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OCN '터널'... 아쉬운 옥에 티 3가지대박난 OCN '터널'... 아쉬운 옥에 티 3가지

Posted at 2017.05.22 07:5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야이 미친 새끼야!" "연숙아~" "이 새끼 내가 꼭 잡는다!"

6%대를 찍으며 OCN 자체 제작 드라마 중에서 최고 시청률 기록을 수립한 '터널'이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초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뿌렸던 '보이스'에 이어서 OCN은 연타석 홈런을 때린 셈이다. 한류스타를 앞세운 화려한 캐스팅이나 네임밸류 높은 스타작가를 기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장르물이라는 한우물만을 파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옥에 티'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터널'에서 드러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여 OCN이 '장르물의 명가'로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사진=OCN '터널']

  '터널' 옥에 티 ① 타임슬립의 이유

'터널(OCN)'의 스토리에 있어서 핵심은 타임슬립이다. 그런데 '박광호(최진혁)'가 도대체 왜 혹은 어떻게 터널을 통하여 1986년과 2017년 사이를 오고갈 수 있었는지 뚜렷한 설명이 되지 않았다. '시그널(tvN)'의 '이재한(조진웅)'처럼 억울하게 살해당한 원한이 무전기에 깃들어 타임슬립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그나마 납득할 만한 이유였던 '박광호'와 '목진우(김민상)'가 함께 터널에 있으면 타임슬립이 일어난다는 설정마저도 마지막 회에서 깨져버렸다. 드라마의 제목을 '터널'이라고 붙인 것치고는 터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다. 차라리 터널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원한이 터널에 깃들었다는 설정이었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사진=OCN '터널']

  '터널' 옥에 티  살인범에게 빙의

범죄수사물을 쓸 때 작가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범인에게 빙의(?)되는 현상이다. 작가가 범인에게 빙의될 수록 범인의 능력은 강해지고 심리는 복잡해지게 된다. 그에 반하여 주인공들은 점점 무능해지고 어리석어지기 마련이다. 왜? 매번 범인의 계획에 속아넘어가거나 농락당해야만 하니까! 그와 중에 주인공의 캐릭터는 무너지고 만다. 실제로 차갑고 이지적이어서 대사조차 몇마디 안 되던 '신재이(이유영)'가 범인을 유인해내겠다며 무모하게 나서거나, 냉철하고 싸가지 없던 '김선재(윤현민)'가 갈수록 '박광호(최진혁)'처럼 걸핏하면 버럭질을 한다든가 하는... 그렇게 '신재이'-'김선재'의 캐릭터가 무너질 동안 '목진우'는 갈수록 신출귀물한 살인마로 매력(?)을 더해갔다.


[사진=OCN '터널']

  '터널' 옥에 티 ③ 매력 없는 주인공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열연한 최진혁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박광호'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주인공이었다. 장르물의 주인공으로서 갖춰야할 특출난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광호'가 주인공답게 오로지 자신만의 능력으로 범인을 잡은 적이 없다. 늘 확신에 넘쳐 범인을 쫓지만 매번 헛다리였다. 심지어 싸움마저도 못해서 10대든 50대든 '목진우'와 1대 1로 붙어서 계속 쥐어 터지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이겼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는 대박이 났지만 주인공 '박광호'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씬이 선뜻 떠올려지는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말았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던 버럭질 뿐인 것이다. 


이와 같은 옥에 티들에도 불구하고 '터널(OCN)'은 대박이 증명하듯이 장점들이 더 많은 드라마였다. ⑴'범인의 정체가 너무 일찍 밝혀지는 게 아닐까?'라며 오히려 시청자들이 걱정했을 정도로 전개속도가 매우 빨랐다. ⑵범인의 정체가 빨리 밝혀진 이후에도 긴장감이 풀리지 않은 채 끝까지 유지되었다. ⑶초반에 뿌려둔 떡밥들을 회수하는 솜씨도 매우 탁월한 편이었다. ⑷주인공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조연들에게도 비중있는 캐릭터를 부여한 점도 눈에 띄었다. ⑸범인을 잡는 것으로 스토리를 마감하지 않고 희생자들을 한번 더 돌아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던 것이다.  



작년 '시그널(tvN)'에 이어서 올해 '터널(OCN)'도 대박이 났다. 이로서 80년대, 타임슬립, 연쇄살인 등의 소재를 활용하는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보이스'-'터널'의 연이은 대박으로 인하여 OCN 장르드라마가 토일 밤 10시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개인적으로는 OCN이 이것저것 기웃대지 말고 장르물 한우물만 열심히 파서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같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면, 향후 OCN은 콘텐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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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회: 캐릭터 잡힌 '터널', 미드같은 한드?터널 3회: 캐릭터 잡힌 '터널', 미드같은 한드?

Posted at 2017.04.02 09:1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원샷&한컷

터널 3회

방송일자: 2017년 4월 1일

방영: OCN

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출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외...


[사진=OCN '터널']


'터널(OCN)'은 갈수록 완성도가 나아지고 있다. 비록 1~2회는 '시그널(tvN)'의 짝퉁같았지만, 3회 들어서 캐릭터들이 자리가 잡혀가면서 '터널'만의 색깔과 재미가 선보여지려 하고 있다. 특히 발로 뛰며 범인을 체포하는 '박광호(최진혁)',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신재이(이유영)', 체포한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김선재(윤현민)' 등의 팀 플레이는 기존에 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볼거리임에 분명하다. 이를 잘만 살리면 미드같은 범죄수사물을 한드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스토리의 주요 매듭을 우연남발에 의존하여 풀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그러다 보니 범죄수사물임에도 떡밥자체가 적으며 이를 궁금해하는 시청자 반응도 뜨겁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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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의 스탠딩 튀김쇼 '치튀치튀뱅뱅''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의 스탠딩 튀김쇼 '치튀치튀뱅뱅'

Posted at 2015.03.24 07:31 | Posted in TV섹션: 버라이어티

냉장고를 부탁해 19회

방송일자: 2015년 3월 23일

방영: Jtbc

연출: 성희성 외...

출연: 김성주, 정형돈 외...

게스트: 정경후, 윤현민


'일어나! 일어나! 거기, 안 일어나!'


개인적으로 스탠딩 공연하면 모 방송에서 아이돌 가수가 밴드컨셉으로 무대에 서더니 관객들을 윽박질러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던 모습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나이 어린 아이돌 가수에게서 반말을 들어가며 마지못해 일어선 관객들은 자기만 신나하는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보는 내내 뻘쭘해 하였다. 반면에 점잖기로 유명한 발라드 가수가 방송에서 강한 컨셉의 무대를 선보이던 도중에 관객들에게로 다가가더니 '여러분 일어나주세요!'라고 정중히 부탁하던 모습도 잊지 못한다. 이를 지켜보던 동료 출연자들도 시청자들도 빵터지고 말았다. 



관객들과 함께 즐기기에는 스탠딩 공연이 최고이다. 단, 제대로 된 스탠딩 공연이 되기 위해서는 윽박지르거나 부탁해서는 안되고 관객들이 스스로 일어서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흥미롭게도 가요 프로그램이 아닌 요리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19회에서 스탠딩 공연의 '좋은 예'가 펼쳐졌다.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하여 나왔다는 사실을 티내듯이 리액션이 빈곤하기 짝이 없던 게스트 정경호&윤현민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서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펼쳐진 스탠딩 공연의 주인공은 '허셰프' 최현석 셰프이다.



최현석 셰프의 요리과정은 단순 허세를 넘어서 보고 즐기고 맛보는 쇼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스트 윤현민을 위하여 선보인 '치튀치튀뱅뱅'이 그랬는데, 갑자기 스튜디오가 스탠딩 공연장으로 변해버렸다. 사실 요리대결의 중반까지만 해도 미카엘 셰프가 우세했다. '2전 2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미카엘 셰프만 만나면 최현석 셰프가 유난히 작아지곤 했던 것처럼, 이번 튀김요리 대결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은 '비어쉬림프'를 만드는 미카엘 셰프쪽으로 확 쏠렸다. 그럴만 했던 것이 미카엘 셰프의 요리과정이 컬러풀하여 시선을 잡아 끌었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머랭치기 스킬까지 선보여 허세에서도 최현석 셰프를 앞서갔다. 


   

그러나 현존하는 허세요리의 1인자 최현석 셰프에게는 비장의 '스파이더맨 신공'이 존재했다. 마치 스파이더맨이 손목에서 거미줄을 뿌리듯 튀김옷을 뿌려서 튀김요리를 만드는 허세요리계의 비기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게스트인 정경호&윤현민은 물론 동료 셰프들까지 벌떡 일어나도록 만든 '스파이더맨 신공'으로 시선을 한몸에 받게된 최현석 셰프는 그 기세를 몰아서 꽃처럼(혹은 문어처럼) 보이는 먹음직스런 튀김을 완성해 냈다. 야구경기로 치자면 패색이 짙던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홈런을 날린 셈인데, 아니나 다를까 요리과정 내내 미카엘 셰프의 '비어쉬림프'에 관심을 보이던 게스트 윤현민이 정작 선택에서는 최현석 셰프의 '치튀치튀뱅뱅'의 손을 들어주었다. 


물론 미카엘 셰프의 '비어쉬림프'도 정말 맛있어 보였다. 만약 다른 셰프의 튀김요리와 대결을 벌였다면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최현석 셰프는 당당하게 한글 이름 석자를 그대로 내세우는 셰프답게 한국인의 입맛을 너무 잘 알고 그에 따라서 공략을 기가막히게 한다. 한국사람에게 있어서 튀김요리라 하면 우선 바삭바삭해야만 하는데 미카엘 셰프의 '비어쉬림프'는 부드러운 식감의 튀김요리였다. 그에 반하여 최현석 셰프의 '치튀치튀뱅뱅'은 겉은 바삭바삭한데 그 안에 든 치즈가 부드러움을 전해줌으로서 한국인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아 버렸다.

 


"이것과 비슷한 기법이 있어요. 훨씬 더 어려운 것을 최현석 셰프님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거예요."


최현석 셰프의 요리들이 좋은 이유는 요리과정이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다른 셰프들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록 요리과정이 다소 어려워지는 반면에 최현석 셰프는 아무리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도 막상 따라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물론 개인차는 존재하겠지만...) 그런면에서 볼 때 최현석 셰프의 요리는 일반 사람들이 요리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요리의 대중화'에 있어서 좋은 롤모델이 아닐 수 없다. 요리로 스탠딩 공연까지 선보인 최현석 셰프가 과연 다음번에 보여줄 것은 무엇일까? 늘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기에 최현석 셰프의 (허세)요리세계에 갈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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