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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센텐스 (Death Sentence, 2007)
장르: 액션/드라마
러니타임: 105분
감독: 제임스 왕
출연: 케빈 베이컨, 거렛 헤드런드, 켈리 프레스톤, 조단 가렛


니 꼴을 봐.
너도 우리랑 다를게 없어.
니가 한짓을 봐.

개인적으로 제임스 왕 감독의 '쏘우'시리즈를 싫어하는 편이다. 어처구니 없는 플롯, 뭔가 있는척 하지만 까보면 유치한 개똥철학이 담긴 대사들, 그리고 깜짝쇼일뿐 결코 반전이라 볼 수 없는 결말까지. 의미없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폭력과 극한상황에 처한 인간군상에 대한 깜찍(?)한 표현을 제외하고 '쏘우'는 별다른 가치가 없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스 센텐스'를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마치 안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괜스레 즉석복권을 사서 긁어보는 심정이랄까?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데스 센텐스'라는 복권은 꽝이었다.

영화의 플롯은 결말을 위해 등장인물들을 일방통행의 길로 몰아넣는다. 그 어떤 선택이나 갈등없이 등장인물들은 살인을 저질러야만 하며 죽음의 게임에 동참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왜?'라는 질문은 존재치 않은 채 오직 '어떻게?'라는 행동방식만으로 가득차 있다. 아들을 죽였으니 아버지가 복수해야만 하며, 동생이 죽었으니 형이 복수해야만 하고, 아내가 죽었으니 남편이 복수해야만 한다. 그런 과정들 사이에 '왜 운명은 이토록 잔인한가?', '왜 법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가?', '왜 인간의 의지는 이토록 연약한가?' 등등의 싸구려 개똥철학조차도 '데스 센텐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고? 평범한 아버지가 맨손으로 갱들을 때려잡고, 추락하는 자동차에서 탈출하며, 총기류를 가리지않고 쏘면 백발백중을 맞는 명사수가 되느라 그런 의문들을 품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3류 액션영화에도 주인공이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등의 영웅에 대한 사전포석이 깔려있기 마련인데, '데스 센텐스'에는 그런 것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가족을 잃으면 갱들을 맨손으로 제압하고 생전 처음 만져보는 총기류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슈퍼맨이 된다며 관객들에게 무른 호박에 이빨도 안들어갈 뻥을 치고 있다. 여기에 동양계 출신답게 제임스 왕은 어린시절 꽤나 열심히 탐독했던 홍콩 느와르의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데스 센텐스'에 대놓고 차용하고 있기까지 하다. '영웅본색', '첩혈쌍웅'등의 명작 홍콩 느와르 영화들의 총싸움 시퀀스와 이미지샷들을 살짝 변형시켜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걸 오마쥬라고 보아야할지 표절이라고 보아야할지 애매모호하다. 오마쥬치고는 너무 못했고 표절치고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쏘우'를 통해서도 확인되었지만 제임스 왕 감독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는 있을지언정 그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능력은 떨어진다. 만약 '쏘우'가 저예산 영화가 아니라 블록 버스터 영화였다면 관객들은 그처럼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예산 영화라는 타이틀이 '쏘우'가 가진 단점들을 커버해 주었기 때문이다. '데스 센텐스' 역시 아이디어는 쓸만하나 풀어가는 방법이 너무 유치하고 단조롭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액션영화의 영원한 떡밥을 시원하게 풀어낸 것은 인정하나, 평범한 시민이었던 케빈 베이컨이 일순간에 주윤발로 변신하는 것은 해도 너무했다. 결국 '데스 센텐스'는 홍콩 느와르라는 뼈대위에 미국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가족주의라는 옷을 입힌 마네킹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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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