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윤여정 > 홍학 > 이서진... 정유미의 뇌구조'윤식당' 윤여정 > 홍학 > 이서진... 정유미의 뇌구조

Posted at 2017.05.06 09:56 | Posted in TV섹션: 버라이어티

윤식당 7회

방송일자: 2017년 5월 5일

방영: tvN
연출: 나영석, 이진주

출연: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윤식당'에 러브라인이 없는 이유?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에서는 이서진-최지우를 아예 신혼여행 분위기로 몰아갔던 제작진이 어째서 '윤식당'에서는 이서진-정유미로 러브라인 비스무리한 것조차 선보이지 않는 것일까? 혹시 두 사람이 촬영 내내 서로를 소 닦보듯이 한 걸까? 아니, 방송을 보면 정유미가 12년이나 차이나는 이서진에게 하는 반말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서로 친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라인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유미의 뇌구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tvN '윤식당']

     

'윤식당'을 보면 정유미가 자신의 방송 분량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휴양지까지 갔으면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샤랄라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을만도한데, 정유미는 주야장천 윤여정 옆에서 보조 역할에만 충실했다. 그렇게 하루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윤여정을 돕느라 주방에서 좀처럼 나오질 않다 보니, 이서진과의 꽁냥꽁냥이 만들어질래야 만들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정유미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바다에 들어갔다. 틈만 나면 바다를 즐겼던 이서진과 달리...  



'윤식당'의 주방은 쉽지 않습니다. 윤선생님이 굉장히 까칠하세요. 그런데도 제작발표회까지 오고하는 걸 보면 되게 해맑아요. -김대주 작가-


'윤식당'의 주방은 결코 쉬워보이지 않는다. 주문이 3~4개만 되어도 윤여정의 멘탈이 붕괴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해서 쉴 새 없이 랩을 중얼중얼 쏟아내고, 자신이 뭘 만드는지 까먹어서 재차 삼차 물어보고, 요리에 자신이 없다보니 음식이 맛을 두고 계속 불안해하고... 이런 윤여정 옆에서 보조한다는 것이 김대주 작가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정유미도 멘탈도 붕괴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미는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같은 대답을 반복하고, 순서를 친절하게 일깨워주고, '잘한다!'-'맛있다!'라며 연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윤여정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으면 불가능한 모습이다.    


[사진=tvN '윤식당']


7회에서 윤여정에 대한 정유미의 애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등장했다. 늦어지는 음식 때문에 가뜩이나 마음이 급한 윤여정에게 이서진이 음식을 재촉하려 하자, 정유미가 그러지 못하도록 막는 모습이다. 그렇게 윤여정의 멘탈부터 먼저 사수한 정유미는 윤여정이 침착하게 음식을 만들도록 시종일관 차분히 유도했다. 이런 경우에는 대게 급한 마음에 같이 멘탈이 붕괴되거나 '답답하니 내가 한다!'라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음식을 만들기 마련인데, 정유미는 끝까지 윤여정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웬만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모습이다. 


[사진=tvN '윤식당']


방송을 잘 보면 정유미도 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놀이를 하려고 커다란 홍학까지 사왔다. 모르긴 몰라도 발리로 촬영을 간다고 하니 홍학을 타고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상상을 했으리라! 그런 홍학을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타게 되었음에도 정유미는 연신 말했다. '나 빠지면 안 돼.' 물놀이를 하는 순간마저도 윤여정을 도와야한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정유미를 보면서 '윤식당'에 출연한 이유가 '윤여정과 친해지고 싶어서'라는 말이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머릿속이 온통 윤여정으로 가득찬 정유미인데 무슨 러브라인이고 자시고가 있겠나?


알다시피 요즘 대한민국 사회는 세대갈등이 극심하다. 서로를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로 여길 정도이다. 하지만 윤여정을 대하는 정유미를 보면 소통을 이뤄내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배려임을 새삼스레 확인하게 된다. 주방에서 멘탈붕괴 된 윤여정에게 실망하기 보다는 정유미처럼 그런 모습마저도 애정과 배려로서 대하면 결국 소통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정유미의 모습이 우리사회의 극심한 세대갈등을 푸는 열쇠가 아닐까? 결국 세대갈등이란 상대방 대한 애정과 배려의 부족으로부터 생겨났다고 볼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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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은규
    공감백배입니다. (게다가 우연하게도 100번째 공감도 제가 찍었네요.)
    유일하게 찾아읽는 블로그라고 말씀드렸던가요?
    언제나처럼 좋은 글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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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12회: 나나의 심쿵고백, 그러나 늦어버린 러브라인?굿와이프 12회: 나나의 심쿵고백, 그러나 늦어버린 러브라인?

Posted at 2016.08.14 09:58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12회

방송일자: 2016년 8월 13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윤계상, 나나 외...


11회부터 시작된 시즌2?

 

참 희한한 드라마이다. 초반에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가, '이태준(유지태)'이 부각된 중반부터 답답할 만큼 느린 전개를 보여주더니, 후반에 접어들자 다시금 급전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11회부터는 아예 시즌2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변호사로서 가졌던 '김혜경(전도연)'의 가치관이 갑자기 뒤집혔고, '서명희(김서형)'에게는 뜬금 러브라인이 생겨났고, 지나치게 쿨했던 '김단(나나)'이 난데없이 순애보를 펼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12회에서는 '김혜경'과 '서중원'이 불륜모드에 돌입했는데, 6회에서 첫 키스를 나눈이후 무려 6회나 질질 끈 것치고는 모든 게 너무 쉬웠다.


단언컨데 초반 6회까지만 해도 '굿와이프'는 명작이 될 듯한 기세였다. 한드 장르물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거라 예상했지만... 그 뒤에 펼쳐진 중반 6회가 문제였다. 과도하게 비중이 커진 '이태준(유지태)'에게 묻혀버린 다른 캐릭터들이 손가락만 빨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1회부터 다시금 '이태준' 이외의 캐릭터들을 전개시키려고 하니 급전개가 나올 수밖에! 그 와중에 가장 뼈아픈 부분은 초반까지만 해도 변호사로서 엄청 유능해 보였던 '김혜경(전도연)'이 중반이후로 무능력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중반이후로 '김혜경'은 재판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기질 못하고 있다. '이태준(유지태)'-'서중원(윤계상)'-'김단(나나)'의 불법적인 도움 없이는 못이기는 변호사가 되어버렸다. 11~12회에서 다뤄진 '항우울제 재판'에서도 '김혜경'은 한 일이 없다. 판은 '서중원'이 깔았고 칼춤은 '김단'이 췄다. 심지어 재판의 결과마저 상대편 변호사에게 농락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초반 6회까지만 해도 멋지고 강단있으며 타협하지 않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던 '김혜경'이 어쩌다 이모양 이꼴이 되었나? 결국 무능한 변호사이자 직장상사와 불륜이나 저지르는 여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12회에서 그나마 흥미로웠던 부분은 '김단(나나)'의 고백이었다. '이태준(유지태)'을 사이에 두고 조강지처와 내연녀로 마주하게 되는 두 사람의 관계변화도 흥미로웠지만, '김단'이 놓지 못하는 것이 '이태준'이 아니라 '김혜경(전도연)'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지나치게 쿨했던 '김단'이 마치 '김혜경'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기에... 실로 아쉬웠던 점은 초반에 잠시 맛만 보이다 말았던 '김단'의 바이설정이다. 만약 이 설정에 좀더 공을 들였다면, '김단'이 '김혜경'에게 갖는 감정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더욱 더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고 상처 받는 것에 신경쓰지 않았던 '김단(나나)'이 유독 '김혜경(전도연)'이 상처 받는 것에는 몹시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단'이 왜 유독 '김혜경'에게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좀 더 나왔다면 십중팔구 화제성이 폭발했을 텐데... 아쉽다. '이태준(유지태)'에게 몰아준 분량 중에서 일부분만이라도 '김단'에게 돌렸다면, 어떤 의미에서 아주 특별하고 아주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이 생겨날 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이제 겨우 4회만 남겨두고 있으며, '김단'은 계속 '서중원(윤계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혜경'-'김단'의 러브라인이 생겨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봐야한다.


5회의 시청률이 5.3%까지 치솟았을 때만 해도 '굿와이프'의 대박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6회이후로 드라마가 산을 타면서 이제는 과연 한번이라도 대박기준인 6%대를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그럴만도 한 게, 6회 이후로 화제성이 너무 죽어버려서 요즘은 동시간대 드라마인 '청춘시대'에 대한 실시간 반응이 훨씬 더 뜨겁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4회가 남아있다. 12회를 기점으로 '이태준 vs. 김혜경-서중원-김단'의 구도가 형성된 만큼, 이제 작가는 어째서 '이태준(유지태)'에게 그처럼 공을 들였는지 그 이유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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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lms1@gmail.com
    심쿵 바이 설정 ^^
    저도 바이 성향인지 김단에 빙의하는 걸 느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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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 귀신아 6회: 택연-김소현 보다 빛나는 '순대국밥'싸우자 귀신아 6회: 택연-김소현 보다 빛나는 '순대국밥'

Posted at 2016.07.27 09:02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6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6일

방영: tvN
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

출연: 택연, 김소현, 백서이 외...


"천...사세요?"


참 아쉽다. 드라마를 보면 볼 수록 '굿와이프'는 원래 예정대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 게 나았고, '싸우자 귀신아'은 금토드라마로 방영되는 게 시청률 면에서 훨씬 유리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판 '굿와이프'가 미드 원작처럼 치정관계를 살리기로 결정했다면, 그나마 밤 11시대에 방송되는 게 선정적인 부분이 소화되기에 쉬웠을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귀곡성편'의 시청률이 15%나 나온 것으로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주말 밤에 '싸우자 귀신아' 같은 납량물이 좋은 반응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두 드라마가 어울리지 않는 시간대에 방영되는 바람에 시청률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싸우자 귀신아'가 갈수록 볼만해져 가고 있다. 초반에는 천편일률적인 관절꺾기 귀신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식상함이 넘쳐났지만, 회가 더할 수록 귀신들이 그저 관절만 꺾는 게 아니라 스토리까지 어필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싸우자 귀신아'는 희한하게도 주연보다 조연 캐릭터가 더욱 꿀잼을 안겨준다. 오죽하면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택연-김소현이 아니라 '순대국밥' 2인조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강기영-이다윗으로 구성된 '순대국밥'은 초반까지만 해도 그저 진상일 뿐이었다. 솔직히 줄창 오버와 개그만 치는 조연 캐릭터가 '싸우자 귀신아' 같은 납량물에 굳이 필요한지 의문이었다. 근데 필요했다. 아니, 그 이상이다. 드라마를 꾸준히 본 시청자라면 모두 인정하겠지만, '싸우자 귀신아'는 강기영-이다윗 2인조가 없으면 재미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토리마저 진행이 안된다. 아닌 게 아니라, '순대국밥'이 아니었다면 '싸우자 귀신아'는 줄창 귀신만 때려잡다가 끝났을 것이다.



강기영-이다윗은 심지어 택연-김소현을 대신해서 케미까지 어필해 준다. 둘이 어찌나 호흡이 잘 맞는지 그야말로 찰떡호흡이다. 워낙 호흡이 잘 맞고 씬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은 버릴 게 없어졌다. 택연-김소현이 등장하는 장면보다 집중이 더 잘되며, 무엇보다도 빵빵 터진다. 강기영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부터 눈에 띄었지만, 아역배우 출신인 이다윗이 코믹연기를 이리도 잘 소화할지 미처 몰랐다. 


'순대국밥' 외에도 '서연자매님' 역할을 맡은 백서이도 눈에 띈다. 아직 연기를 엄청 잘하는 건 아닌데, 택연과의 케미가 김소현보다 낫다. 또한 '임서연' 같은 이른바 '제물 캐릭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켜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자극해야만 하는데, 이게 나름 잘 되고 있다. 실제로 '임서연(백서이)'이 '주혜성(권율)'과 만날 때마다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서 불안불안한 기분이 느껴진다. 아참, 6회부터 시작된 김소현-이다윗의 러브라인도 기대된다. 오히려 케미는 이 쪽이 더 높을 것 같아서...



택연은 억지라도 김소현을 좋아하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명색이 러브라인데 바라보는 눈길에서 꿀은커녕 두근두근도 발견할 수가 없으니! 메소드 연기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어려운 게 아니다. 연기로 안되면 진심으로 좋아하면 된다. 그나마 5회 이후로는 두 사람 사이에 스킨십이 많아지면서 케미가 생길락 말락하고 있으니 기대를 걸어볼 필요는 있다. 잊지 말자, 조연들이 날고 기어도 드라마가 잘 되려면 주연들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만 한다. 현재 '싸우자 귀신아'는 이게 안되고 있어서 시청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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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택연이 삼시세끼에서 박신혜를 보던 눈빛과 비교되요!
  2. 김소현을 박신혜나 고아라다~~이렇게 생각하면서 연기해야될듯요~ㅋ
  3. 박신혜나 고아라가 카메오로 등장하면 정말 '빵~'터질듭요 ㅋㅌㅌ
  4. 커피
    요즘엔 싸우자귀신아 안보시나요ㅎ 앞 회차에서야 남주여주가 좋아하는 상황이 아니었으니 그랬다지만 8회? 이후 눈에서 꿀 떨어져요ㅎ 그리고 옥택연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 꽤 좋으네요, 다시 봤어요^^ 순대국밥은 여전히 재미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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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굿와이프 6회: 전도연의 양다리로 깨지는 '미드 환상'

Posted at 2016.07.24 08:5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굿와이프 5회, 6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22~23일

방영: tvN

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외...


미드처럼 러브라인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미드에 갖는 사람들의 가장 일반적이고 뿌리깊은 환상은 '러브라인의 부재'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골백번도 더 말했다. 정작 러브라인이 없는 미드는 거의 존재치 않는다고. 심지어 한드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진 '미드=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라는 믿음은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굿와이프' 6회가 방송될 때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양다리를 걸치자 '미드처럼 잘 나가다가 갑자기 막장한드가 되어버렸다!'라는 탄식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댓글이 재미있었다. '원작 미드에서는 더하는데요.', '원작에서의 러브라인은 더 막장이에요.' 등... 개인적으로는 굳이 원작의 막장 러브라인까지 한드로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굿와이프'를 계기로 시청자들이 갖는 밑도 끝도 없는 '미드 환상'이 깨지는 계기가 마련될 듯하다. 단언컨대, 미드의 러브라인은 한드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한드는 그나마 아침드라마가 아닌한 일정수준을 지키지만, 미드는 지켜야할 선이라는 게 아예 존재치 않는다. 미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진 '굿와이프'에서도 치정극은 벌어지고,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뉴스룸'에서도 러브라인은 꼬일대로 꼬여서 등장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의 시청자들은 왜 미드에는 러브라인이 없다는 환상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대박친 드라마들 때문이다. 그 옛날 '맥가이버'-'머나먼 전쟁'부터 시작하여, 10여년전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을 거쳐서, 최근 '뉴스룸'-'트루 디텍티브' 등으로 미드를 접한 시청자들은 러브라인이 없다고(혹은 약하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도 자세히 보면 러브라인이 존재했다. '뉴스룸'에 등장하는 '매기 조던'을 시청자들이 'X년'이라 부른 이유가 뭐였나? '트루 디텍티브'에서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갈라섰던 이유는 뭐였을까? 그놈의 치정 때문이었다.



이처럼 치정 혹은 러브라인은 미드에서도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드를 막장드라마라 욕하지 않는 이유는 확실히 나뉜 주와 부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중인 한드 '닥터스'를 보자. 의사들이 줄창 사랑질만 해대다가 틈틈히 의사질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고뇌, 의학적인 전문성, 환자가 느끼는 고통 등은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에 미드 원작을 한드로 옮긴 '굿와이프'는 어떤가? '김혜경(전도연)'이 변호사로서 맡겨진 재판을 다 끝내놓은 이후에야 '서중원(윤계상)'과 '이태준(유지태)' 사이를 오고가며 치정을 선보인다. 6회만 봐도 전도연의 키스씬보다 의뢰인의 눈물씬이 더 길게 나왔다.


변호사로서 자기 할일 다 해놓고서 사랑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혹여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과 불륜을 시작해도, 억울한자-약자들을 보호하는 변호사로서의 활약이 주는 재미는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김혜경'이란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그나저나 전도연이 참 대단한 게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을 명장면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6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서중원'과 키스이후 집으로 가려 하다가 돌아서 '서중원'에게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건 아닌데...'라고 한숨 지으면서도 여자로서의 욕망에 휘둘리는 모습에서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굿와이프'는 역시 월화드라마로 방영되는 쪽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6회의 마지막에서 억눌렀던 욕망을 쏟아내는 전도연의 연기에 혀가 내둘러지면서도, 토요일 밤 8~9시대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꼭 그장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청률도 '5.3% ▶ 3.9%'로 크게 하락했다. 전도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지만 미드 원작에서도 말 많았던 치정을 한드로 꼭 옮겨올 필요가 있는지도 솔직히 의문이다. 더욱이 tvN 금토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지상파 막장드라마가 싫어서 옮겨운 시청자들이 대부분인데... 아무튼 '굿와이프'로 잘못된 '미드 환상'은 확실히 깨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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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굿와이프에서 삼각관계가 나오는 건 나쁘게 생각 안한다. 그런데 이제 드라마가 거의 중반부에 접어드는데도 아직까지 김서형의 활약이 적은 게 너무 아쉽다.
  2. 알고보면 미드가 더 격할때가 많이 있죠..
  3. 오홍스~ 참 신박한 포스팅이군요~!
  4.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힘...6회 마지막
    부분의 감정선을 지켜보며 감탄했어요
  5. 비밀댓글입니다
    • 2016.07.25 09:09 신고 [Edit/Del]
      엥??? 이 글은 '굿와이프'로 인하여 잘못된 '미드 환상'이 깨지는 게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의도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째서 정 반대로 읽혔을까요? 좀더 확실한 표현을 쓰지 않아서 생겨난 오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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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 5회: 미신에 매달리는 한국과 일본중쇄를 찍자 5회: 미신에 매달리는 한국과 일본

Posted at 2016.07.15 09:25 | Posted in TV섹션: 일드&중드

중쇄를 찍자 5회

방송일자: 2016년 5월 10일

방영: TBS

극본: 노기 아기코

연출: 도이 노부히로

출연: 쿠로키 하루, 오다기리 죠, 사카구치 켄타로 외...


[스토리]



'쿠로사와'는 '이오키베'를 롤모델로 삼고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관찰한다. 따라다니면 다닐 수록 법 없이도 살 수 있을 정도인 '이오키베'의 완벽한 올바름에 '쿠로사와'는 더욱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오키베'도 처음부터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 배우고 따라한 롤모델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InSide]



요즘 일드를 보면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러브라인의 약화이다. 지금까지 일드도 한드 못지않게 러브라인이 강조되어왔다. 일례로, 기무라 타쿠야가 출연한 드라마들만 봐도 맺어지든 아니든 러브라인이 강조되어있지 않은 드라마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드처럼 일을 제쳐놓고 사랑만 하지는 않지만 일드에서도 사랑은 일만큼 중요하게 다뤄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선보여지는 일드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썸 혹은 그 이전 단계에서만 머문다. 


'중쇄를 찍자'도 초반에 '쿠로사와'를 두고 '이오키베'와 '코이즈미'의 삼각관계가 펼쳐질 거라 예상되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삼각관계는커녕 어느 커플도 썸까지 다다르지조차 못했다. 그저 호감을 가지고 같이 일을 하는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런 현상이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갈수록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드라마 속에서 젊은이들이 일을 하는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반하여 사랑을 하는 모습이 공감을 얻기 힘든사회... 과연 이런 사회에 희망이 존재할까?


[결정적 장면]  



"좋은 일을 하면 운이 모이고, 나쁜 짓을 하면 운은 줄어든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운, 점, 귀신 등의 미신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을 이전에는 본적이 없다. 당장 영화만 해도 '검은사제들'-'곡성' 등이 대박나고 있으며, 드라마도 '운빨 로맨스'-'싸우자 귀신아' 등이 계속 선보여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다. 일드에서 묘사되는 일본사회에서도 요즘들어 미신이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사회에 희망이 부족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삶이 나아지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질거란 희망마저도 가질 수 없다보니, 운-점 등 자꾸만 노력이외에 것들에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또 오해영'만 해도 이전 같았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현재의 삶이 죽기 직전에 되돌아보는 과거에 불과하다는 말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너무 염세적이라며 비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어차피 죽을건데...'라는 대사를 내뱉는 주인공은 패배주의자로 취급받았다. 자신의 실패를 두고 운탓, 나쁜 기운탓, 정해진 운명탓을 하는 주인공도 욕먹기 딱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살고자 적극적으로 발버둥치지 않는 '박도경(에릭)'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만큼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쳐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지친 것이다.


그나마 일드는 미신을 선보일지라도,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하면 운이 모여서 성공&행복이 찾아온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라도 전달한다. 어차피 죽을 거 너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살아, 라고 말하는 한드와의 차이이다. 오해는 말자. 일드가 옳고 한드가 틀리다라는 소리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 미묘한 차이가 혹시 일본사회는 아직 운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반면에, 한국사회는 그마저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개-돼지 발언' 등이 쏟아져나오는 사회에서 과연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존재할 수 있을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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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다만 사회적 현상과 작품을 지나치게 결부시켜서 해석하시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작품을 어떤 트렌디나 경향으로 치부해 분류하는 느낌이 있고요.
    어쩌면 중쇄를 찍자는 님처럼 '이 시대는 희망이 없다'라는 시각과 절망 속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한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님의 해석이야말로 드라마가 지양하고자 하는 바를 답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도 제 생각입니다. 그럼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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