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

Posted at 2016.07.24 08:5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5회, 6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2~23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미드처럼 러브라인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미드에 갖는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이고 뿌리깊은 환상은 '러브라인의 부재'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골백번도 더 말했다. 정작 러브라인이 없는 미드는 거의 존재치 않는다고. 심지어 한드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진 '미드=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라는 믿음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굿와이프' 6회가 방송될 때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양다리를 걸치자 '미드처럼 잘 나가다가 갑자기 막장한드가 되어버렸다!'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댓글이 재미있었다. '원작 미드에서는 더하는데요.', '원작에서의 러브라인은 더 막장이에요.' 등... 개인적으로는 굳이 원작의 막장 러브라인까지 한드로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굿와이프'를 계기로 시청자들이 갖는 밑도 끝도 없는 '미드 환상'이 깨지는 계기가 마련될 듯하다. 단언컨대, 미드의 러브라인은 한드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한드는 그나마 아침드라마가 아닌한 일정수준을 지키지만, 미드는 지켜야할 선이라는 게 아예 존재치 않는다. 미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진 '굿와이프'에서도 치정극은 벌어지고,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뉴스룸'에서도 러브라인은 꼬일대로 꼬여서 등장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의 시청자들은 왜 미드에는 러브라인이 없다는 환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대박친 드라마들 때문이다. 그 옛날 '맥가이버'-'머나먼 전쟁'부터 시작하여, 10여년전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을 거쳐서, 최근 '뉴스룸'-'트루 디텍티브' 등으로 미드를 접한 시청자들은 러브라인이 없다고(혹은 약하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도 자세히 보면 러브라인이 존재했다. '뉴스룸'에 등장하는 '매기 조던'을 시청자들이 'X년'이라 부른 이유가 뭐였나? '트루 디텍티브'에서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갈라섰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놈의 치정 때문이었다.



이처럼 치정 혹은 러브라인은 미드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드를 막장드라마라 욕하지 않는 이유는 확실히 나뉜 주와 부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중인 한드 '닥터스'를 보자. 의사들이 줄창 사랑질만 해대다가 틈틈히 의사질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고뇌, 의학적인 전문성, 환자가 느끼는 고통 등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에 미드 원작을 한드로 옮긴 '굿와이프'는 어떤가? '김혜경(전도연)'이 변호사로서 맡겨진 재판을 다 끝내놓은 이후에야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치정을 선보인다. 6회만 봐도 전도연의 키스씬보다 의뢰인의 눈물씬이 더 길게 나왔다.


변호사로서 자기 할일 다 해놓고서 사랑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혹여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불륜을 시작해도, 억울한자-약자들을 보호하는 변호사로서의 활약이 주는 재미는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김혜경'이란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그나저나 전도연이 참 대단한 게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6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서중원'과 키스이후 집으로 가려 하다가 돌아서 '서중원'에게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건 아닌데...'라고 한숨 지으면서도 여자로서의 욕망에 휘둘리는 모습에서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는 역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 쪽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6회의 마지막에서 억눌렀던 욕망을 쏟아내는 전도연의 연기에 혀가 내둘러지면서도, 토요일 밤 8~9시대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꼭 그장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청률도 '5.3% ▶ 3.9%'로 크게 하락했다. 전도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지만 미드 원작에서도 말 많았던 치정을 한드로 꼭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더욱이 tvN 금토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지상파 막장드라마가 싫어서 옮겨운 시청자들이 대부분인데... 아무튼 '굿와이프'로 잘못된 '미드 환상'은 확실히 깨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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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굿와이프에서 삼각관계가 나오는 건 나쁘게 생각 안한다. 그런데 이제 드라마가 거의 중반부에 접어드는데도 아직까지 김서형의 활약이 적은 게 너무 아쉽다.
  2. 알고보면 미드가 더 격할때가 많이 있죠..
  3. 오홍스~ 참 신박한 포스팅이군요~!
  4.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힘...6회 마지막
    부분의 감정선을 지켜보며 감탄했어요
  5. 비밀댓글입니다
    • 2016.07.25 09:09 신고 [Edit/Del]
      엥??? 이 글은 '굿와이프'로 인하여 잘못된 '미드 환상'이 깨지는 게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의도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째서 정 반대로 읽혔을까요? 좀더 확실한 표현을 쓰지 않아서 생겨난 오해인가 봅니다.
  6. 이제보게되었는데 포스팅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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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7회: 김혜자-나문희-신구, 울컥하게 만드는 명연기디마프 7회: 김혜자-나문희-신구, 울컥하게 만드는 명연기

Posted at 2016.06.04 10:17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7회

방송일자: 2016년 6월 3일

방영: tvN

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출연: 나문희, 김혜자, 신구 외...


"경험 없는 내 자신이 조개껍질처럼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온갖 세상 일을 겪은 늙은 어른들이 거대하고 대단해 보일 때가 있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들은 입에서 맴돌고 노희경 작가의 대사들은 가슴으로 꼽씹게 된다. 누가 더 좋다 나쁘다의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가 방영될 때에는 유행어들이 넘쳐나게 된다. 마치 후크송처럼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따라하게 되기 마련이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가 방영될 때에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게 된다. 볼 때마다 대사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역시도 반복하여 보면 볼 수록 감동의 크기가 커지는 드라마이다. 자극적인 사건도 적고 통통 튀는 대사도 없어서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다보면 어느 순간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공감되는 지점이 생겨난다. 그리고 바로 그 때부터 '디어 마이 프렌즈'의 진가가 드러나면서 자꾸만 울컥울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7회가 특히 그랬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7회에서 울컥하게 만들었던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도 있었어, 엄마..."


우리는 흔히 착각한다.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고... 자식들이 엄마에게 함부로 하는 주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희자(김혜자)'의 말처럼, 세상 모든 엄마들은 처음부터 엄마였던 게 아니었다. 자식을 낳은 이후에야 시행착오를 거치며 비로소 엄마가 되어갔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자식들은 얼마든지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자식을 위해서 희생해도 된다고, 그게 엄마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는 외할머니가 살아있었든 아니든 마찬가지이다. 자식들에게 외할머니는 외할머니이고 엄마는 엄마이다. 외할머니가 엄마의 엄마라는 사실을 인식했을 때는 이미 엄마가 외할머니만큼 늙었거나 외할머니처럼 돌아가시고 없을 때이다.



"늙은 딸이 늙은 엄마를 그렇게 보냈다."


'문정아(나문희)'처럼 자식이 부모의 장례를 치를 때는 막상 눈물이 안 나온다. 개인적으로도 그랬고 주변의 지인들도 그랬다. 심지어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밥도 잘 먹힌다. 그렇게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 채 장례를 치른 이후에 어느 날 문득 가슴이 콱 막혀올 때가 있다. 그 때는 서지도 앉지도 눕지도 못한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잔뜩 웅크린 채 끙끙 거릴 뿐이다. 울면 기분이 좀 후련해지기라도 해야 하는데, 울수록 가슴이 더 막혀올 뿐 전혀 후련해지지 않는다. '가슴을 치다'라는 표현이 그 때만큼 뼈저리게 와닿을 때가 없다.    



"순영아, 또 보자."


우리의 아버지들을 꼰대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우리네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늘 타이밍이 늦는다. '김석균(신구)'이 기껏 딸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려고 연습까지 했지만, 막상 전화를 거니 딸의 전화가 착신정지 상태인 것처럼... 늙은 아버지는 비로소 딸에게 솔직해지려 하지만, 딸은 이미 듣기를 원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들은 이미 마음을 닫은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고 밀려나고 버려진다. 그로 인한 외로움을 견뎌내기 위하여 아버지들은 고집 혹은 아집을 딱딱한 껍질처럼 두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사회의 세대갈등이 극심한 이유는 드라마에서 제대로 된 어른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등장하는 어른이라고 해봤자 막장 드라마 속에서 며느리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시어머니뿐이다. 그리고 보면 제대로 된 어른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전원일기'-'사랑이 뭐길래' 등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누리며 방영될 때에는 지금보다 세대갈등이 덜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 시대에 소중한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이 드라마를 통하여 젊은 시청자들이 늙은 아버지-어머니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시작'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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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다 고아됐네... 대사들이 정말 사무쳐요. 어제 보는내내 엄청 울었네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자식들 밥먹었냐고 물으시던 우리 외할머니 생각도 많이나고. 정말 남의 일이 아니였어요. 언젠가 노희경작가 인터뷰에서 드라마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던 꿈은 거의 포기했다 그냥 악영향만 안끼쳣음 좋겠다 라고 말했던데.. 이 드라마는 아직 꿈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라는 의지로 쓴거같아요. 그 의지만큼 시청률도 조금만 더 잘 나와주길..너무좋은 드라마 보면서 욕심부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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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21화: '랑야방'의 최고 꿀잼 에피소드!랑야방 21화: '랑야방'의 최고 꿀잼 에피소드!

Posted at 2016.01.27 09:15 | Posted in TV섹션: 일드&중드

랑야방-권력의 기록 21화

방송일자: 2015년 9월 19일 ~ 10월 15일

방영: 중국 북경BTV

국내 방영: 중화TV

극본: 해연

연출: 공생, 이설

출연: 호가, 왕카이, 류타오


[스토리]



'궁우'가 '경예'의 출생에 얽힌 음모와 배신을 폭로하자 '녕국후'는 이를 들은 모든 사람들을 죽여 없애려고 한다. 한편 미리 '녕국후'의 집앞에서 대기 중이던 '예왕'은 낌새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쳐들어가려 한다. 그때 '녕국후'의 군대가 나타나 '예왕'의 앞을 막아선다. '녕국후'가 직접 문밖으로 나가서 '예왕'을 막는 사이에 군대가 '매장소'의 일행을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InSide] 



'경예'에 관한 출생의 비밀 에피소드는 비록 막장코드이긴 하지만 '랑야방-권력의 비밀'을 통틀어 최고의 꿀잼 에피소드이다. 개인적으로 '랑야방'에서 소름끼칠 만큼 재미를 느낀 에피소드가 대략 3~5개 정도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에피소드가 최고였다.  이 에피소드가 꿀잼인 이유는 무려 3가지 상황이 동시에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모두 기승전결의 구조를 띄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가 되기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이 에피소드만 보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사극이 어린애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참고로 '육룡이 나르샤'에서 호평을 받았던 '도화전 킬빌씬'과 비슷한 장면이 '랑야방-권력의 기록'에서도 등장한다. '꼭 살아서 돌아갑시다'라며 입구를 막은 채 병사들과 대치했던 '이방지'-'조영규'처럼 [랑야방]의 무술 서열 2위와 5위인 '몽지'-'악수택'이 다리를 막은 채 병사들과 혈전을 치루는 것이다. 이 장면 이외에도 '랑야방' 21회는 버릴 장면이 없다. 등장한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명장면이라 할 수 있으며, 등장한 배우들도 '랑야방'을 통틀어 최고의 열연을 펼쳐 보여주었다. 단, 연기자의 입과 성우의 더빙이 간혹 씽크가 안맞아 거슬리는게 옥에 티지만...


[결정적 장면]



"경예 때문에 날 버리려하오?"


최근 중드를 그다지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부분이 존재한다. 이전에 중드에서는 남자들에게 있어서 사랑은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아무리 죽고 못사는 여자가 생겨도 막상 '대의' 혹은 '정의'를 앞세운 명분 앞에서는 헌신쩍 버리듯 버렸다. 그러다 보니 중드에서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 한명과 끝까지 사랑을 키워가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여러명의 여자 캐릭터들과 사랑에 빠지곤 했다. 반면에 최근에 본 중드들을 보면 남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아무리 출세와 야망을 위해서 갖은 악행을 저지른 악인이라고 해도 사랑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해진다.


'랑야방-권력의 기록'에서 '녕국후'는 악인 톱3에 드는 인물이다. 약을 먹여서 '장공주'를 겁탈하여 결혼하고, 거짓으로 꾸며서 '적염군'을 반란군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몰살시키고, 심지어 친딸의 남편과 시부모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죽이려고 들었다. 진정 출세와 야망을 위해서는 눈이 뒤집혀 못할 것이 없는 악인이었는데, 사랑하는 여인이 스스로 목에 칼을 들이대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녕국후' 뿐만이 아니다. '랑야방'에 등장하는 잘난 사내들이 대부분 사랑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진다. 이제 중드에서도 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의 < 사랑'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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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삼시세끼②] 이서진-택연-김광규의 최고 명장면[아듀 삼시세끼②] 이서진-택연-김광규의 최고 명장면

Posted at 2015.09.15 09:40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감자 스페셜

시작된 모든 것은 끝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꽃보다'-'삼시세끼' 시리즈가 대박을 치면서, TV 예능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마저도 '시즌제 예능'이 TV 예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나PD는 '1박2일' 시즌1 때부터 시즌제 예능을 하고 싶어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방송사에서 반대했고, 결국 나PD는 케이블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 연이어 시즌제 예능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보란듯이 증명해 보였다. 덕분에 드라마계가 21세기에도 20세기와 마찬가지로 생방촬영-쪽대본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계는 실질적인 사전제작시스템인 시즌제를 도입함으로써 한 발 앞서나가게 되었다.  


시즌제 예능의 단점이자 장점은 짧은 호흡이다. 한참 재미있을 때 끝나기에 아쉽지만, 언제든 큰 부담없이 다시 선보일 수 있기에 다음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삼시세끼 농촌편'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정선편'은 끝났지만 '농촌편' 시리즈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언제든 어디서든 이서진-택연이 시골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 시리즈는 다시 시작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삼시세끼 농촌편' 시리즈가 다시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기다리는 시간이 덜 무료하도록 '정선편2'의 최고 명장면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딸 낳을 때 이런 기분이겠지?'


'정선편2'에서 이서진이 선보인 명장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역시 첫딸을 낳았을 때였다. '정선편1'에서 이서진은 택연을 부려먹기만 할뿐 좀처럼 요리를 하려들지 않았다. 보다 못한 나PD가 이서진으로 하여금 직접 요리하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부여한 미션이 '제빵왕 서지니'였다. 이는 '정선편2'에서 여러 꿀잼을 만들어냈는데, 특히 화덕에 들어간 빵이 구어지기를 기다리는 이서진의 모습이 백미였다. 마치 분만실 밖에서 아기가 태어나기를 초조히 기다리는 아빠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첫딸인 바케트가 출산되었을 때가 최고 꿀잼이었는데,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 정선편'을 통틀어 이서진이 한껏 업되어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다.



'제가 뭘 알겠어요, 빙군뎅!'


'정선편1'까지만 해도 택연은 그저 착하고 일 잘하는 일꾼으로밖에 존재감 어필이 안 되었다. 그나마 '나시노예' 모드를 선보이도록 만든 고아라마저 없었다면 '정선편1'의 택연은 '정선편2'의 김광규보다도 존재감이 덜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선편2'에서의 택연은 완전히 달라졌다. 박신혜와의 러브라인에 힘 입어 이서진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런 택연이 만들어낸 명장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역시 '빙구의 전설'이 시작된 때였다. 박신혜 때문에 갈수록 업되어 가던 택연이 마침내 스스로를 놔버림으로써 '택연=빙구'임을 커밍아웃(?)한 순간에서 빵빵 터졌던 것이다. 실제로 그 순간이후로 택연은 전국민의 빙구로 거듭났다.



 '야아~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

 

'정선편2'를 통틀어 가장 빵 터졌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의 주인공은 김광규였다. 박신혜 앞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택연에게 김광규가 참다 못해서 외친 '야아~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해 주는 사이다였기에 더욱 꿀잼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 완전히 빨개져서는 김광규를 힘껏 밀치는 택연의 반응도 큰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올해 방송된 예능을 통틀어 최고 명장면으로 꼽기에, '야아~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가 십중팔구 유행어가 될거라 예상했는데 어째 의외로 잠잠해서 적지않게 놀랐다. 고정 출연자 중에서 유일하게 캐릭터도 안 생기고 CF도 못 찍은 김광규는 역시 '삼시세끼' 시리즈와는 궁합이 잘 안 맞는 것일까?      



Farewell


지난 토요일 밤에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 끝나자마자 'farewell'이라는 단어가 검색어에 올랐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느끼는 이별의 아쉬움이 컸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비록 기약없는 이별이지만, '삼시세끼 농촌편'이 'farewell' 같은 작별인사를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택연이 군복무를 마친 이후에나 새로운 '삼시세끼 농촌편'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기에 긴 이별이 예감되지만, 그래도 5년만에 '신서유기'로 다시 뭉친 '1박2일' 시즌1처럼, 언제든 출연진-제작진이 의기투합하기만 한다면 '삼시세끼 농촌편'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삼시세끼 농촌편'과의 헤어짐은 'farewell'이라는 단어보다 'So long'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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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고로 택연은 군대를 2017년에 갈 계획이랴고들었습니다 스케줄이 그때까지 잡혀있다고들었습니다 개인적생각엔 삼시세끼 시즌한편더하고 군대 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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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2회: 끊임없이 오마주되는 '올드보이'데어데블 2회: 끊임없이 오마주되는 '올드보이'

Posted at 2015.05.15 09:25 | Posted in TV섹션: 미드&영드

데어데블 2회(Mavel's Daredevil)

방송일자: 2015년 4월 10일

방영: 넷플릭스 

극본: 드류 고다드 외...

연출: 필 에이브라함 외...

출연: 찰리 콕스, 엘덴 헨슨 외...


『 STORY 』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서 납치된 아이를 구하기 위하여 나섰던 '매트 머독'은 함정에 걸려 큰 부상을 입는다. 쓰레기통 안에 처박힌 채 사경을 헤매는 '매트 머독'을 간호사인 '클레어 템플'이 발견하여 치료해 준다. 치료를 받던 도중 인신매매 조직이 보낸 가짜 형사가 '클레어 템플'의 집을 방문하고, '매트 머독'은 오히려 그를 사로잡아서 납치된 아이가 있는 장소를 밝혀내는데...



『 InSide 』



'데어데블'의 주요 활동무대는 뉴욕시 내에 있는 '헬스 키친'이라는 지역이다. 맨하튼에 위치한 한 지역으로서 갱단의 주요활동 무대인 바람에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 불린다고 한다.(위키백과) '헬스키친'은 '데어데블' 외에도 수 많은 범죄&갱 영화의 무대로서 사용되어 왔다. 참고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마블 히어로'가 3명 존재하는데, 스파이더맨-데어데블-퍼니셔이다. 신기하게도 이 세 캐릭터들은 정작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뉴욕을 무대로 펼쳐졌던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이 세 캐릭터들의 공통된 적이 바로 '데어데블' 시즌1에서 끝판왕으로 등장했던 '월슨 피스크'이기도 하다.


『 결정적 장면 』


  

'데어데블' 시즌1의 최고 명장면은 2회에 등장했다.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씬의 영향을 받아 촬영된 장면으로서, '올드보이'의 액션씬이 가로방향으로 진행되었다면 '데어데블'의 복도 액션씬은 세로 방향으로 진행된다. '킹스맨'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지만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씬이 헐리우드에 던져준 충격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나온지 10년을 훌쩍 넘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에서 끊임없이 오마주 혹은 재탄생되고 있다. 퀸틴 타란티노 등이 '오우삼 키드'인 것처럼 헐리우드에 '박찬욱 키드'들이 존재하며, 이들의 존경으로 인하여 먼 훗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는 박찬욱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장면은 '데어데블'의 정체성-방향성을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압도적인 공격력&파괴력으로 악당들을 쓸어버리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맨몸으로 부딪치면서 때린 만큼 얻어 맞으며 겨우겨우 납치된 아이를 구해내는 리얼 히어로의 모습이 제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이 검은 옷을 입은 채 엉겨붙어 치고받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당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싸움이 다 끝나고 마지막까지 서 있는 사람을 본 이후에야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당인지 비로소 알 수 있다. '데어데블' 시즌1은 이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문제를 계속 고민하다 보면 현실이 각박하다 하여서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주기를 꿈꾸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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