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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의 투톱 MC시대가 점점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최근 몇년째 버라이어티계를 지배해온 두 사람은 미세한 격차를 둔 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뿐 다른 그 누구의 도전도 허용치 않고 있는 것이다. 방송3사에서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는 점, 주중과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이 고시청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 각종 연예대상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 등등.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은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MC들임이 분명하다. 더불어 두 사람은 대한민국 예능의 트렌드를 창조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트렌드 세터들이기도 하다. 좋은 이야기만을 오고가는 기존의 토크쇼 형식에 반기를 든 채 까대기 토크쇼를 만든 강호동, 만연되어 있던 스튜디오 촬영에서 벗어나 몸으로 부딪치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도입하고 유행시킨 유재석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대한민국 예능에 끊임없이 신선한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열흘동안 붉은 꽃은 없듯이 아무리 큰 성공이라도 얼마못가 반드시 쇠태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재석, 강호동의 투톱 시대는 당최 쇠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얼마전 예능인 사상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의 대상을 거머쥔 강호동으로 인하여 유재석, 강호동의 투톱 시대는 더욱 화려하게 꽃피워지고 있기만 하다. 그렇다면 이렇듯 오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호동, 유재석의 투톱 시대를 깰자는 과연 누구일까? 현재의 방송환경에서는 예전처럼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인이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현실을 바탕으로 둔 채 생각해본다면 그 후보군은 크게 1차와 2차로 나누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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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후보군: 신동엽, 이경규, 김용만

신동엽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재석, 강호동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명 쓰리톱으로 불리어졌다. 그러나 유재석과 강호동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진행방식을 보완 발전시키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반하여, 신동엽은 오래전부터 고착되어 이어져온 자신만의 진행방식만을 계속 고집하여 결국 쓰리톱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신동엽의 진행방식은 비교적 간단명료하다. 직접 자신이 앞으로 나서기 보다는 프로그램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한발 물러나 컨트롤하고, 야외보다는 스튜디오 촬영을 선호하며, 주고받는 토크속에서 반전개그를 이용하여 웃음은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호흡과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 어떤 프로그램이든 처지지 않게 만든다. 즉,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못해도 중간은 가게 만든다는 것이 신동엽의 진행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문제는 요즘 시대는 못해도 중간은 가는 것이 인정받는 시대가 아니라 위험을 수반하더라도 남들보다 특출나아야만 인정을 받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로인하여 스튜디오 안에서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썩어도 준치형인 신동엽은 야외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크게 걸고 크게 먹는 모험형인 강호동, 유재석에게 뒤쳐지고 말았다. 더불어 신동엽의 최대 강점인 반전토크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식상해질대로 식상해져 신동엽의 표정만봐도 무슨 토크가 튀어나올지 충분히 예상이 되어지고 있는 지경이다.

이경규, 김용만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 유학이후로 특유의 성깔 캐릭터를 만들어 성공시킨 이경규는 롱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성공에 취해 너무 오랫동안 같은 모습만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어 식상함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후배들에게 성깔내는 똑같은 모습이 이경규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반복되자 시청자들은 이제 더이상 이경규의 성깔개그에 웃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용만은 최대 성공작인 '브레인 서바이버'가 일종의 굴레가 되어버린 케이스라 볼 수 있다. 퀴즈와 토크쇼를 접목시킨 '브레인 서바이버'는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예능의 형식을 만들었지만 김용만의 이미지를 한정시켜 버리고 말았다. 즉, 시청자들은 김용만이 시청자들과 마주보며 방송을 진행하기 보다는 '브레인 서바이버'처럼 출연자들과 마주보며 방송을 진행해주기를 바란다. '1대 100', 'TV로펌 솔로몬' 등등 '브레인 서바이버'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맡겨지며, 시청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라인업' 같은 프로그램들이 실패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렇듯 김용만의 한정되어버린 이미지와 진행방식은 쉽게 식상함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1차 후보군인 신동엽, 이경규, 김용만은 유재석, 강호동의 투톱 시대를 깰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들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혁신과 변화를 통해서 식상함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기존의 성공한 신동엽, 이경규, 김용만이라는 알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는 결코 펼쳐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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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후보군: 김제동, 박명수, 김구라 

김제동은 '일밤'의 출연을 통해서 호흡이 빠르고 상황이 변화무쌍한 버라이어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버리고 말았다. 스튜디오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차분하게 통제하고 아우르고 정리하는 역할은 뛰어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호흡과 상황속에 놓여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구경꾼에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다. 박명수는 '지피지기'를 비롯한 1인자 도전의 실패로 인하여 자신이 1인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상태이다. 1인자의 진행에 끼어들어 프로그램에 악센트를 넣는 역할은 훌륭하게 수행하지만 프로그램을 전개시키고 상황을 아우르며 정리정돈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것이다. 김구라는 MC로서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는 비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시청자들이 김구라의 진행을 용납해줄 수 있는 마지노선은 집단 MC들 사이에 속해있을 때까지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인터넷에서 엉덩이에 뿔난 망아지처럼 막말을 쏟아내고, 방송에 나와 깊이가 없는 독설을 쏟아내는 김구라가 프로그램의 얼굴이 되어 진행하는 것을 시청자들은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2차 후보군인 김제동, 박명수, 김구라가 강호동, 유재석을 따라잡기란 현재로서는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 있어서 거의 변태탈피에 가까운 과감한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프로그램의 1인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것마저 어려워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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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현실적으로 마땅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강호동, 유재석의 투톱시대는 결국 그들 스스로 깨지 않는다면 깨질 가능성이 극희 희박하다. 끊이없이 보완발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성공에 취해 매너리즘에 빠지고, 경쟁이 과열되어 눈쌀이 찌푸려지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한 유재석과 강호동의 성공시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되리라 본다. 특히 이들은 과거 김국진의 시대, 남희석의 시대처럼 원톱으로서 대한민국의 예능을 홀로 지배하지 않고있다. 42.195km를 달려야만 하는 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기 위해서는 선두가 혼자서 고독한 레이스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선두그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개인적으로도 친하고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있는 경쟁자들인 강호동과 유재석은 마치 마라톤의 선두그룹처럼 서로 보조를 맞추어 대한민국 예능을 앞서서 이끌고 있는 상태이다. 더불어 현재로서는 이들중 누구도 페이스를 잃고 뒤쳐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후보군이든 2차 후보군이든 아니면 새로운 신인이든, 결코 포기하지 않은 채 멀리 앞서가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따라잡기 위해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앞서가고 있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후보군들이 앞서가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따라잡으려면, 끊임없는 보완발전과 자기혁신이 필요하므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예능은 계속 발전변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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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