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의 짝짓기철이 바뀌었나 보다. 예전에는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11월부터 연예가의 대형 스캔들이 터져나오곤 했는데, 올해는 프로야구 시즌 중임에도 대형 스캔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자고로 나라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마다 연예가의 대형 스캔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연이어 터져나왔던 전례들에 비추어봤을 때, 요즘 나라가 확실히 혼란스럽긴 혼란스러운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연예인들이기에, '서로 좋아하나보다.', '결혼을 하나보다' 등의 생각만 가졌을뿐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스캔들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깜짝 결혼발표 과정에서 한 권상우의 말들이 마치 데자뷰처럼 낯익고 익숙하여 놀라움을 던져주었다.
현재 대형포털들의 연예뉴스란은 거의 권상우의 개인 홈페이지를 방불케할 정도로 권상우 관련 기사들로 온통 도배가 되어 있었다. 이런 현상은 연예계 관련 커뮤니티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결혼발표로 인한 설왕설래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었으며, 권상우에게 손태영을 소개시켜주었다는 김성수마저도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몇년전 일본을 쇼크상태로 빠뜨렸던 최고스타 기무라 타쿠야-쿠도 시즈카의 커플의 깜짝 결혼발표가 대한민국에서 재현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당시 일본의 대중들은 현재 권상우-손태영 커플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한 시선으로 기무라 타쿠야-쿠도 시즈카 커플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감작스런 결혼발표로 인한 각종 억측들이 난무하고 팬들 사이에서마저도 손태영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자 권상우는 직접 소속사를 설득하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권상우가 했다는 말들이 소개되었는데 마치 기무라 타쿠야의 결혼발표 당시를 재현하는 듯한 말들이었다.
간지남의 원조 기무라 타쿠야는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인 SMAP의 에이스이자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의 기록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일본 최고의 스타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최수종의 시청률 기록에 장동건의 포스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롱베케이션', '러브제네레이션', '하늘에서 떨어지는 1억개의 별', '히어로', '프라이드', '엔진', 그리고 최근에 젊은 총리로 분해 화제를 모은 '체인지'까지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는 것이 큰 화제가 될 정도로 20~30%대는 기본으로 올려주는 공인받은 시청률 제조기이자 일본 남성들의 트렌드를 주도한 일본 최고의 스타이다. 그의 아내인 쿠도 시즈카는 한마디로 남성들의 로망인 강수지, 하수빈 스타일의 원조라고 보면된다. 80년대 여리고 청순가련한 스타일의 아이돌로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청순가련했던 외모와 이미지가 변하여 한물간 아이돌 취급을 받고 있는 가수였다. 더불어 쿠도 시즈카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엑스제팬의 요시키와 8년간이나 사귄걸로 알려져 있다.
매년 일본 여성들이 안기고 싶은 남자 1위를 도맡아 차지하는 기무라 타쿠야가 자신보다 나이가 두살 많고 한물간 쿠도 시즈카와 결혼한다고 하니 일본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했다. 일본 최고의 남자라고 불리우는 기무라 타쿠야에 비하여 쿠즈 시즈카가 여러모로 기울었으며, 특히 깜짝 결혼발표 당시 쿠도 시즈카가 기무라 타쿠야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도 시즈카가 임신을 빌미로 기무라 타쿠야에게 결혼을 요구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여러모로 기무라 타쿠야-쿠즈 시즈카 커플의 깜짝 결혼발표를 바라보는 일본대중의 시선은 현재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깜짝 결혼발표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대중들의 시선과 닮아있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은 태어났고, 만약 아기가 태어난다면 그 아기에게 아내 다음으로 세상에서 두번째로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라고' 노래하는 SMAP의 대표곡이자 밀러언셀러를 기록한 '라이온 하트'를 청혼가처럼 부르며 쿠즈 시즈카와의 결혼 사실을 대중에게 알린 기무라 타쿠야는 팬들의 거센 비난으로 인하여 쿠도 시즈카가 유산의 위기에까지 처하게 되자 오히려 결혼을 서두르며 말했다.
내게 어떤 말을 해도 좋지만, 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
더불어 기무라 타쿠야가 공식적인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열기전 먼저 SMAP의 콘서트장에서 자신을 보러온 3만명의 팬들앞에서 결혼사실을 먼저 발표한 것처럼, 권상우도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전 자신을 지지해준 팬카페에 먼저 글을 남겨 결혼사실을 알렸다.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의 팬들에게 결혼사실을 먼저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두 사람은 매우 비슷했다.
결혼을 전제로 손태영을 만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하겠다.
아픔이 많은 여자, 내가 보호하겠다.
모든 것을 내가 다 안고 가겠다. 손태영과 함께 잘 살아 보겠다.
절대 헤어질 일은 없다. 평생 사랑할 자신 있다.
남녀관계의 문제란 본인들 이외에는 모두 제3자이며 구경꾼의 입장일 뿐이다. 때론 지켜보고 있는 것이 답답하고 화가 날때도 있겠지만 아무리 애정으로부터 비롯된 의도일지라도 남녀관계의 문제에 함부로 참견하는 것은 좋지 못하며 옳은 결과를 도출해내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남녀관계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좌우되며 아무리 뛰어난 참견쟁이라고 해도 남녀 본인들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결혼에 수많은 억측들이 난무하며 이래라 저래라하는 요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비록 공인으로서 아무리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사는 스타라 할지라도 연애와 결혼만큼은 권상우, 손태영 개인의 인생항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혼 후 얼마못가서 이혼할 거라는 예상들이 대세를 이루었던 기무라 타쿠야-쿠도 시즈카 커플은 현재 둘째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다. 어디까지나 제3자일 수밖에 없는 팬들의 예측이 얼마나 허황되는지 잘 알려주는 예이다. 그러므로 권상우-손태영 커플의 결혼을 놓고 누가 아깝고 누가 나쁘다는 등의 비난은 삼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비교 가능한 연예인으로서의 스타성이 개인으로서 서로에게 갖는 사랑보다 결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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