩보, 스릴러

제작: 미국, 영국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레아 세이두 외...

러닝타임: 148분


추리없는 셜록홈즈 vs. 액션없는 007, 최악은?


'007 스펙터'가 개봉하기 전에 역대 최고의 007 제임스 본드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더이상 007 시리즈를 찍고 싶지 않다고 해서 의아했다.(내심 영화홍보를 위한 뻥카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런데 막상 '007 스펙터'를 본 이후에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이해되었다. 한마디로 '007 스펙터'는 역대 최악의 007 시리즈이며, 샘 멘데스가 계속 007 시리즈를 감독한다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그만두는 것이 현명해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숀 코네리 시절부터 007 시리즈를 거의 다 보았지만, '007 스펙터'처럼 한심한 '제임스 본드'를 처음봤을 정도이다.



지난 [007 스카이폴: 78세의 최고령 본드걸의 등장!]에서 샘 멘데스 감독이 클리셰 비틀기를 통한 오덕코드를 잘 활용했지만, 액션씬 연출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고 평가한바 있다. 안타깝게도 후속작인 '007 스펙터'에는 액션이라 할만한 씬조차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초반에만 잠깐 나오고 나머지는 액션씬이라 하기도 민망한 장면들만 등장할 뿐이다. 샘 멘데스 감독이 워낙에 액션씬 연출이 안되다 보니 '007 스펙터'에서는 규모로 승부한다. 쓰잘대기 없이 건물을 두채나 통째로 폭파하면서 빈약한 볼거리를 채우려 했던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가 뭔가? '제이슨 본'처럼 맨몸 액션에 능하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다른 '제임스 본드'처럼 꽃미남도 키가 크지도 않은 다니엘 크레이그로서는 고난위도 맨몸 액션은 오로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필살기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07 스펙터'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맨몸 액션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적들이 역대 최고로 약해 빠져서 아예 안보고 총을 쏴도 알아서 맞아 죽어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007 스펙터'는 샘 멘데스 감독이 액션씬 연출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덕분에 맨몸 액션으로 남성다움을 과시해야할 다니엘 크레이그가 슈트발을 앞세운 채 본드걸이나 유혹해댄다. 심지어 그 유혹마저도 생뚱맞다. 처음본 사이든, 아비의 원수(?)든 상관없이 다니엘 크레이그가 입술만 들이대면 여자들이 알아서 달려드는 수준이다. 그나마 샘 멘데스도 양심은 있었는지 본드걸의 몸매 수준을 역대 최고로 구성했다. 따라서 본드걸의 몸매를 구경하는 재미만큼은 존재한다.


액션씬이 엉망이면 스토리라도 잘 짜야만 하는데, 이 마저도 역대 최악이다. 스토리는 기가 막힐정도로 단선적이다. '본드가 적의 기지에 당당히 걸어들어간다. ▷ 위기를 맞는다. ▷ 쉽게 탈출한다.'라는 패턴이 무한 반복되는 것이다. 역대 최강의 적이라면서 맞써 싸우기 위하여 별다른 계획도 짜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게 적들이 알아서 '나 좀 죽여줍쇼!'라는 식으로 '제임스 본드'에게 알아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007 스펙터'를 보면 뭘하든 공들여 계획을 짜는 '미션임파서블'이 불쌍해 보인다.   



이처럼 액션씬은 지루하다 못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스토리는 단선적인 상황을 반복한다. 이를 꾹 참고 영화를 끝까지 본 관객들이 결국 맞딱드리게 되는 것은 '역대 최강의 적=중2병'이라는 사실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역대 최강의 적이 '제임스 본드'에게 가진 원한이라는 게 그야말로 기가 찬다. 워낙 실망을 해서 악평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큰 기대 없이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으며 특히 본드걸로서 역대급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레아 세이두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1. 전 스펙터 괜찮게 봤어요. 딱 돈은 안아까울만큼만. 대신 전 샘 맨더슨이 계속해서 007을 재'정의'하려고 하는 자체가 조금 걱정됨. 스펙터의 소재 자체가 이 시리즈가 영속하기 위해서 깔아둔 밑밥 같은데, 007의 본래의 아이덴티티가 소재에 매몰되었달까. 샘 맨더슨의 다음 타자는 누구일런지 걱정반, 기대반.

    레아 세이두는 벌어진 앞니가 매력인가요ㅎㅎ?
  2. 글쓴이님과 동감요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작품인듯...
  3.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좀 더 제 개인적 의견을 말씀드리면
    본드걸은 역대 본드걸이 가진 매력과 비교하면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악당 블룸펠드 역시 옛날 블룸펠드 배우보다 못하고요.
    프로레슬러출신 악당배우... 오드잡이나 미스터 조스같은 유니크함도 없었구요.
    그냥 요즘 스타일로 버무린것만 살짝 드러내고
    본래의 스토리 뼈대나 인물 설정 등에서 한참 떨어집니다.
    젊은 분들은 이런 소감이 무척 불쾌하실테지만
    007 전편을 본 저로서는 좋은걸 좋다고 안좋은 걸 안좋다고밖에 할 수가 없군요.
    요즘시대의 화려함. 저는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요샌 원작이나 클래식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충실히 이어갈 의지도 없어보이는 이들이
    오히려 재미삼아 원작을 훼손하고 왜곡하는 세상이라서
    인류의 문화도 하향길을 걷는 느낌이네요.
    글쓴분처럼 저도 영화보고 큰 실망을 하고 왔습니다.
    모두가 예스할 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글쓴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4. 하하하 중2병이라니...정말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정말 중2였을까요?ㅋㅋ
  5. 이제는 007 이걸 마지막으로 리부트 했음 좋겠어요
    어릴적에 알던 그 제임스 본드도 아니고..
    전혀 젠틀하지도 않고 스타일리쉬하지 않고
    의리로 보긴봤지만..
    글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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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너의 거짓말⑦ 중2병의 원조는 누구?4월은 너의 거짓말⑦ 중2병의 원조는 누구?

Posted at 2015.01.03 09:29 | Posted in 애니섹션/TV판

4월은 너의 거짓말 7화

방송일자: 2014년 11월 20일

방영: 후지TV

원작: 아라카와 나오시

감독: 이시구로 쿄헤이


⊆ STORY ⊇



콩쿠르 예선의 날짜가 다가올 수록 '아리마'는 불안해 한다. 늘 하던대로 악보는 완벽히 외웠지만, 자신이 연주하길 원하는 이미지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카오리'-'츠바키'의 응원을 받으며 콩쿠르 예선에 참가한 '아리마'는 2년전까지 여러 콩쿠르에서 순위를 다퉜던 라이벌들과 마주치게 되는데...


⊆ INside ⊇



'중2병'의 원조는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안노 히데아키라고 보고 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로봇물 혹은 괴수물이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안노 히데아키식 사춘기 성장에 관한 보고서였고, 이를 본 일본사람들이 '신지' 같은 인생을 꿈꾸면서 '중2병'이 생겨나게 되었다. 참고로 '신지'의 나이가 14세였다. '중2병'이라는 말이 탄생할 만큼 안노 히데아키가 사춘기의 성장통을 거창하게 그리면서 일본 만화&애니계에서는 사춘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4월은 너의 거짓말'도 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신지'가 사춘기의 불안함을 거대로봇을 타고 사도들을 물리치며 해소해 나갔듯이, '아리마'는 사춘기의 불안함을 피아노 연주를 통하여 해소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콘티를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른 장르의 애니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부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츠바키'는 '레이'와 헤어스타일이 비슷하고 '카오리'는 '아스카'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시킨다. 물론 성격은 다르지만...

⊆ 결정적 장면 ⊇



"우울할 때에는 턱을 괴어봐. 팔이 도움이 되어서 기뻐할 테니까."


사춘기의 힘겨움과 방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모든 걸 자기 혼자서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다. 흔희들 사춘기 시절에는 부모보다 친구에게 의존한다고 말들 하는데, 막상 사춘기 시절을 돌이켜보면 진짜 고민은 아무에게도 말 못했다. 기본적으로 사춘기 시절에는 자신의 부족함&약점이 남한테 보여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기 때문에 뭐든 감추려고만 들뿐 오픈하려 들지 않는다. 그렇게 꽁꽁 싸맨 채 작은 상채기가 곪아 썩어갈 때까지 끙끙 거리다가 자신과 비슷한 고민&아픔을 가진 또래가 나타나면 '친구'라는 이름으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흔희들 생각하듯이 사춘기 시절에는 친구 때문에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때문에 친구에게 의존한다. 따라서 부모는 사춘기를 맞은 자식이 아픔을 숨기지 않은 채 뭐든 오픈하여 도움을 받아야만 이롭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만 한다. 혼자서만 끙끙 싸매고 있을 때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큰 문제처럼 보이는 것도 오픈하여 서로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아리마'에게는 그런 역할을 해줄 부모가 없기에 '카오리'가 대신하고 있다. 실제로 '카오리'와 함께하자 더이상 피아노를 못칠 정도로 괴롭히던 '아리마'의 문제가 해결 되었다.   

  1. 에바의 신지나 4월의 코우세이나 둘 다 중2병이 아니죠.
    중2병이란게 '내가 타인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죠.
    제네 둘이 중2병이라면 79년쯤에 나온 아무로도 포함된다라고 할 수 밖에 없죠.
    그냥 사춘기에 겪는 심적갈등이에요.
  2. 국문과오타쿠래퍼
    두 작품을 모두 봤지만 연관성이라는 건 연령대 밖에 없네요 키미우소와 에반게리온을 '중2병'이라는 카테고리로 묶는 것은 너무 확대해석인듯 합니다. 물론 두 작품 모두 사춘기 소년 소녀의 심리갈등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것은 맞지만 포인트가 다르다고 봅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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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매거진] 2014년 11월 22일-488호(토요판!)[감자 매거진] 2014년 11월 22일-488호(토요판!)

Posted at 2014.11.22 10:14 | Posted in 감자 매거진


『뻘소리』 중2병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괴리에서 생겨난다


[레인보우 정윤혜, 카라 한승연과 깜짝 걸그룹 결성]

『뻘소리』 웬일로 DSP에서 유닛을 내주나 했더니... 드라마 출연이었군


['나는남자다' 시청률 또다시 하락…동시간대 3위]

『뻘소리』 이 프로의 문제점? 오덕후들만 즐겁다!


['비정상회담' UP'헬로이방인' DOWN..같은 외국인 예능, 다른 반응 왜?]

『뻘소리』 '비정상회담'도 하락세인걸 보면 '외국인 예능'열풍도 이젠 한풀 꺾였다.


[뮤직뱅크 에이핑크, 물오른 성숙미 ‘예전의 깜찍했던 에핑은 어디에?’]

『뻘소리』 '에이핑크'에게 기대했던 것은 상큼발랄인데... 왜 아줌마 모드냐?


-가요섹션-



그래도 음원차트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다양성을 띄게 되었다. 콜라보, 솔로, 걸그룹, 인디밴드, 물의 연예인 등등 음원차트가 한쪽으로 편중되지는 않은 것이다. 그나저나 하이슈현은 어떻게 분류해야 하나? 아이돌? 가수? 뮤지션? 요즘 음원차트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이제 슬슬 아이돌도 아니고 뮤지션도 아닌 가수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호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섹션-



확실히 헐리우드의 대세 제니퍼 로렌스가 대한민국에서만큼은 푸대접(?)을 받는 게 확실하다. 대표작인 '헝거게임' 시리즈가 대한민국에서는 매번 죽을 쑤니...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는 배우가 한국에서 이처럼 못나가는 경우도 정말 드물다. 오죽하면 지난번 노출사진 유출 때에도 수위가 굉장히 쌨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화제가 되지 못한 채 넘어갔을 만큼... 반면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한국 관객만 믿고 영화 만들어도 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연재소설-





-감자의 선택-



-겨울철에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대처 요령-

1. 온수 배관을 점검한다 ▶ 보일러가 오래될 수록 녹물이 배관을 막아 물이 안 돌게 된다.

2. 동네 보일러 전문 설비기사와 상담한다 ▶ 보일러 회사 AS기사보다 잘 안다.

3. AS를 부른다 ▶ 비싼 부품이나 보일러를 교체해야 한다는 소리에 잘 대처한다. 

이상 올 겨울 보일러 때문에 고생하고 얻은 경험담 이었습니다. ^^

  1. 희안해요. 저는 헝거게임 1,2 참 재미있게 봤고 로렌스도 좋아하는데. 후덜덜하게 예쁘거나 졸리 언니처럼 섹시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2. kalms
    헝거게임, 초반 몰입 실패;;
    보일러 때문에 댓글 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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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7회: 전지현의 중2병 연기, 본방보다 재밌는 에필로그별그대 7회: 전지현의 중2병 연기, 본방보다 재밌는 에필로그

Posted at 2014.01.09 08:42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7회

방송일자: 2014년 1월 8일

방영: SBS

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출연: 전지현, 김수현, 유인나 외...



중2병: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희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언어로, 자아 형성 과정에서 '자신은 남과 다르다' 혹은 '남보다 우월하다' 등의 착각에 빠져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얕잡아 일컫는 인터넷 속어이다. -위키백과-


솔직히 '응답하라 1994'에 한참 빠져있다가 다른 드라마들을 보려니 힘들다. 에피소드 중심이었던 '응답하라 1994'는 '성나정(고아라)'이 어장관리를 하든 가두리 양식을 하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며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갔다. '신촌하숙'이라는 공간을 베이스로 하여서 시대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공간들이 등장했으며, 1회에 1년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반면에 현재 시청률이 무려 30%대에 육박하는 '별에서 온 그대'만 해도 방송시간의 대부분을 '천송이(전지현)'의 아파트에서 줄창 지지고볶는다. 이처럼 공간이 한정되어 있으면 시간이라도 변화가 있어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세월아~네월아~'이다. 그러다보니 도무지 스토리가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는다. 7회만 해도 방송시간 대부분을 '천송이'의 음식타령으로 채웠다. 그나마 마지막 5분동안만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을 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드라마는 앞의 5분과 뒤의 5분만 보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별그대'의 경우에도 재미난 상황을 깨알같이 배치하여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시청하게 된다. 그러나 다 보고 난후에 스토리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딱히 정리할게 없다. '천송이(전지현)'의 중2병, '도민준(김수현)'의 츤데레, '이휘경(박해진)'의 짝사랑, '유세미(유인나)'의 질투, '이재경(신성록)'의 쏘시오패스 등의 행동패턴이 1회부터 7회까지 무한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를 보는 기분이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별그대'는 뒤의 5분을 특이하면서도 신선하게 꾸몄다는 사실이다. 즉, 뒤의 5분을 아예 '에필로그'로 따로 만들어서,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캐릭터의 감정선- 숨은 설정 등을 시원하게 까보여준다. 



7회의 에필로그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만큼 대박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백미는 전지현의 자기패러디였다. 전지현의 프라이팬 CF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레젼드(?)라 할 수 있는데, 덕분에 지금까지 여러차례 방송에서 패러디된 바 있다. '주군의 태양'에서도 김유리가 프라이팬을 들고 전지현을 흉내내어 대박을 쳤었다. 그런데 '별그대' 7회의 에필로그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전지현 본인이 프라이팬을 든 채 스스로를 패러디 하였다. 역시 오래살고 볼 일이다. 지난 10여년동안 극단적 신비주의를 고수할 때만 해도 전지현의 자기패러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 분명하다. 이처럼 자기자신을 롤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천송이'를 연기하는 전지현을 보면 두가지를 깨닫게 된다. 하나는 '참 많이 내려놨구나!'이고, 다른 하나는 '참 많이 외로웠겠구나!' 이다.   


'천송이(전지현)'는 성장이 사춘기에서 멈춰버린 사람같다. 스스로를 남과 다른 우월한 존재라고 굳게 믿으며, 그에 따라서 입만 열면 허세작렬이다. '천송이'에게 있어서 '허세=자존심'이기에, 드라마에서 퇴출될 때에도 자신이 먼저 그만둔 것이어야만 하며, 소속사에서 짤릴 때에도 자신이 먼저 재계약을 거부한 모양새가 되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한다. 무려 13년이나 걸려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민준(김수현)'한테는 곧 다시 재기할거라 큰소리를 뻥뻥친다. '별그대'의 에필로그가 본방보다 재밌는 이유는 '천송이'의 허세가 가지고 있는 감추어진 이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겉보기에는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일거수일투족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스타로서 '천송이'는 마치 새장속에 갇힌 새처럼 외로울 수밖에 없었다. 



아닌 게 아니라, 스타들은 외롭다. 열애사실의 보도로 새해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승기-윤아 커플만 해도 데이트라는 것이 별게 없었다. 저녁에 만나서 그저 한두시간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는게 전부였다고 알려진다. 보나마나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평범한 커플들이 누리는 데이트 코스 같은 것은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자동차 드라이브 마저도 어려워졌다. 이처럼 도무지 집밖을 못나가고 그에 따라서 사람을 못만나다보니 아무리 높은 인기를 누려도 스타들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타들은 '천송이'처럼 단어 하나만 잘못 써도 난리가 나는 SNS에 매달리고, 팬이 선물한 커다란 곰인형을 말동무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그리고 이처럼 집에 갇혀서 감수하는 외로움에 대한 보상심리로서 스타들은 자연히 중2병을 연상시킬만큼 허세가 느는 것은 아닐까? 



7회의 '에필로그'를 보면서 재미있으면서도 짠했던 이유가, 어쩐지 전지현이 지난 10여년동안 정말 저렇게 살았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지현은 '별그대'에서 지금껏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본적없는 리얼한 생활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매회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지난 10여년간 배우가 아닌 'CF스타'일 뿐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전지현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보면 대한민국에서 중2병 연기를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서 지난 10여년간 극단적 신비주의 속에서 톱스타로 살아온 전지현을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없다. 그리고 이처럼 '천송이'의 허세를 전지현의 외로움으로서 티나지 않게 어필하는 '에필로그'는 그 자체만으로도 수작임에 분명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에필로그가 본방 같고, 본방이 에필로그를 위한 프롤로그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1. 아. 이게 중2병이군요. 나도 중2 이후로 만성중2병에 걸려 있는 사람 중 한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중2병 환자는 자신을 중2병 환자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곰곰히 유체이탈해서 지난 시간의 나를 돌이켜 보면 중2병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미코보다는 업데이트가 기다려지는 드라마인 건 확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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