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군함도 #택시 운전사... 올해 첫 천만영화는?#옥자 #군함도 #택시 운전사... 올해 첫 천만영화는?

Posted at 2017.05.16 09:02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감자 스페셜

공조-780만, 더 킹-530만

2017년도 어느덧 5월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곧 하반기가 시작될 텐데 한국영화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두 번이나 긴 연휴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흥행작이 780만을 기록한 '공조'인 상황이다. 작년 이맘 때는 970만을 기록한 '검사외전'이, 재작년 이맘 때는 1,400만을 기록한 '국제시장'이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올해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다. '촛불  탄핵 ▶ 대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들이 극장보다 광장으로 향했고, 그에 따라서 상반기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 것이라 기대받았던 영화들이 흥행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이다.


한국영화는 천만영화가 등장하여 시선몰이X화제몰이를 해줘야만 흥행세에 불이 붙게 된다. 실제로 재작년에는 '베테랑'과 '암살'이 쌍천만을 기록하며 한국영화의 흥행몰이가 시작되었고, 작년에는 '부산행'이 천만을 돌파하며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수가 급격히 늘어난 바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천만영화가 나와줘야만 주말마다 광장을 찾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금 극장으로 돌릴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개봉되는 한국영화 중에서 천만관객이 기대되는 영화들로 어떤어떤 것들이 존재할까?


  [기호 1번] 봉준호의 '옥자'


옥자(2017)

개봉일: 2017.06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안서현 외...

줄거리: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런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험난한 여정

특이사항: 넷플릭스 개봉


올해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로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알다시피 봉준호 감독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성도 높은 영화를 내놓기로 유명하다.(괴물-1300만, 설국열차-930만) 더욱이 작년에 천만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이 보여주듯이 칸에서 주목X호평받은 한국영화는 국내에서 흥행 프리미엄을 누리곤 한다. 따라서 올해 칸에서 만약 수상을 하게된다면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옥자'가 두 번째 천만영화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 넷플릭스를 통한 온라인 상영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변수가 극장을 찾는 관객수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게 될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기호 2번] 류승완의 '군함도'


군함도(2017)

개봉일: 2017.07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외...

줄거리: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

특이사항: 제작비가 무려 300억 원


무려 3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로 인하여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은 7~800만 명에 달한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초호화 캐스팅이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로 인하여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영화가 대박이 터지면 '명량'의 흥행기록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반대로 흥행에 실패한다면 제작비가 3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한국영화계 전체가 휘청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한령이 풀릴 기미가 보인다는 사실이다. 잘하면 '한류스타' 송중기를 앞세워 중국흥행도 노려볼 수 있다. 


  [기호 3번] 장훈의 '택시 운전사'

     

택시 운전사(2017)

개봉일: 2017.08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슈만, 유해진

줄거리: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

특이사항: 송강호와 유해진의 만남


'의형제'로 550만 명을 기록한 장훈 감독과 송강호가 다시 뭉쳤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무대로 하는 영화 '택시 운전사'이다. 이 영화는 운이 참 좋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문제가 깨끗히 해결되면서 영화의 배경이 되는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변호인'으로 형성된 '노무현=송강호'의 이미지가 영화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국민아이돌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새 대통령이 '택시 운전사'를 관람해준다면 흥행대박이 터지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요즘 흥행력이 가장 좋은 유해진까지 영화에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영화는 '옥자'이다. 칸 진출에 대하여 프랑스 극장협회에서 태클을 걸고 나섰을 정도로 '옥자'의 흥행은 향후 영화관람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기 위하여 반드시 극장을 찾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 여기에 K팝이 유튜브를 활용하듯이 한국영화가 넷플릭스를 활용하면 전 세계 개봉이 쉬워지므로 제2의 봉준호-박찬욱도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 어찌됐든 '탄핵 ▶ 대선'으로 인하여 흥행에 있어서 적지않게 손해(?)를 본 한국영화에게 있어서 '옥자'-'군함도'-'택시 운전사'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이다. 이는 만약 이 영화들마저도 흥행에 실패하면 올해 한국영화의 상황이 매우 암울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 옥자 예고편 봤는데 정말 기대되더라고요 ㅎ 괴물과 설국열차를 섞은 느낌이랄까 ㅎ 이 영화들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ㅎ

    저도 블로그 운영하는데 심심할때 한번 들려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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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매거진] 봉준호-최동훈-류승완 영화계 3대 페르소나(640호)[감자 매거진] 봉준호-최동훈-류승완 영화계 3대 페르소나(640호)

Posted at 2017.04.05 08:06 | Posted in 감자 매거진


[목차]

핫이슈: 런닝맨, 다니엘 크레이그, 아바타2, 유희열, 이준기

어저께: 귓속말, 오마이걸, 어느날

트렌드X: 영화계 3대 페르소나


[사진=영화 '부당거래', '베테랑', '도둑들' 예고편]


  1. 소심마미
    글 잘보고 있어요- 근데 동영상은 아무래도 보기가 힘드네요~
    동영상의 형태지만 결국 텍스트를 읽어야하는건데 배경 기사 어느 부분에 대한 멘트인지 눈길을 빠르게 읽어낼수가 없는건 제 나이탓일까요
    전처럼 링크되어있으면 좀 찬찬히 볼텐데요 ㅠㅠ

    비도 오는데 불편한글 남겨 죄송해요~
    팬으로써 아쉬워서 주절주절 남겨보아요~
    항상 공유와 공감의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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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매거진] 3월 개봉영화 추천 BEST(628호)[조이 매거진] 3월 개봉영화 추천 BEST(628호)

Posted at 2017.03.01 09:10 | Posted in 감자 매거진

[목차]

어저께-역적 10회, 음원차트, 박스오피스

핫이슈-탑, 유이, 뭉쳐야 뜬다

스페셜-3월 개봉영화 추천 BEST


[사진=눈길, 로건, 보통사람, 프리즌 예고편, MBC '역적']


안타깝게도 '눈길'의 예매율이 처참하다. '소녀상' 때문에 일본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눈길' 같은 영화가 흥행해줘야만 국민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닐까? '보통사람'은 개봉시기를 기가막히게 잡았다.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서 영화가 대박이 날 수도로 쪽박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 sbskbsmbc67
    한석규씨는 브라운관 시장에선 가치가 높은 배우지만 요즘 스크린 시장에선 가치가 예전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에 프리즌 보단 손현주씨가 출연하는 보통사람이 더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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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대박난 '공조', 흥행 도깨비된 유해진설 연휴 대박난 '공조', 흥행 도깨비된 유해진

Posted at 2017.01.31 08:5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흥행의 크기는 잘생김과 비례하지 않는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화계에서 최고의 흥행 파워를 자랑하던 배우는 단연 황정민이었다. '개봉만 하면 천만!'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250만에 그친 '아수라'이후로 황정민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현재 영화계에서 최고의 흥행 파워를 나타나는 배우는 누굴까? 바로 '참바다' 유해진이다. '단역 ▷ 감초 ▷ 씬스틸러 ▷ 조연' 등을 거쳐서 작년부터 주연으로 나서고 있는 유해진의 영화들이 연이어 대박이 터지고 있다. 


[사진='공조' 예고편]


작년 10월에 개봉하여 690만이라는 깜짝 흥행을 선보인 '럭키'에 이어서 올해 1월에 개봉한 '공조'가 설 연휴의 승자로 떠오르며 현재 450만을 넘겼다. 심지어 '공조'는 같은날에 개봉한 '더 킹'에게 줄곧 뒤지고 있다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역전을 해내는 기염마저 토했다. 지난 설 연휴에 관객들은 어째서 전문가 평점과 스타파워에서 더 쎈 '더 킹'보다 '공조'를 더 많이 찾았을까? 대부분의 관객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믿고 보는 유해진' 때문이라고! 


이쯤에서 현빈의 지분이 더 큰 게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현빈의 흥행 파워는 '시크릿가든(2011)'이후 내리막이었다. 해병대 제대이후 선보인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의 평균 시청률은 5.3%였고, 영화 '역린(2015)'도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380만의 스코어로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을 뿐이다. 한마디로 제대이후 나타나고 있는 현빈의 흥행 파워가 '저승사자'급이었다.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결과가 새드엔딩으로 나타나고 마는...


[사진='공조' 예고편]


이런 현빈을 데리고 유해진이 흥행대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짜릿한 역전승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쯤되면 흥행 파워가 도깨비급이라 봐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럭키'도 '공조'도 전문가 평점, 초기 스크린수, 홍보 등이 별로인 상황에서 대박이 났다. 심지어 스토리마저도 뻔할 뻔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기꺼이 보러 간다. 왜? 유해진의 하드캐리를 믿으니까! 즉, 아무리 뻔한 내용일지라도 최소한 유해진이 등장하는 장면만큼은 빵빵 터질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유해진의 하드캐리가 흥행력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영화가 바로 860만을 기록한 '해적(2014)'이었다. 이 영화는 빵빵 터지는 영화로 유명한데, 막상 유해진의 등장분량을 걷어내면 거의 웃음이 안 나온다. 유해진 하드캐리는 예능 '삼시세끼-고창편' 1회를 봐도 그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노잼이었던 예능이 유해진의 등장이후 꿀잼으로 변했다. 유해진의 하드캐리가 가진 위력은 그의 아재개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들이 하면 지탄받기 쉽상이 아재개그도 유해진이 하면 박수마저 받는다. 



이처럼 유해진은 뻔한 걸 뻔하지 않게 만드는 비상한 재주가 있다. 이 재주가 도깨비 방망이(혹은 검)처럼 흥행에 있어서 '금나와라 뚝딱!'이 가능케 만들어 준다. 이런 유해진이 비단 영화계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던지는 상징성과 메시지는 매우 크다. 진짜 실력 하나 만으로 밑바닥에서부터 한계단씩 올라와 주연배우로서 흥행 파워를 휘두르는 유해진 같은 케이스야말로, '돈도 실력이다.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하는 인간들의 입을 닥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뭘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감'과 '좋아요'와 '구독'은 큰 보람이 되어줍니다. ^^

  1. 우왕..어제 공조봤는데..이렇게 리뷰를 보게되니 더 반갑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조보다는 더킹이 더 땡기기는 하였으나....중1인 딸내미가 공조가 더 보고 싶다고 해서..
    선택은 공조로..
    아마도 설 명절에는 가족단위로 영화를 선택하다보니 공조가 역전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무거운 분위기나 다소 애들한테는 난해한 정치 이야기 보다는 명확한 스토리가 드러나는 공조가 한 몫한듯합니다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 보러 가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찔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sbskbsmbc67
    영화배우 유해진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명품배우라고 생각합니다.
  4. 유해진님은 과거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빛을 발하는 진정한 배우군요. 그의 영화는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나와서 절대로 그의 노력은 누구도 속일 수 없죠. ^^
  5. 허덜덜하네요 재밋네요
  6.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몰이 하는 이유가 좋긴 하네요.
    보다보면 사람도 좋아 지네요
  7. 저 아직 이거 안봤는데 봐야겠어요 ㅎㅎㅎ
  8. 저도 영화 보고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은데 영화포스터나 영화에 나온 스틸컷들 어떻게 구하나요??저작권에 위배되지 않는 방법으로 어떻게 구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ㅠ
  9. 유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세요. 진솔한 인간미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네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세요
  10. 유키
    연기력 인간성 성실함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세 배우!! 역시 언젠가는 빛을 발할 줄 알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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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9년 만에 다시 쓰여진 '초속 5cm'너의 이름은: 9년 만에 다시 쓰여진 '초속 5cm'

Posted at 2017.01.13 09:22 | Posted in 애니섹션/극장판

너의 이름은(your name, 2016)

장르: 드라마, 판타지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외...

러닝타임: 106분


아침에 눈을 뜨면 왠지 모르게 울고 있다. 그런 일이 종종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아침에 눈을 뜨면 울적해지는 일이 많다. 마치 밤새 나쁜 꿈이라도 꾸었던 것처럼... 그러나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꿈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답답하고, 암울하고, 울적한 기분만이 남아서 괜스레 하염 없이 울고 싶어진다.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불안함·서러움 등이 아니다. 무기력... 가슴에 구멍 하나가 뚫려 있는 것 같은데, 그 구멍으로 의욕·용기·희망 등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심지어 자고 일어나면 구멍이 점점 더 커지는데, 그 구멍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느끼게 되는 무기력이다. 


[사진='너의 이름은' 예고편]


그런 기분에 대해서 애써 용기를 내어 주변에 상담을 해보면, 열에 아홉은 우울증이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똑같은 기분을 느끼는 게 분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을 통하여 알려준다. 그건 죄책감이라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에서는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몇가지 요소들이 존재한다. 부서지는 햇살, 불어오는 바람, 찰랑거리는 교복치마, 회전하는 자전거 바퀴, 아득히 멀어지는 하늘, 받지 않는 전화, 닿지 않는 마음, 잊지 못하는 약속,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일본에서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국내에서도 개봉한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너의 이름은'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줄곧 매달려온 화두들이 집대성되었을뿐만 아니라 가장 뛰어난 조화를 보여준다.


[사진='너의 이름은' 예고편]


사실 '너의 이름은'을 보기 전에 꼭 봐야할 애니메이션이 있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국내에 알린 '초속 5cm(2007)'라는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과 '초속 5cm'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단지 '시간의 끈'이라는 판타지 설정이 등장하지 않고 '혜성의 충돌'이라는 극적인 클라이막스가 없을 뿐, 두 작품의 기저에 깔려있는 감성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007년에 선보인 '초속 5cm'의 결론과 2016년에 내놓은 '너의 이름은'의 결론은 완전히 상반된다. 왜일까?



어쩌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자신이 매일 아침마다 느끼는 기분의 정체가 무엇인지 2007년까지 몰랐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나서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죄책감이라는 사실을...


'너의 이름은'에 등장하는 두 남녀 주인공인 '타키'와 '미츠하'를 하나로 묶어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죄책감이다. 마을의 안전을 비는 신녀로서 '미츠하'는 혜성의 충돌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미리 막지 못했다. '타키'도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순간에 먼 하늘을 바라보며 그저 아름다운 광경이라 여겼다. 이처럼 공통된 죄책감이 두 사람을 시간의 끈으로 연결시켜 주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실제로 '타키'는 사라진 마을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며 '미츠하' 이상으로 마을 자체를 그리워했다.


[사진='너의 이름은' 예고편]


'지난 2014년 4월 16일에 뭐하셨습니까?'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일주일 전에 한 일은 까맣게 잊어도 무려 1000일이나 지난 그날 하루에 관해서는 아무도 잊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미안하기 때문이다. '타키'가 가슴 한켠에 짊어진 채 살아간 죄책감이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사람들의 가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여전히 그날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크게 분노하고 격한 반응을 쏟아낸다. '타키'처럼 시간을 되돌려 죄책감을 씻을 수 없기에, 그날의 진실이라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기에... 결코 잊을 수는 없을지라도 떠올릴 때마다 숨이라도 편안하게 쉬고 싶은 것이다. 


[사진='너의 이름은' 예고편]


'초속 5cm'에서 '타카키'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기에 가슴 속에 공허를 떠앉은 채 살아갔다. '너의 이름은'에서 '타키'는 끝내 약속을 지켰다. 그로 인하여 마음 속에 공허를 메운 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이란 이름으로 9년 만에 '초속 5cm'를 다시 만들면서, 관객들에게(혹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가슴 한켠에 짊어지고 있는 죄책감을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고... 그리고 그 방법은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꿈을 꾸긴 했는데 매번 기억이 안 난다. 다만 계속해서 무언가를 누군가를 찾고 있다.



  1. 하루하루
    다시금 올라온 새글ㅡ영상을 보곤 와 반갑다!
    였습니다. 오늘에서야 한번에 보고 있는데 님의 글이 훠~~얼씬 좋군요~~그만큼 힘들게 쓰시는거겠죠? 글이든 영상이든 자~알 보겠습니다
  2. Michelle
    이 영화 보면서 내내 가슴이 아팠는데..죄책감 때문이었군요..제대로 투표하겠습니다 부디 제대로된 사람이 나오기를 바랍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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