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0회: 둔화된 상승세, '장르가 남궁민'의 부작용김과장 10회: 둔화된 상승세, '장르가 남궁민'의 부작용

Posted at 2017.02.24 10:24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김과장 10회

방송일자: 2017.02.23

방영: KBS2

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출연: 남궁민, 남상미, 김원해 외...

내가 어떻게 이렇게 당하냐?

지금까지 '김과장(KBS)'은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7.8%로 시작한 드라마가 17.8%까지 시청률이 치솟았을 정도로... 그 과정에서 남궁민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고, 모두가 20%대 돌파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김과장'의 시청률이 둔화되는 양상이 슬슬 나타나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실제로 최근 4회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16.1% ▷ 17.6% ▷ 17.8% ▶ 17.2%'의 추이를 나타내며, 비록 시청률은 여전히 높지만 상승세가 둔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10회에서는 9회 보다 근소하게나마 시청률이 하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사진=KBS2 '김과장']


잘나가던 '김과장(KBS)'의 상승세가 둔화된 이유가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르가 남궁민' 현상 때문이다. '장르가 ~~~'란 말은 스토리-재미-개연성 등의 부족을 주연배우의 연기력 혹은 매력으로 때우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장르가 강동원'-'장르가 송중기' 등의 말이 공공연히 사용된 바 있다. 그런데 '김과장'의 경우에는 남궁민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장르가 남궁민'이 될 수 없는 직장인 드라마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똑같이 직장인 드라마였던 '미생(tvN)'을 예로 들어보자. 인턴에서 계약직 사원이 되기까지는 '장그래(임시완)'도 주로 혼자서 맹활약 했다. 하지만 계약직 사원이 된 이후부터는 '오차장(이성민)'을 비롯한 같은 부서 혹은 같은 회사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서 팀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왜? 회사의 업무라는 게 누구 하나가 특출나게 튀어서 주도해 나간다고 해서 술술 잘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시청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과장'에서는 여전히 '김성룡(남궁민)'의 원맨쇼만이 펼쳐진다.  


[사진=KBS2 '김과장']


'김성룡(남궁민)'이 왕따를 당하다가 팀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경리부'에서 다른 팀원들이 하는 일이 뭔가? 바빠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저 '김성룡'만 바라보고 있다. '경리부'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김과장이 뭔가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뿐이라는 게 참... 이건 마치 예전에 축구대표팀이 공만 잡으면 무조건 박지성에게 패스하며 '뭔가 해주겠지!'라고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처럼 팀플레이가 실종된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아무리 맹활약해도 패배하고 말았다.


더욱이 '김성룡(남궁민)'은 양아치로 시작된 캐릭터이다. 시청자들이 그에게 열광했던 이유도 슈퍼히어로처럼 모든 걸 혼자서 다 해결하는 모습이 아니라, 윗사람들이 저지르는 양아치짓에 반발하여 양아치짓으로 되갚아 주는 모습이 통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성룡'의 통쾌함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정도를 걷는 팀플레이로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데... '경리부'는 여전히 '김성룡'의 원맨쇼에서 그저 박수부대 역할에나 머물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양아치에게 1억씩이나 쥐어주며 회사를 살려보라고 요구하는 게 말이 안 된다. '김성룡'의 양아치짓이 감당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경리부'가 팀플레이로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그나마 시청자들이 보기에 개연성이 확보되는데... '김과장(KBS)에서는 아직 이게 안되고 있다. 더욱이 양아치가 각성한다고 해서 슈퍼히어로가 된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양아치 김성룡'에 비하여 '슈퍼히어로 김성룡'은 매력마저도 떨어진다. 일례로 '김성룡' 특유의 오버가 '양아치'일 때는 귀여워 보이지만 '슈퍼히어로'라면 너무 가벼워 보일 수밖에 없기에!

  1. sbskbsmbc67
    요즘 인기많은 월화드라마 피고인도 그렇고 수목드라마 김과장도 그렇고 정말 개연성 없는 전개는 출연배우들을 힘들게 해서 매우 안타깝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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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8회: 인생 캐릭터 만난 윤균상-채수빈, 대박나려면?역적 8회: 인생 캐릭터 만난 윤균상-채수빈, 대박나려면?

Posted at 2017.02.22 08:00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역적 8회

방송일자: 2017.02.21

방영: MBC

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출연: 윤균상, 채수빈, 김상중 외...


씨뿌리는 생,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물 준 씨를 수확하는 생,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


'도깨비(tvN)'에서 김은숙 작가가 제시한 네 번의 생이란 사실 연기자들에게 해당된다. 10년 가까이 드라마 리뷰를 해오면서 지켜본 바에 따르면, 연기자에게는 대략 두 번에서 네 번의 기회가 찾아오곤 했다. 연기자에게 있어서 '씨뿌리는 생'은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상관없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얼굴을 알리는 기회이다. 그럼 그 연기자에게 이런 저런 기회가 주어지며 잠재력 혹은 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기회가 곧바로 찾아온다. 이른바 연기자에게 있어서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이다.   


[사진='명량' 포스터]


이때가 연기자에게는 매우 중요한데 슬그머니 '인생 캐릭터'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찾아온 인생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면 스타(혹을 셀럽)로 뜨는 거고, 그렇지 못하면 매번 엇비슷한 캐릭터들만 연기하며 대략 7~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박보검을 예로 들면, '씨뿌리는 생'은 영화 '명량(2014)'이었다. 비록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이순신(최민식)'에게 토란을 건네주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인상적으로 각인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로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이 찾아왔을 때 박보검은 '최택'을 인생 캐릭터로 만들며 떴다. 


'역적'에서 남녀주인공을 맡은 윤균상·채수빈도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을 맞이한 듯하다. 캐릭터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길동이(윤균상)'는 기존에 보았던 영웅 캐릭터와는 결이 다르다. 출생의 비밀이 없는 순수한 민초이며, 왕족에게 짓밟힌 상태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다. 특히 충의(忠義) 같은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지 않고 그저 '사람 취급을 받으며 살고싶다!'라는 단순하지만 절박한 이유를 내세우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


[사진=MBC '역적']


그놈들이 우리 보고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데 '예, 인간 아니요'하고 엎드려 있으니, 그놈들이 '역시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구나!'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 사람 아니요'하는 놈들하고 뭐가 다릅니까?    


비단 '길동이'뿐만 아니라 '역적'의 캐릭터들이 유달리 피부로 와닿는 이유는 다른 사극들처럼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아모개(김상중)'는 자식들을 위해서, '길동이(윤균상)'도 가족들을 위하여 떨치고 일어섰다. 더불어 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평등·박애 같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다. 그저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고싶다!'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바람뿐이다. 이는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매주 주말마다 사람들로 하여금 광장으로 모여들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길동이(윤균상)'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령(채수빈)'이다. '길동이'와의 첫 대면을 따귀로 시작한 것부터 심상치 않더니, 등장분량이 많아질수록 매력이 발산되고 있다. 남성 캐릭터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며 좋아하지 않나, 얼굴을 빤히 보면서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나는 너 기다렸어'라며 돌직구를 날리지 않나, 잠든 '길동이'의 얼굴을 보면서 좋아하다가 아예 한이불을 덮고 같이 자지 않나. 이런 모습이 과한 느낌은 전혀 없고 그저 귀엽고 시원시원하게만 느껴진다.



그래 충원군을 잡겠다고? 미친놈


이처럼 '길동이'도 '가령'이도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며 신선하다. 남은 문제는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윤균상·채수빈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박보검의 '최택'처럼 서현진의 '오해영'처럼 인생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느냐이다. 다행히도 아주 좋은 교과서가 옆에 있다. '아모개'로 연기자가 어떻게 해야만 인생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김상중이다. 실제로 8회를 보면 '아모개'가 대사 한 마디 안하고 있을 때도 묘하게 집중이 된다. 연기자에 의해서 생명력이 부여된 캐릭터가 어떤 힘을 가지게 되는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뭘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감'과 '좋아요'와 '구독'은 큰 보람이 되어줍니다. ^^

  1. sbskbsmbc67
    역적의 윤균상과 채수빈의 연기교과서는 김상중씨도 있지만 8회만에 처음 출연한 안내상씨도 있기 때문에 윤균상과 채수빈에겐 좋은 경험을 할 수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분명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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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7회: 남궁민님이 연기대상을 예약하셨습니다김과장 7회: 남궁민님이 연기대상을 예약하셨습니다

Posted at 2017.02.16 08:48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김과장 7회

방송일자: 2017.02.15

방영: KBS

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출연: 남궁민, 남상미, 준호 외...


[사진=KBS2 '김과장']

양아치라서, 의인이라서 김과장의 모든 것이 좋았다


아무래도 KBS 드라마는 2월이 '약속의 달'인 듯 싶다. 최근들어 2월에 대박난 작품에서 [연기대상] 수상자가 연이어 배출되고 있다. 2016년에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한 송중기·송혜교의 '태양의 후예'는 2월부터 대박이 터졌고, 2015년에 대상을 수상한 고두심의 '부탁해요, 엄마'와  2014년에 대상을 수상한 유동근의 '가족끼리 왜이래'도 2월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그리고 2017년 현재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김과장'이 모두가 기대했던 '사임당'을 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 상태로 시청률 20%대에 도달하면 올해 [연기대상]은 남궁민이 찜한다고 봐야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연기대상] 수상자 리스트에 '남궁민'이란 이름 석자가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러나 '김과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남궁민이 [연기대상]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실제로 7회가 방영될 때 남궁민에게 [연기대상]을 쥐야한다는 실시간 반응으로 넘쳐났다. 그만큼 7회에서 선보여진 남궁민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자유자재였다. 


개인적으로 '김과장' 5회X6회는 사실 별로였다. 남궁민의 짐 캐리식 연기가 주목을 받다보니 드라마가 너무 남궁민에게 의존하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억지 의인 만들기에 치중하면서 스토리에 무리수가 등장했고 남궁민의 연기도 갈수록 오버스러워 졌다. 또한 주변 캐릭터들이 전부 들러리화 병풍화 되는 것을 보며 실망했는데... 7회에서 '대기발령자'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드라마가 다시금 중심을 잡았다. 그만큼 '대기발령자'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김과장'에서 등장한 어떤 에피소드보다도 공감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감동마저 깊었다. 


[사진=KBS2 '김과장']

이윤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했던 말 중에 크게 회자된 말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비난받는 이유는... 이윤이 나면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손실이 나면 모두에게 떠넘기려 들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가장 먼저 꺼내드는 카드가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행해지는 대량해고이다. 정작 회사가 휘청할 정도로 손실을 낸 경영주들은 국민의 세금까지 지원받으며 회사를 지켜내는 반면에, 시키는 대로 죽어라 일을 한 사원들은 목이 잘려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다.   


이런 상황을 상징하는 듯한 에피소드가 '김과장' 7회에서 등장했다. 무려 20년 넘게 청춘을 받쳐서 회사에 충성한 사원을 대기발령이랍시고 화장실 앞 책상에 앉혀두며 모욕을 줬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감시까지 했다. 모욕감X좌절감을 느낀 사원은 유서를 써둔 채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려 들었다. 이를 '김과장(남궁민)'이 막아냈다. '에이 이런 빌어먹을 회사만 몰라! 우리 오부장님 정말 제대로 잘 살아온거!' 한 사람이 20년 넘게 한 가지 일에 종사하면 그 일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된다. 따라서 쫓아내더라도 최소한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도록 만들지는 말아야만 하는데...



이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던 것은 다소 억지스러웠던 '의인만들기'에 공감도가 높아졌을뿐만 아니라 너무 가벼웠던 '김과장'이란 캐릭터에 무게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가 코믹에서 진지를 넘어 감동으로 변하는 큰 진폭을 남궁민이 뛰어난 연기로 해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짐 캐리가 알파치노로 자연스레 변하는 모습을 봤다고 할까? 시청자들이 괜히 남궁민에게 [연기대상]을 줘야한다고 난리인 게 아니다. 이로써 '김과장'이 후반에 크게 망하지만 않는다면 올해 [연기대상]은 남궁민이 예약해 놨다고 봐야한다.

   

뭘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감'과 '좋아요'와 '구독'은 큰 보람이 되어줍니다. ^^

  1. sbskbsmbc67
    예전에 홍수현씨와 일일드라마에 출연했을 때부터 크게 뜰 거란 예상을 했었는데 김과장으로 대박나서 남궁민씨가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2. ㅋㅋ정말 요즘 김과장은 챙겨보는 편입니다. 제가봐도 상하나 받을것 겉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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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5회: 김상중의 큰 그림 vs 윤균상의 작은 그림역적 5회: 김상중의 큰 그림 vs 윤균상의 작은 그림

Posted at 2017.02.14 12:32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5회

방송일자: 2017.02.13

방영: MBC

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출연: 김상중, 윤균상, 박준규 외...


[사진=MBC '역적']

건달로 살면 장차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요즘 들어 더더욱 많이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신해철... 그의 노래 중에서 '날아라 병아리'만큼이나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데, 제목이 '아버지와 나 part1'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들을 때마다 가슴을 파고들곤 하는데, 특히 이 부분이 가장 그렇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드라마 '역적'에서 '아모개(김상중)'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노비생활에 나름 만족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길동이'가 태어나면서 다른 마음을 품게 된다. 



아기장수로 태어난 '길동이'를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든 가족을 면천시켜야만 했고, 이를 위해서 '아모개(김상중)'는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아내가 죽은 이후에는 '길동이'이가 가진 재능을 꽃피워주기 위하여 범죄조직을 결성한다. 흙수저로 태어난 아비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아들에게 꽃길을 깔아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비록 자신은 건달이 되더라도 자식만큼은 번듯한 장군으로 만들고 싶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길동이'는 다른 꿈을 꾼다. 


'길동이(윤균상)'의 꿈은 소박하다. 땅 좋고 볕 잘드는 곳에서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서 농사나 지으며 사는 거다. 그럼 더이상 건달로서 사람들의 손가락질 안 받고 목숨의 위협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기에... 이는 사실 트라우마에서 기인한다. 자신이 타고난 힘을 쓸 때마다 어미 아비가 모진 매질을 당했던 것도 모자라 심지어 어미가 죽고 말았다. 그래서 '길동이'는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재능을 봉인했다. 아비가 피땀흘려 마련한 꽃길마저 거부한 채 그저 흙길에서 소박하게 살고 싶어한다.


[사진=MBC '역적']


요즘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옛날 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누군가 꿈이 '공무원'이라고 말하면 다들 이상하게 쳐다봤다. 공무원을 폄훼하는 게 결코 아니다. 단지, 그때는 모두가 꿈을 크게 가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달나라에 가는 우주비행사, 로버트를 만드는 과학자, 학교 수업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대통령 등... 비록 자신이 흙수저로 태어났다해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꽃길을 걸을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흙수저 vs. 금수저' 혹은 '흙길 vs. 꽃길' 논란이 온 사회를 뒤덮은 요즘은 초등학생들조차 꿈을 크게 갖지 않는다. '건달의 자식이 과거에 급제하면 뭐하냐?'라고 말하는 '길현이'처럼, '나라를 지키는 장군보다 팔도를 유람하는 방물장수나 되겠다!'라고 말하는 '길동이'처럼... 이처럼 미리 포기해버리고 흙수저답게 흙길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한 '길현이'-'길동이'를 보면서, 대한민국이 조선시대처럼 갈수록 신분제 사회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입맛이 썼다. 



애기장수는 못참는 종자여. 그래서 위험한겨. 다 죽지. 애기장수도 죽고, 어매도 아비도 성도 다 죽어. 

'아모개(김상중)'는 훌륭한 아버지이다. 자식들에게 꽃길을 열어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아모개'가 그린 큰 그림에서 딱 하나 뼈저린 실수를 저질렀다. 타고난 힘을 쓰면 어미도 아비도 다 죽는다며 '길동이'에게 겁을 줬다. 비록 '길동이'를 살리기 위해서 그런 거지만, 이는 '길동이'로 하여금 작은 그림에만 만족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런 '아모개'의 실수를 보면서 생각한다. 부모들이 무심결에 말하는 '직업은 안정적인 공무원이 최고야!'라는 말이, 결과적으로 우리사회를 아이들이 꿈꾸지 않는 나라 혹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진 신분제 사회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뭘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감'과 '좋아요'와 '구독'은 큰 보람이 되어줍니다. ^^

  1. sbskbsmbc67
    지난주 역적 제4회에서 개그우먼 홍윤화씨가 특별출연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홍윤화씨가 정극연기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2. 성상별
    감자님 언제 돌아오셨어요!!! 대박 ㅎㅎ 티비는 잘 안챙겨보지만 감자님의 리뷰로 요즘 트렌드
    읽는 맛에 살았는데 이제 아프지 마시고 재미있는 리뷰 부탁드립니다.
    돌아와주신것 감사해요~~
  3. 공감가는 글이네요~!^^
    내 자식에게는 행복한 흙수저로 사는 새로운 인생을 알려줘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이 가장 빠를 꺼 같습니다...ㅠㅠ ㅋ
  4. kalms
    이 드라마를 보면서 길동이 얼마나 천한 이름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복 길 동녘 동 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road shit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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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개] 보이스 7회: 장혁X김뢰하, 숨막혔던 눈빛싸움[신세개] 보이스 7회: 장혁X김뢰하, 숨막혔던 눈빛싸움

Posted at 2017.02.12 09:41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보이스 7회

방송일자: 2017.02.11

방영: OCN

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

출연: 장혁, 이하나 외...


하나, 둘, 셋... 지금부터 도망가라. 내가 왜 미친갠지 보여줄테니까

[사진=OCN '보이스']


'보이스'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제이슨 본' 시리즈가 떠오른다.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 빠른 속도감을 중시한 튀는 편집, 그리고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시퀀스들까지... 문제는 호흡이 짧은 영화에서는 속도감을 위해서 스토리를 생략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호흡이 긴 드라마에서는 속도감 때문에 스토리를 건너뛰면 이가 빠진 것처럼 어색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나저나 장혁한테 자꾸 연기변신을 강요하지 말자. 장혁같은 배우는 넓이보다 깊이가 중요한 케이스므로...



뭘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공감'과 '좋아요'와 '구독'은 큰 보람이 되어줍니다. ^^


  1. 어제 이거 보기 시작하다가 잠들어서 ㅠㅜㅠㅜ
  2. sbskbsmbc67
    장혁이 운명처럼 널 사랑해 이후로 빛을 못봤는데 드디어 보이스에서 빛을 보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어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3. 이스트
    '장혁같은 배우한테는 변신보다 깊이가 중요하므로...' 가장 맘에 와닿는 말입니다 ㅎ 저 조차도 장혁을 선입견 가지고본 듯 싶네요^^
  4. Michelle
    깊이가 있는 배우도 필요한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네요 우매한 저는ㅜ..오늘도 깨달음을 주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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