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OST의 음원 줄세우기, 가수들의 굴욕'태양의 후예' OST의 음원 줄세우기, 가수들의 굴욕

Posted at 2016.03.19 09:34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톡&독

'무한도전 가요제'의 줄세우기와는 성격이 다른 '태양의 후예' OST 줄세우기!


역대급 상황이 불거졌다. 지난 3월 17일자 [멜론]-[엠넷]-[벅스] 등의 음원차트들을 살펴보면 '다비치-이 사랑', '거미-You are my everything', '첸&펀치-everytime', '윤미래-AlWAYS', '케이윌-말해! 뭐해?'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노래들이 음원차트의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 어째서 역대급 상황이냐고? 가수들이 각자 발표한 노래라면 아무런 문제도 생겨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노래들이 모두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라는 사실에서 발생한다. 


이제까지 대박난 드라마의 OST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음원차트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OST의 경우처럼 한꺼번에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올라 줄세우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알다시피 [줄세우기]라는 개념은 '빅뱅' GD가 만들었다. 지난 2009년에 첫 솔로음반을 발표했을 때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죄다 차지해버려서 언론에서 최초로 '줄세우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 이후로 아이유, 버스커버스커, 빅뱅 등이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줄세우기에 성공하면서, '음원최강자=줄세우기'의 공식이 성립된 바 있다. 

이처럼 [줄세우기]는 최고인기 가수들의 자존심이자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끝판왕들만이 누릴 수 있는 영예였다. 지난 몇 년 동안 새로 발표된 음반이 줄세우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가수의 급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 OST가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이는 인기 드라마가 음원 끝판왕들과 동급이라는 의미가 된다. 물론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음원들도 줄세우기에 성공한바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비롯한 예능에서 선보인 음원들은 기본적으로 공연을 전제로 한다. 무대가 쇼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일뿐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반면에 드라마 OST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빛내주기 위하여 사용되는 BGM일뿐 공연을 위한 노래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노래가 아무리 히트해도 노래를 부른 가수에게 스팟라이트가 비추는 게 아니라 드라마 혹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영광이 돌아간다. 실제로 Jtbc '슈가맨'을 보면 드라마 OST로 대박난 가수들은 유달리 원히트 원더가 많다. 남녀노소가 모두 알 정도로 대박을 친 노래마저도 정작 노래를 부른 가수가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 OST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You are my everyting'을 들을 때마다 대중은 거미의 얼굴을 떠올릴까? 송중기-송혜교의 얼굴을 떠올릴까?

그렇기에 드라마 OST가 음원 줄세우기를 하게 되면 현재 가뜩이나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가요시장이 더욱 어려줘질 수밖에 없다. 막말로 '태양의 후예' OST가 올해 최고 히트곡이 되어도 그 영광은 송중기-송혜교-진구-김지원에게 돌아가지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더욱이 드라마 OST가 줄세우기를 하는 동안 발표되는 가수들의 신곡은 대중의 관심을 못받은 채 묻혀버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의 OST 발라드들이 최상위권에서 줄세우기를 하는 동안에 '레드벨벳'의 신곡 발라드가 2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하다. '태양의 후예' OST이후로 줄세우기를 하는 OST가 자주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덕분에 앞으로 가수들은 예능에 이어서 드라마와 경쟁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태양의 후예'처럼 신드롬급 인기를 끄는 드라마 OST와 붙으면 웬만한 가수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일게 뻔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무한도전' 같은 예능에 이어서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의 눈치까지 봐야만 하는 상황이 초래될지도 모른다. 가요시장의 주인이 가수들임에도 불구하고 객의 눈치를 봐야만 한다는 것은 굴욕이 아닐 수 없다.  


  1. 소시 태연이나 백지영 같은 경우엔 OST의 여왕 소리 들으면서 OST 흥행에 득을 봤는데 왜 다른 가수들은 그러지 못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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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이유-'5.4%' 윤아, 연기파 아이돌의 굴욕'2.9%' 아이유-'5.4%' 윤아, 연기파 아이돌의 굴욕

Posted at 2013.12.13 09:07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예쁜남자) 2.9%-3.1% vs. (총리와 나) 5.9%-5.4% 


이런걸 두고 '도토리 키재기'라고 하는 것일까? 올연말 KBS 주중드라마로서 방영되고 있는 '총리와 나'-'예쁜남자'의 시청률이 제대로 바닥을 파고 있다. 이정도 기세라면 바닥을 파다 못하여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까지 터널을 뚫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흥미롭게도 '누가 먼저 브라질에 도착하나?' 경쟁에 들어간 '총리와 나'-'예쁜남자'가 공통적으로 인기 아이돌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사실 아이유의 포지션이 아이돌인지는 애매하나 아직까지는 아이돌로서 인식하는 대중들이 더 많다) 즉, 작년에 시청자들이 아주 징글징글해 했던 소위 '아이돌 드라마'인 셈인데... 윤아-아이유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성공작을 가지고 있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연기파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파 아이돌'이란 평가가 무색할만큼 안카깝게도 여주인공으로 나선 드라마에 폭망의 기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왜일까? 이는 지상파 드라마들이 만들어지는 매커니즘만 이해해도 당연한 현상임을 알게 된다.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도 나와지만 대한민국에는 지상파 방송사가 실질적으로 3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년동안 편성을 받아 방송될 수 있는 드라마의 수가 제한적이다. 특히 '방송의 꽃'이라 불리는 주중드라마(혹은 미니시리즈)의 편성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가끔 어렵게 편성을 받고도 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는 드라마들이 생겨난다. 이는 드라마판에서 동시간대 경쟁작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상황상 '안될 드라마(?)'로서 소문이 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유명배우들이 모두 거절한 다음에 차선책으로 선택되는 것이 여아이돌이다. 신인배우-무명배우보다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 좋으며 해외수출도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서, 여아이돌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서 드라마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안될 드라마이기에 여아이돌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들어간 드라마가 안되면 덤터기는 죄다 아이돌이 쓴다는 사실에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드라마속 아이돌만큼 비난하기에 딱좋은 먹잇감이 없다. 물론 그중에는 연기가 정말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이기에 비난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준을 대표하는 수지가 '연기돌 인기투표'에서 1위하는 것만 봐도 '드라마속 아이돌'을 평가함에 있어서 연기력이 절대적 기준은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수지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발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으로 나섰던 '구가의서'가 성공했다. 어째서일까?  간단하다. 다른 아이돌의 캐스팅처럼 유명배우들이 고사한 덕분에 배역을 따낸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수지가 캐스팅 1순위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누가봐도 '될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될 수 있었고 수지의 발연기와는 상관없이 드라마는 성공했다. 수지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기획될 때부터 아이유가 캐스팅 1순위였던 '최고다 이순신'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를 드라마 PD라고 가정해보자. 길어봤자 24부작짜리인 피말리는 단기전 승부를 벌어야만 하는데, 시청자들이 얼굴을 보자마자 배역과는 상관없이 가수로서의 화려한 이미지부터 떠올릴 아이돌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을지? '너는 내운명' 같은 일일드라마나 '최고다 이순신' 같은 주말드라마는 길면 1년 짧으면 6개월짜리인 장기전이라서 차근차근 가수로서의 화려한 이미지를 지울 수가 있다. 반면에 1~2회에 캐릭터 설명 끝내고 3회부터 케미어필하며 앞만보고 달려야만 하는 2~3개월짜리 미니시리즈에서는 아이돌의 화려한 이미지는 연기력과 상관없이 분명 독이 된다. 실제로 '총리와 나'의 윤아, '예쁜남자'의 아이유를 두고 연기 잘한다는 소리는 나와도 케미 좋다는 소리는 안나오고 있다. 그만큼 여아이돌에 경우에는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몰입하는 속도가 더디고 느리다. 요즘같은 피말리는 스피드 경쟁시대에 더디고 느린 여아이돌을 굳이 '될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쓰고 싶을리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아이돌은 드라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만한 배역에 캐스팅되거나, '안될 드라마'로 소문이 나서 캐스팅에 난항을 겪는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경우가 대분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 보고자 SM Ent.가 팔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 SM C&C라고 보면 된다. 소속아이돌이 '될 드라마'에 캐스팅이 안되니 스스로 '될 드라마'를 만들어 소속 아이돌을 캐스팅하겠다는 거다. 문제는 자본과 의지가 충분하다고 해서 아이돌판에 뛰어들어봤자 누구나 SM Ent.처럼 성공하는 것이 아니듯이, 드라마판도 마찬가지이다. '총리와 나'만 해도 윤아의 연기력에 불만이 없는 시청자마저도 이범수와의 케미를 지적한다. 너무 안 어울린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윤아가 맡은 캐릭터를 김하늘이나 한지민이 연기했다고 가정해보면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번에 SM C&C가 '총리와 나'를 선보이면서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고 싶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소속 아이돌을 배제한 채 드라마 제작 노하우부터 먼저 충분히 쌓아야만 한다. 


그나마 윤아는 '총리와 나'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소속사에서 계속 드라마 여주인공을 맡길테니 비교적 걱정이 덜하다. 물론 향후에 출연 드라마가 지사파 방송사로부터 편성받는 일이 더 어려워지겠지만... 역대 최저 시청률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예쁜남자'의 아이유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유가 전문 연기자라면 드라마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든 뭐든 향후 작품활동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뜩이나 화려한 가수 이미지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폭망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향후 캐스팅이 더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의 출연은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처럼 윤아-아이유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아이돌이라고 해서 다 연기 못하는 것이 아니며, 아이돌의 연기력이 드라마의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아이돌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덥석덥석 잡기보다는 '될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일이 중요하다.(참고로 드라마는 팀작업이며 '될 드라마'란 팀의 전력이 동시간대에서 우위를 보이는 드라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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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웃고-이민정 울고, '내연모'의 5%대 시청률한혜진 웃고-이민정 울고, '내연모'의 5%대 시청률

Posted at 2013.04.12 09:38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1980년대에 크게 유행했던 CF 카피이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의 상황은 이 말에 기가막히게 부합된다. 올해 1/4분기 최고의 드라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데 있어서 반론의 여지따위는 없다. 그런데 '그 겨울...'에서 마성의 (빨간바지) 오빠인 '오수'역에 조인성보다 먼저 캐스팅될뻔 했던 연기자는 원빈이었다. 실제로 '그 겨울...'이 맨처음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무려 11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원빈으로 인해서였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의견차이로 원빈이 하차하고 대신 조인성이 캐스팅되었다. 알다시피 '그 겨울...'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채 성공을 거두었고, 군복무이후 주춤했던 조인성은 전성기를 회복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후속으로서 방영되고 있는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여주인공역은 이민정이 맡게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임수정 ▶ 한혜진 ▶ 이민정순으로 캐스팅-하차-캐스팅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특히 한혜진은 대본연습까지 마친 채 촬영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스케쥴 문제로 하차하였다. 덕분에 기성용과의 '6월 결혼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혜진의 하차로 난감해진 '내연모'측은 다행히도 이민정을 캐스팅함으로서 드라마의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 겨울...' 원빈-조인성의 상황과 비슷해보인다. 그러나 막상 '내연모'의 방영이 시작되자 한혜진-이민정의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당초 동시간대 경쟁에서 꼴찌가 예상되었지만, 파란을 일으키며 종영할 때까지 동시간대 1위자리를 지켰다. 반면에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당초에 동시간대 경쟁에서 유리할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뒤엎은 채 드라마로서는 굴욕적인 시청률인 5%대로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현재 '내연모'의 상황이 얼마나 나쁘나면, 작년에 '옥탑방 왕세자'-'추격자 the chaser'-'유령' 등으로 호평받으며 나름 잘나가고 있던 SBS 주중드라마를 한방에 무너뜨렸던 아이돌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시청률 추이와 비슷하다. 실제로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초반부터 7.3%(1회) ▶ 5.7%(2회) ▶ 5.1%(3회)의 시청률 추이를 보이며 폭망했던 것이다.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주중드라마는 '공중파의 꽃'이라 불린다. 따라서 주중드라마가 5%대 시청률이 나오게 되면 최악의 상황이 초래된다. 5%대의 드라마는 존재감 자체가 없다. 실제로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방영되는 동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런 드라마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5%대가 나오는 드라마가 3~4개월쯤 방송되면 후속작마저도 안좋은 영향을 받게된다. 원래 TV시청이라는 것이 계속성-관성에 기대기 마련인데, 3~4개월쯤 특정 시간대에 대한 관심-기대가 바닥을 치게되면 응당 후속작에 대한 관심-기대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8월에 선보였던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후로 SBS 수목드라마는 2013년 2월에 '그 겨울...'이 선보이기까지 완전히 죽을 쑤었다. 



'내연모'가 빼도박도 못하는 것이 '그 겨울...'에 비하여 동시간대 상황이 널널하다는데 있다. 알다시피 '그 겨울...'이 방송될 당시에 동시간대에서는 [수목드라마 대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170억짜리 블록버스터 드라마와 데뷔후 줄곧 대박만 쳐온 주원불패 드라마의 틈바구니에서 '그 겨울...'은 동시간대 1위를 지켜내었던 것이다. 반면에 '내연모'가 방송되고 있는 동시간대 상황은 170억짜리 '아이리스2'는 이미 김이 새버렸고 '남자가 사랑할때'는 클리셰로 도배되어 90년대 드라마 느낌이 난다. 이처럼 널널한 상황에서조차 '내연모'는 '그 겨울...'이 물려주고 간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에 부합해주지 못한 채 굴욕적인 5%대 시청률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당초 동시간대 1위가 예상되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왜 이처럼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일까? 물론 시청자들로서는 익숙치 않은 '목요일 첫방'도 한몫 단단히 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소재에 대한 피로감이다. '내연모'는 국회의원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이다. 그것도 보수진영 남성 국회의원과 진보진영 여성 국회의원의... 지난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국정원 요원을 다룬 드라마들이 모두 폭망했다. 왜일까? 지난 연말의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에 관련된 피로도가 시청자들에게 쌓여있었기 때문에, 굳이 드라마에서까지 국정원 요원을 보고싶지 않았던 것이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연말의 대선과정에서 '국정원'만큼이나 시청자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던 대상이 바로 국회의원이었다. 


알다시피 올해 들어서 '힐링'이란 대중문화 코드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힐링무비 '레미제라블'-'7번방의 선물'이 왕대박을 치고, 혜민스님의 힐링서적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1년전에 발표되었던 대표적인 힐링뮤직인 '벚꽃엔딩'이 아이돌 음악을 밀어내고 다시 음원차트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시청자들은 작년 연말에 극심했던 대선 피로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힐링을 찾아대고 있는데, '내연모'는 아예 보란듯이 대선 피로감의 주역중에 하나인 국회의원이란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이 나오고 정치 이야기를 한다는 말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보려고조차 하지 않은 채 고개부터 가로저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 '내연모'에 보이는 관심이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칠정도로 낮은 상황이다.



어쩄든 '내연모'의 시청률 5%대 부진으로 인하여 한혜진과 이민정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한혜진은 '힐링캠프'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가시나무새'가 폭망했던 상태에서 오랜만에 출연한 '내연모'마저도 망하면 자칫 예능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질지도 몰랐다. 이민정은 작년에 '빅'이 예상을 뒤엎고 폭망한 상태였기에 '내연모'마저도 연속으로 망하면 그 데미지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열애를 통하여 '누구의 연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태에서 후속작의 성공이 여배우로서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촬영시작 직전에 하차한 한혜진은 부진을 피해갈 수 있게 되었고, 촬영시작 직전에 합류한 이민정은 정반대의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오래전 유행어처럼 순간의 선택이 10년... 아니, 여배우로서의 가치와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1. 인기란 것이 마치 인생길의 굴곡과도 같군요..
  2. 사실 한혜진과 이민정 둘다 '대한민국에서 너무 유명한 연인'과 연애하고 있다 보니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요...ㅎㅎ

    <내 연애의 모든 것> 드라마 구성과 캐릭터 자체는 별로이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민정 같은 외모와 나이의 국회의원이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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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①] '1박2일 생일빵(?)'과 함께한 이승기의 20대![아듀①] '1박2일 생일빵(?)'과 함께한 이승기의 20대!

Posted at 2012.01.31 08:43 | Posted in TV섹션: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
1박2일-한국인의 겨울밥상 part2

방송일자: 2012년 1월 29일
방영: KBS2(오후 6시 10분)
출연: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20대를 버렸네, 그냥!' 지난 2007년에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첫 출연했을 때만 해도 이승기는 자신의 20대 시절 대부분을 '1박2일'에 쏟아붓게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첫출연 당시에 이승기는 그저 형들을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MT를 떠난 철 없는 막내의 모습이었다. 비록 제작진이 다짜고짜 '장기출연'을 강조했지만 이승기 본인은 '1박2일'에 오랫동안 출연할 생각이 없었는지 야외에서 밥해 먹고 잠자는 것을 마냥 신기해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승기의 합류이후 '1박2일'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날로 높아지다보니, 이승기는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프로그램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채 20대 시절 대부분을 '1박2일'에 바쳐야만 했다. 은지원의 말처럼 이승기에게 있어서 '1박2일'은 자신의 20대 시절과 맞바꾼 프로그램인 셈이다.  

그랬던 이승기가 마침내 '1박2일'에서의 마지막 생일상을 받았다. 비록 '1박2일'은 시즌2로서 2월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지만, 2월을 끝으로 이승기는 자신의 20대를 쏟아부었던 '1박2'일과 작별을 고하게 된다. 물론 이승기의 20대 시절은 아직 5년이나 남아있다. 하지만 군대 2년과 그에 따라서 앞뒤로 소모하게될 시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이승기에게 남겨진 20대 시절은 2년에서 2년반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 시간동안 이승기는 일본진출, 영화출연, 드라마, 가수활동 등등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모르긴 몰라도 '1박2일'과 함께한 지난 5년보다 군입대를 앞두고 보내게 될 시간들이 훨씬 쏜살같이 지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승기가 그나마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1박2일'에 출연한 채로 맞이한 올해의 생일상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승기가 '1박2일'에서 생일을 맞을 때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이승기가 '1박2일'에 첫 출연했던 방송날짜가 2007년 11월 11일이었다. 따라서 양력 1월 13일이 생일인 이승기의 만 20세 생일은 '1박2일'과 관련이 없었다. 첫출연 했던 당시에 이승기의 별명은 지금처럼 '허당', '황제' 등이 아니라 '어서'였다. 거의 고정출연이나 다름 없었던 SBS 'X-맨'에서 뻣뻣한 팔다리로 나름 애를 쓰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MC였던 유재석이 팝스타 '어셔(Usher)가 아닌 어서'라고 놀리곤 했던 것이다. 당시에 이승기는 요즘 예능에서 활동하는 남자 아이돌과 다를 바 없었다. 분량 욕심이 있어서 매사에 열심히는 하는데, 망가지는 거 싫어하며 멋있게 보이고만 싶어했다. 그당시에 이승기의 위상과 이미지는 딱 지금의 '비스트' 윤두준을 연상하면 된다.
 
이승기가 '1박2일'에서 만 21세 생일을 맞이했을 때의 상황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이미 '1박2일'이 일요예능의 강자로서 자리를 잡은 상태였으며, 이승기에게 '허당'이라는 대박 캐릭터가 생겨나 있었던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승기는 '1박2일'에 합류한 이후 놀랍도록 빠르게 에이스로 자리잡아 갔다. 특히 초반에 에이스 역할을 하던 김종민이 공익근무로 인하여 하차하자, 이승기는 그 빈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이전에 이승기에게서 예능감에 관한 특별한 재능이나 센스가 보였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솔직히 그다지였다. 방송분량 욕심은 많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승기에게 '허당'이라는 캐릭터가 생겨나자 상황은 180도 변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전교회장까지 한 '엄친아' 이미지를 지켜야만 했던 이승기가 '허당' 캐릭터를 계기로 제대로 망가져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2009년에 맞이한 이승기의 만 22세 생일은 촬영주기상 전남 담양에서 맞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알다시피 '1박2일-담양편'에서 이승기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당시에 6멤버들은 살얼음이 낀 연못 위로 뛰어내렸다가 다시 올라오는 게임을 했다. 그때 형들이 성공한 이후 마지막으로 걸린 게 막내 이승기였다. 그런데 이승기가 잔뜩 폼을 잡은 채 멋있게 뛰어내리자마자 살얼음이 깨지기 시작하여 이승기는 그야말로 추하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승기가 지난 5년 동안 '1박2일'에서 보인 몸개그중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해당되는 장면이었는데, 그 이후로 이승기는 예능에서 망가지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었다. 실제로 '1박2일-담양편'에서 이승기가 데뷔 이후로 방송에서 처음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였다. 방송에서 욱하여 심지어 강호동에게 '당신 뭐야!'라며 버럭하였던 것이다. 

2010년에 이승기가 만 23세의 생일을 맞이했던 그 즈음에 '1박2일-제2회 시청자투어'가 방송되었다. 시청자투어를 떠나기 전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신청자들에게 멤버들이 직접 전화를 거는 에피소드가 방송된 바 있다. 그 에피소드에서 이승기는 2009년에 이어서 2010년에도 크나큰 굴욕을 맞이하고 말았다. 당시 김C가 시청자 투어를 함께할 여자 럭비선수와 전화통화를 하는 와중에 7멤버들의 외모순위를 정해달라고 했는데, 늘 외모순위로는 부동의 1위였던 이승기가 이수근-은지원-김C-김종민 다음에 위치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던 것이다. 심지어 이승기는 처음에 4위로 선정되었다가 뒤늦게 김종민에게 밀려 5위가 되는 대굴욕까지 당하며 2010년 생일즈음을 만신창이로서 맞이하고 말았다. 그리고보면 '1박2일'은 이승기의 생일만 되면 어김없이 굴욕을 주는 일종에 '이승기 생일빵'이 행해지곤 했다.


2011년에 '1박2일'과 함께 맞이했던 만 24세 신고식은 이승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화려했다고 볼 수 있었다. 새해벽두부터 불거진 이승기의 하차설로 인하여 대한민국이 시끄러웠던 것이다. 일본진출을 앞두고 1년전부터 제작진과 논의가 된 사항이었지만, 이를 위하여 제작진이 일찌감치 윤계상-송창의 등 이승기를 대체할 출연자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도무지 이승기의 하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배신이라는 비난이 빗발쳤고 전방위적으로 압박이 가해졌다. 글자 그대로 데뷔이후 이승기에 닥친 최고의 위기였다. 이에 이승기는 결국 일본진출을 미룬 채 '1박2일'에 계속 남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비록 생일즈음에 촬연된 것은 아니지만 한참 하차설로 어지러울 때 촬영된 에피소드가 '1박2일-설악산 종주'였다. 당시 이승기가 설악산 대청봉에서 일출을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눈물을 흘린 장면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후 이승기는 '1박2일'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생일이자 만 25세의 신고식을 또다시 화려하게 치루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1박2일'에 출연한 이후 처음으로 생일날과 촬영일이 겹쳤던 지난 1월 13일에 이승기는 황제의 만찬과 제사상(?)을 한꺼번에 경험했다. 황제의 만찬은 '코다리 강정'을 비롯한 코다리로 만든 음식들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생일상이었다. 이당시만 해도 '최고의 생일상인 것 같습니다!'라며 감격할 정도로 이승기는 행복해하였다. 그러나 이승기의 행복한 생일은 거기까지였다. 새벽부터 문어잡이배에 탄 이승기는 3m의 파도 위에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작업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급기야 낮에 먹었던 황제의 만찬을 모두 토해낸 이승기는 눈물까지 보이며 '꼭 생일날 이래야 돼요? 진짜?'라며 버럭했다. 문어잡이 배를 타고 나갔다 돌아온 이승기는 10년은 늙어보였다. '1박2일'이 준비한 역대 '이승기 생일빵' 중에서 최고였음에 분명했다.   


이승기가 2013년의 생일을 어디서 어떤식으로 맞이할지 알 수 없지만, 이거 하나만은 분명하다. 더 이상 '1박2일'이 준비한 '이승기 생일빵'은 없을거란 사실이다. 지난 5년동안 비록 매년 생일만 되면 굴욕 혹은 생고생을 해야만 했지만, 그때마다 이승기는 늘 한뼘씩 성장하곤 하였다. 실제로 이승기는 단 한번도 작년과 똑같은 위상에서 새로운 생일을 맞이해 본적이 없었다. '1박2일'에 멋모른 채 참여했던 만 20세의 아이돌은 만 21세에는 '허당'이 되어 대세로 떠올랐고, 만 22세에는 '황제'의 전성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고, 만 23세에는 데뷔후 처음으로 성장통을 겪었고, 만 24세에는 최연소 연예대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승기는 만 25세를 맞이하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대시절 대부분을 보낸 '1박2일'에서 벗어나 좀 더 크고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안전한 인기기반을 박차고 나간 채 벌이는 무모한 도전이라고도 평한다. 어쩌면 그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솔로가수로서 그것도 발라드 가수로서의 일본진출이 그리 녹록한 상황이 아니며, 앞으로는 드라마가 실패하면 그 데미지를 '1박2일'이 흡수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기는 아직 20대이다. 20대의 특권은 깨지고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힘과 열정임에 분명하다. 만 20세에 '1박2일'에 고정출연한 것이 이승기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었듯이, 만 25세 '1박2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동방향을 모색하는 것 역시도 이승기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수만 있다면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자격은 이승기외에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그렇고... '1박2일'이 준비한 '이승기 생일빵'이 없는 내년 만 26세의 생일은 이승기에게 있어서 많이 허전하지 않을까? ^^  

['1박2일' 아듀 시리즈는 2월 한 달 동안 계속됩니다 ▶▷▶]
  1. 1박 2일의 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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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2연타' 이승기, 아이유에게 밀리고 소희에게 무시당하고'굴욕 2연타' 이승기, 아이유에게 밀리고 소희에게 무시당하고

Posted at 2011.11.30 08:26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웃자웃자^^


인터넷이 생긴 이후로 우리사회에서 가장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중에 하나가 '굴욕'이다. 비록 '남에게 억눌리어 업신여김을 받음'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굴욕'의 의미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쌩얼 굴욕', '0표 굴욕' 등등 주로 1회성 해프닝으로 벌어진 망신(혹은 창피함)을 의미한다. 특히 평소에 대중들이 우러러보고 동경하던 대상이 해프닝성으로 처한 망신을 두고 '굴욕'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아무리 대단한 존재일지라도 해프닝에 휘말리게 되면 평범한 우리들과 다를 바 없이 망신을 당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되면, 대중들은 묘한 카타르시스와 동질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굴욕'이라는 표현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았던 '엄친아'-'황제' 이승기가 최근에 당한 이른바 '굴욕 2연타'는 대중들에게 있어서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이승기의 첫번째 굴욕은 지난 11월 25일에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서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적선배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었어요. 다행이다라는 곡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어쿠스틱적인 느낌의 곡을 꼭 하나 받고 싶어서...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지금 시트콤과 여러가지 일로 바쁘시다고 해서 아쉽게 작업을 못했어요.' 2년만에 발매되는 정규 5집을 준비하며 이승기가 평소에 좋아하던 이적의 곡을 받고 싶어서 연락을 했지만 아쉽게도 함께 작업을 하지 못했노라고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때 MC 유희열의 입에서 내뱉어진 한마디가 마치 비수처럼 이승기의 가슴팍을 사정 없이 후벼팠다. '이적씨가 요즘 굉장히 바빠요. 아이유씨 작업을 얼마전에 했더라고요. 바로 얼마전에 신명나게 곡 썼대요.


'남자인게 죄네요.' 애써 웃으며 씁쓸함을 삼켰지만, '황제' 이승기가 '새로운 대세' 아이유에게 밀리고 말았다. 심지어 이적은 아이유에게 작곡한 노래만 준 것이 아니라 피처링까지 해주었다. 유희열의 증언대로 이적이 요즘 그 바쁜 와중에서도 아이유와 함께 신명나게 작업했음에 분명하다. 이 일이 화제가 되자 이적은 '작업들이 밀려서 못했던 거고, 오늘 승기와 다음에는 꼭 하기로 얘기했다.'라며 해명하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승기가 아이유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참으로 흥미로운 점은 올초 아이유가 예능 '영웅호걸'-노래 '좋은날'-드라마 '드림하이'로 왕성한 활동을 할 때 '여자 이승기'로 불리었다는 사실이다. 즉, 오리지널 이승기가 '여자 이승기'한테 밀린 셈이 되었다.      

이승기의 두번째 굴욕은 지난 11월 29일자 '강심장'을 통하여 세상에 공개되었다. '소희씨 안녕하세요라고 그랬는데, 소희씨가 얼굴 표정이 많이 안 좋더라고요. 저는 심통난 줄 알았어요.' 이른바 '심통소희' 해프닝의 정황은 이렇다. '원더걸스' 소희가 자다 막 깨어 잔뜩 부은 얼굴인 채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에 이승기가 말을 걸자 쌩얼에다가 부은 얼굴이 민망하여 자신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는 것이다. '앨범 준비 하세요?라고 물어봤더니 앨범을 단호하게 준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일주일 후에 떡하니 원더걸스 컴백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 이야기를 듣기까지 소희씨는 날 진짜 별로 안 좋아하구나!'  


'강심장'에서 나온 '심통소희' 해프닝에서 주의깊게 봐야만 하는 대목은 따로 있다. '처음 이겠지 그런 경험이?'라며 은혁이 던진 한마디에 이승기가 자신도 모르게 진심을 담아서 '네!'라고 대답한 장면이다. 아닌 게 아니라, '단풍여행 함께 가고픈 스타', '연말 송년회를 함께 보내고픈 스타' 등등 각종 이성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단골 1위인 이승기로서는 소희의 심통스런 반응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대답만 퉁명스러웠던 것이 아니라 소희는 표정마저 심통스럽게 보였고, 결정적으로 새앨범 준비에 관한 거짓말(?)까지 하였다. 이승기가 데뷔 이후로 여성 연예인에게 이처럼 철저히 무시를 당한 적은 아마도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자 이승기' 아이유와 마찬가지로 '소희'도 이승기에는 특별한 인연이 존재한다.


지난 2009년에 이승기가 예능 '1박2일'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동시에 시청률 40%-40%를 달성할 정도로 최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1박2일'에서 소희분장을 한 적이 있었다. 2009년 7월 19일자 '1박2일-전남 영광편'에서 이승기가 '원더걸스' 소희로서 분장을 한 채 홀로 영광까지 여행했던 것이다. 단순히 홀로 여행을 했을뿐만 아니라 매시 정각이 되면 그곳이 어디든 사람들 앞에서 '3시!', '4시!'를 외치는 굴욕마저 감수해야만 했다. 당시에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에서 절절한 로맨틱 연기를 선보이고 있었기에, '1박2일'에서 소희로 분장한 이승기의 모습은 더욱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승기의 망가짐 덕분에 당시 소희는 국내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어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처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소희에게서 이승기는 무시아닌 무시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매우 흥미롭게도 이승기의 '굴욕 2연타'는 모두 인기 여성 아이돌에 의해서 발생했다. 파파라치마저도 포기할 정도로 수도승(?) 생활을 하는 이승기가 인기 여성 아이돌과 얽히게 되자 연달아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시점에서 박지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양대 수도승으로 불리는 이승기도 결국은 남자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확인되었으며, 역시 남자의 굴욕은 여자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게된다. 더불어 갈수록 '엄친아'-'황제' 이미지로서 너무 완벽함만이 강조되는 이승기에게도 1회성 해프닝을 통하여 망신을 당하는 빈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중스타란 너무 먼 존재여서도 너무 가까운 존재여서도 안된다. 대중들이 손을 내밀면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에 존재해야만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다. 그런면에서 요즘 너무 멀어져만 가던 이승기에게 닥친 '굴욕 2연타'는 매우 긍정적인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1. 역시 허당 때부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같은 남자가 봐도 매력적인 남자입니다. 장근석이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만 하네요^^
  2. 심퉁 소희와 얽힌 얘기 정말 재미있는 거 같아요. 오늘 종일 그 생각하면 웃음이 나네요. 물론 긍정적 의미로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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