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여신이라고 칭해지는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장대 높이뛰기에서 5m05를 넘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극적인 순간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함께하지 못했다. 전세계인들이 숨죽인 채 미녀새가 땅을 박차고 올라 멋진 모습으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생중계로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이다. 왜냐고?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는 그 시간대가 바로 방송 3사들이 월화 미니시리즈를 방송하는 시간대였기 때문이다. 4년을 기다려서야 한번 볼 수 있었던 찬란한 순간을 본방뿐만 아니라 재방까지 일주일에도 수차례나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인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켜볼 수 없었던 것이다. 비단 이신바예바 뿐만이 아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리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골을 넣는 모습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볼 수 없었다. 한때 세계 축구계를 평정했던 호나우딩요가 중국 대표팀을 유린하는 모습도, 전 세계적으로 마이클 펠프스보다 훨씬 더 인기있는 NBA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덩크를 꽂아넣는 모습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접할 기회가 존재치 않았다. 왜냐고? 대한민국 방송3사에게 있어서 그들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이기 이전에 시청률을 올려주지 못하는 듣보잡일 뿐이기 때문이다.

개막 후 1500m 예선이 끝나기 전까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마치 박태환의 올림픽인 것처럼 시종일관 박태환 타령만 하던 대한민국 방송사들이, 그나마 생중계를 통하여 경기장면을 보여준 세계적인 스타는 올림픽 8관왕 마이클 팰프스만이 유일하다. 그것도 마이클 팰프스가 박태환의 롤모델이자 경쟁자이면서 전무후무한 8관왕의 대업을 달성하였기에 방송사들이 배려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팰프스가 박태환의 경쟁자가 아니고 세계신기록을 쏟아내며 8관왕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대한민국 방송사들은 팰프스마저도 듣보잡 취급을 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팰프스보다 몇배나 몸값이 비싸며 전 세계 어디서나 슈퍼스타 대접을 받고있는 스포츠 스타들이 현재 대한민국 방송사들에게서 굴욕아닌 굴욕을 당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물론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 국민들의 응원과 기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우리 대표선수들의 경기 위주로 생중계를 해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제이다. 올림픽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하여 투어만 돌아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페더러나 나달 같은 테니스 스타들이 모든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경기진행마저도 미숙한 올림픽 무대에서 평상시 같으면 상상조차 못할 새벽경기까지 감수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전세계인들이 4년을 손꼽아 올림픽을 기다린 이유도 이와 같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의 명경기를 지켜보기 위함이다. 올림픽이 아니라면 천문학적인 몸값인 메시, 호나우딩요, 코비 브라이언트, 페더러 등의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존재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들 역시도 우리 대표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하는 마음 만큼이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모습을 보고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공중파 방송국이 3개나 베이징에 진을 치고 올림픽을 중계해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모습을 접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에 가깝다. 그로 인하여 많은 수의 국민들이 올림픽에 세계적으로 이름값 높은 스포츠 스타들이 참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예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육상을 몰라도 100M의 제왕들인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은 누구나 알고 있었고 그들의
경기를 긴장된 마음으로 기다렸다. 인간새 부브카가 이번에는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지 기대하였으며, 매 올림픽마다 탄생하는 체조요정들의 신들린 경기모습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던 것이다. 현재 거리에 나가서 한번 물어보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알게된 세계적인 스타들이 누가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태환, 최민호, 장미란, 이용대 등의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이름만을 대거나 수영 8관왕 마이클 팰프스의 이름을 대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분명 잘못 되었다. 올림픽에는 우리나라 대표선수들만이 참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에서 난다긴다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조국의 영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세계인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도 비단 우리나라 대표선수가 아닐지라도 인종, 국적, 종교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여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응원하고 찬사를 보내주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은 많이 변질되었지만 쿠베르탱 남작이 제창한 올림픽 정신이자 올림픽을 최고의 블록버스터급 스포츠 이벤트로 만든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바로 옆나라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보다, 저 먼 영국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의 경기들을 더 쉽게 접하고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은 분명 크나큰 오류이며 잘못된 현상이다.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의 축제이자 4년에 한번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전세계인들과 마찬가지로 장미란이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고 감격하는 모습에 환호했던 것 만큼이나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세계신기록을 뛰어넘고 감격에 벅차하는 모습에 환호를 보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국적, 인종, 종교를 뛰어넘어 하나되는 올림픽 정신이자 전세계인들이 4년동안 손꼽아 올림픽을 기다려온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유일하게 이신바예바의 경기모습을 중계하던 SBS마저 드라마 '식객'을 방송해야한다는 이유로 전세계인들이 4년동안 기다려온 순간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함께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거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종목들의 메달리스트의 이름조차 알 수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매 올림픽마다 어김없이 각본없는 인간 드라마가 써지는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수준낮은 대회진행을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비판만 넘쳐날뿐 올림픽에서 만들어진 스포츠 드라마를 전하는 방송국들은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방송사들에게 묻고 싶다. 공중파 채널들이 모두 베이징으로 몰려가 중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올림픽 정신을 어디다 팔아먹은 것이냐고? 올림픽 무대에서 수많은 기존의 별이 지고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모습을 왜 우리나라 국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냐고? 어찌보면 현시대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불운한 것일지도 모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추억할때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의 경기들을 제외하곤 기껏 기억하는 것이라곤 중국 관중들의 어이없는 응원태도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신바예바가 하늘로 박차고 오를때 정말 멋있었지!', '메시가 수비수들을 농락한 후 골을 넣었을 때는 명불허전이더군!', '코비가 덩크를 할 때는 농구대가 무너질 듯이 박력이 넘치더군!' 등등의 말을 할 수 있는 국민들은 대한민국 방송사들의 중계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외국방송의 중계를 찾아다닌 열성팬들 이외에는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의 100M 달리기 대결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한다면 현시대의 국민들은 참으로 운이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방송국들 도대체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
Posted by 웅크린 감자
트랙백 주소 :: http://jamja.tistory.com/trackback/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