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터널' 연타석 홈런…믿고 보는 OCN 드라마'보이스'-'터널' 연타석 홈런…믿고 보는 OCN 드라마

Posted at 2017.04.04 08:1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tvN 드라마는 지고 OCN 드라마는 뜨고

tvN이 금토드라마를 성공시킨 이후로 종편·케이블 쪽에서는 토일드라마가 도무지 힘을 못썼다. 급기야 Jtbc까지 토일드라마를 버리고 금토드라마를 선택하면서, 종편·케이블 쪽에서 토일드라마는 점차 씨가 말라가는 형국이었다. 이미 지상파에서는 '토일드라마=막장드라마'로 확고히 자리가 잡힌 상태였기에, 막장드라마를 싫어하는 젊은 시청자들로서는 토일(특히 일요일)에 볼 드라마가 없는 현상마저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핵꿀잼을 선사하는 토일드라마가 나타났다. 영화전문 채널 OCN에서 자체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는 드라마들이다.  


[사진=OCN]


[보이스] 2.3% ▷ 2.9% ▷ 5.4% ▶ 3.6%

[터널] 2.7% ▷ 3.1% ▷ 4.2% ▶ 3.5%


알다시피 얼마 전에 종영된 토일드라마 '보이스(OCN)'는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골든 타임과 결합시켜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OCN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이 5.6%까지 치솟았을 정도였다.(참고로 동시기에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최고 시청률이 3.9%였다.) 후속으로 방송되기 시작한 '터널(OCN)'의 시청률도 '보이스'와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화제성이 높지 않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보이스'에 이어서 연타석 홈런도 충분히 기대볼만 하다. 그렇다면 요즘 OCN 드라마가 이처럼 뜨고 있는 이유가 뭘까?



  믿고 보는 OCN 드라마 ① 미드 같은 한드

그동안 'CSI 시리즈' 같은 미드들을 많이 방영해온 채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OCN이 자체 제작하여 선보이는 드라마들은 미드 형식을 따르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CSI 시리즈'처럼 범죄수사 드라마를 지향하는데 액션씬의 규모, 화면 연출, 편집 등이 마치 미드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한드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기-승-전-연애'를 보여주지 않는다. 각자 한 가지씩 특출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 캐릭터들은 매회 불거지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느라 바빠서 연애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OCN]

  믿고 보는 OCN 드라마 ② 매력적인 캐릭터

한드는 사건X갈등이 드라마를 이끌지만 미드는 캐릭터가 드라마를 이끈다. 일례로 전설의 드라마 'X-파일'만 해도 스토리는 기억 못해도 '멀더'와 '스컬리'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OCN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보이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몸 쓰는 '무진혁(장혁)'과 소리 듣는 '강권주(이하나)'라는 캐릭터였다. 두 캐릭터의 매력이 제대로 어필되기 시작하자 #시청률 #화제성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터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발로 뛰는 '박광호(최진혁)', 머리 쓰는 '김선재(윤현민)', 심리 분석하는 '신재이(이유영)' 등의 캐릭터들부터 공들여 어필하고 있다. 


[사진=OCN '터널']

  믿고 보는 OCN 드라마 ③ 기시감


OCN 드라마가 잘나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이 알고 싶다(SBS)'이다. 요 근래에 매주 역대급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이 시청자들의 혈압과 분노를 자극해 왔다. 그런 사건들을 소재로 가져와 드라마에서 선보이기에 시청자들은 OCN 드라마를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게 되고 더욱더 소름끼쳐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 OCN 드라마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달리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짜잔~'하고 등장하여 사건을 속시원히 해결해 버린다. 바로 이순간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 


앞으로 OCN 드라마는 더 잘 나갈 가능성이 높다. 먼저, 젊은 시청자들이 볼만한 토일드라마가 씨가 마르다 보니 딱히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미드 같은 한드'라는 OCN 드라마만의 스타일이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모여들고 있다. 만약 시즌제까지 성공시키게 된다면 OCN는 머지않아 '한국의 HBO'를 꿈꿀 수 있게 된다.(참고로 HBO 드라마는 '믿고 보는 미드'의 대명사로 불린다.) 올해 대박나고 있는 OCN 드라마를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이제 장르물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분명하다. tvN 드라마가 잘 나가다가 요즘 삐끗한 이유도 'tvN=장르물'이란 공식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1. 핑크

    TVN하고 OCN하고 같은 채널입니다. 같은 CJ 계열이에요.
    (옛날엔 별개의 채널이었습니다만
    지금은 CJ의 수많은 채널들 중 두 개죠. TVN과 OCN은)
    CJ에서 요즘 OCN을 많이 밀어주는 것 같아요. 홍보나 배우 캐스팅이나.
    TVN을 키워놨으니 이젠 OCN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시그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OCN에서 그간 쌓아온 장르물 내공이 기획에 큰 힘을 발휘했을 테고
    장르물에 대한 확신도 있으니 OCN을 밀어주는 것 같네요.
    그동안은 TVN에서 장르물도 간간히 하긴 했는데
    이젠 완전 분리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TVN은 로코 등등 OCN에서 장르물~~
    OCN이 독자적 채널인 것처럼 쓰셔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
    걔도 TVN 친구에요~~
    • 2017.04.04 11:43 신고 [Edit/Del]
      드라마 리뷰를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아무렴 제가 tvN과 OCN이 같은 CJ 계열이라는 걸 모를까요?

      tvN 장르물과 OCN 장르물은 확연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tvN 장르물은 러브라인을 배제하지 않는데 반하여 OCN 장르물은 러브라인을 배제합니다. 따라서 두 드라마는 아무리 같은 CJ 계열이라고 해도 스타일에서 확연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궁금한데 제가 어디에 OCN이 독자적인 채널이라고 써 놨나요? 전 단지 OCN이 시도한 미드같은 토일드라마가 성공하고 있는 반면에 tvN의 금토드라마의 성적이 못하다고만 써 놨습니다. 참고로 같은 '트와이스' 멤버라고 해도 잘나가는 멤버도 있고 못나가는 멤버도 있습니다. '트와이스'라고 다 잘나가는 게 아닙니다. 친구인게 뭔 상관일까요?
  2. 핑크
    저는 TVN과 OCN을 한번도 분리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제가 곡해했나보군요. 죄송합니다. 트와이스 예를 들으니 이해가 가네요. 전 왠지 와이쥐 뜨고 제이와이피 진다 이렇게 가야지, 같은 계열 애들끼리 비교를 한다는 게 갸우뚱했거든요. CJ는 특히 일하는 스타일도 타방송국하고 좀 다른 걸로 알고 있어서 더더욱요. 그리고 OCN을 영화전문채널이라고 못 박으셔서 독자적 채널로 쓰신 건줄 알았네요. (물론 여전히 OCN은 영화전문채널입니다. 제가 곡해했네요.) 죄송해요. 제가 쓴 댓글을 삭제하려고 했으나, 이렇게 다시 댓글을 달아드리는 게 더 예의일 거 같아서 댓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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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8, 9회: '미친 특별출연' 김태우, 조인성의 수호천사?그 겨울 8, 9회: '미친 특별출연' 김태우, 조인성의 수호천사?

Posted at 2013.03.09 07:35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8회, 9회

방송일자: 2013년 3월 6~7일

방영: SBS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출연: 조인성, 송혜교, 김태우 외...



리메이크를 함에 있어서 성공한 원작과 그렇지 못한 원작중에서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흔희들 성공을 거둔 원작일 수록 리메이크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대성공을 거둔 원작일수록 리메이크가 쉬워진다. 대표적인 예로서 '배트맨' 시리즈가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화 시리즈인 '배트맨'은 1889년에 괴짜(혹은 천재) 감독인 팀 버튼에 의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잭 니콜슨의 '조커'로 유명한 팀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몇년이 흐른 후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히스 레저의 '조커'로 대표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도 알다시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성공을 거두었다는 말은 대중들이 원작을 충분히 소비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중들은 원작의 새로운 해석에 대해서 관대하다. 반면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음에도 리메이크되는 원작들은 매니아들의 유별난 사랑을 받는 작품일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 리메이크는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진다. 원작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은 대중성의 부족을 증명하기에, 리메이크를 할때 대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매니아들은 원작의 변화(혹은 훼손)에 대하여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따라서 성공하지 못한 원작을 다시 만드는 경우에는 매니어들을 만족시키면서도 대중성을 높이는 리메이크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상충된 두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에 유달리 매니아들이 많은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2002)'은 정작 일본에서 방영할 당시에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드라마였다. 평균 시청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런작품일수록 매니아들에게서 이른바 '컬트(cult)'적인 숭배를 받기 마련이다. 원작을 완벽-완전체로 가정한 채 원작을 기준으로 삼는다. 문제는 원작과 똑같이 만든다면 리메이크로서 의미가 없으며 원작과 똑같이 망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따라서 대중들이 좀더 접근하고 소비하기 쉽도록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 매니아들은 거부감을 드러내며 리메이크를 깎아내리곤 한다. 요즘 [제1차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의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동시간대에서 승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쭉쭉 치고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매니아와 대중성의 상충된 요구에 발목이 잡혀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즉,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려다보니 매니아들은 원작에 비하여 못하다고 볼멘 목소리를 늘어놓고 대중들은 재미없다고 불만을 표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리메이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매니아만을 만족시켜 오마주로 가든 대중성을 극대화하여 리부트로 가든 어느 한쪽을 확실히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그 겨울...'은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까? 이에 대한 힌트가 원작과는 확연히 달라진 캐릭터인 '조무철(김태우)'를 통해서 이미 제시된 상태이다.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미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태우의 '조무철'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스토리에서 중심축을 담당한다. 10부작이었던 원작을 16부작으로 늘리면서 다소 느슨해진 갈등구조를 꽉 조여주는 역할을 '조무철'이 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왕비서(배종옥)'나 '이명호(김영훈)'가 '오수(조인성)'의 정체를 캐내려고 할 때보다, 화면에 '조무철'이 등장할 때 더욱 긴장하게 된다.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기에, 무슨 말을 할지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조무철'은 첫등장부터 웃으며 지나갔다가 갑자기 다시 돌아와 '오수'의 배에 칼을 꽂아넣은 인물이었다. 



이런 '조무철(김태우)'이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으로 각인된 이유는 원작과 달리 그만의 스토리가 어필된 덕분이다. 불후했던 어린시절,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의 비극적인 죽음 목격, 그리고 불치병으로 인한 시한부 선고까지... 어찌보면 불행한 사람들의 집합소인 '그 겨울...'에서 가장 불행한 인물이 '조무철'이라 볼 수 있다. 이와같은 비극적인 운명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악행을 저지르는 '조무철'를 마냥 미워하거나 비난할 수가 없다. 그로 인하여 캐릭터에 존재감이 부여되고, 효과적으로 부여된 존재감을 통하여 '조무철'은 드라마내에서 끊임없이 갈등과 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약 '조무철'이란 캐릭터가 그저 밋밋한 악역이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든 살고자하는 '오수(조인성)'의 절박함이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될 수 있었을까? 이처럼 '그 겨울...'을 [제1차 수목드라마 대전]에서의 승자로 이끌고 있는 '조무철'이 원작과는 확연이 다른 캐릭터라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한다. 


그런데 말이다. 가만보니 '조무철(김태우)'이 그저 사연많은 악역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든다. 8회를 통하여 '조무철'이 앞으로 살날이 두달밖에 안남은 시한부 인생임이 밝혀졌다. 만약 '조무철'이 진짜 악역이라면 자신이 죽기전에 '오수'부터 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조무철'은 '오수'에게 100일이란 시간을 주며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것이 혹여 '김사장'으로부터 '오수'를 보호해주기 위한 '조무철'의 배려는 아니었을까? 아닌 게 아니라, '김사장'은 '조무철'이 빨리 '오수'를 헤치우지 않는다고 해서 '오수'뿐만 아니라 '조무철'마저도 죽이려 하고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오수'가 살아있을 수 있는 건 '김사장'의 마수로부터 '조무철'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로 어쩌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조무철'이 죽기직전까지 '오수'를 지켜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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