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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 12, 13회
2008년 8월 6~8일 방송분
방영: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아! 이거 며칠이야!
아! 미쳐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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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12, 13회는 '크크섬의 비밀'의 한계와 가능성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시트콤의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먼저 어필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크크섬의 비밀'의 실질적인 에이스들인 덤앤 더머가 여실히 보여주었던 것이다. 찌질이 김광규와 윤초딩 윤상현은 크크섬 10인조 중에서 가장 캐릭터가 확고하게 자리잡힌 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어필된 상태였다. 덕분에 윤초딩이 로또 복권을 맞추어보며 혼자 생쑈를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실감나게 다가올 수 있었으며, 찌질이 김과장이 무기를 가지고 어린애처럼 장난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다. 이는 자신들이 현재 섬에 있는 것인지, 강남 한복판에 살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구분을 못하는 이다희와 심형탁의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캐릭터가 먼저 어필되지 못하면 아무리 선남선녀가 알공달콩한 러브라인을 펼쳐도 시청자들에게서 별다른 반응을 얻을 수 없지만, 캐릭터가 확실하게 어필된 상태에서는 단순한 표정연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시트콤이란 장르인 특성인 것이다.

만약 윤상현이 윤초딩이란 캐릭터를 어필하지 못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랬다면 로또복권을 맞추어보며 짧은 순간에 표정만으로 인간의 희노애락을 모두 표현하는 윤상현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실감나게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라, 윤초딩에게 저런면이 있네!', '윤초딩, 돈 때문에 쪼달렸는데 정말 좋겠군!' 등등 시청자들이 윤초딩에 대한 사전지식이 존재하기에 그 짧은 순간의 연기가 실감나게 전해질 수 있었다. 괜스레 죽자사자 거북이 머리를 치켜 세우기 위해서 바람을 불어넣었던 찌질이 김과장의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이다. 김과장이 얼마나 김부장을 무서워하는지 이미 충분히 알려주었고, 찌질이 김과장이 어떤 행동패턴을 보여주는지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었기에, 미련스럽게 탈진하도록 바람을 불어넣는 김과장의 행동을 시청자들은 공감하면서 즐거워할 수 있었다.
 
더불어 처진 거북이 머리 에피소드는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 특유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보석같은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여 과장되게 포장하는 장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장된 상황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미련스러운 집착과 아집을 코믹스럽게 보여준다. 바로 이런 에피소드와 웃음코드가 시청자들이 '크크섬의 비밀'에서 기대하는 것들이라 볼 수 있다. 쓸데없이 남녀들을 이리엮고 저리엮어서 커플놀이를 하기보다는 이렇듯 인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코믹 에피소드들을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하여, 윤상현의 열연으로 살린 로또 에피소드는 '크크섬의 비밀'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로스트'의 설정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로스트'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에피소드의 아이디어마저 차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크크섬의 비밀'의 제작진들이 스토리를 전개시킬만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 못함을 증명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설정을 빌려오는 것은 패러디가 될 수 있으나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마저 차용하는 것은 더이상 패러디라 볼 수 없다. 표절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만약 '로스트'에서 로또복권 에피소드가 존재치 않았다면, 과연 '크크섬의 비밀'에서 로또복권 에피소드가 등장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에서 제작진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패러디, 오마쥬, 표절은 경계가 모호하고 구분하기 어렵다. 어쩌면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아니라 제작진의 자존심일지도 모른다. 과연 '크크섬의 비밀'의 제작진은 로또복권 에피소드를 시청자들에게 내놓으면서 자랑스럽기만 했을까?

어쨌든 12, 13회를 통해서 제작진은 깨달았을 것이다. 시트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캐릭터이며, 시청자들에게 어필된 캐릭터는 복잡한 스토리 없이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따라서 제작진이 윤상현-이다희-심형탁의 러브라인을 살리고 싶다면 이다희와 심형탁의 캐릭터부터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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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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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 6, 7회
2008년 7월 28~29일 방송분
방송: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엄마! 엄마, 엄마 들었어?
염소를 있잖아, 먹지 말고 사랑하래.
염소를 사랑하래, 염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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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로 첫방을 시작한 후 방송이 계속될 수록 꾸준히 시청률을 상승시켜 지난 금요일 5회 방송에서는 8%대에 진입했던 '크크섬의 비밀'이 월요일 6회 방송에서 다시금 6%대로 내려앉았다. 오랜만에 시트콤을 부활시킬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며 미디어들은 물론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크크섬의 비밀'이 또다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그 이유를 일일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청경향에서 찾을 수 있다. 일일드라마는 주말을 제외하고 20분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매일 방영된다. 따라서 평균 70분 분량으로 일주일에 두 번 방송되는 여타의 드라마들과는 시청경향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드라마 방영이 생활과 맞물려 있다보니 주중 드라마들처럼 방송시간을 꼭 기다려서 챙겨보기 힘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오늘 못보면 내일 보면 되고, 내일 못보면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일일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챙겨보지 않을 수 없는 몰입도 높은 소재를 소화하기 쉽도록 적당한 전개속도로 집중도 높에 배치해야만 한다.

웬만해서는 실패하기 어려우며 방송가에서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지는 KBS 일일드라마의 성공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KBS 일일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은 소재를 전면에 배치한 채 너무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속도를 조절해가며 드라마를 진행시켜 나간다. 즉, 월요일에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화, 수, 목의 기승전결을 거쳐서 금요일에 이르러 사건이 해결되도록 전개속도를 맞추어 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월요일에 터진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하기에 화, 수, 목을 거쳐 금요일까지 일일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을 수 없게된다. 그에 반하여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은 그날 터진 사건이 거의 대부분 그날 해결되어 버린다. 월요일에 보고 화, 수, 목을 건너띈 채 금요일에 '크크섬의 비밀'을 보아도 시청하는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물론 시트콤들은 전통적으로 그날 생긴 에피소드는 그날 해결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성공했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경우 늘 중심 에피소드 이외에 스토리가 연결되는 서브 에피소드들을 밑에 깔아놓은 채 진행시켰다. 강유미의 정체, 정일우-서민정의 러브라인, 서민정-최민용-신지의 삼각관계 등등의 이어지는 서브 에피소드를 늘상 깔아놓아 시청자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계속 시청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이에 반하여 '크크섬의 비밀'은 아직 그런 서브 에피소드가 존재치 않는다.

더불어 KBS 일일연속극의 최대 장점은 집중도가 매우 좋아서 시청자들이 시청하기 편하다는 사실이다. KBS 일일연속극은 주연과 조연이 확연히 구분되어 시청자들이 시선과 흐름을 누구에게 맞추면 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더불어 한 시기에 중심인물과 중심 에피소드는 하나로 유지하여 시청자들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했다. 즉 밥하다가도 보고, 빨래하다가도 보고, 옆집 아줌마와 수다떨다가도 TV를 켜고 KBS 일일연속극을 보면 쉽게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단순명료한 구조 속에서 극의 중심을 이루는 내용과 인물을 파악하기만 하면 드라마의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그에 반하여 '크크섬의 비밀'은 여전히 극의 중심 스토리와 중심 인물이 모호하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분량과 비중을 가진 채 극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드에서는 당연한 방식이지만 KBS 일일드라마를 통해서 일일드라마의 시청경향이 형성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식의 전개는 시청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주연과 조연, 중심스토리와 서브 스토리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으면 누구에게 시선을 맞추어야할지 몰라 시청자들이 헷갈려하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시기별로 몇몇 등장인물들에게 시선을 맞추면 내용을 파악하는데 아무 문제없었다. 야동순재(초기) -> 정일우, 박민영(중기) -> 최민용, 서민정(말기) 등으로 시기별로 시선을 맞추어 놓으면 '거침없이 하이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크크섬의 비밀'은 방영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여 여전히 중심인물이 뚜렷이 부각되지 않았다. 1, 2회 신성우 -> 3, 4회 덤앤 더머 -> 5, 6회 김부장 -> 7회 이다희, 윤상현으로 계속 중심인물이 바뀌자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따라가기에 버거워하고 있다. 따라서 '크크섬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에 애정을 가지고 그들이 뭘 하는지 궁금해서 못참게 되기전까지는, KBS 일일연속극처럼 몰입도 높은 소재, 적절한 전개속도, 집중도 높은 배치라는 3박자를 차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트콤은 일일연속극과 장르가 다르지만 일일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청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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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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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 3, 4, 5회
2008년 7월 23~25일 방송분
방송: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라면도둑이랑 똥싸배기 중에서요?
그럼 뭐... 똥사배기죠 뭐.

요즘 '크크섬의 비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캐릭터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며 벌써부터 매니아들을 만들어가고 있을 정도이다. 야생으로 나간 최초의 시트콤인 '크크섬의 비밀'은 전세계적인 인기 미드 '로스트'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그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존 예능의 절대강자인 '1박2일'의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크크섬의 비밀'은 빠른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성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며 순항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크크섬의 비밀'의 겉은 미드 '로스트'이지만 속은 '1박2일'인 것이다.
 
# 공통점 1 - 구박덩어리와 초딩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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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캐릭터는 구방덩어리 김과장과 윤초딩 윤대리다. 이 두사람이 펼치는 덤앤 더머 콤비플레이는 이미 '크크섬의 비밀'의 가장 큰 재미로서 자리를 잡은 상태일 정도이다. 크크섬의 보스이자 마녀 김부장으로부터 갖은 구박을 다 받는 김과장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1박2일'에서 강호동에게 늘상 구박을 받는 이수근이 생각난다. 궂은 일은 다 맡아하면서도 구박덩어리 신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열심히하는 것에 반하여 좀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마저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새'의 찌질이 윤상현이 '크크섬의 비밀'에서는 요즘 대세인 초딩 캐릭터로 분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영락없는 초딩인 윤대리는 철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언뜻 언뜻 깊은 속내를 내비추는 모습마저도 '1박2일'의 은초딩과 영락없는 판박이이다.

# 공통점 2 - 카리스마 리더의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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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보스는 까탈스러운 마녀 김부장이다. 카리스마로 부하직원들을 휘어잡는 모습과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덮어씌우는 모습은 '1박2일'의 카리스마 리더 강호동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멤버들을 시원스럽게 이끌면서도 자주 헛점을 노출하곤 하기 때문이다. 멤버들과의 경쟁이 있을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지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자신의 잘못을 우겨 남에게 덮어씌우기기 일쑤였던 것이다. 즉 카리스마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강'이라고 한다면, 허세를 부리다고 어김없이 망신을 당하는 약한 모습이 '약'을 형성하여 강호동은 강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크크섬의 비밀'의 김부장도 마찬가지이다. 겉보기에는 까탈스러운 마녀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상 져주고, 외딴섬임에도 불구하고 체면에 집착하고, 자신의 잘못을 우겨 김과장에게 덮어씌우곤 한다. 거기에 연예경험이 전무한 노처녀 특유의 캐릭터성이 더해지자 마녀 김부장은 강호동만큼이나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 차이점 1 - 야생임에도 변함없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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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트콤과 리얼 버라이어티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지만, 야생이란 같은 무대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박2일'에 비하여 '크크섬의 비밀'의 출연자들의 스타일은 좀처럼 변화가 없다. '1박2일'의 멤버들이 야생으로 나가 하루만 자고 일어나도 스타일이 심하게 망가지기 일쑤임에도 불구하고, 명색이 외딴 섬에 조난당했으며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크크섬의 비밀'의 출연자들은 여전히 완벽 메이크업에 칼같이 각이잡힌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헤어스타일을 저렇게 유지하려면 단순히 왁스나 헤어스프레이 뿐만 아니라 헤어드라이기와 고대기가 필요할텐데 외딴섬에서 도대체 어떻게 전기를 공급받아 헤어드라이어기와 고대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며, '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와 박예진만 보더라도 야생에서 단 하룻밤만 지내더라도 스타일이 완전히 망가지기 일쑤인데 몇날 며칠씩이나 외딴섬에서 지낸 '크크섬의 비밀'의 여성출연자들은 어째서 시종일관 강남 미용실에서 스타일을 다듬은 듯한 모습으로 출연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시트콤이라고 해도 리얼리티를 위해서 조금은 현실성을 띠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 차이점 2 - '1박2일'에는 없는 '크크섬'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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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서는 절대로 시도할 수 없는 설정이 '크크섬의 비밀'에는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남녀간의 로맨스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민정-최민용-신지, 최민용-서민정-정일우, 박민영-김혜성-김범 등등의 러브라인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제작진은 '크크섬의 비밀'에서도 복잡한 러브라인을 설정해 가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러브라인은 김정민-심형탁-이다희, 심형탁-이다희-윤상현, 김선경-신성우-채민영 등등이다. 특히 이다희-심형탁-김정민의 러브라인은 김과장-윤초딩의 덤앤 더머 스토리와 더불어 '크크섬의 비밀'의 초반인기를 책임지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캐릭터가 완전히 자리잡힌 후반부터 러브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에 비한다면 '크크섬의 비밀'은 매우 빠른 시기에 러브라인을 내세웠다고 볼 수 있다. 여러모로 '크크섬의 비밀'은 시트콤답지 않게 전개가 매우 빠른 편이다.

'크크섬의 비밀'은 히트한 미드의 구성에 대박을 친 '1박2일'의 캐릭터들을 버무려 만든 시트콤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1박2일' 덕분에 시청자들은 야생에서 벌어지는 코믹스러운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수요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제작진은 '1박2일'로 인하여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적당히 변형시켜 '크크섬의 비밀'에 배치하였다. 비록 '1박2일'의 캐릭터와 닮은 '크크섬'의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어필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신성우를 비롯하여 '1박2일'의 캐릭터와 닮지않은 캐릭터들이 다소 붕떠있다는 단점은 존재하지만, 총 40회의 다소 짧은 분량으로 인하여 빠르게 전개할 수밖에는 제작진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모쪼록 나머지 캐릭터들도 적절하게 살려나가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시트콤이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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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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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섬의 비밀 1, 2회
방영: MBC
연출: 김영기
극본: 송재정
출연: 신성우, 김선경, 김광규, 윤상현, 이다희 등

김과장님은 개도 도도 아닌 명백한 빽도였고,
그 배는 그 후 우리가 만난 마지막 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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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콤계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우는 김병욱 PD의 성공요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먼저 어필한 후 그런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엮어가는 것이다. 시트콤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캐릭터들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듯이, 김병욱 PD의 시트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곤 했다.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웬만해서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노구,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시트콤들도 캐릭터 만들기에 공을 들인다. 그러나 다른 시트콤들이 대부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하는 것에 반하여 유독 김병욱 PD의 시트콤들만 인기를 얻는 이유는 캐릭터 만들기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시트콤들은 인위적으로 캐릭터를 부여하고 시청자들이 그것을 인정하도록 강요하지만, 김병욱 PD의 시트콤에서는 개성넘치는 인물들이 서로 부딪치고 소통하면서 개성이 점차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즉, '야동순재'라는 캐릭터를 정작 만들고 이순재에게 부여한 쪽은 제작진이 아니라 시청자들이었던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들이 다시모여 새롭게 시작한 '크크섬의 비밀'은 대표적인 떡밥미드 '로스트'를 대놓고 패러디하고 있다. 일군의 남녀가 외딴섬에 표류되어 겪게되는 코믹 어드벤쳐 스릴러인 것이다. 1, 2회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들 답게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점차 캐릭터성을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크크섬의 비밀'에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영광을 잇기에는 다소 불안한 요소들이 존재했다. 우선 시트콤치고는 적은 방영횟수인 40회라는 한계 때문인지 전개가 너무 빠르다. 캐릭터성을 만들어가는 방영초반에는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충분히 어필하기 위해서 전개가 느린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에 반하여 '크크섬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을 파악하며 스토리를 따라가기 벅찰만큼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다. 그로 인하여 시청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등장인물들에게 부여해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제작진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을 시청자에게 강요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게된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진들 답지않게 여타의 실패한 시트콤들의 전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신성우의 연기는 빠른시일내에 개선되지 않으면 '크크섬의 비밀'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기경력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신성우는 여전히 자체 버퍼링이 존재하는 어색한 연기를 지속하고 있다. 대사, 표정연기, 리액션 등에서 언제나 한박자 늦곤 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연극적인 연기톤으로 연기하는 김선경이나 오버연기를 하는 김광규와 대사를 주고받을 때 특히 눈에 확연히 드러난다. 대사와 리액션이 오고가며 호흡이 맞아들어가야만 하는 순간에 신성우의 자체 버퍼링 연기로 인하여 호흡이 흐트러지기 일쑤인 것이다. 여기에 신성우는 어울리지도 않는 몸개그까지 시시때때로 시도하고 있다. 외모와 목소리는 영락없이 최민수 짝퉁같은 모습인 채로 어색하게 몸개그를 시도할 때마다 지켜보는 시청자들로서는 민망하기 이를데 없다.

시트콤은 그 장르적인 특성상 방송초반보다는 캐릭터들이 확고히 자리잡은 순간부터 인기를 얻어간다. 따라서 현재의 낮은 시청률은 '크크섬의 비밀'의 행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크크섬의 비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들의 캐릭터성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1, 2회를 지켜본 바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방송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만들면서 스토리를 전개시킬만큼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며, 세트에서 벗어나면서 시야가 너무 확장된 감이 있어 캐릭터들에게 집중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크섬의 비밀'은 오랜만에 시선을 두고 볼만한 시트콤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크크섬의 비밀'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캐릭터들을 만들어감에 있어서 제작진은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진행시킬 필요가 있었다. 너무 빠르다보니 주인공 신성우의 캐릭터를 인지하기보다는 자체 버퍼링하는 연기가 눈에 거슬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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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