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68회
2008년 5월 12일 방송분
방영: MBC
연출: 이병훈
극본: 김이영
출연: 이서진, 한상진, 이종수, 송창의, 박은혜 등
급제는 아무나 하오!
마침내 홍국영(한상진)의 시대가 마감되고 정약용(송창의)의 시대가 열렸다. 예상외로 매력적인 캐릭터인 정약용을 보게되니 '이산'의 제작진이 좀더 일찍 홍국영의 몰락을 마무리하고 정약용을 빨리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홍국영의 몰락을 너무 오래 끄느라 종영까지 8회밖에 남지않은 현재 '이산'은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정조시대를 온전히 그릴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산'에서 그려져야할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열거해보자. 1782년 문효세자의 출산, 1785년 장용영의 설치, 1786년 문효세자의 사망, 1786년 의빈 성씨의 사망, 1796년 수원 화성 완공, 1799년 채제공 사망, 1800년 정조 사망 등등이 있다. 이처럼 앞으로 그려지고 풀어나가야할 스토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태이다. 이제껏 '이산'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진행하는데 짧게는 2회, 길게는 6회까지 걸리곤 했다. 따라서 앞으로 총 8회가 남겨진 상태에서 최대한 빠르게 잡아봤자 최대 4개까지 밖에 에피소드가 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08년 5월 12일 방송분
방영: MBC
연출: 이병훈
극본: 김이영
출연: 이서진, 한상진, 이종수, 송창의, 박은혜 등
급제는 아무나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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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풀 수 있는 복안이 제작진에게 따로 마련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TV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보았을때 현재 '이산'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시즌2 밖에는 없어 보인다. 현재의 속도로 에피소드를 진행하여 정약용을 홍국영 정도의 중량감으로 만든 후 시즌1을 마무리하고 몇년 후에 연출, 작가, 출연진들이 다시모여 남겨진 이야기를 시즌2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보아진다. 이런 상황은 사실상 영조시대 때에는 정순왕후라는 캐릭터를, 정조시대 때에는 홍국영이라는 캐릭터를 쉽게 놓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막말로 홍국영을 좀더 일찍 몰락시키고 정약용을 빠르게 투입하였다면 '이산'은 정조시대를 다소 미흡하나마 그런대로 구색을 갖추어 모두 그린 후에 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정순왕후때의 실수를 홍국영때 또다시 반복함으로서 '이산'의 완성도에 해를 끼치고 말았다.
여기에 영조시대에서 정조시대로 넘어오면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작가의 집중력과 시야가 상당히 좁아진 상태이다. 영조시대는 마치 산수화를 그리듯 전체를 조감하며 굵직굵직하게 붓을 놀렸다면, 정조시대는 마치 사군자를 그리듯 정조를 비롯한 몇몇 캐릭터에게만 작가의 시선이 집중되어 버렸다. 덕분에 정조, 홍국영, 박대수, 효의왕후 등의 주요 캐릭터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비중과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계속된 집필작업에 작가의 체력이 다한 것 같으므로 이제와서 작가에게 산삼뿌리를 통채로 먹인다해도 예전의 시야와 포스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불어 출연진과 제작진들도 계속된 생방촬영으로 인하여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 짐작된다. 따라서 정약용의 캐릭터를 홍국영 정도로 키워주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나머지 스토리는 시즌2로 넘기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보아진다.
물론 시즌2 없이 남은 8회만으로 '이산'을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이산'은 정조를 그린 것이 아니라 영조와 홍국영을 그린 드라마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홍국영이 사망한 바로 지금부터가 진정한 정조시대이므로 지금부터의 스토리를 제대로 그려야만 '이산'이 진정한 정조의 드라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남은 8회만으로는 그것이 매우 어렵다. 일례로 의빈 성씨의 출산과 사망이야기를 밀도있게 그리는데만도 최소 6회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효세자의 죽음과 의빈 성씨의 죽음을 이어서 그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이산'은 의빈 성씨의 죽음이후부터 정조의 죽음까지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존재치 않게된다. 결국 '태왕사신기'처럼 마지막회에 나레이션과 자막으로 정조의 업적과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줄줄 읊어야만 되는 것이다. 이는 '이산'의 완성도에 치명적인 해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산'의 완성도를 위해서 앞으로 남은 8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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