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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6 빅뱅의 T.O.P, 제2의 에릭이 되고 싶은 걸까? by 웅크린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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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TV를 켜놓고 있자니 거의 하루종일 '빅뱅' T.O.P(최승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즘 대세가 빅뱅이긴 한가보다!'라고 생각하며 멍하니 보고있었는데, 흥미롭게도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보이는 T.O.P의 모습이 예전에 보았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요즘은 예능에 출연해서도 거의 말이 없는 쿨가이 컨셉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기억하기에 T.O.P은 '빅뱅'의 데뷔초기에 가장 끼많은 멤버로서 예능에서 맹활약을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승리, 대성 등의 멤버들이 예능에서 끼를 보이지만, '빅뱅'의 데뷔 초기만 해도 5멤버들 중에서 예능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멤버가 T.O.P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T.O.P이 무게잡고 앉아서 거의 말없는 쿨가이 컨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빅뱅이 확실히 뜨긴 떴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T.O.P의 쿨가이 컨셉이 '신화'의 에릭과 많은 부분에서 겹쳐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선 외모부터 상당히 비슷한 두 사람은 인기 아이돌 그룹내에서 랩을 맡고 있다는 포지션과 개인활동으로 연기를 한다는 점까지 동일했다. 더불어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T.O.P이 걸어가는 경로가 마치 에릭의 뒤를 따라가는 것처럼 보일만큼 비슷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T.O.P은 자신의 롤모델을 에릭으로 잡은 채 제2의 에릭이 되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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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에릭이 연기자 문정혁으로서 데뷔한 드라마가 MBC '나는 달린다(2003)'였다. '식객'의 김강우,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채정안, '이산'의 이종수 등이 신인으로서 출연하고 박성수 PD가 '네 멋대로 해라' 이후 첫 연출작인 만큼 '나는 달린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특히 난데없이 뜬금없이 '신화'의 에릭이 문정혁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채 주연급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은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나는 달린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주인공 김강우의 반항아 동생으로서 에릭은 터프가이 이미지를 쌓으며 연기자로 데뷔하는데 나름 성공했다. 그리고 몇년 후 에릭과 닮은 '빅뱅'의 T.O.P이 연기자 최승현으로서 KBS '아이엠 샘(2007)'에 출연하였다.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 '거침없이 하이킥'의 박민영, '못말리는 결혼'의 박채경이 출연한 '아이엠 샘'에서 T.O.P은 최승현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채 '나는 달린다'에서의 에릭과 비슷한 비중인 주연급 조연에 비슷한 반항아이자 터프가이역을 맡아 연기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엠 샘'도 '나는 달린다' 못지 않게 기대와 달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데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이때부터 T.O.P의 '에릭 따라잡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거라 봐도 큰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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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에릭은 예능에서 늘 말이 없었다. 언제나 쿨가이로서 입을 거의 다물고 있었던 것이다. 10년차 아이돌인 만큼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을 섭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능에서의 활약은 언제나 다른 멤버들의 몫이었다. 데뷔 초기 끼없어 보이는 앤디만큼도 예능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전파견문록'에 출연한 에릭이 하도 말이 없어서 MC인 이경규가 방송에서 대놓고 답답하다고 한마디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에릭이 정말 끼나 재치가 없냐하면 그건 또 아니다. '신화' 멤버들이 입을 모아 6멤버들 중에서 가장 엉뚱하고 재미있는 멤버가 에릭이라고 말할 정도로 에릭은 다분한 끼와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도 에릭은 정말 가끔씩이지만 예능에 출연하여 빵빵 터트리곤 했던 것이다. 이처럼 내재된 끼를 감추고 있는 모습마저도 에릭과 T.O.P은 닮아있다. 데뷔 초 '놀러와'의 출연하여 기라성 같은 가요계의 대 선배들 앞에서 윤문식 성대모사를 하며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T.O.P이 이제는 쑥스러워하며 마지못해 윤문식 개인기를 그야말로 가끔씩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역시 직장인은 출세하고 볼일이고 연예인은 뜨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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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빅뱅 T.O.P이 강제규 필름이 만든다는 200억짜리 대작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을 노리는 킬러역을 맡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 기사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영화 '달콤한 인생(2005)'에서 이병헌을 노리는 킬러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에릭을 떠올렸다. 똑같은 킬러역에 그 상대역도 똑같이 이병헌이라니, 이 정도면 우연의 일치도 참 어처구니없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연기라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므로 지금시점에서 가타부타 말은 불필요하다. 다만 '달콤한 인생'에서 신민아와 함께 대표적인 미스 캐스팅으로 뽑히는 에릭의 전철를 부디 T.O.P은 밟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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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TV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그것은 40대에 접어든 엄정화가 애니메이션 코스프레를 한 채 요즘은 십대들도 좀처럼 보지 않는 쇼프로그램에 나와 컴백곡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무대였다. 그 무대에 '빅뱅'의 T.O.P이 랩퍼로서 참여했다. 한국의 마돈나라고 불리우는 섹시컨셉의 엄정화와 한무대에 서서 랩 피처링을 해주는 T.O.P을 보게되니 이번에도 섹시 아이콘 이효리의 노래에 피처링을 해주었던 에릭이 떠올랐다. 비록 에릭에 비하여 T.O.P은 피처링이라는 말이 다소 낯간지러울 정도로 분량이 적고 엄정화와 호흡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T.O.P의 행보는 참으로 에릭과 많이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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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빅뱅'의 롤모델은 '신화'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T.O.P의 롤모델은 에릭으로 보인다. 팀내에서의 포지션과 개인활동의 행보가 여러모로 에릭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이 잘 먹혀들은 것인지 요즘 T.O.P의 팬층은 몇년전 에릭의 팬층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띈다. 쿨가이로서 특히 연상녀들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돌로서 '신화'의 에릭과 '빅뱅'의 T.O.P을 좋게보고 있다. 대중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까발리지 않은 채 그룹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기자로서 문정혁과 최승현은 여전히 물음표일 수밖에 없다. 문정혁(에릭)은 2003년 '나는 달린다'로 데뷔한 이후로 벌써 5년이나 지났음에도 특화된 연기를 제외하고 전체적인 연기력이 제자리걸음이며 '아이엠 샘'을 통해서 본 최승현(T.O.P)의 연기력은 시종일관 눈만 부릅뜰뿐 좀처럼 강약을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즘 최승현이 한국판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으로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불새'에서 문정혁이 맡았던 역할 만큼이나 여성들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모쪼록 T.O.P이 에릭을 롤모델로 삼아 이미지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좋지만 에릭이 범한 오류만큼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돌은 이미지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연기자는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비난을 면치 못한다. 최소한 꾸준히 발전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빅뱅'의 T.O.P뿐만 아니라 연기자 최승현으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쿨가이로서 자신을 포장하는 것 이면에서는 뼈를 깎는 연기력 업그레이드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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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