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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이 버라이어티로서는 대박급인 20%를 넘어서고 있다. 신동엽과 이효리가 진행했던 시즌1의 영광이 시즌3에서 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KBS의 주간 버라이어티의 절대강자였던 '상상플러스'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피투게더'의 상승세는 더욱 더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각종 미디어는 유재석-박명수 콤비가 '무한도전'의 포스를 '해피투게더'에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었다며 칭송하고 있지만, 사실 시즌3의 시청률 상승에는 몇주전부터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박미선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진 유재석과 박명수의 콤비 플레이는 뭔가 아쉬웠던게 사실이었다. 분명 현존 최고 포스의 1인자와 2인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해피투게더'에서 재연되는 '무한도전'의 티격태격같은 느낌이 컸던 것이다. 즉, 시간대도 다르고 주시청층도 다르며 사우나라는 주무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에서 보여졌던 유재석과 박명수의 아웅다웅이 '해피투게더'화 되어 보여지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사우나에서 벌어지는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라는 설정속에서 웃음을 주려하면서도 그다지 주부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소재만이 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랬던 상황에서 결혼 14년차 주부인 박미선이 가세함으로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결혼생활 14년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소재를 유재석-박명수 콤비에게 제공하여 함께 웃음을 만들자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웃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해피투게더'에서 큰 웃음을 만든 소재는 거의 대부분 박미선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다시 말해서, 웃음을 주기는 하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던 유재석-박명수 콤비사이에 박미선이라는 첨가물이 더해지자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큰웃음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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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꽁트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파격적인 스탠딩 코미디로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오른 박미선은 그시절 엄친딸이나 다름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큰웃음 주는 개그우먼은 비교적 얼굴이 아쉬운 편이고, 비쥬얼적으로 뛰어난 개그우먼은 비쥬얼만큼 웃음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원시원한 외모에 남부럽지 않은 학력까지 갖춘 박미선이라는 개그우먼은 스탠드 마이크 하나만 갖다놓은 채 홀로 서서 얼마든지 시청자들에게 큰웃음을 줄 수 있었을만큼 어디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그로인해 박미선은 몰래카메라로 뜬 이경규와 쌍벽을 이루며 한동안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지금까지도 미녀들의 전유물인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MC까지 맡을 정도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박미선은 동료 개그맨 이봉원과의 결혼 후 방송에서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스타의 결혼은 곧 은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잊혀지나 싶던 박미선이 몇년 후 처녀때보다 훨씬 살이 붙은 완전 아줌마의 모습으로 컴백한 작품이 전설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였다. 출연자 모두를 스타로 만들었던 '순풍산부인과' 덕분에 박미선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하지만 시트콤 열풍이 식고 한동안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방송에서 크게 축소되면서 박미선은 다시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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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박미선이 이제 제3의 전성기를 맞이 하려고 하고 있다. 몇주전 지상렬과 함께 '해피투게더'를 들었다 놓았던 여세를 그대로 이어가 '해피투게더'의 고정출연자로서 유재석-박명수 콤비 못지 않은 빅재미와 큰웃음을 매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박미선의 가세로 인하여 '해피투게더'는 코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웃음소재를 공급받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유재석-박명수 콤비의 모습이 '무한도전'과 차별화되는 효과까지 얻었다. 즉, '무한도전'의 유재석은 박명수의 공격을 수비적으로 받아주지만 '해피투게더'의 유재석은 박명수의 공격을 받아쳐 역공을 펼치는데, 이렇듯 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박명수의 화풀이 대상을 박미선이 해줌으로서 유재석의 개그도 살고 박명수의 개그도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박명수: 미선댁이 뭐가 모자라? 인기도 많았고 미모도 되는데 왜 곰팡이(이봉원)한테 시집을 간겨?
박미선: 내가 그냥 몰랐지. 눈에 뭐가 씌워갔고 결혼을 했는데... 14년이 지나니까 그냥 내 눈을 확 찔러 버리고 싶어.

박명수: 봉원이형, 이렇게 좋은 형수를 왜 가만 놔둡니까? 봉원이형, 형과 전쟁이야!
박미선: 진짜 맞아요. 우리 남편은 날 너무 가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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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여자는 말이여, 남자가 거칠게 다뤄주기를 원혀.
박미선: 자상할때는 자상하고, 거칠땐 좀...
박명수: 예를 들면 어떤 걸 말하는 거여? 어떤 거친 게 목마른 겨?
박미선: 아니, 왜 그런 거 있잖여. 이렇게 막 옷을...
박명수: 뭐여!?
박미선: 영화에 나오는 그런 것을 여자들은 가끔 꿈꾸는 거지. 이게(결혼) 십년 넘으면 매일 똑같혀.

박미선이 '해피투게더'에 자연스럽게 도입한 소재는 결혼 14년차 주부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들이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정말 사우나에서 주부들이 나눌만한 내용들이 오고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묻지마 사우나'라는 코너 자체의 취지에 부합되는 내용에서 발생된 웃음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큰웃음 빅재미를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즉, 다른 그 어떤 상황극이나 말장난보다 사우나라는 익숙한 상황속에서 가장 익숙한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웃음에 '해피투게더'의 주시청층인 주부들은 크게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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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박미선은 데뷔 20년 이래 자신을 완전히 던져 아낌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선배로서 후배들의 대우와 배려를 기대하기 보다는 오히려 가장 낮은 자세로 프로그램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방송계에서는 이경규 세대의 개그맨들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다. 이경규처럼 시시각각 변화되는 트랜드와 호흡하고 때론 직접 트랜드를 창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때 이경규와 쌍벽을 이루었던 박미선이 오랜만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트랜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중년의 나이에 힙합패션을 입는 것처럼 어색한 방식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근의 트랜드에 맞추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해피투게더'의 고시청률을 견인하며 제3의 전성기를 맞은 박미선은 데뷔 20년차임에도 마치 막 데뷔한 개그우먼같은 느낌이다. 최근 잘나가는 그 어떤 후배들보다도 더욱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여 개그소재를 제공하고, 분위기를 띄우고, 후배의 개그를 유연하게 받아주며 '해피투게더'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해피투게더'의 주시청층인 주부들과의 탁월한 공감대 형성으로 결코 쉽게 채널이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출연자 한명의 보강으로서 이토록 큰 효과를 얻게된 버라이어티는 최근들어 '해피투게더'가 유일하다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최근 소위 깜도 안되는 일로 인하여 문지애와 곽현화라는 이름이 인터넷에 온통 도배가 되고있다. 미디어의 선정성과 그에 화답하는 네티즌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는 동시에, 한 개그우먼에게 평생토록 상처가 될지도 모를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열광하기보다는 데뷔 20년차 개그우먼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트랜드와 호흡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현존 최고의 1인자와 2인자가 힘을 합했어도 하지못한 '해피투게더'의 부흥을 이루어내고 스스로에게 제3의 전성기가 찾아오도록 만든 박미선을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인 개그우먼의 옷차림에 대해서 논하기보다는 뒤쳐졌던 감각을 초심으로 돌아가 따라잡은 박미선의 노력과 성공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이 쉽지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훨씬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