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1회-'타짜'원작을 사서 '올인2'를 찍다.타짜 1회-'타짜'원작을 사서 '올인2'를 찍다.

Posted at 2008.09.17 15:11 | Posted in TV섹션: 드라마


타짜 1회

2008년 9월 16일 방송분
방영: SBS
연출: 강신효
극본: 박형진
출연: 장혁, 김민준, 한예슬, 안내상, 임현식 등


제발 부탁인데 허영만 화백은 SBS에서 방송예정인 드라마 제작사에는 판권을 안 팔았으면 좋겠다. 전작 '식객'이 원작을 다운그레이드하여 드라마화하는 바람에 원작만화의 명성에도 누가되고 드라마적인 완성도마저 망친 것만으로 모자라서, 후속작 '타짜'마저도 버젖이 대한민국 만화사에 길이남을 명작원작을 사서 정작 드라마 내용은 '올인2'를 찍고 있다. 16일 공개된 드라마 '타짜'는 몇몇 캐릭터들의 이름만 원작만화에서 빌려왔을뿐 '타짜'라기 보다는 장혁판 '올인2'에 가까웠던 것이다. 그동안 원작만화의 팬들, 영화 '타짜'의 팬들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허무해지고 말았으며, 이런식으로 만들거라면 애초에 무엇때문에 원작만화의 판권을 산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더불어 장혁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작 '불한당'에서 연기했던 캐릭터를 너무나도 유명한 캐릭터인 '타짜'의 고니에게 덧씌운 것인지 궁금하다. 잘되어봤자 재탕이고 못되면 고니 캐릭터를 망친 주범으로서 독박을 쓸 것이 분명한데도 너무 큰 모험을 걸었음이 분명하다.

'타짜' 1회 후반부에 등장한 장혁-김민준 콤비는 '올인'에서 뜨거운 우정을 나누었던 이병헌-허준호를 연상시킨다. 흥미로운 것은 한예슬의 캐릭터인데, 아무래도 송혜교보다는 최정원의 캐릭터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회 예고에 나온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은 신인 최정원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올인'에서의 나이트클럽 댄스장면을 연상시키도록 만들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점은 김민준이 연기하는 영민역과 한예슬이 연기하는 난숙역은 원작만화에는 존재치 않는 캐릭터들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제작진은 '타짜'의 고니를 데려다가 '올인2'를 찍기 위해서 원작에도 없는 캐릭터들을 붙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장혁이 연기하는 고니 캐릭터가 원작만화의 맛을 잘 살렸는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장혁의 고니는 원작만화의 '지리산 작두' 고니를 닮지도 영화 '타짜'의 조승우형 '독종' 고니를 닮지도 않았다. 엉뚱하게도 장혁의 전작 '불한당'의 여자 등처먹는 사기꾼 권오준을 닮았다. 장혁이 연기하는 '불한당'의 권오준과 '타짜'의 고니를 구분할 수 있다면 그사람은 분명 대단한 장혁팬임이 분명하다. 능글맞고, 허풍이 심하며, 장난끼 많고, 속깊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혁형 고니는 이리보고 저리보고 뒤집어봐도 '불한당'의 권오준이 손에 화투패들고 나타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원작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고 조승우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싶었다고 해도 이건 분명 아니다. 전혀 새로운 고니도 아니고 실패한 전작에서 따온 고니 캐릭터라는 것은 원작만화 팬들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영화 '타짜'가 미쳐 다루지 못했던 원작만화의 내용들을 드라마 '타짜'가 심도있게 다루어줄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드라마 '타짜'는 원작만화와 다른 노선을 취할뿐만 아니라 영화 '타짜'의 완성도와는 심각한 갭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올인'+'불한당'='타짜'인 상황인 것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도박에 가까운 시도이다. 성공하면 원작을 넘어서는 드라마 '타짜'만의 세계를 창조했다는 칭찬과 환호를 받게 되지만, 실패하면 그야말로 원작을 망쳤다는 살벌한 비난에 시달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받는 캐릭터 고니를 '불한당'화 시킨 장혁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솔직히 말해서 드라마 '타짜'의 성공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우선 '타짜'가 영화 '타짜'의 대성공으로 인하여 전작 '식객'보다도 그 내용이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다는 점과 방송 8회만에 흥행대박에 가까워진 '에덴의 동쪽'의 기세를 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작만화의 팬들을 고정팬으로 끌어들여 탄탄한 지지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하여 점진적으로 세를 넓혀도 시원찮을 판에 드라마 '타짜'는 1회부터 원작만화의 팬들을 멀리 내쫓아 버린 상태이다. 결국 드라마 '타짜'가 믿어볼 것은 '올인'을 잊지못하는 팬들의 향수뿐이다. 카드가 아닌 화투패를 든 '올인'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줌으로서 '올인'의 성공을 재현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1.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SBS 타짜는 지리산 작두와 2부 신의 손을 섞은 것입니다. 여기서 고니는 고니라기 보다는 대길의 캐릭터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또 원작을 말아 먹었다는 점이죠.
    • 2008.09.18 17:13 신고 [Edit/Del]
      20세기 소년처럼 원작과 똑같은 것도 문제지만 '식객'과 '타짜'처럼 원작을 해체해 버리는 것은 더 큰 문제죠. 원작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2. 음. 그랬군요....;
    원작을 말아먹는 드라마라... 그럼 앗쌀한 맛이라도 나게 송혜교나 비처럼 멋진 배우라도..?

    감자님, 요즘 초큼 바빠졌단 이유로 자주 못오지만, 열혈 RSS 구독!!!!

    즐~거운 하루 되셔요 꼬옥~!!!
  3. 아예 SBS는 만화 원작 드라마를 다시는 만들지 말아야 돼요.
    불량주부일기도 그렇고, 쩐의 전쟁도 그렇고...
    원작을 말아먹고 스토리가 산으로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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