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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예능계에서 쿠데타 아닌 쿠데타가 일어났다. '패밀리가 떴다'가 답 안나오던 SBS 주말예능을 실로 오랜만에 동시간대 1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비록 '우리 결혼했어요'는 올림픽 중계로 인하여 결방을 하였으나 동시간대에 '1박2일'을 위시한 '해피선데이'가 방송되고 있었기에 '패밀리가 떴다'가 21.7%로 17.7%를 기록한 '해피선데이'를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사실은 매우 놀라우면서도 앞으로 일요일 예능의 판도변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반하여 토요일 예능에서는 '무한도전'이 최초로 경쟁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동시간대 1위자리를 내주었다. 13.6%를 기록한 '무한도전'을 13.8%를 올린 '스타킹'이 동시간대에서 경쟁한 이후 최초로 시청률에서 앞섰던 것이다. 물론 올림픽 기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야만 하지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 업(↑)과 '무한도전'의 시청률 다운(↓)으로 인하여 유재석의 주말 예능 징크스가 계속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MC이자 예능의 본좌인 유재석은 그동안 주말 예능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출연하고 있는 토요일 예능이 인기가 높으면 일요일 예능은 죽을 쑤고, 토요일 예능이 바닥을 해매이면 일요일 예능이 승승장구하는 '업 앤 다운'의 주말 예능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유재석의 주말 예능 징크스는 최근들어 깨지는 것처럼 보였다.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예능으로서는 대박급인 20%대를 넘어선 것에 반하여 '무한도전'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게 됨으로서 유재석의 주말 예능 '업 앤 다운'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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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주말 예능 징크스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길다. 유재석을 최초로 2001년 'MBC 연예대상'의 대상후보로까지 밀어올린 대박코너 '느낌표-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가 토요일에서 승승장구할 때 일요일에 방송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은 존폐의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2002년에 역전되었다. 토요 예능 '느낌표-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가 점점 인기가 떨어졌던 반면에 일요 예능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공포의 쿵쿵따'가 대박을 쳤던 것이다. 이와 같은 유재석의 주말 예능의 '업 앤 다운' 징크스는 계속 줄기차게 이어져 토요 예능 '무모한 도전'이 전설과도 같은 시청률 4%를 기록하고 있을 때 일요 예능인 'X맨 일요일이 좋다'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그리고 유재석이 '무한도전'으로 토요 예능의 신기원을 이룩해 나갈 때, 그에 반하여 일요 예능 '일요일이 좋다-하자 GO', '일요일이 좋다-옛날TV', '일요일이 좋다-기적의 승부사', '일요일이 좋다-기승사' 등등을 차례로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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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방송 울렁증이 있었던 유재석을 MC본좌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공포의 쿵쿵따'에서부터 유재석의 화려한 수상내역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유의 '좋은 사람' 이미지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화려한 개인기로 스스로를 띄우기 보다는 주변을 멋지게 받혀줌으로서 주변사람들과 함께 동반상승하는 전략을 써왔다.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 '해피투게더'에서는 박미선,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이효리와 대성이 그 대표적인 예인 것이다. 즉, 유재석은 박지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골문 앞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박지성이 더 좋은 찬스를 위해서 루니와 호날두에게 패스하듯 유재석도 웃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한 후 그 분위기를 주변사람들에게 넘겨줘 큰 웃음을 만들곤 한다. 가끔씩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겸손과 배려가 최대의 미덕이라고 배워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런식의 모습은 커다란 호응과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박지성과 유재석이 유독 안티가 적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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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MC로서 얻게된 화려한 수상내역이 유재석의 '명'이라면, 주말 예능 '업 앤 다운' 징크스는 유재석의 '암'이자 유일한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워낙 화려한 성공들을 거두어 그 빛에 가려져 있기에 대중들이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본좌 유재석도 종종 실패하며 그것도 꽤 처참한 상태로 실패하곤 했던 것이다. 이렇듯 거의 십여년 가까이 계속된 유재석의 주말 예능 징크스가 현재 새로운 실험대에 올랐다. 유재석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중복포멧으로 토요일 예능과 일요일 예능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유재석은 그동안 출연 프로그램의 포멧이 겹치는 것을 철저하게 지양해왔다. 언뜻보면 '놀러와'와 '해피투게더 시즌3'가 비슷해 보여도 토크중심과 게임중심으로 포멧이 차별화 되어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마찬가지로 토요 예능 '무한도전'으로 대한민국 방송계에 리얼 버라이어티붐을 일으켰을 때에도 유재석은 일요 예능에서는 게임중심 예능을 꾸준히 시도했을뿐 좀처럼 리얼 버라이어티를 시도하지 않았다. 그랬던 유재석이 '하자GO'⇒'옛날TV'⇒'기적의 승부사'⇒'기승사'를 줄줄이 실패하자 어쩔 수 없이 일요예능에서 리얼 버라이어티 '패밀리가 떴다'를 시작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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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에게 있어서 양날의 검과 같다. 성공하면 십여년 가까이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내려온 주말 예능 징크스에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유재석은 성공한 포멧을 반복해서 써먹었다는 식상함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요 예능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를 시도한 것은 유재석으로서는 좀처럼 꺼내고 싶지 않았던 최후의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유재석은 주말 예능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동일 포멧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서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변화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1인자로서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끌지만,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3인자로서 다른 출연자들을 띄워주고 받혀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이 좀처럼 버리지 못하던 진행욕심마저도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많이 자제하며 이효리에게 역할을 나누어주고 있을 정도로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을 차별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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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유재석의 의도와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여 토요 예능 '무한도전'과 일요 예능 '패밀리가 떴다'가 동반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다. 비록 예전만 못하지만 '무한도전'은 고정층의 지지속에서 하락세였던 시청률을 일정수준에서 유지시키게 되었으며, '패밀리가 떴다'는 암울했던 전망을 극복하고 꾸준히 상승하여 동시간대의 '우리 결혼했어요'와 자웅을 겨눌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던 것이다. 유재석으로는 최후의 카드이자 비장의 카드가 효과적으로 먹혀들어서 그야말로 WIN-WIN을 이룰 수 있을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의 시청률은 유재석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겼다. 동반 업(↑)되어 가던 주말예능들이 위치가 역전되어 다시 '업 앤 다운'형태를 띄게 되었던 것이다.

유재석으로서 상당히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재석의 주말 예능 '업 앤 다운' 징크스는 한쪽이 크게 성공할 수록 다른 한쪽은 크게 망했기 때문이다. 토요 예능 '무한도전'으로 30%대의 시청률을 찍으며 화려한 영광을 누리고 있는 순간에도 일요 예능들은 줄줄이 망했던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유재석이 양 프로그램을 모두 살리고 주말 예능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를 동시에 업(↑)시키는 방법밖에는 존재치 않는다. 그리고 유재석은 현재 그 첫번째 시험대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다. 주말 예능들이 모두 업(↑)된다면 유재석은 약점이 존재치 않는 진정한 본좌가 되는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업 앤 다운' 징크스가 계속된다면 유재석은 식상함이라는 덧에 갇힐 위험마저 존재한다. 어쨌든 MC본좌 유재석의 주말 예능 징크스는 대한민국 전체 예능의 판도변화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임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