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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활동하는 연예인중에서 자신이 등장한 시간을 확실히 책임지는 연예인은 지상렬이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다. 1시간을 나오든, 30분을 나오든, 심지어 5분을 나오든 지상렬은 자신이 등장하는 시간만큼은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특유의 구수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최근 유행하는 막말에서 살짝 비켜간 지상렬식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자신에게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늘 120%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지상렬의 개그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자기비하이고 두번째는 특유의 언어유희이다. 지상렬은 자신을 낮추어 주변 사람들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특출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너무 심해서 궁상맞거나 찌질해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멈춘다. 모두가 자기 잘났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어떻게든 튀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요즘세태에 지상렬의 귀여운 자기비하는 무척이나 정겹고 구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지상렬은 전국민의 유행어 '안습'이라는 말을 창조하였을 정도로 언어유희에 능하다. 지상렬에게서 예상치 못한 표현들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예기치 못한 순간 뒷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곤한다. 막상 듣고나면 기가막히게 말이 되지만 지상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표현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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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상렬은 기념비적인 인생역전을 해낸 연예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친 후 남희석이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클놈'이란 개그듀오를 단짝 염경환과 결성하였으나, 그당시 지상렬은 대표적인 비호감 연예인이었다. 방송에 나와 멘트하나 제대로 못하여 어버버 거리기나 하고, 무식을 자랑처럼 막무가내로 내세우고, 전반적으로 염경환에게 묻어가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당시 출연하는 방송마다 공개적으로 이효리를 좋아한다며 노골적으로 프로포즈를 하여 뜨기도 전에 엄청난 안티부터 불러모았다.
 
'결혼해서 지상렬 닮은 딸이나 나아라.'라는 말이 그당시 최고의 저주일 정도로 지상렬은 비호감에다 무식의 대명사였다. 지상렬이 하도 비호감에 무식해 보인 덕분에 옆의 염경환이 정말 아무 이유없이 똑똑해 보이고 호감이었을 정도였다. 그 당시 최전성기였던 남희석이 아무리 밀어주어도 뜨지 못한 개그듀오 '클놈'은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되어 해체되었고 아무런 재주도 내세울게 없는 비호감 지상렬은 그냥 그렇게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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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그 순간부터 지상렬의 인생역전이 시작됐다. 성유리가 최초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병영 드라마 '막상막하(2002)'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시킨 꼴통군인역으로 출연한 지상렬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자연스런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은 물론 드라마 관계자들에게까지 인정을 받았다. 그후 '내 인생의 꽁깍지(2004)', '대장금(2004)', '불량주부(2005)' 같은 히트작들을 거치며 지상렬은 개그맨의 이미지보다는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감초 연기자로서 구수한 이미지를 쌓아나가게 되었다.

물론 드라마를 하는 도중에도 지상렬은 'X맨'같은 버라이어티에 계속 출연해왔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출연한 드라마들로 인하여 비호감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상태였다. 또한 염경환과 함께 활동하지 않음으로서 똑똑한 염경환에 묻어가는 무식한 지상렬이라는 이미지에서마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렇게 버라이어티에 홀로 출연하게된 지상렬이 내세운 카드가 바로 지상렬식 언어유희였다. 처음에는 다소 투박하고 억지스러웠지만 '지상렬 노사연의 2시만세'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하게 되면서 점차 다듬어져 이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상렬만의 언어유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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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 버라이어티에서 '무한도전'과 함께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1박2일'의 초창기에 가장 큰 활약을 펼친 멤버는 단연 지상렬이었다. 현재 포멧과 멤버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 지상렬이 보인 활약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산'의 촬영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된 지상렬의 부재를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을 정도이다.
 
강호동: 잠이 안오네. 나는 자기 전에 책을 읽는 습관이 있어가지고...
지상렬: 네? 언제부터 그런 몹쓸 습관을 들이셨어요?

강호동: 상렬씨는 이수근이가 한 2, 3년만 지나면은 우리나라 최고의 MC가 될 수 있다고 생각 안하세요? 
지상렬: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반만년 이상 걸린다고...!

이수근: 상렬이 형은 못 만나는 게 아니라 안 만나시는 거잖아요?
지상렬: 아... 개도 새끼를 낳고 사는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종자번식을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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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로 바뀐 후 다소 부진했던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을 한단계 도약시키며 아예 포멧마저 바꾸어버리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지상렬이었다. 최초로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방송했을 정도로 빅재미 큰웃음을 주었던 지상렬이 출연한 방송 이후로 '도전 암기송'과 '그건 너'로 구성되었던 '해피투게더'가 '도전 암기송'으로 통합되고, 그당시 지상렬과 함께 큰 활약을 보였던 박미선이 고정 출연자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상 그당시 지상렬은 '이산'의 촬영중 잠시 짬을 내어 해외촬영으로 자리를 비운 김구라의 대타로 출연했다. 그랬던 지상렬이 '해피투게더'를 들었다 놓음으로서 아예 프로그램의 포멧 자체를 바꾸어버렸던 것이다.

유재석: 아니 웃을때 주름이 없어요. 서지영씨도 그렇고 우리 윤아씨도 그렇고...
지상렬: 저는 웬만해선 가만히 있으려고 그랬는데요. 지금 뭐 스킨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볼때도 피부가 좋은 건 인정하겠어요. 근데 우리 누님(박미선)은 얼굴에 태반 맞았네. 얼굴 좋아요, 지금.

신봉선: 지상렬씨가 독특하게 표현을 많이 해주시잖아요. 저는 어떤 사람 같아요?
 
지상렬: 놀이동산. 
신봉선: 왜요?
지상렬: 항상 흥미진진하고 남한테 협심증이 오게끔 훅훅 다가와.

유재석: 그럼 윤아씨는요?
지상렬: 윤아씨요, 우리 윤아씨는... 어우, 야! 이거 오랜만에 또... 어우 눈 실명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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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 (박명수) 여자친구가 있으세요. 아주 그냥 목을 메는 여자친구가 있으세요.
지상렬: 진짜요, 여자분이요?
유재석: 네.
지상렬: 아니, 어느 봉사단체에요?

지상렬: 여기서 염경환씨 얘기를 안할 수 없어요. 외모상으로 봤을때는 장학사 감이에요. 버케블러리라는 유명한 책 한권을 다 외우고 수학공식 안 외워도 되는걸 다 외웠던 친구에요. 정말로! 그런데 시험을 보면 영어는 12점, 수학은 8점! 노는 시간에도 계속 공부하고 메모하고 암기하던 친구에요. 칠판만 봐요, 24시간동안 칠판보고, 사전보고, 공식 외우고 있고...
유재석: 그런데 왜...
지상렬: 근데 성적이 나오면 내가 63등, 걔가(염경환) 65등, 그 앞에 64등이 야구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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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렬: 야 근데 여기 지금 온도가 몇도가 되는 거예요?
유재석: 안에(사우나) 들어가시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상렬: 안에 또 뭐 들어가야 되요?
유재석: 그럼요.
지상렬: 어머, 여기가 가 될 줄은 몰랐네. 지금 이마에서 벌써 암반수 터졌는데. 지금 죽을 지경이에요. 더워가지고...

지상렬: 야, 오랜만에 나왔는데... 아니, 여자한테 한번도 핑거질을 못 당하네. 
박명수: 저기요, 저분한테 물어봐요. 작가분은 누구 좋아해요? 지상렬씨요.
지상렬: 근데 얼굴이(작가) 왜 그렇게 빨게 지세요? 용접하다 오셨어요?

이 방송은 '해피투게더 시즌3'의 인기에 불을 당긴 도화선이라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버라이어티에 출연한 지상렬은 시종일관 특유의 언어유희로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어 시청자들이 다소 식상한 포멧이라고 느꼈던 '해피투게더 시즌 3'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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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MBC 연기대상'에서 지상렬은 분장쇼와 함께 특유의 언어유희로서 연기대상을 연예대상 못지 않게 재미있도록 만들었다. 8관왕을 차지한 '태왕사신기'의 상 독식으로 김이 빠져버린 연기대상 시상식에 지상렬의 난입마저 없었다면 시청자들은 아마도 '2007 MBC 연기대상'을 끝까지 시청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영: 그 복장이 원래 지상렬씨 복장이 아니시잖아요?
지상렬: 안녕하세요, 지산에 지서진입니다. 반갑습니다.
신동엽: 아니 진짜 이서진씨의 세손 복장 아니에요? 그렇게 이서진씨 허락 안 받고 마음대로 입어도 되는 거예요?
지상렬: 괜찮습니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동냥인생이니까요. 현영아, 아프냐?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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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기자로서도 확고하게 자리잡아 최고의 인기 사극 '이산'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코믹한 감초연기를 펼치고 있는 지상렬의 모습은 언뜻 '허준'의 국민적 인기에 한몫했던 임현식을 연상시킨다. 아직 발음이 부정확하고 다소 오버가 심하지만, 최소한 지상렬이 등장하는 씬만큼은 시청자들이 확실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버라이어티와 드라마를 넘나들면서 꾸준히 활동을 펼쳐 나가며 연기력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면 명실공히 임현식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버라이어티에서 최고 포스를 뿜어내는 김구라와 신정환도 지상렬과의 토크 대결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한번 분위기를 타면 견제할 수 없는 박명수의 호통개그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것이 지상렬의 언어유희이다. 사실상 'X맨'에서 박명수가 처음 호통개그를 시도하였을때 지상렬이 받아줌으로서 박명수에게 제8의 전성기를 열어준 인물이 지상렬인 것이다. 이렇듯 버라이어티의 숨은 본좌이지만 지상렬은 프로그램에 출연할때마다 늘 자신을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낮춘다. 자신을 망가뜨림으로서 다른 출연자들을 띄워주는 것이다. 잘하는 거 하나 없음에도 무조건 앞으로 나서기만 하여 비호감이 되었던 클놈시절과 달리, 이제는 자신을 낮춰 주변을 띄워줌으로서 자신 역시도 함께 빛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연금술사란 가치 없는 것(금속)을 가치 있는 것(금)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안구에 습기차다'라는 표현 자체는 문법에도 맞지않고 고급스러운 가치를 가지지 못한 문장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상렬이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서 이 말은 어느덧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사용하는 유행어가 되었다. 초딩들도 사용하는 유행어이자 이 말을 사용할 때마다 발생되는 특유의 즐겁고 유연한 분위기만을 놓고 보았을때 이 표현은 이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국어 훼손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 표현을 사용할때마다 즐거울 수 있다면 최근 웃을일이 부족한 국민들에게 이 표현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안구에 습기차다'라는 가치없었던 표현을 특유의 언어유희로 가치있게 만든 지상렬은 우리시대의 구수한 언어의 연금술사인 것이다.

최근 큰 웃음을 준 '지산'의 지상렬 이미지 펼치기


Posted by 웅크린 감자