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비장함이 느껴진 '시청자 여러분께'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비장함이 느껴진 '시청자 여러분께'

Posted at 2017.03.21 09:45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워치독, 가드독, 랩독... 나는 길들지 않는다

요즘처럼 정치 이야기가 활발한 시기가 또 있었을까?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를 가든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주제는 '정치'이다. 리뷰를 시작한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런 현상을 보는 것이 처음이다. 그 사이에 치러진 두 번의 대선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가 마치 국민예능 혹은 국민드라마처럼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정치라면 골치아파하거나 심지어 혐오하던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뿐만 아니라 심지어 재미있어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 혹은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손석희 앵커와 Jtbc 뉴스였다. 


[사진=Jtbc '뉴스룸']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워치독'의 존재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고, 관심은 촛불 같은 참여로 이어졌으며, 참여가 변화마저 이끌어내자, 급기야 국민들이 정치를 재미있어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너무나도 큰 변화를 이끌어낸 워치독이기에 국민들은 Jtbc에 커다란 사랑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요즘 Jtbc가 뉴스뿐만 아니라 예능과 드라마까지 대박이 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 대고 절을 한다는 옛말도 있듯이. 그런데 어제 우리시대의 '워치독'을 상징하는 손석희 앵커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시청자 여러분께'라는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제목의 [앵커브리핑]을 통해서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도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라는 앵커브리핑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설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알다시피 손석희 앵커와 Jtbc 뉴스는 대한민국의 정치·경제를 지배해온 양대 권력을 동시에 감시하며 날카로운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그 결과 오랫동안 막강한 기득권을 누렸던 양대 권력이 휘청거리고 있다. 작은(?) 기득권 하나를 내려놓게 만드는 것에도 엄청난 반발이 생겨난다는 것을 우리는 '김영란법'의 시행을 통하여 확인했다. 하물며 오랫동안 누려왔던 막강한 기득권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손석희 앵커의 말처럼 '그것은 예외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사진=Jtbc '뉴스룸']


또한, 최근 Jtbc에 변화가 생겨나면서 Jtbc 뉴스를 바라보는 시선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Jtbc 뉴스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가드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겨난 것이다. 바로 이 문제를 손석희 앵커는 '시청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앵커브리핑에서 명확히 밝혔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발언은 Jtbc 뉴스를 가드독이라 의심하는 눈초리에 던지는 해명인 동시에, 혹시나 jtbc 뉴스를 가드독으로 만들려하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에게 던지는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큼 손석희 앵커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사진=Jtbc '뉴스룸']    

 

저널리즘을 사수하기 위하여 자신의 자리까지 거는 손석희 앵커를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과 함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손석희 앵커를 잃게 될까봐, 정치를 다시 혐오하게 될까봐... 비록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시청자로서 한 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손석희 앵커만은 정치인의 길을 걷지 말고 계속 워치독의 역할을 수행해주는 것! 손석희 앵커처럼 '기레기'라며 손가락질 받지 않고 '저널리스트'로서 존경받는 언론인이 많은 사회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좋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앞뒤로 압박을 받고있는 손석희 앵커를 비롯한 Jtbc 뉴스에 시청자들이 많은 힘을 보태주어야만 할 때이다.

  1. 장은규
    본분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무겁게 느껴진 적이 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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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PD의 '신서유기3', '1박2일' 리즈시절 재현중나PD의 '신서유기3', '1박2일' 리즈시절 재현중

Posted at 2017.02.01 07:55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1박2일' 시즌1은 참 희한한 예능이었다. 매주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되기 일쑤였다. 일요일빨이다, 여행빨이다, 포맷빨이다, 강호동빨이다, 이승기빨이다 등등... 마치 대세라 불리는 모 대선후보를 두고 벌어지는 요즘의 평가처럼, 잘나가는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는 게 아니라 자꾸만 외부에서 끌어다 붙였다. 그런데 종영된지 5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성과·영광을 비슷하게나마 재현한 예능이 전무하다. 그러자 종영된 이후에야 평가가 올라가며 진짜 국민예능·레젼드예능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이다.


[사진=tvN '신서유기3']


개인적으로 꾸준히 주장했으나 늘 비웃음을 받았던 것이 있다. '1박2일' 시즌1의 핵심은 나PD를 비롯한 제작진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시즌1이 종영된 이후 모두가 내리막을 타는 와중에 나PD와 이작가는 tvN으로 옮겨서 보란듯이 승승장구했다. 이런 두사람이 '1박2일' 시즌1의 멤버들을 다시 불러모아서 선보이고 있는 예능이 바로 '신서유기'이다. 솔직히 '신서유기' 시즌1·시즌2는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요즘 방영되고 있는 '신서유기' 시즌3는 갈수록 '1박2일'의 리즈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1박2일' 시즌1이 재평가되면서 시청자들이 입을 모아 엄지척을 시전하는 것이 있다. 멤버 조합이 기가막혔다는 사실이다. 6명의 캐릭터가 모두 살아있다보니 케미와 호흡이 장난 아니었고, 그 결과 날이 좋든 날이 좋지 않든 날이 적당하든 6명이 뭘하기만 하면 빵빵 터졌다. 그 뛰어났던 멤버 조합이 '신서유기3'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수근·은지원은 '1박2일' 때 그대로이고, 의외로 안재현이 김씨롤을 그럴듯하게 해낸다. 여기에 가장 인상적인 멤버가 강호동인데 1인자·리더롤을 내려놓은 채 김종민처럼 샌드백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사진=tvN '신서유기3']  


여기에 이승기롤만 더해지면 조합 완성이다. 그런데 이승기는 어차피 올해 10월에 제대하면 합류할테니 굳이 다른 사람으로 채워넣을 필요가 없다. '신서유기'의 멤버 조합이 거의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신서유기3'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만 봐도 확인된다. 다른 예능들처럼 제작진이 게임의 룰을 복잡하게 짜지 않는다. 개입도 거의 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하나를 던져준 채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으면 멤버들끼리 편먹고 물어뜯고 반전을 만들어낸다. '1박2일' 시즌1이 이랬다. 방구석에 앉아있는 멤버들에게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만 던져줘도 자기들끼리 빵빵 터트렸다.


다른 예능들이 '1박2일' 시즌1처럼 국민예능 소리를 못 듣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임의 룰을 너무 복잡하게 짠다. 남녀노소가 모두 공감하며 웃기 위해서는 게임의 룰은 단순할 수록 좋다. 특히 SBS 일요예능처럼 환승권이니 X맨이니 복잡한 장치들을 만들어 놓으면 룰을 이해한 젊은층은 좋아해도 룰을 이해하지 못한 나머지 세대는 웃을 수가 없게 된다. 국민예능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위바위보를 해도 멤버들끼리 반전과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만 한다. '1박2일' 시즌1 때는 이게 되었고, 요즘 '신서유기3'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tvN이 올해는 일요예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거라 한다. 현재 '신서유기'가 보이고 있는 컨디션이라면 머지 않아서 '1박2일' 시즌3나 '복면가왕'과도 충분히 맞짱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지상-케이블-종편을 통틀어 가장 빵빵 터지는 예능이 단연 '신서유기3'이다. 상황도 매우 좋다. '1박2일' 시즌3는 부활의 주역이었던 유호진PD가 나갔으며 시청률 4~5%짜리 '런닝맨'은 계속 달리기로 결정되었다. 여기에 '복면가왕'의 시청률마저 하락세이다. 여러모로 나PD의 '신서유기'가 '1박2일' 리즈시절을 재현하며 새로운 국민예능을 만들어내기에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뭘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감'과 '좋아요'와 '구독'은 큰 보람이 되어줍니다. ^^

  1. sbskbsmbc67
    나영석PD님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방송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신서유기 3를 기다렸는데 시간대가 너무 아쉬워요 복면가왕이나 런닝맨의 적수로 치고 들어가려 한다면 시간대를 6시로 옮겨도 승산이 있다는 말씀이신거죠?

    tvn 제작진 특히 편성담당 이 이글을 필히 봤으면 좋겠네요. ^^
  3. 쁘띠거니
    정말 신서유기3는 1박2일 시즌1과 비슷하면서도 다른거같아요 ㅎㅎ
    1박2일 시즌1은 강호동-은지원-이승기 에이스라인에
    MC몽 이수근이 양념역할과 김C가 든든히 받춰주는 최고 밸런스를 자랑했다면

    신서유기는 강호동이 스스로 동네북으로 전락하면서 깍두기로 자기자신을 낮추면서
    웃음을 유발하는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ㅎㅎㅎ

    정말 신서유기3 주말예능 침체기에 정말 볼만한 예능인거같습니다 ㅎㅎㅎㅎ
  4. 나나
    꾸미지않은 자연스런 설정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그야말로 인생 예능임 예전 1박2일의 추억을 느낄수있어서 좋고
  5. 빵꾸똥꾸
    강호동이 내려놓은게 터닝포인트인듯해요~ 게다가 규현과 민호도 한몫 단단히 하구요 요새 너무 재미있어서 시즌1부터 다시 보기 하는데 시즈3가 재밌긴 진짜 재밌네요~
  6. ㅇㄴ
    마자요ㅠㅠ강호동이 권위를 내려놓은 캐릭터가 진짜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짱짱 예능을 챙겨본적도 드라마를 챙겨본적도 단 한번도 없는데 신서유기는 지루하지가 않아서 너무 좋아요 프로그램 연출하시는 모든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자막으로 영상을 살리더라구요 완전 짱잼
  7. 그냥
    예능중 예전 1박2일 다음으로 젤 재밌다 인생예능

    강호동과 이수근은 특별히 웃기지 않으려해도 그냥 웃긴다

    그냥 자기들끼리 수다만 떨어도 웃긴다

    여기에 웃음을 아는 제작진들의 센스있는 편집구성이 더해져 완벽한 웃음을 준다



    제발제발 정규편성되기를.. 나의 건강에 무척 도움이 됨 ㅋㅋ
  8. 모노라이프
    강호동이 좀만 카리스마 있게 이드하는게 잼있긴한데 이포멧은 1박2일과는 좀 다른 포멧이라 그런 리드가 필요없이 지금처럼 하면 될듯. 그래두 이승기 mc몽 이 있던 1박2일보다는 현저히 떨어지긴함. 그때 멤버케미는 진짜 환상 그자체 지금은 yb가 선전하기는 하지만 송민호 외 별루 ob팀이 중심잡아 주니 그나마 괜찮은듯. 이승기가 빨리 합류해야될듯 특히 안재현은 성격자체가 남자들과 잘어울리는 성격이 못되고 여자처럼 둘이서 다니는걸 좋아하는 성격인듯. 먼가 동떨어진 느낌이 많이 남 안재현빠지고 이승기 드오고 규현자리 김종민이 대처하면 진짜 레전드 다시 찍을수있을듯
  9. 이노야
    걍 요즘은 믿고 보는 강호동 프로그램이다. 말이 필요없다 다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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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2] '암전예능' 나PD의 실험정신이 돌아오다![신서유기2] '암전예능' 나PD의 실험정신이 돌아오다!

Posted at 2016.05.21 11:03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결정적 장면

신서유기2 -TV판- 5회

방송일자: 2016년 5월 20일

방영: tvN

연출: 나영석 외...

출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요괴들의 폭력성을 시험하기 위하여 저희는 조명을 내려 보았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나PD(&사단)의 똘끼(?)가 살아 있었다. '신서유기2'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너무 안전하게만 가려하는 모습이었다. 기껏 중국까지 가서는 실내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주야장천 반복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온게임넷에서 방송하자는 이수근의 말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게임이라도 다양하게 구성했으면 좀 나았을 텐데 대놓고 PPL을 노리는 [브랜드 이름대기]만을 무한반복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도 주야장천 해대는 게임분량보다 술먹으며 자기들끼리 노가리를 까는 토크분량에 대한 반응이 더 좋았다.


그런데 말이다. '신서유기2' -TV판- 5회에서는 상당히 창의적인 게임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비디오가 중요한 TV예능에서 불을 꺼버린 채 오디오만으로 웃음을 이끌어 내었던 것이다. 참으로 신기했던 것이 암전된 화면에서 그저 오디오만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눈에 그려지며 연신 빵빵 터졌다. 옷을 다 벗은 채 샤워실에 들어갔다가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당황한 이수근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컵라면을 끓여서 은지원에게 먹여주면서 강호동이 어떤 행동을 나타냈을지,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상상이 되었다. 그렇게 상상된 표정과 행동을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통하여 실제로 확인하게 되자 한번 더 빵 터졌다.


암전예능이라니 상상조차 못했다. 적외선 카메라 화면도 아니고 자막과 오디만으로 웃기는 예능이라니! 그리고 보면 요즘 예능들이 재미없어진 이유는 똘끼(?)에 가까운 실험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저 기존에 있던 것을 살짝 변형하려 하거나 남이 대박친 것을 가져다가 따라하려고만 든다. 과거에 '무한도전'과 '1박2일'이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던 시절에는 매주 똘끼(?)가 넘쳤다. 복불복이 대박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따라서 '1박2일' 시즌1의 웹방버전인 '신서유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야말로, '1박2일' 시즌1을 국민예능으로 만들었던 똘끼(?)와 실험정신임이 분명하다.      

  1. 노큰
    어제자 신서유기시청률은 폭락했던데요? 지난주에 5퍼센트대로 올라서서 이제 상승세인가했는데 3퍼센트대로 추락... 반응이 그닥 뜨거운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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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PD의 '80일간의 세계일주', 또 여행예능이 식상해?나PD의 '80일간의 세계일주', 또 여행예능이 식상해?

Posted at 2016.04.05 08:21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트리플 러츠 vs. 트리플 악셀


'김연아 트리플'이란 단어를 포털의 검색창에 쳐보면 '악셀'이란 단어가 자동완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김연아는 실전에서 '트리플 악셀'을 선보인 적이 없다. 대신 피겨 역사상 가장 완벽하면서도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던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부터 세계선수권을 거쳐서 올림픽까지 모든 대회를 석권했으며, 피겨 100년 역사상 최초로 올포디움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의 검색창에서 자동완성으로 기억될 정도로 사람들은 왜 그리 김연아에게 '트리플 악셀'을 요구한 것일까?   



순위 매기기를 유달리 좋아하며 식상함을 빨리 느끼는 한국인들이 특성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 볼 수 있다. 피겨에 대해서 잘 몰라도 '트리플 악셀'이 최고로 점수가 높은 기술이라니까, 이것마저 김연아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던 것이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은 김연아처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를 뛰고 싶어서 죽어라 연습해도 안되는데, 정작 한국사람들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가 식상하다며 '트리플 악셀'을 뛰어보라고 압박하는 모양새가 펼쳐졌다. 정작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실수하여 경기를 망치게 되면, 왜 잘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를 뛰지 않았냐며 비판할 거면서!


어제 '나PD의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총 1억원에 달하는 여행경비를 지원하여 일반인들이 직접 여행과정을 카메라에 담아오면 이를 인터넷 방송으로 내보내겠다는 tvN의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이다. 일반인 버전 '꽃보다 청춘'이라 봐도 큰 무리가 없다. 프로젝트가 알려지자마자 가장 먼저 나온 사람들의 반응은 '또 여행예능이야?' 혹은 '식상해!'였다. 심지어 나PD가 프로그램을 핑계댄 채 여행이나 다니려고 든다는 반응도 적지않았다. 아닌 게 아니라, 올해 선보였던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와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가 기대보다 못한 성과를 거두자, 이제 여행예능은 식상하다며 나PD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부쩍 힘을 받는 모양새이다. 



2007년~2012년: 시청률 40%대의 국민예능 '1박2일(KBS)' 시즌1 연출 

2013년~2014년: 케이블 예능을 부흥시킨 '꽃보다 시리즈(tvN)' 런칭 

2014년~2015년: 쿡방열풍을 몰고온 '삼시세끼 시리즈(tvN)' 런칭 

2015년: 사상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의 [TV부문대상]을 수상한 예능PD 등극 

2015년: 5000만뷰를 기록한 웹방 '신서유기' 런칭


그동안 나PD가 여행예능을 연출하여 쌓아올린 굵직굵직한 성과들이다. 이밖에도 여행예능으로 강호동을 국민MC로 만들었고, 이승기를 '트리플 크라운 스타'로 만들었으며, 이서진-차승원을 틀면 나오는 CF스타로 만들었다. 쌓아올린 성과만 보자면 예능계에서 나PD의 여행예능은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급이다. 그런데 올해 '아이슬란드-아프리카'편이 기대보다 못했다고 해서, 그것도 후배PD들을 밀어주다가 생겨난 실패였음에도 불구하고, 나PD에게 여행예능이 식상하니 다른 걸 해보라고 한다. 그럼 뭘하면 좋을까? 'SNL'로 가서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꽁트 코메디를 연출할까? 아니면, 절친 신원호 PD처럼 드라마 연출이라도 선보일까? 


여행예능은 나PD가 가장 잘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1등임을 아무도 부인 못한다. 나PD가 대한민국에서 1등하는 것을 놔두고 식상하니 다른 걸 해보라는 소리는, 김연아에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는 식상하니 '트리플 악셀'을 뛰어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0년 가까이 여행예능 한 우물만 파서 그처럼 대단한 업적을 남겼으면 이젠 '장인'으로 인정해 줘야만 한다. 구두 장인에게 양복을 만들어 보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이전에 심각한 재능낭비이듯이, 여행예능으로 '믿고 보는 예능PD'가 된 나PD에게 다른 예능을 해보라고 요구하는 것도 재능낭비에 해당된다.



최근에 선보여던 '꽃보다 청춘'이 재미없었던 것도 맞고 시청률이 반토막 났던 것도 맞다. 하지만 한두 번의 실패가 이전에 이룩했던 수 많은 성공이 평가절하되도록 만들 수는 없다. 식상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여행예능으로 국민예능을 만들었고, 케이블 예능을 부흥시켰으며, 시즌제 예능을 정착시켰으며, 쿡방과 웹방을 대세로 만들었으며, 여러 CF스타들을 배출했다. 예능PD로서 쌓아올린 어마어마한 성과보다 '식상해!'라는 느낌이 우선하는 것일까? '1박2일' 시즌1이 방영되었을 당시에 매주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막상 '1박2일' 시즌1이 종영되자 어찌 되었나? 수 많은 시청자들이 '1박2일' 시즌1처럼 남녀노소가 함께 볼 수 있었던 국민예능을 몹시도 그리워하고 있다.  

  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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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PD-강호동-이승기의 새 예능, 관전포인트 3가지나PD-강호동-이승기의 새 예능, 관전포인트 3가지

Posted at 2015.07.17 08:37 | Posted in 커버스토리-주절주절

'신서유기'로 귀환하는 레젼드 예능팀


'1박2일' 시즌1은 평균 시청률이 30%대였으며 최고 시청률이 39.3%를 기록했을 때조차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포맷빨, 시간대빨, 노년층 시청자빨 등등 '1박2일' 시즌1의 성공을 평가절하는 의견들이 만연했다. 그러나 막상 '1박2일' 시즌1가 종료되자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TV앞에 모여서 봤던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TV 역사에 아로새겨진 레젼드 예능이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포맷빨-시간대빨-노년층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1박2일' 시즌2의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추락한 반면에, '1박2일' 시즌1의 주역인 나영석 PD-이우정 작가는 케이블로 옮겨 연이은 대박을 터트렸다. 


어제(16일) 쇼킹한 소식이 들려왔다. 나PD가 강호동-이승기-은지원-이수근 등 '1박2일' 시즌1의 출연자들을 다시 모아서 야외 버라이어티를 선보이려 한다는 소식이다. 비록 아직은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윤곽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국민예능'을 선보였던 레젼드 예능팀이 귀환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향후 TV 예능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럼, 올 가을에 돌아올 레젼드 예능팀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면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중요 포인트를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관전포인트 ⑴ 나PD가 강호동을 살릴까?



'도대체 예능MC 4대천왕이 누구냐?'라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강호동에게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논란 자체가 불가능했다. 대한민국 예능계를 '국민MC' 유재석-강호동이 쌈 싸 먹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1박2일' 시즌1을 관둔 이후로 새로 선보인 예능마다 폭망한 강호동은 이제 '국민MC'라는 타이틀이 민망해진 상태이다. 이런 강호동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나PD뿐임을 개인적으로 일찌감치 주장했었고('별바라기 폐지' 강호동, 구세주는 나PD뿐? 참고), 실제로 이루어졌다. 알다시피 나PD는 이서진-차승원은 물론 70대 노인들인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도 예능대세로 만든 사람이다. 국민MC, 그까짓 거 뭐 대충~



관전포인트 ⑵ 완성형 '1박2일'을 보게 될까?


   

나PD의 인터뷰를 보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옮긴 결정적인 이유 중에 하나가 시즌제 예능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나PD는 케이블에서 보란 듯이 '꽃보다 할배'-'삼시세끼'를 성공시키며 시즌제 예능을 대세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나PD의 힘&위상은 더욱 강력해졌다. 한마디로, 이젠 나PD가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할 수 있다. 심지어 강호동의 눈치조차 볼 필요가 없어졌다. 일례로 어느 날 멤버들을 김치찌개집으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상태 그대로 비행기에 태워 남극으로 떠날 수도 있다. 정말 올 가늘에는 펭귄이랑 인증사진을 찍은 이승기를 볼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 ⑶ 나PD식의 '마리텔'?



'1박2일' 시즌1팀이 다시 뭉친다는 소식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끌었던 점은 TV 방송이 아닌 인터넷 방송 형태가 될 거라는 발표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데어데블'처럼 TV를 벗어난 방송 콘텐츠의 제작이 외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웹드라마 열풍이 거세다. 발표만 보면 나PD가 웹예능을 만들겠다는 건데, 현재 엄연히 CJ E&M에 소속된 상태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Tvn을 통해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인터넷 방송 형태를 거론했다는 것은 '마리텔'처럼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프로그램의 제작에 시청차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례로 미션 수행을 인터넷에 생중계 하여 시청자의 도움을 받는 등의~     


육아예능은 갈수록 힘이 떨어져 가는 게 보이고, 쿡방은 TV가 온통 먹자판이다 보니 이제 슬슬 질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어야만 앞서 나갈 수 있다. 케이블로 옮긴 이후 나PD가 계속 승승장구해왔던 이유도 늘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PD가 올 가을에 선보이려 하는 인터넷 콘텐츠 형식의 새 예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호동-이승기 등 출연진을 나PD가 케이블로 옮긴 이후 가장 안정적으로 구성한 만큼 포맷이 실험적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어떤 형태의 방송이 되든 레젼드 예능팀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굉장히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1. 이승기는 군문제가 남아있는데 괜찮을까요? 이수근은 음... 대중이 용서할 만큼 아 케이블이라 괜찮을 수도 있겠네요.
  2. 뭐 어차피 시즌제 예능일것같으니까 이승기 군입대는 30살에 하면 될것같고 그것보다 좀 더 걱정인게 이수근씨죠.. 불법도박이라는 게 너무 크니까요. 근데 은지원씨는 왜 욕을먹는지 모르겠네요
  3. 뭐 어쨌든 전설의 1박 2일 시즌 1 멤버와 나pd가 다시 뭉친 프로인 만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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