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1회 - 구미호
2008년 8월 6일 방송분
방영: KBS
연출: 곽정환
극본: 하미선, 김재은
출연: 박민영, 김하은, 김태호, 방웅, 정재순 등
2008년 8월 6일 방송분
방영: KBS
연출: 곽정환
극본: 하미선, 김재은
출연: 박민영, 김하은, 김태호, 방웅, 정재순 등
끊임없이 제 피붙이를 죽여 없애야만
대를 이을 수 있는 운명이야말로
참혹한 저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more..
미친 것이 아닐까? 미치지 않고서야 대한민국 토종 귀신들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전설의 고향'에서 일본산 구미호가 활개칠 수는 없다. 자고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을 모아놓고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라는 정겨운 서두로 시작하는 옛날 이야기를 TV에서 구현한 것이 바로 '전설의 고향'이다. 워낙 한이 많은 민족인 덕분에 한 맺힌 귀신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렇지 '전설의 고향'은 결코 공포물이 아니었다. 옛부터 이어져 내려온 효, 예의, 도리, 법도를 주제로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선조들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이어가도록 만드는 것이 '전설의 고향'이 가진 의미였으며 정체성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2008년 여름에 부활한 '전설의 고향'은 어설픈 깜짝쇼를 통한 공포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선조들의 정신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에 대놓고 일본식 귀신들과 공포코드들이 등장했다. 시작부터 일본의 대표적인 귀신 '링'의 하나코를 모방한 우물씬이 등장하더니, 일본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주온'을 모방한 공포코드들이 줄기차게 깜짝쇼를 연출했다. 벽장귀신, 아크로바틱 귀신, 다크서클 귀신 등등 '전설의 고향'에서 토종 귀신들을 몰아낸 일본산 귀신들이 활개를 쳤던 것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귀신들이 언제부터 얼굴을 온통 하얗게 분칠하고 타크서클 심한 상태로 무표정하게 돌아다녔을까? 아무리 글로벌한 시대라고 해도 토종 귀신들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전설의 고향'만큼은 수입산 귀신을 자제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혹시 연출자 곽정환 PD는 누구 말처럼 싸고 질좋은 귀신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일본산 귀신들을 과감히 수입한 것일까?
더더욱 기가막히는 것은 구미호가 무섭기 보다는 섹시해 보이기 위해서 더 애를 썼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전설의 고향' 역사상 가장 노출이 심한 구미호였을 박민영의 구미호는 토종 전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주조차 넘지 않았다. 발없는 일본산 귀신처럼 순간이동을 반복하며 마치 만화 '드래곤볼'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듯 네일아트 열심히 받은 손톱을 뻗어 사람들을 해칠 뿐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박민영의 구미호는 9개의 꼬리만 살랑거릴뿐 여우의 모습으로 변신도 하지 않으며 사람의 간을 먹지도 않았다. 그저 우아하게 움직이면서 손톱으로 사람의 심장을 찔러 죽일 뿐이다. 도대체 재주를 넘지 않는 구미호가 어찌하여 국내산 토종 구미호가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구미호 전설의 핵심은 재주넘는 것이 아니었던가? 간을 먹지 않는 구미호가 과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꼬맹이들에게 간을 빼먹힐지도 모른다며 겁을 주었던 우리의 토종 구미호라 할 수 있을까?
겉멋만 잔뜩 든 '다모'의 다운그레이드판이었던 '한성별곡-정'을 연출했던 곽정환 PD는 그의 선배들이 이룩해 놓았던 '전설의 고향'의 정체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비록 시청률은 20%를 넘겼으나 곽정환 PD가 '전설의 고향'에 풀어놓은 일본산 귀신들은 대한민국 토종 귀신들의 터전마저 잠식해 버렸던 것이다. 곽정환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에게 묻고 싶다. 이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주들에게 어떤 구미호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냐고? 토종 구미호는 퇴출된 채 일본에서 수입한 값싸고 질좋은 귀신들이 '전설의 고향'에서 활개치고 있는 마당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미호 이야기가 손주들에게 씨라고 먹히겠는가? 아무리 일본식 공포코드와 일본산 귀신들이 전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룬다고 해도 최소한 '전설의 고향'에서만큼은 토종 귀신과 구미호를 보여주었어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드럽게 연기 못하는 연기자들만 모아다가 드럽게 말안되는 스토리로 드럽게 연출 못하는 연출자가 만든 '전설의 고향-구미호'는 미국산 소고기만큼도 가치없는 드라마였다.
더더욱 기가막히는 것은 구미호가 무섭기 보다는 섹시해 보이기 위해서 더 애를 썼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전설의 고향' 역사상 가장 노출이 심한 구미호였을 박민영의 구미호는 토종 전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주조차 넘지 않았다. 발없는 일본산 귀신처럼 순간이동을 반복하며 마치 만화 '드래곤볼'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듯 네일아트 열심히 받은 손톱을 뻗어 사람들을 해칠 뿐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박민영의 구미호는 9개의 꼬리만 살랑거릴뿐 여우의 모습으로 변신도 하지 않으며 사람의 간을 먹지도 않았다. 그저 우아하게 움직이면서 손톱으로 사람의 심장을 찔러 죽일 뿐이다. 도대체 재주를 넘지 않는 구미호가 어찌하여 국내산 토종 구미호가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구미호 전설의 핵심은 재주넘는 것이 아니었던가? 간을 먹지 않는 구미호가 과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꼬맹이들에게 간을 빼먹힐지도 모른다며 겁을 주었던 우리의 토종 구미호라 할 수 있을까?
겉멋만 잔뜩 든 '다모'의 다운그레이드판이었던 '한성별곡-정'을 연출했던 곽정환 PD는 그의 선배들이 이룩해 놓았던 '전설의 고향'의 정체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비록 시청률은 20%를 넘겼으나 곽정환 PD가 '전설의 고향'에 풀어놓은 일본산 귀신들은 대한민국 토종 귀신들의 터전마저 잠식해 버렸던 것이다. 곽정환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에게 묻고 싶다. 이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손주들에게 어떤 구미호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냐고? 토종 구미호는 퇴출된 채 일본에서 수입한 값싸고 질좋은 귀신들이 '전설의 고향'에서 활개치고 있는 마당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미호 이야기가 손주들에게 씨라고 먹히겠는가? 아무리 일본식 공포코드와 일본산 귀신들이 전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룬다고 해도 최소한 '전설의 고향'에서만큼은 토종 귀신과 구미호를 보여주었어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드럽게 연기 못하는 연기자들만 모아다가 드럽게 말안되는 스토리로 드럽게 연출 못하는 연출자가 만든 '전설의 고향-구미호'는 미국산 소고기만큼도 가치없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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