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

Posted at 2016.07.24 08:5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5회, 6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2~23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미드처럼 러브라인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미드에 갖는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이고 뿌리깊은 환상은 '러브라인의 부재'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골백번도 더 말했다. 정작 러브라인이 없는 미드는 거의 존재치 않는다고. 심지어 한드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진 '미드=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라는 믿음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굿와이프' 6회가 방송될 때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양다리를 걸치자 '미드처럼 잘 나가다가 갑자기 막장한드가 되어버렸다!'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댓글이 재미있었다. '원작 미드에서는 더하는데요.', '원작에서의 러브라인은 더 막장이에요.' 등... 개인적으로는 굳이 원작의 막장 러브라인까지 한드로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굿와이프'를 계기로 시청자들이 갖는 밑도 끝도 없는 '미드 환상'이 깨지는 계기가 마련될 듯하다. 단언컨대, 미드의 러브라인은 한드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한드는 그나마 아침드라마가 아닌한 일정수준을 지키지만, 미드는 지켜야할 선이라는 게 아예 존재치 않는다. 미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진 '굿와이프'에서도 치정극은 벌어지고,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뉴스룸'에서도 러브라인은 꼬일대로 꼬여서 등장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의 시청자들은 왜 미드에는 러브라인이 없다는 환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대박친 드라마들 때문이다. 그 옛날 '맥가이버'-'머나먼 전쟁'부터 시작하여, 10여년전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을 거쳐서, 최근 '뉴스룸'-'트루 디텍티브' 등으로 미드를 접한 시청자들은 러브라인이 없다고(혹은 약하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도 자세히 보면 러브라인이 존재했다. '뉴스룸'에 등장하는 '매기 조던'을 시청자들이 'X년'이라 부른 이유가 뭐였나? '트루 디텍티브'에서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갈라섰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놈의 치정 때문이었다.



이처럼 치정 혹은 러브라인은 미드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드를 막장드라마라 욕하지 않는 이유는 확실히 나뉜 주와 부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중인 한드 '닥터스'를 보자. 의사들이 줄창 사랑질만 해대다가 틈틈히 의사질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고뇌, 의학적인 전문성, 환자가 느끼는 고통 등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에 미드 원작을 한드로 옮긴 '굿와이프'는 어떤가? '김혜경(전도연)'이 변호사로서 맡겨진 재판을 다 끝내놓은 이후에야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치정을 선보인다. 6회만 봐도 전도연의 키스씬보다 의뢰인의 눈물씬이 더 길게 나왔다.


변호사로서 자기 할일 다 해놓고서 사랑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혹여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불륜을 시작해도, 억울한자-약자들을 보호하는 변호사로서의 활약이 주는 재미는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김혜경'이란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그나저나 전도연이 참 대단한 게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6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서중원'과 키스이후 집으로 가려 하다가 돌아서 '서중원'에게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건 아닌데...'라고 한숨 지으면서도 여자로서의 욕망에 휘둘리는 모습에서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는 역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 쪽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6회의 마지막에서 억눌렀던 욕망을 쏟아내는 전도연의 연기에 혀가 내둘러지면서도, 토요일 밤 8~9시대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꼭 그장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청률도 '5.3% ▶ 3.9%'로 크게 하락했다. 전도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지만 미드 원작에서도 말 많았던 치정을 한드로 꼭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더욱이 tvN 금토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지상파 막장드라마가 싫어서 옮겨운 시청자들이 대부분인데... 아무튼 '굿와이프'로 잘못된 '미드 환상'은 확실히 깨질 수 있을 듯하다.

신고
  1. 솔직히 굿와이프에서 삼각관계가 나오는 건 나쁘게 생각 안한다. 그런데 이제 드라마가 거의 중반부에 접어드는데도 아직까지 김서형의 활약이 적은 게 너무 아쉽다.
  2. 알고보면 미드가 더 격할때가 많이 있죠..
  3. 오홍스~ 참 신박한 포스팅이군요~!
  4.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힘...6회 마지막
    부분의 감정선을 지켜보며 감탄했어요
  5. 비밀댓글입니다
    • 2016.07.25 09:09 신고 [Edit/Del]
      엥??? 이 글은 '굿와이프'로 인하여 잘못된 '미드 환상'이 깨지는 게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의도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째서 정 반대로 읽혔을까요? 좀더 확실한 표현을 쓰지 않아서 생겨난 오해인가 봅니다.
  6. 이제보게되었는데 포스팅 잘봣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