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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3회
2008년 5월 21일 방송분
방영: MBC
연출: 김도훈
극본: 이기원
출연: 손예진, 지진희, 진구, 조윤희, 김보경 등

기자에겐 성역이란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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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편성 담당자의 삽질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산'-'태왕사신기'-'뉴하트'로 시청률 30%대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MBC 드라마 라인업을 '누구세요?'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잘못된 배치로 인하여 심각하게 꼬아놓더니, '스포트라이트'의 스타트를 '온에어'-'일지매'사이에 배치하여 앞뒤으로 치이게 만들었으며, 실로 오랜만인 손예진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갖는 프리미엄이 '스포트라이트'의 인지도로 이어지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무릎팍도사-손예진편'을 '일지매'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이번주에 방송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지난주에 방영했고, 급기야 마치 화룡점정을 찍듯 수요일의 1차 진검승부에서 '스포트라이트'의 방송시작이 '일지매'의 방송시작보다 5분 늦도록 편성하였다. 이쯤되면 우스게 소리로 MBC 편성 담당자가 타 방송국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해봐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나하나 자세히 따져보자면, 우선 '내마스'와 '누구세요?'의 편성실수부터 시작된다. 시청률 30%대인 SBS '행복하세요', '조강지처클럽'과 10%중반대인 KBS '대왕세종'사이에 낀 채로도 압사당하지 않고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내마스'가 방영 내내 존재감마저 없었던 '누구세요?'와 자리를 맞바꾸었다면 MBC 드라마는 수목 밤 시간대를 계속 지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불어 '내마스'의 인기를 '스포트라이트'로 이어지도록 홍보전을 펼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현재처럼 '스포트라이트'가 '온에어'-'일지매'사이에서 앞뒤로 치이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손예진이 오랜만에 출연한 '무릎팍 도사'의 방송날짜를 하필 '온에어'의 종영시기와 맞물려 놓아 손예진의 예능출연이 '스포트라이트'의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오히려 손예진 개인에게 마이너스로만 작용하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일지매'보다 늦게 스타트된 5분이라는 시간은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수목 밤 시간대의 최강자였던 '온에어'가 종영된 후, 아직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많은 시청자들이 잠정적으로 먼저 시작하는 드라마에 채널을 맞추어놓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지매' 1회는 시작부터 10분까지를 타이틀롤을 맡은 이준기를 전면에 내세운 채 액션장면들로 채웠다. '일지매'를 보기 시작한 시청자들이 쉽게 5분후에 시작한 '스포트라이트'로 채널을 돌리지 못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스포트라이트' 자체적인 문제점들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드라마의 내용이 어쩐지 겉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상태이다. 드라마에서는 특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시청자들로서는 그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 특종인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명성일보 사주의 호화별장 문제를 다루었을때 시청자들로서는 그것이 불법이라는 것은 알지만 딱 꼬집어 뭐가 문제이고 왜 그토록 중요한 특종이라는 것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는 전문직을 밀도있게 그리는 것도 좋지만 시사문제에 어두운 일반 시청자들에게 좀더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 자막으로 일일히 설명하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등장인물간에 오고가는 대화로 처리하지말고 밀도높은 묘사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쉽게 소화하도록 배려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수습기자의 일상도 빡세다는 것만을 묘사하지 말고 왜 빡세야만 하는지 설명부터 해줄 필요가 있다. 가끔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진은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을 미디어 종사자들로 한정해놓은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들에게 어설프게 보이지 않으려고 너무 전문성을 띄우다가 일반 시청자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와 '일지매'의 1차 진검승부는 '일지매'의 승리로 판정이 났다. 그로인하여 '일지매'가 '스포트라이트'에 비하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동시간대 1위라는 명성은 여전히 두 드라마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중인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강력한 유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목요일의 시청률이라는 2차 진검승부가 남아있기에,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손예진의 굴욕을 운운하는 것은 다소 성급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진정 손예진의 굴욕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동등한 조건에서 벌어진 이준기와의 스타성 경쟁에서 패배했을때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까지 파고 들어간 MBC 편성 담당자의 연이은 삽질 덕분에 손예진은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이와 같은 여건에서는 손예진이 아니라 손예진보다 더 네임밸류 높은 스타라고 해도 경쟁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의 굴욕은 엄밀히 따져서 MBC 편성 담당자의 삽질에서 비롯된 결과일뿐 손예진의 굴욕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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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