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OCN '터널'... 아쉬운 옥에 티 3가지대박난 OCN '터널'... 아쉬운 옥에 티 3가지

Posted at 2017.05.22 07:59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야이 미친 새끼야!" "연숙아~" "이 새끼 내가 꼭 잡는다!"

6%대를 찍으며 OCN 자체 제작 드라마 중에서 최고 시청률 기록을 수립한 '터널'이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초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뿌렸던 '보이스'에 이어서 OCN은 연타석 홈런을 때린 셈이다. 한류스타를 앞세운 화려한 캐스팅이나 네임밸류 높은 스타작가를 기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장르물이라는 한우물만을 파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옥에 티'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터널'에서 드러난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여 OCN이 '장르물의 명가'로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사진=OCN '터널']

  '터널' 옥에 티 ① 타임슬립의 이유

'터널(OCN)'의 스토리에 있어서 핵심은 타임슬립이다. 그런데 '박광호(최진혁)'가 도대체 왜 혹은 어떻게 터널을 통하여 1986년과 2017년 사이를 오고갈 수 있었는지 뚜렷한 설명이 되지 않았다. '시그널(tvN)'의 '이재한(조진웅)'처럼 억울하게 살해당한 원한이 무전기에 깃들어 타임슬립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그나마 납득할 만한 이유였던 '박광호'와 '목진우(김민상)'가 함께 터널에 있으면 타임슬립이 일어난다는 설정마저도 마지막 회에서 깨져버렸다. 드라마의 제목을 '터널'이라고 붙인 것치고는 터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다. 차라리 터널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원한이 터널에 깃들었다는 설정이었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사진=OCN '터널']

  '터널' 옥에 티  살인범에게 빙의

범죄수사물을 쓸 때 작가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범인에게 빙의(?)되는 현상이다. 작가가 범인에게 빙의될 수록 범인의 능력은 강해지고 심리는 복잡해지게 된다. 그에 반하여 주인공들은 점점 무능해지고 어리석어지기 마련이다. 왜? 매번 범인의 계획에 속아넘어가거나 농락당해야만 하니까! 그와 중에 주인공의 캐릭터는 무너지고 만다. 실제로 차갑고 이지적이어서 대사조차 몇마디 안 되던 '신재이(이유영)'가 범인을 유인해내겠다며 무모하게 나서거나, 냉철하고 싸가지 없던 '김선재(윤현민)'가 갈수록 '박광호(최진혁)'처럼 걸핏하면 버럭질을 한다든가 하는... 그렇게 '신재이'-'김선재'의 캐릭터가 무너질 동안 '목진우'는 갈수록 신출귀물한 살인마로 매력(?)을 더해갔다.


[사진=OCN '터널']

  '터널' 옥에 티 ③ 매력 없는 주인공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열연한 최진혁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박광호'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주인공이었다. 장르물의 주인공으로서 갖춰야할 특출난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광호'가 주인공답게 오로지 자신만의 능력으로 범인을 잡은 적이 없다. 늘 확신에 넘쳐 범인을 쫓지만 매번 헛다리였다. 심지어 싸움마저도 못해서 10대든 50대든 '목진우'와 1대 1로 붙어서 계속 쥐어 터지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이겼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는 대박이 났지만 주인공 '박광호'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씬이 선뜻 떠올려지는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말았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던 버럭질 뿐인 것이다. 


이와 같은 옥에 티들에도 불구하고 '터널(OCN)'은 대박이 증명하듯이 장점들이 더 많은 드라마였다. ⑴'범인의 정체가 너무 일찍 밝혀지는 게 아닐까?'라며 오히려 시청자들이 걱정했을 정도로 전개속도가 매우 빨랐다. ⑵범인의 정체가 빨리 밝혀진 이후에도 긴장감이 풀리지 않은 채 끝까지 유지되었다. ⑶초반에 뿌려둔 떡밥들을 회수하는 솜씨도 매우 탁월한 편이었다. ⑷주인공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조연들에게도 비중있는 캐릭터를 부여한 점도 눈에 띄었다. ⑸범인을 잡는 것으로 스토리를 마감하지 않고 희생자들을 한번 더 돌아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왜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던 것이다.  



작년 '시그널(tvN)'에 이어서 올해 '터널(OCN)'도 대박이 났다. 이로서 80년대, 타임슬립, 연쇄살인 등의 소재를 활용하는 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보이스'-'터널'의 연이은 대박으로 인하여 OCN 장르드라마가 토일 밤 10시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개인적으로는 OCN이 이것저것 기웃대지 말고 장르물 한우물만 열심히 파서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같은 드라마'를 만든다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면, 향후 OCN은 콘텐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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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정유미, 나PD와 만나면 대박나는 배우들유해진-정유미, 나PD와 만나면 대박나는 배우들

Posted at 2017.03.27 08:33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감자 스페셜

여정은 여기에 방송국 놈을 초대하고 말았다...

요즘 나PD는 스스로를 '방송국 놈'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나PD는 요즘 예능을 제작함에 있어서 비예능인·비방송인들과 작업을 많이 한다. tvN으로 옮겨서 만든 '꽃보다~', '삼시세끼', '신혼일기' 등에는 예능인이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다. 그나마 '1박2일'의 리즈시절 멤버들을 다시 모아서 선보이고 있는 '신서유기'에만 예능인이 출연하고 있을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게 KBS에서 '1박2일' 시즌1을 선보일 때만 해도 나PD는 주야장천 예능인만 고집했다. 게스트조차 거의 부르지 않았던 나PD가 tvN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 예능인을 잘 쓰지않는 '방송국 놈'으로 변신한 것이다.   


[사진=tvN]


그래서인지 몰라도, 요즘은 강호동-이승기-이수근 등처럼 예능에서 대박나는 예능인·방송인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이서진-차승원 등처럼 비예능인·비방송인이었던 사람이 예능에 출연하여 대박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로 든 이서진-차승원만 해도 완만한 하락세였을 때 '방송국 놈'의 꾀임에 넘어가 '삼시세끼'에 출연한 이후로 확실히 반등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릴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CF를 찍고 있다. 



비단 두 사람뿐만이 아니다. '방송국 놈'의 꾀임에 넘어가 예능에 발을 들여놓은 배우들 중에서 손해 본 케이스는 존재치 않는다. 심지어 실패했다는 평가받았던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아프리카'의 출연자들마저도 이미지 제고면에서 개이득을 보았다. 최근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사람은 유해진이다. '삼시세끼'에 출연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명품조연'이라는 한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으나, '방송국 놈'의 꾀임에 넘어간 이후로 '흥행주연'으로 우뚝 섰다. 심지어 요즘은 CF까지 휩쓸고 있다. TV만 틀면 설현만큼이나 유해진을 자주 보게될 정도이다.



지난 주에 첫선을 선보인 '윤식당(tvN)'을 통해서도 정유미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유미는 참 묘하게 안뜨는 배우였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도가니(2011)'에서는 공유에 가려졌고, 천만관객을 돌파한 '부산행(2016)'에서는 마동석에 가려지면서... 그러다 보니 인지도는 높은 편인데 주연으로만 나서면 영화든 드라마든 흥행성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듯하다. '윤식당'의 첫방송이 나간 이후로 정유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러블리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서 앞으로 반응은 더욱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나PD의 예능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이어 대박이 나면서 요즘 '배우예능'이 많아졌다. 이미숙, 박시연 등 여배우들을 메인으로 내세운 '하숙집 딸들(KBS)', 이준기-박민영의 전화 로맨스를 선보이는 '내귀에 캔디2(tvN)', 이상윤-서지석 등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여 농구경기를 선보였던 '버저비터(tvN)' 등... 여기에 '아는형님(Jtbc)', '배틀트립(KBS)', '집밥 백선생2(tvN) 등의 예능에 배우들이 패널이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일이 매우 잦아졌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격 떨어진다면서 출연을 꺼렸고, 그저 작품을 홍보할 때만 마지못하여 출연하곤 했던 배우들이, 이제는 예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사진=tvN '윤식당']

 

하지만 예능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다 이서진-차승원-유해진처럼 대박나지 않는다. 대부분은 이미지만 소비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예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웃음보다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춰야만 한다. '윤식당'의 첫방송을 살펴보자. 정유미가 단 한 번이라도 빵빵 터트렸나? 아니다, 그저 사람이 매력적이었을 뿐이다. '방송국 놈(들)'은 배우의 매력을 잘 끄집어내어 캐릭터화 시키는데 능하다. 그래서 나PD의 꾀임에 빠진 배우들이 늘 대박이 나는 것이다. 반면에 배우에게 뭔가 해주길 바라고 뭔가 만들어내길 요구하는 예능은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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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김어준#정봉주, 방송에서 대박난 팟캐스트 스타들#유시민#김어준#정봉주, 방송에서 대박난 팟캐스트 스타들

Posted at 2017.03.23 09:18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감자 스페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팟캐스트를 즐겨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지난 2012년 12월 19일을 잊을 수 없다. 18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이 날은 팟캐스트 방송들이 천국과 지옥을 극적으로 오고간 날이었기 때문이다. 높은 투표율로 인하여 팟캐스트 방송들은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을 낙관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고 팟캐스트 방송들은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팟캐스트 방송들이 너무 날뛰어서 18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패배했다는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팟캐스트 방송들은 완전히 초상집화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팟캐스트 방송들이 쓸쓸히 사라져버릴 줄 알았는데... 



그러나 팟캐스트 방송들은 맥없이 사라져버리기 보다는 오히려 와신상담하며 칼을 갈았다. 비록 팟캐스트 방송의 인기를 견인했던 김어준-정봉주-김용민의 '나는 꼼수다'는 방송을 종료했지만, 방송의 주역들이 흩어져서 '김어준의 파파이스'-'정봉주의 전국구'-'김용민 브리핑' 등의 팟캐스트 방송들을 선보였다. 여기에 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노유진의 정치까페'가 대박을 치면서 팟캐스트 방송의 인기는 다시 살아났다. 그렇게 점점 세를 불린 팟캐스트 방송이 어느덧 인기와 영향력이 주류 라디오 방송과 비등하거나 심지어 넘어설 정도라고 알려진다.    


   

팟캐스트 방송의 인기와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라디오와 TV로 진출한 팟캐스트 스타들의 활약상만 살펴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주류 방송으로 진출한 인물은 '노유진의 정치까페'에서 활약했던 유시민이다.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Jtbc '썰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유시민의 출연이후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수직상승하여 방송가를 깜짝 놀래켰다. 이후 국정농단 사태 ▷ 촛불 시위 ▷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맹활약한 유시민 덕분에 '썰전'은 [갤럽-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 최근 두달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Jtbc, tbs]


유시민 다음으로 주류 방송에서 대박을 친 팟캐스트 스타는 김어준이다. 2016년 9월부터 TBS 라디오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했다. 첫방송부터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팟캐스트의 인기를 고스란히 가져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물만난 고기처럼 맹활약하고 있다. 실제로 Jtbc '뉴스룸' 다음으로 특종을 가장 많이 터트린 방송 중에 하나이며, 거의 모든 대선주자들이 스튜디오에 직접나와서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이기도 하다. 그 결과 라디오 청취율 순위에서 '동시간대 1위 X 전체 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라고 알려진다.    


[갤럽-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의 3월 차트를 살펴보면 TOP10에 낯선 이름하나가 눈에 띈다. 채널A의 '외부자들'이다. 이 프로그램도 팟캐스트 스타인 정봉주-진중권이 참여한 시사예능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Jtbc '썰전'의 아성에는 못미치지만 꾸준히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사예능으로서 안정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더욱이 정봉주는 채널A '외부자들' 외에도 SBS '정봉주의 정치쇼'와 TBS '정봉주의 품격시대'를 진행하며, 국정농단 사태이후 가장 바쁜 방송인으로 등극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비주류 할 수 있는 팟캐스트 방송의 스타들이 주류인 TV와 라디오 방송에서도 잘 나가는 이유는 뭘까?


[사진=Jtbc, 채널A]

#사이다 #상식 #신뢰


그동안 비상식적인 것조차 비상식적이라 말하지 못하는 방송의 모습에 시청자(&청취자)들은 물 없이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처럼 줄곧 답답함을 느껴왔다. 그런데 팟스들은 팟캐스트에서 하던대로 방송에서도 비상식적인 것을 상식에 빗대어 거침 없이 비판하여 답답함이 뻥 뚫리도록 만들어준다. 더욱이 팟스들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하여 사이다 발언이 결코 시류와 인기에 영합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검증된 상태이다. 다시 말해서 팟스들은 '믿고 마실 수 있는 사이다'인 셈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팟스들이 단지 상식을 말함에도 사이다로 느껴지는 현실이 서글프며, 시청자(&청취자)에게 사이다를 안겨줄 수 있는 팟스들의 방송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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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마인드 9회: '비글여주' 벗어난 박소담, 무쌍의 진가 발휘뷰티풀 마인드 9회: '비글여주' 벗어난 박소담, 무쌍의 진가 발휘

Posted at 2016.07.19 07:56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9회

방송일자: 2016년 7월 18일

방영: KBS

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외...

출연: 장혁, 박소담, 허준호 외...


'뷰티풀 마인드' vs. '굿와이프'


4.3%가 나오는 KBS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부진이라 말해지지만, 4.5%가 나온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대박에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의 대박 기준치가 다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 드라마는 장르물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굿와이프'는 전형적인 미드 방식을 따랐다. 1~2회를 주요 캐릭터들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여주인공이 맡았던 재판도 여주인공의 성격-능력-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었다. 반면에 '뷰티풀 마인드'는 마치 소설처럼 사건들부터 펑펑 터트리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파악하라고 유도했다.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한국도 미국도 그다지 부지런하지 않다. 어느 한 드라마에 집중하기에는 방송되는 드라마가 너무 많다. 덕분에 초반에는 글자 그대로 떠먹여 줘야지만 비로소 받아 먹는다. 그래서 미드는 장르물을 선보일 때 초반에 떠먹여 주는 시간을 갖는다. 미드 원작을 한드로 옮긴 '굿와이프'도 마찬가지였다. 반면에 '뷰티풀 마인드'는 메디컬물에 수사물을 섞는 복잡한 구성을 선보이면서도 초반에 떠먹여 주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 그 결과가 부진과 대박으로 갈려서 나타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뷰티풀 마인드'는 결정적 실수 한 가지를 더 저질렀다.


초반에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을 시청자들이 몸서리를 칠만큼 싫어하는 '비글여주'의 모습으로 어필했다.(뷰티풀 마인드 2회: 박소담, 비글여주만은 아니기를! 참고) 시청자들이 민폐여주보다 싫어하는 게 비글여주이다. '계진성'은 전형적인 비글여주였다. 교통과 순경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병원을 헤집고 다니면서 걸핏하면 수갑을 들이댔다. 능력-권한도 없으면서 옳은 일을 한다는 신념만으로 내키는대로 마구 질러대지만 수습을 못하여 일을 더 꼬아놓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그나마 초반에 붙어있던 시청자들마저 학을 떼며 떨어져 나갔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박소담이 동시간대 경쟁에서 '완전체'라 불리는 박신혜와 경쟁하려면 시청자들의 무한호감을 사도 모자를 판에, 반대로 복장만 터트려 댔다. 남주인공은 사이코패스인데 여주인공은 비글여주, 이런 설정으로는 '뷰티풀 마인드'가 아니라 '골든타임2'라고 해도 성공 못하는 게 당연하다. 그나마 7회 이후로 '계진성'이 비글여주에서 탈출하자, 박소담에 대한 평가도 드라마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실시간 반응을 보면 7회 이후로 '뷰티풀 마인드'가 훨씬 더 좋은 상황이다. 그에 따라서 박소담의 진가도 드러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박소담의 최고 장점은 특유의 무쌍 때문에 생겨난 극과 극이 공존하는 얼굴이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안 예쁜데, 또 어떤 각도에서 보면 너무 예쁘다. 어떤 표정을 지을 땐 악녀 같은데, 또 어떤 표정을 지을 땐 천사같다. 어떤 각도 어떤 표정이든 천편일률적인 다른 여주인공들에 비하여 박소담은 매 장면이 새롭다. 이처럼 워낙 극과 극이 공존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시청자 반응도 극과 극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계진성'이 개진상을 부릴 때에는 못생겼고 짜증난다는 시청자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계진성'이 개진상을 안 부리자 예쁘고 귀엽다는 시청자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7회 이후로 박소담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점은 반가우면서도, 초반에 '계진성'을 개진상으로 어필하지 않았다면 '뷰티풀 마인드'가 대박은 못칠지라도 지금과 같은 부진에 빠지지는 않았을 거란 아쉬움이 더욱 강해진다. '굿와이프'에 호평을 쏟아내는 시청자들이 '뷰티풀 마인드'를 외면할리 없기에... 아무튼 이번 분기를 통틀어, 어쩌면 올해를 통틀어, '뷰티풀 마인드'가 가장 아쉬운 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 메디컬물로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초반 전개의 실수가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역시 드라마는 초반에 떠먹여 주길 원하는 시청자들에 맞춰서 드라마 문법으로 풀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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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ntavii
    개인적으로는 벌써 늦지 않았나.. 지금은 뭘해도 그닥 이뻐보이진 않음(아니 외모는 분명 나아보이지만;;). 그만큼 첫인상이 중요하겠죠..시청률도 제자리지 않을까 싶음. (뭐 나야 물론 이쪽을 보지만)
  2. kalms1@gmail.com
    어제 본방을 놓쳤네요. 하긴 요즘 저빼곤 다 완전체 봐요. 어제 같이 봤는데, 별로던데 난.
    뷰마제작진도 나름, 전도연처럼 개진상의 캐릭터를 살린답시고 비글을 날린 것 같은데, 저도 이해가 안가는게 왜 비호비공감의 비글을 밀어붙였는지는... 제작진은 비글이라고 생각안했나봐요.
    사실 말이 안되는 설정이, 융통성제로캐릭터로 실컷 만들어 놓고선, 말리는 사람에게 소나기주먹을 휘두른 장혁을 빼돌리는 걸 시청자가 어떻게 이해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장혁에 감탄하며 무쌍에 응원하며 계속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본방은 양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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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5회: '따로 노는' 고현정-조인성의 슬픈 사랑디어 마이 프렌즈 5회: '따로 노는' 고현정-조인성의 슬픈 사랑

Posted at 2016.05.28 09:09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5회

방송일자: 2016년 5월 27일

방영: tvN

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출연: 고현정, 김혜자, 조인성 외...


꼰대들 이야기를 누가 봐?


제아무리 노희경 작가라고 해도 70대 할배·할매들의 사람사는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하면, 방송사에서는 편성에 부정적인 반응부터 보일 수밖에 없다. 김혜자부터 고두심까지 집에 연기대상 트로피를 한두 개쯤 가지고 있는 연기갑들을 죄다 끌어모을 수 있다해도 말이다. 그럴만도 한 게, 꼰대 이야기는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기에 요즘은 아침드라마나 일일드라마에서조차 잘 안 한다. 하물며 골든타임에 내보내는 16부작 미니시리즈로 꼰대 이야기를 선보이겠다고 하면, 어느 방송사든 난색을 표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메뉴(?)를 추가하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고현정과 조인성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주겠다.' 잊을만 하면 열애설이 불거지는 고현정-조인성 카드가 제시되면 방송사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혹여 70대 할배·할매들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해도, 고현정-조인성의 러브 스토리는 충분히 시청률을 방어해줄 수 있을 테니까! 실제로도 이런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없으나, 첫 방송을 내보내기 이전까지 '디어 마이 프렌즈'가 고현정-조인성의 드라마로 홍보된 게 사실이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 드라마계에 노희경 작가가 존재하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냥 꼰대 이야기이다. 꼰대들을 멋지게 포장하지도,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판타지를 제시하지도 않는다. '조희자(김혜자)'-'문정아(나문희)'의 뺑소니 에피소드만 봐도 시청자들은 절로 한숨이 나왔다. '어이구, 저 꼰대들 왜 저러고 사나?'라며... 현실에서 극강의 꼰대들과 마주친 것처럼 화딱지 나고 열이 치받고 입에서 욕이 방언처럼 터졌다. 현실에서는 딱 여기까지다. 그런데 노희경 작가는 한 발 더 들어간다.



젊은이들이 볼 때는 느리고·답답하고·이상하지만 꼰대도 사람답게 결정&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지 워낙 파란만장한 70년의 세월을 살아왔기에 생각할 것도 많고 걱정할 것도 많기에 결정&행동이 느릴 뿐임을...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같다고 할까?(참고로 이 애니 진짜 명작이다. ^^) 아닌 게 아니라, '주토피아'의 나무늘보를 바라보는 것처럼 여유를 가지고 '디어 마이 프렌즈'의 할배·할매들을 바라보면 답답하기는커녕 오히려 빵빵 터진다.     

 

이처럼 노희경 작가는 어떤 양념이나 포장도 하지 않은 채 꼰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해주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 반응에서도 변화를 감지된다. 처음에는 연기갑(甲)들의 연기칭찬 밖에 없었는데, 갈수록 꼰대 캐릭터들이 귀엽다는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박완(고현정)'-'서연하(조인성)'의 러브 스토리가 사족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많아졌다. 아닌 게 아니라, '박완'-'서연하'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는 꼰대 이야기와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즉, 명량만화를 보다가 갑자기 순정만화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박완(고현정)'-'서연하(조인성)'에 충분히 몰입해야만 하는데, 드라마의 전개구조상 쉽지 않다. 또한, '박완=꼰대 관찰자'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로서는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하기 마련이다. 몰입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임이 분명하다. 이는 '순삭' 혹은 '꿀잼'을 방해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현재 '디어 마이 프렌즈'는 3~4%대 시청률에 머물며 좀처럼 시원스레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박이 나기 위해서는 따로 노는 듯한 두 이야기를 하나로 융합해 내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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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두 이야기 다 좋아요. 간만에 제눈에서 눈물이 나는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게 참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노희경작가님의 드라마라서 그런지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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