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14회: 김혜경(전도연)의 내로남불, 민폐 or 성장?굿와이프 14회: 김혜경(전도연)의 내로남불, 민폐 or 성장?

Posted at 2016.08.21 09:43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13회, 14회

방송일자: 2016년 8월 19~20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볼만한 장르물에서 막장 드라마로? '굿와이프'는 보면 볼 수록 희한한 드라마이다. 초반에는 한드에서 보기드문 여주원톱 법정 드라마를 선보이며 장르물로서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태준(유지태)'의 비중이 커지며 마초물-치정물로 점차 변질되나 싶더니, 종반이 시작되자 맞바람-불륜 등의 막장 드라마급 코드마저 등장했다. 그 과정에서 초반까지만 해도 한드에서는 보기드문 매력적인 여성원톱 캐릭터였던 '김혜경(전도연)'이 갈수록 매력을 잃어가는 것도 모자라 불륜녀-민폐녀로 보이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말았다. 



먼저 확실히 해둘 게 있다. 미드 원작의 '앨리시아 플로릭'은 '김혜경'보다 한 술 더 떴다. 시즌이 더해질 수록 보고 있으면 저절로 욕이 나오는 캐릭터로 변해갔다. 하지만 이는 피해자였던 여주인공이 사회적 성공을 맛보면서 점차 똑같은 가해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미드 제작진의 의도였다. 이를 위하여 미드 '굿와이프' 시즌1의 첫 장면과 시즌7의 마지막 장면이 기가막힌 수미쌍관마저 이뤘다. 즉, 미드 원작에서는 '앨리시아 플로릭'의 맞바람-불륜을 자아찾기나 성장으로 미화하지 않았다. 여주인공도 똑같이 나쁜X일뿐...


반면에 한드는 '김혜경(전도연)'의 맞바람-불륜을 자꾸만 로맨스로 미화하려 들고 있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 억눌려 있던 욕망의 분출 등이 '김혜경'으로 하여금 '서중원(윤계상)'과의 로맨스에 빠져들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김혜경'은 아직 이혼 전이다. 이혼 전임에도 불구하고 외간남자와 함께 호텔까지 출입하는 찐한 로맨스는 어떤 이유와 핑계를 대도 맞바람-불륜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으면 똑같이 비난받는 게 맞다. 그런데도 한드는 자꾸만 이 핑계 저 핑계 되면서 '김혜경=피해자'로 포장하려 들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것은 '김혜경(전도연)'이 '이태준(유지태)'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서중원(윤계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변호사로서의 성장이 멈춰버렸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혜경'은 계속 재판에서 이기고 있다. 그러나 초반의 모습과 종반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초반에 '김단(나나)'은 그저 거들뿐이었다. 결정적인 증거(&반전)를 찾아내는 역할은 늘 '김혜경'의 몫이었다. 그러나 종반의 '김혜경'은 '서중원'과 대낮부터 호텔에 다니느라 바빠서 증거(&반전)를 찾아다닐 시간이 없다. 


대신 '김단(나나)'이 이리뛰고 저리뛰어 가져온 결정적 증거(&반전)를 '김혜경(전도연)'이 재판에서 들이밀 뿐이다. 실제로 13회에서 진범을 찾아낸 사람도, 14회에서 분식회계를 밝혀낸 사람도, 심지어 실종(?)된 '김혜경'의 딸을 찾아낸 사람도 모두 '김단'이었다. 미드 원작에서처럼 '김단'이 능력자라는 사실을 여실히 볼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이처럼 '김단'이 떠먹여준 증거(&반전)로 재판에서 이긴 게 어째서 '김혜경'의 성장일까? 까놓고 말해서, 종반부의 재판들은 꼭 '김혜경'이 아니더라도 '김단'만 있으면 이길 수 있었다.



이처럼 '김혜경(전도연)'은 임펙트가 강했던 초반부 이후로 변호사로의 성장은 멈춘 채 그저 남편과 연인사이를 오고가며 '내로남불'만 저지르고 있다. 이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째서 남자들이 더 어리고 더 능력 좋은 '김단(나나)'을 놔두고 유부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김혜경'에게 그처럼 목을 매는지? 물론 초반까지만 해도 '김혜경'이 '김단'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중반이후로도 과연 '김혜경'이 '김단'보다 더 매력적일까? 잊지말자, 성장이란 기본적으로 주변에 민폐 안 끼치고 제 앞가림은 제가 하게되는 것을 말한다.    

  1. kalms1@gmail.com
    음.. 그렇다면 문제네요. 이도저도아닌 드라마가 될 거 같은 예감인데요.
    지금 분위기는 김혜경을 드러내지 않고 돕는 김단을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분위기인데...
    그건 김혜경이 절대 선이라고 작가가 선언했고 싫으면 절을 떠나라는 선언인데
    갑자기 김혜경이 변절하면 ... 시청자들이 가만히 안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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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7회: 전도연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김혜경'굿와이프 7회: 전도연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김혜경'

Posted at 2016.07.30 08:18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7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9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굿와이프=착한 마누라?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를 보면서 유일하게 느끼는 불만은 원작에 비하여 '이태준(유지태)'의 비중을 과하게 키워 놨다는 점이다. 요즘 현실에서 검찰과 관련된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태준'을 통하여 검사들의 권력투쟁과 정치싸움을 보여주는 게 시의적절해 보이는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태준'의 비중을 과하게 키워놓다보니 '김혜경(전도연)'이 유부녀라는 사실마저도 강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말았다. 



'김혜경=유부녀'라는 사실이 강조되면 될수록, '김혜경'이 변호사로서 선보이는 활약보다 '이태준'-'서중원' 사이에서 벌이는 불륜&치정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불륜은 드라마 속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다. 시청자들이 이성적 판단이 아닌 도덕적 판단에 매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굿와이프'는 이성적 판단이 중요한 법정물이다. 즉, '김혜경=불륜녀'로 낙인 찍히면 '김혜경'이 변호사로서 하는 활약도 곱게 안보일 가능성이 생겨난다. 



총 16부작 중에서 벌써 절반 가까이 방영된 만큼, 이제 슬슬 '김혜경(전도연)'은 유능한 변호사로서 능력있고 섹시해 보여야만 하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다. '김혜경'이 재판을 나이스하게 이겨도 집으로 돌아가면 '이태준(유지태)'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선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서중원(윤계상)'과의 로맨스도 '다시 찾은 사랑'이라는 느낌보다 그저 '유부녀의 불륜'으로만 비춰지고 있다. '서중원'과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변호사로서 유능하고 섹시한 '김혜경'을 '이태준'이 그동안 아줌마라는 틀안에 가둬놨다는 분노를 시청자들에게 심어줘야만 한다.



그나저나 '이태준(유지태)'이 '김혜경(전도연)'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정작 딴 여자랑 바람까지 피웠으면서. '이태준'이 '김혜경'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 아니라 필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검찰측은 '이태준'의 비리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서 오로지 '이태준'의 부도덕성 만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여기에 확인도장을 찍어주는 일이 '이태준'-'김혜경'의 이혼이다. 그래서 검찰측은 '김혜경'이 이혼하도록 끊임 없이 자극하고 있고, 반대로 '이태준'은 '김혜경'을 붙잡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서중원(윤계상)'이 '김혜경(전도연)'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또 뭘까? 사실 '서중원'처럼 돈 많고 잘 생긴 남자가 아줌마인 '김혜경' 때문에 '김단(나나)'을 비롯한 주변의 매력적인 여성들을 거들떠도 안 보는 게 이상하긴 하다. '서중원'에게 있어서 '김혜경'은 순수하고 정의로운 변호사를 꿈꾸던 과거를 상징한다. '김혜경'과 다시 시작함으로써 '서중원'은 현실에서 돈만 밝히는 냉혹한 변호사가 된 자신을 다시금 과거로 되돌리고 싶은 게 아닐까?



'굿와이프'는 전도연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김혜경'이 '이태준'-'서중원' 사이를 오고가는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눈에 불륜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전도연이 특유의 연기력으로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냄으로써 두 남자들과 얽힌 관계가 단순히 불륜&치정으로만 보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 그렇다 해도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을 때 과연 시청자들이 로맨스로 봐줄지는 의문이다. 그러기에는 비록 전도연은 매력적이지만 '김혜경'이란 캐릭터 자체는 아직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  

  1. 굿와이프의 처음 기획의도는 여주인공의 성공에 관한 성장이야기인데... 도대체 믿고 보는 tvN 드라마가 처음 기획의도와는 약간 다른 게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저는 끝까지 믿고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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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5회: 장혁-장나라 버전 '사랑과 전쟁'운널사 5회: 장혁-장나라 버전 '사랑과 전쟁'

Posted at 2014.07.17 07:3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5회

방송일자: 2014년 7월 16일

방영: MBC

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김희원

출연: 장혁, 장나라, 최진혁 외...


막장드라마도 하나의 장르로서 인정해야만 한다?


'장르'란 소재-플롯-캐릭터-스타일 등이 유사하여 하나의 동일한 영역으로 분류되는 것을 말한다. 남녀의 사랑을 코믹하게 풀어나가는 '로맨틱 코미디', 의사를 주축으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메디컬 드라마' 등... '막장'이란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자극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기교와 방법이다. 불륜, 고부갈등, 원나잇 등... '막장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하게 되면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에게 스케치북으로 사랑을 고백한 '러브액츄얼리'는 불륜를 다룬 막장이 되고, 여행도중 우연히 만난 남녀의 하룻밤 로맨스를 그린 '비포 선라이즈'는 원나잇을 그린 막장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막장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서 인정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장르'와 '기법'의 차이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한심한 소리임에 분명하다.


최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소개해 볼까 한다. 해외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흥분제를 먹어 몽롱한 상태에서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다.(원나잇) 다음날 두 사람은 쿨하게 헤어졌으나 여자가 덜컥 임신을 해버렸다.(혼전임신) 우연히 다시만난 남녀는 합의하에 아이를 지우기로 결심한다.(낙태) 하지만 낙태에 실패한 남녀는 결국 주변사람들에게 떠밀려 아이 때문에 사랑없는 결혼을 하게된다.(계약결혼) 심지어 결혼을 후회한 남편은 함께 살게된 신부를 은근히 학대하며 아이를 낳는 즉시 이혼이 성립되는 서류를 내미는데... 내용만 보면 막장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전쟁'의 에피소드중에서도 레젼드급에 해당된다. 막장드라마계의 '3대 거성'이라 불리는 작가들조차도 이처럼 한 드라마에 막장요소를 모조리 쏟아부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막상 이 드라마를 두고 아무도 '막장드라마'라고 평가하지 않고있다. 오히려 오랜만에 재미난 '로맨틱 코미디'가 등장했다고 신나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보면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참으로 희한한 드라마임에 분명하다. 이 드라마에는 막장코드뿐만 아니라 19금까지 등장한다. 2회에서 화제를 일으킨 '떡방아' 장면에 이어서 5회에서는 '가슴 마사지' 장면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여성의 가슴을 직접적으로 터치하는 것은 금기시 되어왔다. 오죽하면 '메디컬 드라마'에서마저도 심폐소생술을 할때 직접적으로 가슴을 터치하지 못했을 정도이다. 그런데 '운널사' 5회에서는 아예 대놓고 장혁의 손이 장나라의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어서 가슴을 마사지 하려드는 장면이 보여졌다. 분명 이제껏 대한민국 드라마에 보지못한 수위가 쌘 19금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희한하게도 19금의 느낌이 안든다. 



'운널사'에게 빠져드는 매력이 바로 이런 점이다. '막장스토리'인데 막장처럼 느껴지지 않고, 19금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민망하지 않으며, 병맛 캐릭터의 향연인데 묘하게 정이 간다. 만약 장혁-장나라가 선보인 '가슴 마사지' 장면을 '사랑과 전쟁'에서 재현했다고 가정해 보자. 십중팔구 선정적이라며 난리가 났을 것이다. 이처럼 막장드라마는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없다. 같은 '가슴 마사지'라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선정적인 19금처럼 느껴질수도 배꼽잡는 코미디로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장혁-장나라의 캐스팅은 '운널사'에 있어서 축복이나 다름없다. 특히 희한하리만치 섹시함이 배제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장나라이기에 '가슴 마사지' 장면이 전혀 선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선정적이기는커녕 얼떨떨해하는 장나라의 눈빛연기로 인하여 빵빵 터졌다. 



'운널사'를 보고 있으면 비록 인기는 예전같지 않지만 배우로서 장나라의 리즈시절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된다. '명랑소녀 성공기'때와 비교해보면 실로 놀라울 정도로 연기가 좋아졌다.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못하던 시트콤 연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을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상황에 몰입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대표적인 예가 5회에서 '이건(장혁)'-'강세라(왕지원)'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바라보는 '김미영(장나라)'의 눈빛이었다. 단순히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섭섭함, 미안함, 초라함, 자괴감 등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김미영'의 눈을 통해서 표현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눈물을 흘리는 연기보다 훨씬 더 '김미영'의 감정이 와닿아서 가슴이 아팠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았다. 가뜩이나 보호보능을 자극하는 외모를 가진 장나라가 공감을 이끌어내는 눈빛연기 능력까지 장착한 셈이다.  


장나라 뿐만 아니라 장혁도 '운널사'에서는 기존에 보여주던 연기와는 다른 질감을 표현해 내고 있다. 이제까지 장혁은 '나 연기 잘하지?'라는 식의 연기로서 칭찬받고 싶어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에 잘하다가도 종종 장혁 특유의 오버와 과잉이 나타나곤 했는데, '운널사'에서는 대놓고 오버와 과잉 연기를 하면서도 칭찬받으려 하기 보다는 캐릭터 표현에 충실하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도 '이건'이라는 병맛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정도로 속절없이 휘둘리고 있다. 이처럼 같은 막장스토리-19금 장면도 어떤 식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서 '사랑과 전쟁'이 될 수도 있고, '운널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막장드라마는 아무리 만연하다고 해도 결코 장르가 될 수 없다. 이는 자극 마케팅인 '걸그룹 노출'이 대세라고 해서 이를 '발라드 가수'-'댄스 가수'-'노출 가수'식의 장르로 생각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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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시즌3) 2화: 셜록, 그 입 좀 다물라!셜록(시즌3) 2화: 셜록, 그 입 좀 다물라!

Posted at 2014.01.25 08:51 | Posted in TV섹션: 미드&영드

셜록 시즌3 2화

방송일자: 2014년 1월 9일

방영: BBC

극본: 마크 게이티스 외...

연출: 제레미 러버링 외...

출연: 배네딕트 컴버배치, 마틴 프리먼 외...



'무릎팍 도사'에서 정우성이 그런 말을 했다. 영화 '비트'이후 만약 자신이 죽었다면 영원히 전설로 남았을 거라고... '셜록' 시즌3을 보는 내내 정우성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만약 시즌1으로만 끝났다면 '셜록'은 전설로 남았을텐데, 라고 말이다. 시즌2 2화를 보면서 '셜록'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보루였던 '셜록 홈즈(배네딕트 컴버배치)'라는 캐릭터마저도 망가져 버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하다하다가 '셜록 홈즈'를 게이 느낌이 물씬나는 수다쟁이로 만든 '셜록' 시즌3의 제작진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이 드라마는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이러는 걸까? 혹시 시즌4에서는 '왓슨'과 '셜록'의 불륜 에피소드라도 등장하는 게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시즌3 2화에서 술에 취한 채 시시덕거리다가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는 '셜록'과 '존'의 분위기는 딱 게이 드라마 느낌이었다. 솔직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저러다가 둘이 키스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해는 말자. 게이가 나쁘다는게 결코 아니다. 단지, 기껏 '셜록 홈즈'를 21세기형으로 부활시켜서는 사건은 해결 안하고 엉뚱하게도 '셜록'과 '존'의 연애(?)나 보여주는게 기가 찰 뿐이다. 이는 '셜록 홈즈' 팬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우상에 대한 능욕임에 분명하다. 솔직히 '셜록' 시즌3 2화의 느낌은 영락없이 일본 동인지 만화를 보는 듯했다. 혹여 원작자인 코난 도일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하에서 통곡할 일임에 분명하다.  

 

그나마 추리부분은 1화보다 나아졌지만 겉포장만 화려할뿐 정작 속 알맹이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덕분에 사건이 해결된 순간에 마치 질소가 반인 과자를 먹은 듯한 느낌이 든다. 심지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단서들을 발견하고 이를 조합하여 진실을 밝혀가는 게 아니라 오로지 '셜록'의 수다로 떼운다. 비록 배네딕트 컴버배치가 그 엄청난 대사량을 쉴 새 없이 떠들어서 뭔가 대단한 추리라도 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그저 직선으로 가면 가까운 길을 '셜록'의 화려한 말잔치로 인하여 굳이 멀리 돌아가는 행위에 불과하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셜록'보다 먼저 누가 타겟인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어차피 타겟이 될만한 사람이 딱 한명밖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결론은 더욱 어처구니 없다. 더도 덜도 아닌 시즌3 1회에서 원터치 스위치로 폭탄을 해체하는 수준이다. 아무리 봐도 시즌3의 작가진이 추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셜록 홈즈'란 올타임 레젼드 추리소설을 21세기형으로 부활시키면서도 정작 추리소설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듯 느껴질 정도이다. 추리물의 핵심을 이루는 범인의 트릭이라는 게 '명탐정 코난' 수준도 안된다. 그러다보니 오로지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매력에만 의존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화에서는 난데없이 뜬금없이 '본 아이텐티티'의 '제이슨 본'을 흉내 내더니 2화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화 되어버렸다. 오죽이나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수다가 듣기 싫으면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입을 반창고로 붙여버리고 싶어진다.


알다시피 '셜록 홈즈'는 수다형 캐릭터가 아니다. 오히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자신이 알아낸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왓슨'이 복장터져하곤 했다. 사건이 명확히 해결된 이후에서야 '셜록 홈즈'는 모든 사실을 명확히 설명해 줄 뿐이다. 그런 '셜록 홈즈'가 21세기형으로 부활해서는 '왓슨'을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귀가 아플 정도로 쉴 새 없이 수다를 늘어놓았다. 물론 그 가공할 대사량을 소화한 대다가 나름의 매력을 어필한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력은 인정할만하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결코 '셜록 홈즈'가 아니다. 그저 배네딕터 컴버배치의 원맨쇼가 펼쳐지는 '배네딕트 컴버배치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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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로열 패밀리 11, 12회: 함정에 빠진 염정아-지성

Posted at 2011.04.08 11:05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로열 패밀리 11회, 12회
방송일자: 2011년 4월 6~7일
방영: MBC
극본: 권음미
연출: 김도훈
출연: 지성, 염정아, 차예련, 김영애 외...
 


4월 6~7일자 시청률을 살펴보면, 새로운 막장드라마의 전설인 ‘웃어라 동해야’는 40.8% ▶ 42.9%로서 시청률 상승세인 반면에, 연기-극본-연출의 3박자가 최고의 앙상블을 보이는 명품드라마 ‘로열 패밀리’는 12.9% ▶ 12.5%로서 시청률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막장드라마는 연일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명품드라마는 회가 더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방극장에서 막장드라마의 승승장구는 비단 ‘웃어라 동해야’ 뿐만이 아니다. 주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는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한 막장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이고,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 막장드라마 ‘신기생뎐’이다. 가히 대한민국 안방극장은 막장의 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막장드라마에 빠진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를 통하여 익숙해진 단순명쾌한 선악구조, 평면적인 캐릭터, 끊임없는 자극이 없으면 명품드라마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중 상당수가 드라마에서 적과 아군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거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막장이든 말든 자극만 주면 장땡인 스토리가 아니면 지루함을 느끼며 채널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근래에 선보인 드라마중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하락현상이라 볼 수 있다.

시청률 하락의 이유?


‘로열 패밀리’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닮은 초반부에서는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반면에, 막장드라마의 캐릭터와 스토리 구조를 탈피한 중반부에 접어들자 하락세로 돌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청률이 상승세였던 7~8회까지만 해도 ‘로열 패밀리’는 막장드라마들의 단골소재인 재벌가-복수극-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채 스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 [로열 패밀리 9, 10회: 시청률 하락부른 염정에 대한 배신감]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9회 이후로 일본원작의 내용이 전면에 내세워지며 재벌가-복수극-불륜이라는 소재가 약화되자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김인숙(염정아)’이 계속 연하의 잘생기고 능력 좋은 ‘한지훈(지성)’과 로맨스(혹은 불륜)를 펼치며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으로서 로열 패밀리들에게 멋지게 복수하길 원했다. 그런데 9회 이후로 드라마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김인숙(염정아)’의 과거와 악행이 밝혀지면서 로열 패밀리보다 못한 인물이 되어버렸으며, 심지어 로맨스 대상이어야 할 ‘한지훈(지성)’마저도 ‘김인숙(염정아)’과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엔딩이 사랑도 잃고 돈도 잃은 ‘김인숙’의 파멸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이를 원하지 않기에 채널을 돌려버렸다. 궁극적으로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사랑과 성공을 응원할 가치와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스스로 판 함정...


만약 ‘로열 패밀리’가 9회 이후로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냥 초반의 스토리대로 무시-학대받던 평민출신 아줌마 ‘김인숙(염정아)’의 복수극으로서 결국 ‘김인숙’이 복수와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면? 모르긴 몰라도 시청률은 지금쯤 20%대를 가볍게 넘친 채 30%대를 바라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이자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열 패밀리’는 9회 이후로 일본 원작의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와 아줌마 판타지 드라마에서 벗어나버렸다.

만약 ‘로열 패밀리’가 1회부터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내용에 충실했다면 어땠을까? 원작대로 ‘한지훈(지성)’을 중심으로 [혼혈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녀 ‘김인숙(염정아)’과 대결을 벌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로열 패밀리’가 보이는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라면 비슷한 미스테리 수사물이었던 ‘싸인’급의 성공도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연기-극본-연출의 완성도는 ‘로열 패밀리’가 ‘싸인’을 능가한다. 하지만 ‘로열 패밀리’는 8회까지 일본 원작의 아닌 막장드라마에서 차용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본 원작과는 다른 기대치와 갖도록 만들었다.

함정에 빠져버린 염정아와 지성!


물론 1회~8회까지의 스토리는 잘 알려진 원작의 스토리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그로인한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1회~8회의 내용으로 인하여 시청자들은 ‘로열 패밀리’에게 막장드라마급의 자극과 카타르시스를 원하게 되고 말았다. 즉,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되어야만 했고, 지성은 젊고 예쁜 처녀를 마다한 채 아줌마를 선택하는 [연하의 왕자님]이 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9회 이후로 염정아는 아줌마 신데렐라가 아닌 선악이 모호한 악녀가 되어가고, 지성은 그런 악녀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둘 다 막장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렸음이 분명하다.

11~12회를 보면 제작진도 시청률 하락세를 돌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개속도를 늦추면서까지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여 염정아의 악행과 과거를, 고민-갈등하는 지성을 보여줌으로서 왕자님에서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8회 동안 형성된 캐릭터 이해와 그에 따른 기대치가 갑자기 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8회면 16부작에서는 절반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절반동안 아줌마 신데렐라-연하의 왕자님으로 인식하고 기대했던 캐릭터가 나머지 절반에서 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는 시청자들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즉, 염정아-지성은 시청자들의 인식과 기대치라는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로열 패밀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


실로 안타깝게도 ‘로열 패밀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염정아-지성을 다시 아줌마 신데렐라-연하 왕자님으로 돌리기에는 이미 벌려놓은 것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더욱이 드라마는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 종반부에 들어섰다. 지금부터는 이제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하나하나 수습해야할 시기이지 뭔가를 새롭게 도모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만약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지금까지 찬사를 받던 완성도마저 망쳐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로열 패밀리’는 차라리 좀 더 미스테리한면을 강화하고 악녀 ‘김인숙’과 사냥꾼 ‘한지훈’의 대결구도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새로운 시청자층을 흡수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실제로 ‘싸인’이 이런 구도로서 성공을 거둔바 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웃어라동해야, 사랑을믿어요 같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확실히 아직까지는 완성도는 산으로 갈지라도 온갖 자극적인 소재와
    신데렐라 판타지가 먹히는 것 같습니다.
  3. 마왕때도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캐릭터땜에 큰 인기는 못끌더니, 로열패밀리도 마찬가지네요. 어느정도는 의도된 것처럼 보이는 지성의 연극톤의 독백씬 같은게 살짝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작인데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어제는 다음팟으로 봤는데, 중간에 끼어든 시청자들은 바로 이해하기 힘든 플롯과 전개도 아마 한몫 하지 않나 싶어요.
    • 2011.04.09 09:35 신고 [Edit/Del]
      전 로열 패밀리에서 지성의 연극톤 때문에 지성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대사들을 지루하지 않게 소화하는 선택으로서 탁월하다고 보아지거든요. ^^
  4. 저도 김인숙이 형님을 무릎꿇게 만들 때까지는 몰입도 좋았습니다. 그 후에는 엉뚱해요. 또한 저에게도 지성의 말투, 부담스러운 눈빛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말하는 방법이 흥미로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염정아씨가 따스한 한마디를 할 때마다 왜이리 감동을 받는지.

    일드 인간의 증명 정말 손에 꼽는 수작인데 이게 원작이었군요. 여기서 알았어요. 아... 요즘 드라마.. 막장요소가 있다하더라도 말이 되게 이야기가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웃어라 동해라는 집식구가 보기 때문에 지나가다 한 번씩 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뻔하고 뻔한지. 천국의 계단 이후로 이런 욕 참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KBS는.. 일일이고 주말이고 드라마가 항상 비슷한 가족드라마의 화면이에요. 좀 더 참신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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