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2007)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3분
감독: 커스튼 쉐리단
출연: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케리 러셀 등


책에서는 음악을 배울 수 없어.
저 밖에 있어.

실체보다 과장된 것을 접할게될 때마다 매우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마치 짝사랑을 하다가 심하게 실망을 하게된 기분이랄까? 짝사랑의 대상이 내가 환상으로만 꿈꾸었던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짝사랑의 대상에 대한 실망보다 어처구니 없는 상상 속에 빠져있던 내 자신에 대한 실망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감동적인 영화라고 알려진 '어거스트 러쉬(2007)'가 나에겐 그랬다. 들려오는 소문만으로 나는 이 영화를 미리 판단하고 내 안에서 환상을 키워왔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접하게 되자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하여 이 영화에 대한 내안의 환상은 깨졌고 남겨진 것은 깨져버린 환상으로 인한 실망이란 파편들 뿐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완성도를 높인 뮤직 비디오라 볼 수 있다. 뮤직 비디오로서는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영화로서는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플롯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113분의 러닝타임 내내 귀를 즐겁게 만드는 음악은 매우 풍성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영화 전반에 걸쳐 시종일관 남발되는 개연성 없는 우연들과 동일한 캐릭터성을 띄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어거스트 러쉬'의 완성도에 심각한 결함으로 작용했다. 즉, 영화의 빈부분을 풍성한 음악이 교묘하게 감추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비어있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이다.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어거스트 러쉬'의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 없는 우연의 남발로 이우어져 있다. 루이스와 라일라의 만남, 어거스트 러쉬의 고아원 탈출, 어거스트 러쉬와 위자드의 만남, 라일라와 리차드의 만남, 어거스트 러쉬와 목사의 만남, 어거스트 러쉬와 루이스의 만남, 루이와 라일라의 재회 등등. 영화에서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위한 분기마다 어김없이 아무런 개연성도 찾아볼 수 없는 우연이 등장했다. 중요분기에서 반전 혹은 감동을 위하여 발생시키는 한 두번의 우연까지는 참아줄 수 있지만, '어거스트 러쉬'처럼 모든 스토리의 분기를 오직 우연으로만 풀어가는 영화는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감독이 영화를 만들며 영화음악에 쏟은 노력의 10분의 1만큼도 스토리를 위하여 들이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감독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모든 우연을 이끌어 낸 것이 바로 음악의 힘이 아니냐고? 하지만 좋게 포장해서 음악의 힘이지, 실상 자세히 따져보면 영화에 등장한 주인공들 중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은 아무도 없다. 그저 음악의 힘으로 만들어진 우연에 의하여 운명이 이끄는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음악을 통해 가족이 재회했다는 것이 영화 '어거스트 러쉬'가 보여준 스토리의 전부인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한가지 캐릭터성만을 지니고 있다. 음악의 힘이라고 포장된 운명에 순응하고 끌려다니는 인간이 바로 그것이다. 정말 음악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감독은 영화에 좀더 다양한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들 배치했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음악의 힘을 믿는 어거스트 러쉬가 어떤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음악의 힘으로 가족과 재회를 했는지 뚜렷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음악의 힘을 믿지 않는 주요 등장인물은 존재치 않는다. 따라서 영화의 말미를 장식하는 가족의 재회도 기적이라기 보다는 당연한 일인듯이 느껴지고 말았다.

결국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잘 만들어진 뮤직 비디오이기는 하지만 영화로서는 기대이하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