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회: '중2병' 된 이유영, 왜 무리수일까?터널 10회: '중2병' 된 이유영, 왜 무리수일까?

Posted at 2017.04.24 09:04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원샷&한컷

터널 10회

방송일자: 2017년 4월 23일

방영: OCN

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출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외...


[사진=OCN '터널']


장르물에서는 스토리보다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 김은희 작가의 장르물들이 호평받는 이유도... '싸인'의 '윤지훈(박신양)', '유령'의 '김우현(소지섭)', '시그널'의 '이재한(조진웅)'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스토리를 풀어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은희 작가의 주인공 캐릭터들은 고유의 매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재미마저 보여준다. 반면에 '터널'의 세 주인공들은 사건을 겪을 수록 캐릭터가 오히려 후퇴하거나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안타깝다. 80년대에도 나름 프로파일링이 되었던 '박광호(최진혁)'는 갈수록 소리만 빽빽지르고, 과학수사를 할 것 같았던 '김선재(윤현민)'는 어느순간부터 '박광호'랑 싸돌아다니기만 하고, 차가운 이성으로 범인의 심리를 분석했던 '신재이(이유영)'는 갑자기 중2병처럼 무리수를 둔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간단하다. 뿌려둔 떡밥을 회수하고 퍼즐을 맞춰서 스토리를 이어나가려하다 보니 캐릭터들이 갈수록 단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10회에서 '신재이(이유영)'가 호루라기 하나 달랑들고 미끼가 된 이유는... '박광호'와의 극적인 만남을 위해서 그동안 유지되던 '신재이'의 캐릭터성을 한방에 무너뜨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비효율적인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신재이'라면 중2병처럼 직접 나서지도 않았겠지만, 나서더라도 경찰과 연계하여 함정부터 팠을 것이다. 범인이 어떤 방식으로 여성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지 뻔히 아는데 꼴랑 호루라기 하나 들고 미끼가 된다? 호루라기를 불어봤자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다시 말하지만, 장르물에서는 스토리보다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 미드만 봐도 스토리가 무너진 장르물은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무너진 장르물은 어김없이 종영되곤 했다.   

  1. 오랜만에 들릅니다. 좋은리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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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회: 캐릭터 잡힌 '터널', 미드같은 한드?터널 3회: 캐릭터 잡힌 '터널', 미드같은 한드?

Posted at 2017.04.02 09:1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원샷&한컷

터널 3회

방송일자: 2017년 4월 1일

방영: OCN

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출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외...


[사진=OCN '터널']


'터널(OCN)'은 갈수록 완성도가 나아지고 있다. 비록 1~2회는 '시그널(tvN)'의 짝퉁같았지만, 3회 들어서 캐릭터들이 자리가 잡혀가면서 '터널'만의 색깔과 재미가 선보여지려 하고 있다. 특히 발로 뛰며 범인을 체포하는 '박광호(최진혁)',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신재이(이유영)', 체포한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김선재(윤현민)' 등의 팀 플레이는 기존에 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볼거리임에 분명하다. 이를 잘만 살리면 미드같은 범죄수사물을 한드로 구현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스토리의 주요 매듭을 우연남발에 의존하여 풀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그러다 보니 범죄수사물임에도 떡밥자체가 적으며 이를 궁금해하는 시청자 반응도 뜨겁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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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 9회: '비글여주' 벗어난 박소담, 무쌍의 진가 발휘뷰티풀 마인드 9회: '비글여주' 벗어난 박소담, 무쌍의 진가 발휘

Posted at 2016.07.19 07:5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9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18일

방영: KBS

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외...

출연: 장혁, 박소담, 허준호 외...


'뷰티풀 마인드' vs. '굿와이프'


4.3%가 나오는 KBS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부진이라 말해지지만, 4.5%가 나온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대박에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의 대박 기준치가 다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 드라마는 장르물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굿와이프'는 전형적인 미드 방식을 따랐다. 1~2회를 주요 캐릭터들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여주인공이 맡았던 재판도 여주인공의 성격-능력-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었다. 반면에 '뷰티풀 마인드'는 마치 소설처럼 사건들부터 펑펑 터트리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파악하라고 유도했다.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한국도 미국도 그다지 부지런하지 않다. 어느 한 드라마에 집중하기에는 방송되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 덕분에 초반에는 글자 그대로 떠먹여 줘야지만 비로소 받아 먹는다. 그래서 미드는 장르물을 선보일 때 초반에 떠먹여 주는 시간을 갖는다. 미드 원작을 한드로 옮긴 '굿와이프'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뷰티풀 마인드'는 메디컬물에 수사물을 섞는 복잡한 구성을 선보이면서도 초반에 떠먹여 주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 그 결과가 부진과 대박으로 갈려서 나타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뷰티풀 마인드'는 결정적 실수 한 가지를 더 저질렀다.


초반에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을 시청자들이 몸서리를 칠만큼 싫어하는 '비글여주'의 모습으로 어필했다.(뷰티풀 마인드 2회: 박소담, 비글여주만은 아니기를! 참고) 시청자들이 민폐여주보다 싫어하는 게 비글여주이다. '계진성'은 전형적인 비글여주였다. 교통과 순경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병원을 헤집고 다니면서 걸핏하면 수갑을 들이댔다. 능력-권한도 없으면서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만으로 내키는대로 마구 질러대지만 수습을 못하여 일을 더 꼬아놓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그나마 초반에 붙어있던 시청자들마저 학을 떼며 떨어져 나갔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박소담이 동시간대 경쟁에서 '완전체'라 불리는 박신혜와 경쟁하려면 시청자들의 무한호감을 사도 모자를 판에, 반대로 복장만 터트려 댔다. 남주인공은 사이코패스인데 여주인공은 비글여주, 이런 설정으로는 '뷰티풀 마인드'가 아니라 '골든타임2'라고 해도 성공 못하는 게 당연하다. 그나마 7회 이후로 '계진성'이 비글여주에서 탈출하자, 박소담에 대한 평가도 드라마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실시간 반응을 보면 7회 이후로 '뷰티풀 마인드'가 훨씬 더 좋은 상황이다. 그에 따라서 박소담의 진가도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박소담의 최고 장점은 특유의 무쌍 때문에 생겨난 극과 극이 공존하는 얼굴이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안 예쁜데, 또 어떤 각도에서 보면 너무 예쁘다. 어떤 표정을 지을 땐 악녀 같은데, 또 어떤 표정을 지을 땐 천사같다. 어떤 각도 어떤 표정이든 천편일률적인 다른 여주인공들에 비하여 박소담은 매 장면이 새롭다. 이처럼 워낙 극과 극이 공존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시청자 반응도 극과 극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계진성'이 개진상을 부릴 때에는 못생겼고 짜증난다는 시청자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계진성'이 개진상을 안 부리자 예쁘고 귀엽다는 시청자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7회 이후로 박소담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점은 반가우면서도, 초반에 '계진성'을 개진상으로 어필하지 않았다면 '뷰티풀 마인드'가 대박은 못칠지라도 지금과 같은 부진에 빠지지는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더욱 강해진다. '굿와이프'에 호평을 쏟아내는 시청자들이 '뷰티풀 마인드'를 외면할리 없기에... 아무튼 이번 분기를 통틀어, 어쩌면 올해를 통틀어, '뷰티풀 마인드'가 가장 아쉬운 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 메디컬물로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초반 전개의 실수가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역시 드라마는 초반에 떠먹여 주길 원하는 시청자들에 맞춰서 드라마 문법으로 풀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1. fantavii
    개인적으로는 벌써 늦지 않았나.. 지금은 뭘해도 그닥 이뻐보이진 않음(아니 외모는 분명 나아보이지만;;).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겠죠..시청률도 제자리지 않을까 싶음. (뭐 나야 물론 이쪽을 보지만)
  2. kalms1@gmail.com
    어제 본방을 놓쳤네요. 하긴 요즘 저빼곤 다 완전체 봐요. 어제 같이 봤는데, 별로던데 난.
    뷰마제작진도 나름, 전도연처럼 개진상의 캐릭터를 살린답시고 비글을 날린 것 같은데, 저도 이해가 안가는게 왜 비호비공감의 비글을 밀어붙였는지는... 제작진은 비글이라고 생각안했나봐요.
    사실 말이 안되는 설정이, 융통성제로캐릭터로 실컷 만들어 놓고선, 말리는 사람에게 소나기주먹을 휘두른 장혁을 빼돌리는 걸 시청자가 어떻게 이해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장혁에 감탄하며 무쌍에 응원하며 계속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본방은 양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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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4회: '숨막히는 3분' 전도연의 연기는 뭐 이정도!굿와이프 4회: '숨막히는 3분' 전도연의 연기는 뭐 이정도!

Posted at 2016.07.17 08:43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3회, 4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15~16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바뀐 건 뭐 이정도!'


호란의 도도한 말투로 인하여 더욱 화제가 된 스마트폰 CF가 있다. 늘 혁신을 강조하던 스마트폰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능들을 설명하면서 '별로 안 바꼈어요.'로 시작하여 '바뀐 건 뭐 이정도!'로 끝맺었다. 그 CF를 보고 있으면 이 정도 혁신(?)은 우리에겐 너무 쉬우니 소비자들은 그냥 믿고 구매하라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한마디로 '우린 클래스가 달라!'라고 과시하는 듯하다. '굿와이프' 4회를 보는데 머릿속에서 계속 호란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글자그대로 클래스가 다른 전도연의 연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전도연의 연기는 얼핏보면 그다지 잘하는 것 같지 않다. 연극을 베이스로 한 배우들처럼 완벽한 발음-발성 상태에서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한꺼번에 터트리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음악예능에서 가수들이 소름끼치는 고음을 선보이는 것처럼. 대신 전도연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워낙 잘 젖어들기도 하지만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변화-갈등 등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워낙 탁월하다.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4회의 증언씬도 마찬가지였다. 


'김혜경(전도연)'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증인석에 앉았다. 그런 '김혜경'을 '최상일(김태우)' 검사는 물어뜯기 위하여 달려들었다. 이때부터 도망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김혜경'의 심리변화가 드라마틱하게 표현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날카로운 발톱을 휘두르는 '최상일'의 공격에 '김혜경'은 그저 방어하는데만 급급했다. 하지만 상처를 입고 점차 분노가 치밀어오르자 반격이 시작되었다. 이 대목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너죽고 나죽자식의 막무가내 반격이 아니라 상대의 가장 아픈 곳만을 찌르는 냉정한 반격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반격을 통해서 불확신이 확신으로 변해갔다.



전도연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변화를 시청자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다른 배우들은 대개 이런 씬에서는 한두 군데의 포인트에서 감정을 빵 터트리는 것을 선택한다. 반면에 전도연은 빵 터트리는 대신 감정 혹은 갈등의 진폭을 어필한 후 여운을 남긴다. 그 여운에 젖어들면 시청자들도 순간적으로 '김혜경'이 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3분의 증언씬'에서 최고의 순간은 증인석에서 내려와 걸어가는 장면이었다. 대사 한 마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혜경'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어필되었다.


이처럼 감정적으로 어려운 씬을 전도연은 목소리 한 번 높이지 않은 채 연기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숨막힐만큼 빨려들도록 만들었다. 전도연의 클래스는 뭐 이정도이다. '굿와이프' 덕분에 이런 연기를 매주 그것도 돈 안주고 볼 수 있다. 그나저나 워낙 쌓아놓은 원작 에피소드가 많아서 잘되면 시즌제화 될 거라 예상했는데, 그냥 16부작으로 끝나려나? 4회까지 봤을 때, 시즌제화 되기에는 주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일례로, '김단'처럼 뜨기 좋은 캐릭터에 왜 나나가 캐스팅되었나 했더니, 원작에 비하여 비중이 훨씬 작다.            



3.9% ▶ 3.7% ▷ 4.7% ▶ 4.5%


미드 리메이크인데다가 아직 낯설은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굿와이프'는 대박을 향해서 순항중이다. 이는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으며, 러닝타임내내 물 흐르듯이 막힘없이 흘러가는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먹히고 있다고 봐야한다. 쓸데 없는 씬들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 5분만 보면 된다.'라는 소리까지 듣고있는 한드들이 향후 '굿와이프'를 보고 배우 필요가 있다. 앞으로 사전제작-장르물이 대세가 되면 '굿와이프' 같은 전개가 아니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기 어려울테니.  

  1. 굿와이프에서 최상일 차장검사로 나왔던 배우 김태우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더 악랄하게 나와서 인상깊게 굿와이프를 본방사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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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 2회: 박소담, 비글여주만은 아니기를!뷰티풀 마인드 2회: 박소담, 비글여주만은 아니기를!

Posted at 2016.06.22 08:4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2회

방송일자: 2016년 6월 21일

방영: KBS

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외...

출연: 장혁, 박소담, 윤현민 외...


메이저 장르물 vs. 마이너 장르물


미드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1년에 총 20~24회 정도밖에 방송이 안된다. 따라서 인기 시리즈가 방송되지 않는 동안 그 시간대를 메워줄 드라마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인기 시리즈의 스핀오프를 만들기도 하고 시청률면에서 큰 기대를 안하는 땜빵(?) 드라마를 내보내기도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프리즌 브레이크'도 알고보면 여기에 해당되었던 드라마였다. 편의상 인기 시리즈를 메이져 장르물이라 부르고, 땜방(?) 드라마를 마이너 장르물이라 부르기로 하자. 



메이져 장르물은 캐릭터 위주로 진행된다. 'X-파일', 'CSI', '블랙리스트' 등의 경우에 시작도 끝도 모두 캐릭터가 한다. 반면에 마이너 장르물의 경우에 사건(혹은 갈등) 위주로 진행된다. 사건이 끝나면 드라마도 끝난다.(인기가 있으면 시즌2로 이어가기도 하지만...) '프리즌 브레이크'의 경우에도 탈옥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설정해 놓은 채 캐릭터들이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위주로 전개되었다. 현재 KBS에서 시도되고 있는 장르물인 '뷰티풀 마인드' 2회를 보니, PD가 장르물 매니아인 것은 맞는데 어째 성향이 마이너쪽인 듯하다. 즉, 사건에 묻혀서 캐릭터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뷰티풀 마인드' 1~2회는 시나리오상 매우 잘 짜여져 있었다. 대선후보의 수술과 퀵서비스 배달원의 수술을 연계시켜서 미스테리를 제시하고, 이를 의사인 '이영오(장혁)'의 시선과 경찰인 '계진성(박소담)'의 시선으로 나누어서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아직 '이영오'와 '계진성'이라는 캐릭터의 파악이 안된 상태였다. '이영오'의 미스테리한 행동이 뭘 위해서였는지, '계진성'의 앞뒤 안가리고 나대는 행동이 왜 나오는 것인지, 시청자들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이들이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따라가야만 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파악한 채 사건을 접하는 것과 그 반대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한드의 시청자들은 감정이입 혹은 몰입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사건이 해결되었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의 강도에서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영오(장혁)'가 '계진성(박소담)'이 제기한 의심을 벗고 수술까지 성공시켰을 때,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맛볼 수 없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퀵서비스 배달기사의 수술실패와 대선후보의 수술성공이 뭔 상관이라는 거야?'라며...


더욱이 '뷰티풀 마인드' 2회를 통하여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이 비글여주의 기미마저 보였다. 알다시피 시청자들은 낄 때 안 낄 때 구분 못하고 나서는 비글여주를 엄청 싫어한다. 작년에 선보였던 장르물인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SBS)'에서도 작품성-완성도는 높이 평가받았지만, 비글여주였던 문근영은 적지않게 욕을 먹은바 있다. 강력계 형사라도 과해 보이는데 교통과 순경이 수사를 한답시고 병원을 휘젓고 돌아다니고,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이영오(장혁)'를 살인마로 몰아붙이는 모습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계진성'이 신념을 가지고 선의에 의해서 한 행동들이 어느 하나도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4.1%-4.5% vs. 12.9%-14.2%


'닥터스(SBS)'와의 첫대결에서 완패한 '뷰티풀 마인드(KBS)'는 앞으로 어려운 싸움을 해나가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곡차곡 바닥부터 다지며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먼저 캐릭터부터 충분히 이해시킨 후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스테리를 따라가며 추리하도록 유도해야만 한다. 특히 비글여주만은 안된다. 선의를 가지고 사건을 만들고, 상황을 꼬아놓고, 오해를 쌓는 비글여주를 시청자들이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다. '뷰티풀 마인드'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몇몇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지만 앞으로 전개가 매우 기대된다. 

  1. yeast
    제발 '완성도는 좋으나, 시청률이 낮은' 비운의 드라마는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 레크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의 싸움이 의외로 싱겁게 닥터스로 무게추가 옮겨간 것 같습니다.

    이 쯤에서 작년에 최악의 의도로 꼽혔던 디데이 얘기를 안할수가 없는데. 그래도 디데이처럼 혹평은 듣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장혁이 주인공이고 허준호.이재룡 등 조연진이 잘 받혀주고 있거든요. 디데이 같은 경우는 발연기에 가까운 김영광이 주연인지라 연기력 부족으로 드라마가 망한 이유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디데이에서 김영광은 대사처리도 불안하고, 발성도 안 좋고, 또한 표정연기도 엉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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