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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보며 모처럼만에 배가 땡기도록 웃었다. 게스트빨이 크게 좌우하는 '놀러와' 같은 토크쇼에서 이경규는 그야말로 대박 게스트라 볼 수 있다. 특히 '놀러와'가 시간대를 옮겨 자리를 잡는 시기마다 이경규는 어김없이 등장해줘 대박을 침으로서 '놀러와'의 시청률을 크게 견인해주곤 하였다. 이날 방송으로 그간 KBS '미녀들의 수다'와 박빙의 대결을 벌이며 근소하게 뒤져있던 '놀러와'는 시청률을 크게 상승시켜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단순히 역전을 시켰을뿐만 아니라 MBC '놀러와(13.3%)'와 KBS '미수다(9.4%)'의 시청률 격차(3.9%)가 가장 크게 벌어지기까지 하였다. 이는 방송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고 뒹굴도록 만든 이경규의 공임이 분명하다. 비록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폐지됨으로서 위기를 맞게되었지만, 이경규가 아직 프로그램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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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이쪽은 애증관계인데, 이게 지금 '무한도전' 멤버들이거든요?
이경규: 얘들 때문에 제 프로 날라갔습니다. 얘네들 때문에 내 프로가 없어졌다고! 근데 내가 얘들을 좋아하겠어요? 내 장사를 다 망쳐먹었는데! 그래서 애증 관계에요.
유재석: 그렇지만 말 그대로 사랑이 들어가 있는 거네요.
이경규: 후배들이 잘 되는 것은 너무나 좋으나 왜 하필 나와 맞닥뜨렸을까? 그런거에 대한 애증이 있는거죠.
김원희: 그런데 많이 섭섭해 하신다고 얼핏 들은 것 같아요?
이경규: 아니,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진 것은 섭섭하지만 후배들하고의 경쟁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유재석: 그러나 사실은 저를 포함해서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 이경규씨는 저희에겐 진짜 스승님이죠.


이경규가 인맥라인을 언급하던중 '무한도전'과 애증의 관계라고 밝힌 부분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었다. 규라인의 수장으로서 예능을 지배하며 잘나가던 이경규의 위기는 '라인업'의 폐지에서 비롯되었으며, 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경규는 자신이 키우다싶이한 후배들에 의해서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경규를 잘 따르는 유재석, 직계후배인 박명수, 고향후배이자 같은 라인인 정형돈, '일밤'과 '7옥타브'를 함께하며 공중파에서 자리잡도록 도와준 노홍철 등은 이경규에게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져서 위기를 맞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경규는 쿨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을 희화한 개그의 소재로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얼핏 대인배의 풍모까지도 엿보이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이경규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이경규가 '무한도전'에 합류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이경규뿐만 아니라 '무한도전'도 현재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제 벚꽃도 다 져감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계속 하강하고 있기만 한 것이다. '무한도전'이 예전의 포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제 더이상 외부에서 핑계거리를 찾지말고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모색해야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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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한도전'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식상함이다. '무한도전'은 어디에서 무슨 도전을 벌이든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멤버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상황극을 만들어 웃음을 주려하는 것이다. <패턴 1: 오프닝때 유재석에게 태클거는 박명수> -> <패턴2: 박명수를 따시키며 오프닝 마무리> -> <패턴3: 어디서든 캐릭터를 바탕으로 상황극 시도> -> <패턴4: 박명수vs정준하 구도> -> <패턴5: 한사람을 악역으로 만들고 나머지를 선역으로 대비시켜 웃음 만들기> -> <패턴5: 어수선한 가운데 감동으로서 마무리> 이와같은 식상한 패턴들중 가장 큰 문제점은 끊임없이 시도되는 상황극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캐럭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상황극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똑같은 캐릭터와 상황극을 시청자들은 이미 2년이나 본 상태이다. 이젠 박명수가 어떤 식으로 유재석의 말에 태클을 걸지, 정형돈이 어떤 식으로 존재감이 없어질지, 노홍철이 어떤 식으로 돌+아이의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들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게된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2년동안 계속 먹으면 질리기 마련인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도무지 변화를 주려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작진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도 시청자들로서는 프로그램 자체가 늘 보든 프로그램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주 문화제 특집'은 의도도 좋았고 나름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경주 문화제 특집'이나 '서울구경 특집'이나 멤버들이 만드는 상황극은 대동소이하였다. 즉, 비록 재료는 다르지만 요리하는 방법이 비슷하였기에 '경주 문화제 특집'이나 '서울구경 특집'이나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프로그램이 식상해 보이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은 자막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최근 '무한도전'의 화면은 쉴 새 없이 자막으로 채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멤버들이 만든 웃음코드를 찝어주고 포장하여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면 지금은 자막 스스로가 멤버들을 대신하여 웃음코드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자고로 과한 것은 덜한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 쉴 새 없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자막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여 나중에는 멤버들이 만드는 웃음코드를 제약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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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제 '무한도전'은 고착화되어 식상해져버린 캐릭터들에 변화를 주고 상황극의 주요 소재가 되는 1인자와 2인자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구조를 흔들어 놓아야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즉, '무한도전' 멤버들 자체를 크게 흔들어 놓을만한 존재가 합류하여 자연스럽게 변화를 일으키도록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존재로 이경규가 최적이라 볼 수 있다. 강력한 포스와 존재감을 가진 이경규의 가세는 멤버들이 기존의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적지않은 제약을 줄 것이며 멤버들간의 권력구조도 크게 흔들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무한도전'의 레젼드 에피소드로 '이경규 vs 박명수의 비난배틀'을 꼽는다. 연예계 내에서 태클을 걸자가 없었던 성깔 이경규와 '무한도전'내에서 당할자가 없었던 비난 박명수가 맞붙어 비난배틀을 벌임으로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즉, 이경규는 이미 '무한도전' 멤버들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경규가 가세하면 '무한도전'은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박명수의 태클과 상황극을 크게 제약할 수 있으며 기존의 1인자 유재석 vs 2인자 박명수의 구도를 이경규 vs 박명수의 배틀구도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더불어 후배들의 존재감을 키워주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이는 이경규로 인하여 정형돈도 기존의 존재감 없는 캐릭터를 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어수선한 것을 싫어하는 이경규의 특성으로 인하여 노홍철의 돌+아이 캐릭터마저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경규 한명이 합류하는 것만으로 유재석을 제외하고 '무한도전'의 고착된 캐릭터들이 모두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이경규는 아직 사람들로 하여금 배꼽을 잡고 뒹굴게 할 수 있을만한 센스와 능력이 있으며, '라인업'을 통해서 확인되었듯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누구보다도 몸을 던져 프로그램에 임할만큼 강한 의욕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라인업'에서 시도된 신선한 아이디어의 원천인 이경규가 '무한도전'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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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경규의 '무한도전' 합류는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난제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난제들을 극복하고 전격적으로 이경규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로서 합류하게만 된다면 '무한도전'은 변화와 신선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연이은 프로그램들의 폐지로 위기를 맞은 이경규, 어느새 상황극이 없으면 웃음을 만들지 못하게된 '무한도전'이 서로 결합한다면 현재의 위기-위기인 상황을 win-win의 상황으로 역전시켜 놓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전 김태호 PD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소감으로 '버릇없어졌다는 말을 안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현재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의 버릇을 잡아줄 존재가 필요하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미 머리가 굵어질대로 굵어진 '무한도전' 멤버들이 꼼짝못할 존재가 연예계에 그리많지 않다는 점으로 미루어볼때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의 합류는 '무한도전'에 크나큰 플러스 작용을 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모쪼록 동반 침체기를 맞은 이경규와 '무한도전'이 어떤식으로든 서로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벗어나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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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