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19회
방영: MBC
MC: 이휘재, 이혁재, 정형돈, 박명수
출연: 앤디-솔비, 크라운J-서인영, 김현중-황보, 알렉스-신애
방영: MBC
MC: 이휘재, 이혁재, 정형돈, 박명수
출연: 앤디-솔비, 크라운J-서인영, 김현중-황보, 알렉스-신애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겉보기에는 '1박2일'과 엎치락 뒤치락을 하며 일요일 저녁 예능의 왕좌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듯 보이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겉보기만큼 장미빛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결'의 평균 시청률은 17%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반하여 '1박2일'은 30%대 중반이다. 거의 2배이상 차이가 날뿐더러 '우결'은 방송시간을 90분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더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패밀리가 떴다'가 다크호스로서 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결'이 '패밀리가 떴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안정적으로 '1박2일'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여 최소한 20%대를 넘겨줘야만 한다. 그래야만 재미에 비하여 덜 관심을 받고있는 '세바퀴'의 시청률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방영시간을 23분이나 늘리고 5커플 체제에서 4커플 체제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균 시청률은 하락했으며 점차 미디어의 관심도도 줄어들고 시청자들의 열광도가 예전만 못한 상태이다.
'우결'을 보면서 아직도 각 커플들에게 정해진 컨셉이 없다는 제작진의 말을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4커플들은 서로 비교하고 대조하며 볼 수 있도록 주어진 컨셉이 존재한다. 더불어 '우결'의 커플들은 각각 컨셉을 가진 채 서로 비교대조하면서 봤을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먼저 앤솔과 개미커플을 살펴보자. 프로그램 초반 솔비와 서인영은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대표적으로 강하며 비호감인 캐릭터들이었다. 제작진은 솔비에게는 솔비가 쩔쩔 맬 수밖에 없는 앤디를 엮어주고, 서인영에게는 서인영과 비슷한 캐릭터인 크라운J를 붙여주었다. 같은 특성을 가진 두 명의 강성이자 비호감 여성 캐릭터들이 쩔쩔 맬 수밖에 없는 파트너와 비슷한 파트너를 만나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가는지 시청자들에게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제작진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파트너들에 의해서 점차 여성스러워지는 솔비와 서인영의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보여줄 수 있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던 모습에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솔비는 여린면을 노출했으며, 밀려오는 파도에 깎여 모났던 부분이 점점 둥글둥글해지듯 크라운J로 인하여 서인영은 이기적인 마녀에서 점차 귀여운 마녀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솔비와 서인영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그들의 변화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볼 수 있다.
앤솔과 개미커플이 대조보다는 비교에 중점을 맞추었다면, 프로그램 초기에 알신과 돈돈 커플은 비교보다는 대조에 중점을 맞춘 컨셉이었다. 하루를 같이 살아도 이미 십년을 산 것 같은 마초적 진상인 정형돈과 십년을 같이 살아도 이제 막 하루를 같이 보낸 듯한 로맨틱 훈남 알렉스를 극단적으로 대조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던 것이다. 정형돈과 알렉스는 그야말로 양 극단에 서 있었다. 아내를 위해서 요리를 하고 발을 씻겨주는 알렉스의 모습과 아내는 나몰라라 한 채 하루종일 쇼파에 누워 잠이나 자는 정형돈의 모습은 서로 직접적으로 비교되었기에 더욱 더 큰 파장을 불러왔던 것이다. 정형돈의 말처럼 대부분의 남자들이 실제로 하는 생활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정형돈은 순식간에 100만 안티를 불러모았고, 알렉스의 말처럼 큰돈을 들인 거창한 이벤트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이 시대의 최고훈남으로서 등극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알렉스는 중장년층 여성들에게서 저런 남자와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알렉스는 음반작업을 위해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고, 알렉스가 하차하자 그의 대조군이었던 정형돈도 미련없이 하차할 수 있었다. 그 후 '우결' 제작진이 대조커플로 새롭게 투입한 것이 이휘재(연상)-조여정(연하)커플과 김현중(연하)-황보(연상)커플이었다. 서로 정반대인 연상연하커플을 대조시켜 시청자들이 알신과 돈돈커플을 대조하며 봤던 것처럼 비교대조하며 볼 수 있도록 배치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휘재의 리얼버라이어티 적응실패로 인하여 대조군의 한축을 이루어주어야만 하는 이조커플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그에 반하여 쌍추커플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만 갔다. 추가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 비교대조자체가 불가능해지자 제작진은 부랴부랴 알신커플을 다시 복귀시키고 이조커플을 하차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생겨났다. 알신커플의 대조군은 돈돈커플이고 쌍추커플의 대조군은 이조커플이다. 따라서 각각의 커플이 인기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알신커플과 쌍추커플을 비교대조시켜 놓으니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효과만 내고 있는 것이다.
알신커플과 쌍추커플의 비교대조에 있어서 결정적인 문제는 김현중이 알렉스의 단점만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정형돈과 비교해서는 훈남으로서 돋보였던 알렉스의 외모도 최상급 꽃미남인 김현중과 비교되자 평범하게 보이고 있으며, 로맨틱한면을 한결 돋보이게 만들었던 알렉스의 귀여움과 유머감각도 꼬마신랑컨셉인데다 엉뚱함으로 빵빵 터트리는 김현중으로 인하여 빛이 바래지고 있다. 현재 알렉스가 가진 최대 딜레마는 정형돈과 비교될 때에는 로맨틱해 보였던 모습이 김현중과 비교되자 느끼해 보인다는 것이다. 즉,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뚝배기 된장 같았던 정형돈과 비교될 때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의 멋진 식사처럼 보였던 알렉스가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김현중과 비교되자 이젠 너무 느끼하여 오히려 김치가 먹고 싶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하여 19회의 총 90분의 방송시간 중에서 쌍추커플은 무려 약 32분 30초의 분량으로 방송되었지만, 그에 반하여 알신커플은 4커플 중에서 가장 적은 약 12분 30초의 분량밖에는 방송되지 못했다. 이렇듯 같이 비교대조되고 있음에도 쌍추커플의 방송분량이 가장 많고 알신커플의 방송분량이 가장 적은 불균형 현상은 벌써 몇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애초에 서로 다른 비교대조 컨셉으로 만들어진 커플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하여 엮이게되자 나타나고 있는 불협화음이라 볼 수 있다. 서로 직접적으로 비교해봤자 알렉스에게 좋을 게 없으니까 제작진은 울며겨자먹기로 알신커플의 분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결'의 정체된 인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알신커플이 살아나야만 한다. 젊은층으로부터 끌어모을 수 있는 시청률이 현재 상태가 맥시멈이라고 보았을때,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알신커플이 살아나야만 '우결'의 정체된 인기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신커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알렉스가 김현중과 비교되면 될수록 안습의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컨셉과 매력은 서로 상극이며, 비교되면 될수록 알렉스의 매력이 빛바래지고 있다. 따라서 알렉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형돈이 필요하다. 알렉스는 정형돈과 비교될 때에만 실제보다 더 빛나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제작진도 느꼈는지 다음주 20회에서는 정형돈이 알신커플과 쌍추커플 사이에 끼어들 예정이다. 김현중과 알렉스를 일대 일로 비교하면 알렉스쪽이 안습이 될게 뻔하니 그 사이에 정형돈을 끼어넣은 것이다. 결국 정체된 '우결'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서 제작진은 하루빨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알신커플과 쌍추커플의 컨셉을 새롭게 잡아 비교대조 되었을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든가, 아니면 정형돈을 커플로서 투입하여 알렉스의 대조군을 이루도록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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